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이탈리아(&시칠리아)

두 번째 겨울 유럽여행 프롤로그 (3) 시칠리아 & 로마

알맹e 2017. 2. 8.
반응형

프롤로그만 3편 째 ㅎㅎ 마지막 시칠리아 &로마편입니다.

다음포스팅부턴 드디어 상세 여행기 및 정보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 기간 3주 중 1주일을 차지했던 시칠리아.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메인으로 생각했던 곳이에요. 


지난 번 유럽여행 중 시칠리아가 그렇게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어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했고, 마침 이번에 또 유럽을 가게 되어 망설임 없이 일정에 넣어버린 곳.


하지만 여행 준비 때 정말 제 속을 많이 썩혔던 시칠리아ㅠㅠㅠ

사실 지난 번에 오로라보러 핀란드 오로라 여행을 준비할 때도 정보가 없어 고생고생했었는데, 시칠리아도 만만치 않았어요.




얼핏보면 (한글로 된)정보가 많은 듯 하나 실상 별로 없는 곳이 시칠리아

일단 초록창에서 블로그 검색을 하면 의외로 여러개의 포스팅이 나오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포스팅은 극히 적었습니다.


자기 감상 위주의 여행기가 대부분이었으며, 실제로 여행하는데 도움되는 정보를 담고 있는 블로그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일기장 용도로 블로그를 쓰는 사람도 많다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는 입장에서 이런 블로그들만 수두룩하게 나오면 정말 짜증이 납니다ㅋㅋㅋ ㅠㅠㅠㅠ 


결국 겁나 답답해서 영어도 잘 못하면서 론리플래닛 시칠리아편을 구입하고 말았어요. (한글판이 음슴 ㅠ)


5. 시칠리아 여행 (7박 8일 / 1. 22. ~ 1. 28. )

 


시칠리아의 대중교통은 너무나도 뜸하다는 정보를 접하고 단기간에 더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 렌트카 여행을 결심! 


Sicily by Car(시실리 바이카)라는 업체에서 예약했고 카타니아 공항에서 픽업!


아직 면허딴지 2년이 채 안되었기에(ㅠㅠ) 내 수준을 고려해 모닝급의 경차를 예약했는데,,, 막상 가니 차가 없다며 뜬금없이 푸조3008이라는 산타페급의 준중형 SUV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줌 ㅋㅋㅋㅋ


공짜 업그레이드면 좋은거 아냐? 하시겠지만

한국에서 모닝만 몰던 초보딱지 떼기 직전인 내가 졸지에 이런 큰 차를 운전하게 되니 당황쓰ㅋㅋㅋㅋ


이렇게 시칠리아 여행 스따뜨! 



어찌어찌 무사히 숙소에 차를 주차하고, 장대비를 뚫고 신발 다 젖어가며 간

아란치니 맛집 Savia!


카타니즈, 스피나치, 피스타치오 세 가지 맛을 먹어봤는데

단연 치즈 쭉쭉 늘어나는 카타니즈가 젤맛남!



함께 먹은 커피 그라니따!

일종의 슬러시 같은건데 슬러쉬보다 더 진한 맛이랄까?


커피 원액이 그대로 들어가 정말 찐~~~~~했다.



카타니아(Catania) 숙소 주인장이 추천해줬던 동네 식당!

인당 15유로에 와인 한병과 푸짐한 안티파스티 부페를 즐길 수 있는 곳.

아티초크라는 음식을 첨으로 맛봤던 곳!






둘 째날은 모디카(Modica)로!

원래 모디카는 셋째날 가서 숙박까지 할 예정인데, 카타니아 날씨가 안따라줘서 하루일찍 다녀왔다.




1600년대에 지진으로 무너진 도시를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한 것이 특징인 모디카.

바로크 트라이앵글 라구사, 모디카, 노토 중 한 도시!


집들이 성냡갑처럼 다닥다닥~

난 나름 여행전부터 기대했던 곳이고, 실제로 보니 더 감동먹어서 

이 감동을 전하고자

부산 사는 지인께 이 사진 보여드렸더니 감천동같다 하심ㅋㅋㅋㅋㅋ이런!



