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D9. 쿠바 하바나:: 캐리비안의 해적과 모로요새

알맹e 2017.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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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9


2017. 8. 10 (목)

아바나(La Habana)


오늘의 일정

모로요새(Morro Castle) - 엘 찬츄에로(El Chanchullero) 점심식사 - 산호세 공예품 시장 - 에스꼬리알 카페(Cafe El Escorial)  - 시가 구입 - 럼 구입 - 올드카 투어 - 저녁식사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포스팅 시작과 함께 영화 OST 하나 띄웁니다.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주제곡을 기억하시나요?


 

눈가에 아이라인 짙게 그린 잭스패로우(조니뎁) 오빠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팔다리 휘적거리면서 동그란 오크통 위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연상되는 그 웅장한 노래!


아무생각 없이 영화만 재밌게 봤던 그 '캐리비안의 해적'의 '캐리비안'이 


캐리비안(Caribbean)=카리브해


쿠바가 속해 있기도 한 그 카리브해입니다. 여행 준비하면서 쿠바 역사를 속성으로 휘리릭 공부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얼마나 흥미롭던지요. 오늘 일정의 첫 번째 장소인 모로 요새(Morro Castle)는 이 캐리비안의 해적들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라는 것. 실제로 쿠바의 해안에는 여러 요새들이 있는데 그 중 오늘 가는 모로 요새는 아바나 구시가지와 말레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본격적인 여행기 시작합니다. 편한 말투 양해부탁드려요^^ 



  여행 막바지라 피곤해서인지 쿨쿨 자고 있는데 케냐 아줌마가 아침 먹으러 내려오라며 우리를 깨우는 바람에 겨우 잠에서 깼다. 눈꼽도 다 못 떼고 아랫층에 있는 식탁에 가서 앉았더니 케냐 아줌마가 조식을 내 오신다.


우리의 쿠바 마지막 숙소였던 케냐 아줌마네 까사는 주인(케냐 아줌마)이 상주하지 않는 까사라 아줌마는 조식 차려줄 때나 숙소 청소할 때만 이 곳에 오신다. 마침 다른 손님들이 없어 집 한 채를 우리 혼자 썼는데, 아줌마는 우리 둘 조식 차려주러 아침 일찍 까사로 오셨다. 물론 조식은 유료임. 아주머니는 영어를 거의 못하셨지만 친절하셨다. (그러나 숙소 컨디션은 그리 맘에 들진 않았;;;;)



다른 까사들처럼 투박한 빵, 맛있는 열대과일로 시작되는 아침식사, 그리고 찐하디 찐한 쿠바 스타일 커피. 어느덧 쿠바 까사의 조식 스타일에 익숙해져 버렸다.




앞 포스팅에서도 꽤나 언급하긴 했지만 

난 어느 까사를 가나 조식으로 나오던 열대과일을 참 좋아했다. 애플망고, 파파야, 구아바가 이렇게 푸짐하게 나온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열대과일 주스도 함께! 오늘은 달콤한 시럽이 추가된 구아바 주스가 나왔다.


구아바는 그냥 먹으면 노맛인데 달달하게 주스로 먹으니 먹을만 했다.




무려 아보카도까지 함께 제공되는 조식. 우리가 여행했던 시기가 마침 아보카도 수확시기였다. 


알맹이의 지출내역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으로!


[여행하는 알맹/17 쿠바 여행] - 9박 12일 쿠바여행 경비 공개 (2017년 8월)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아주머니가 내어주신 볶음 고추장 ㅋㅋㅋㅋ

아마 예전에 한국인이 다녀갔었나 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쿠바갈 때 고추장보다는 케첩을 더 추천하고 싶다. 왠만한 음식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어울림.


쿠바 음식은 종종 간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밍밍한 맛이 날 때도 있는데 이럴 땐 케첩이 답이다. 물론 난 안가져갔지만..... 케첩 정돈 가져가볼껄 하는 생각이 간절했었다.




