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이탈리아(&시칠리아)

험난했던 이탈리아 렌트카 여행 후기(시칠리아) -이탈리안들의 운전스타일

알맹e 201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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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맹이입니다^^


벌써 시칠리아를 다녀온지도 3달이 지났네요. 저는 올해 1월 약 3주간 유럽여행을 했는데, 그 중 이탈리아에서 11일을 보냈고, 11일 중 베네치아에서 2박, 로마에서 2박, 시칠리아에서 7박8일을 보냈어요.


베네치아와 로마에서는 도보 및 대중교통 여행을 했고, 시칠리아에서의 일주일은 렌트카 여행을 했습니다. 


이제껏 해외여행은 대중교통으로만 해왔기에 시칠리아 여행을 앞두고는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불편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렌트카가 꼭 필요하겠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과감하게 렌트를 했고, 험난했던 7일 간의 시칠리아 렌트카 여행이 시작되었지요. 제주도 조차 렌트카 여행을 안해본 제가요 ㅎㅎㅎ


그래서 운전경력 2년이 채 안되었던 제가, 첫 렌터카 여행을 해외에서, 그것도 운전 험하게 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에서 했던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이번 1탄에서는 '내가 겪은 이탈리안들의 운전스타일'편입니다. 읽어보시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거예요..ㅎㅎ


<내가 겪은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의 운전스타일>




1. 성격이 굉장히 급하다


이탈리아를 '유럽의 한국'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사람들이 성미 급하고 다소 다혈질이라는 점이 닮아있기에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특히 운전하는 이탈리안은.....

팔레르모에서의 운전은 정말정말정말 당황 그 자체. 


신호등 없고 통행량은 많은 T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 기회를 살피고 있었는데, 몇 초 지나지도 않아 난데없이 뒷차가 앞으로 갑자기 튀어 나와서 날 앞질러 먼저 좌회전 해버리고....ㅎㅎㅎ아저씨....거기 직진차론데요


팔레르모에서는 신호등 없는 사거리라도 만날라치면 차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무질서하게 얽혀 여기저기서 클락션 소리가 훠우.... 팔레르모 운전은 눈치전이 기본이다.  

중앙선에 펜스도 없는 왕복 2차선 좁은 국도에서 시속 100~120은 기본으로 밟아주고, 나도 분명 정속보다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있었는데(.....) 셀 수 없이 추월당함.  


어쩌다 느긋한 운전자를 만나기도 한다면 그들은 백퍼 할배, 할매들일 것이다. 내 경우는 그랬다.





2. 차로 준수 개념이 우리나라보다 희박하다


차선 물려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매우 잦았다. 차선 물려서 두 차로를 쓰면서 주행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또한 시내에서는 2차선인 도로를 운전자들이 셀프로 3차선으로 사용하는 융통성도 자주 발휘된다. 신기한건 성격급한 그들도 이런 면에선 매우 관대했다는 것. 앞 차가 계속 차선 물려서 짜증나게 운전하는데 아무도 클락션을 울리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추월할 뿐....ㅎㅎ



팔레르모나 카타니아에서는 도로선이 지워진 도로가 많아 운전이 퍽 난감했는데, 차들이 넘나 자연스럽게 3줄로 가길래, 3차선인가봉가 했는데 알고보니 2차선 길이었고......

어쩐지 옆 차 운전자가 내 바로 옆에 있는 듯한 게 착각이 아니었어 ㄷㄷ



3. 무질서 속의 질서


이탈리아는 회전 교차로가 보편화되어 있어 왠만한 갈림길은 신호등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에서는 일반적인 사거리를 만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신호등이 아예 없는 사거리가 많았다. 


가끔씩 이런 사거리를 만나면 카오스가 펼쳐진다. 4방향에서 차들이 너나없이 튀어 나와 사거리 한가운데서 엉켜있기 때문 ㅎㅎㅎㅎㅎㅎㅎ 한국에서 신호등 있는 사거리만 주로 접한 나로서는 이런 무질서가 매우 당황스러웠다.


<사진은 시칠리아가 아님 다른 곳임>



여기저기서 클락션이 울려대고, 양보 따윈 없이 그저 앞으로 막 튀어 나온다.....조금의 안전거리도 없다. 조금의 틈만 보이면 그냥 들이대고 본다. 이러는 과정에서 창문 열고 서로 쌍욕하는 아즈씨들도 종종 봤다. 


금방이라도 접촉사고가 날 것처럼 위태위태한데, 정말 신기하게도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ㅎㅎ 

이런게 말로만 듣던 '무질서 속의 질서'인가...  

혹시 이런 사거리를 만난다면 낄끼빠빠하는 눈치는 필수이다. 조금이라도 들이댈 수 있는 틈이 있으면 무조건 들이대야 한다 ㅋㅋㅋ





4. 보행자 우선


이탈리안들 무단횡단 참 많이 한다. 하지만 무단횡단을 하면서도 그들은 매우 평화로우며 느긋하고 운전자의 눈치따위는 보지 않고 파워 당당하다. 이는 그만큼 보행자 우선이 잘 정착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무단횡단을 하면서도 미안한 기색없이 매우 느긋하게 천천히 길을 건너기 때문에 첨엔 좀 짜증이 났어도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나만 화났지 정작 이탈리안들에게는 일상인듯 했음.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킬 것만 지킨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여행 전에 이탈리아 운전매너를 검색해보고 갔고, 그것들만 잘 지키면 될거라는 조언을 읽었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이것만 지킨다면 적어도 욕은 먹지 않고 무사히(?) 렌트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1차로는 추월할 때만 사용한다. (좌우로 막 추월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탈리아에서 이 점은 확고하다. 추월은 1차로에서만! 추월하지 않을 때는 2차로를 이용하면 됨. 눈치없이 1차로에서 정속주행하면 하이빔 난사를 받게 될 것임)


-회전교차로(로터리)에서는 진행중인 차가 우선 (회전교차로를 만났을 때 이미 교차로 안에서 회전중인 차가 있다면 그 차가 무조건 우선이다. 회전 중인 차의 진행을 막고 끼어들면 썽난 이탈리안들의 클락션 세례를 받을지도 모른다.)


나머지는 한국에서의 운전과 비교해서 크게 낯설지는 않다. +도로표지판에 영어표기가 안된 경우가 많으니 표지판 미리 검색해보면 좋음. (특히 톨게이트 진입 표지판, ZTL표지판)



*********결론: 이탈리아에서의 운전에 대한 악명이 높지만, 시칠리아에서는 팔레르모, 카타니아에서의 시내주행만 피한다면 다른 곳은 조심+눈치껏 다니면 다닐만은 하다. 특히 팔레르모 시내에서의 운전은 극구 만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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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검색을 열심히 했던 덕택에 첫 렌트카 여행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사건들은 있었지만....그 썰들은 다음에 풀어보는 걸로 하고 이번 편은 마칩니다. 다음편은 아마도 이태리 렌터카 여행 팁이나 주의사항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해요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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