평범한 신장을 가진 황훈녀를 거인으로 만들어보이는 천장낮은 방에서 단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도 가드 오빠와 '올라!'를 주고 받으며 까삐똘리오로 향했다. 모로요새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까삐똘리오 앞이 택시가 많기 때문


어느기사에게 물어봐도 한결같이 10쿡을 부르던걸 8쿡으로 간신히 깎았다. 10분 정도면 가는 거리인데 택시비가 무슨 우리나라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이젠 이것마저 익숙. 2쿡 깎아주는 걸 되게 생색내면서 대신에 거스름돈이 없으니 잔돈은 우리가 알아서 준비하라는 기사.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동전, 지폐 탈탈 털어 깨알같이 8쿡을 맞춰놨다 ㅎㅎㅎ 이제 모로요새로 고고




택시에서 내리니 캐나다 단체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 바쁘다. 요새 안에 입장해야만 아바나 시내가 보일 줄 알았는데, 입장하지 않아도 다 보인다. 대신 요새 안에는 군사공원 식으로 꾸며놔서 그 당시 쓰던 무기나 대포가 전시되어 있고 미술 작품 전시실 같은게 있다.





아바나를 멀리서 조망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햇살은 뜨겁지만 경치가 탁 트이는 느낌이 좋다. 우리가 어제 갔었던 말레꼰도 길쭉길쭉 시원하게 뻗어있다. 현재 아바나는 공사가 한창. 아마 10년 쯤 지나면 지금의 모습은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요새 입구에는 기념품 파는 상인들이 늘어서 있다. 훈녀와 나는 아바나 시내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하다가 이제 슬슬 요새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관광으로 한 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마인드...ㅎㅎ


내국인 입장료 6쿱, 외국인 입장료 6쿡. 알파벳 하나 다를 뿐인데 돈 가치로는 24배 차이가 나는 놀라움을 목격했다. (대략적으로 1달러=1쿡=24~25쿱임.)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 고궁이나 문화재의 입장료는 참 저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받은 후 이런 좁은 통로를 지나면 드디어 요새가 나온다.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던 과거의 쿠바는 중남미대륙의 다른 여러 식민지와 본국(스페인) 간의 무역중계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귀한 물건들이 자주 오갔고 해적 또한 들끓었다고 한다. 하도 해적한테 약탈을 당해서 그것을 막기 위해 스페인 사람들은 쿠바 해안 곳곳에 요새를 만들었는데 모로요새도 그 중 한 곳이다.


과거에 포탄 꽤나 발사했을 저 대포들은 이제 밤 9시 포격식을 위해 쓰이고 있다. 우린 오전에 들러서 이 곳의 포격식을 보진 못했지만 이런 종류의 포격식은 예전에 몰타에서 본 적이 있기에 대강 상상해볼 수 있었다.






본격 해적놀이.jpg

 



티켓을 내고 좀더 안쪽으로 들어왔다. 왼쪽의 여러 개의 문은 각각 성당, 전시관 등으로 꾸며져 있어서 하나하나 들어가보면서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에어컨 같은 건 당연히 없으니 부채질이나 미니선풍기는 필수.



이렇게 작은 성당도 있고



또 어떤 방에는 아이들이 직접 따라 그린 성화도 전시되어 있다.




또 이 곳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과 미술작품 등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전쟁이나 무기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큰 감흥이 없어서 대충 훑어보고 나왔다.


요새의 가장 높은 곳인 등대에 올라보고 싶었는데 등대는 문을 닫아서 올라가볼 수 없었다.





그래서 등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보기로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기엔 땡볕 하나 없는 이 곳은 너무 덥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랩스는 찍어온 나의 열정. 사실 너무 잠깐 찍어서 타임랩스라 하기도 민망하긴 하지만, 타입랩스 찍는다고 한 자리에 잠시만 서 있어도 좀이 쑤시는데, 한 시간 넘께 찍는 사람들은 어떻게 찍는 건지 궁금 ㅎㅎ 카메라 두고 다른 데 잠시 갔다가 오나??





그늘 하나 없이 넘나 덥긴 했어도 모로 요새에 와본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요새 안에 볼거리가 알차게 많다거나 한 건 아닌데, 탁 트인 바다와 아바나 시내를 조망할 수 있고 여기 저기를 거닐면서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관람 가능한 점이 좋았다. 



너무 더운 나머지 매점가서 쿠바 콜라 한 사바리 드링킹 하고 아바나 시내가는 택시를 잡아 탔다. 매번 사람이 많아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맛집 엘 찬츄에로에 가보기로!


쿠바에서 먹은 음식 중 내 마음속 넘버 1이 된 그 곳으로~

다음 편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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