보존상태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타오르미나의 원형극장


시칠리아가 옛 그리스땅이었던 시절이 있었던 탓에

지금은 이탈리아인 시칠리아에선 그리스 유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


날씨만 좋다면 원형극장 뒷 편으로 보이는 에트나 화산뷰가 압권이라는데, 보시다시피

구름이 다 가려서 못봄 ㅠㅠ


설상가상 타오르미나에 와서 차 바퀴에 못이 박힌 것을 알게됨 ㅋㅋㅋㅋㅋㅋㅋ

타이어 바람은 점점 빠져만 가고 ㅠㅠㅠ

친절한 시칠리안의 도움을 받아

(당연히 영어가 전혀 안되는) 동네 카센터 가서 

카센터 할배와 구글 번역기로 대화해가며 타이어를 떼웠는데 진땀이 뻘뻘



가이드북 맛집목록에 있던 타오르미나 피자집!

원래 가이드북 맛집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편인데 

여기는 꽤 만족스러웠음.


디아볼라 피자 맛남!




이미 봤지만 숙박 때문에 셋째날 저녁에 또 오게된 모디카 ㅎㅎ

호텔 옥상에서 보였던 모디카의 야경





모디카의 명물 모디카 초콜릿!

여기서 젤 유명한 보나주토(Bonajuto) ㄱㄱ

고대 아즈텍 공법과 비슷한 레시피로 만들어 

우리 입맛에 익숙한 초콜릿이 아니다.


굵은 설탕알갱이가 콕콕 박혀 있고, 

이 설탕알갱이 때문에 사각사각 씹히는 독특한 식감의 다크초콜릿

오리지날 초콜릿은 두께가 두꺼워 꼭 벽돌같다 ㅋㅋㅋ


이 집 카놀리도 맛있대서 한입하고 아그리젠토로 ㄱㄱ





모디카에서 아그리젠토로 이동하는 길엔 초록초록한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이 구간 말고도 시칠리아에선 도시 구경보다 그 도시로 가는 길의 풍경이 더 좋았던 적도 많았음!

자유롭게 풀을 뜯는 말이나 양도 심심치 않게 보고...


뭐 얼핏보면 제주도나 한국의 시골같기도 함 



1월에 이런 초록초록함을 실컷 보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

들떴었던 시칠리아 여행



영어 한마디도 못했지만 구글 번역기 사용이 능숙하셨던

친절한 아그리젠토 B&B 주인 아주머니께서 차려준 조식


홈메이드 케익에 감동받음 ㅠㅠ

주인 아줌니가 너무 좋아서 떠나는 날 아주머니와 셀카까지 찍었던 ㅎㅎㅎ



나의 시칠리아 여행의 큰 동기가 되었던 터키인의 계단!

여행전 인터넷 사진들을 봤을 때 막상 실제로 가면 초라한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실제로도 어마어마한 위용을 펼쳐주고 계셨음

여름이면 드러누워있는 사람들로 가득찬다는 이 곳이 비수기라 이토록 한산하다.



그리스에 있는 신전들보다 더 보존상태가 완벽하다는

아그리젠토(Agrigento)의 신전의 계곡 콩코르디아 신전 ㅋㅋㅋ


날씨 죽이고~~~



제주도가 아니라 시칠리아.jpg

(feat. 1월)



좋아하는 고흐 작품에 나오는 아몬드꽃을 실제로 보다니!

감동 감동



나와 동생의 인생파스타집을 아그리젠토에서 영접함 ㅠㅠㅠㅠ


이탈리아에서 먹은 파스타 Best. 1에 꼽혔던 곳이다. 

유럽 특유의 짠맛도 없고 넘넘 맛났던

해산물 파스타와 황새치 파스타

 


담날 다른 곳에서 먹은 

역시 맛있었던 랍스타 파스타


이제 트라파니로 ㄱㄱ



자동차 여행의 장점은 숙소 위치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것!

이탈리아는 ZTL 때문에 숙소를 ZTL피해서 잡느라 모두 조금씩 외곽으로 잡았는데

트라파니(Trapani) 숙소는 한국분 블로그 보고

염전근처 농가 B&B로 잡았더니


만난 귀여운 동물 친구들 ㅎㅎㅎ

사람에게 살가운 녀석들이어서 만난지 5분 만에 엄청 친해짐



B&B마당에 주렁주렁 열린 레몬나무


레몬이 원래 1월 쯤 열리는 건가봉가


이 숙소에선 좀만 나가면 바로 염전을 볼 수 있다.


염전과 저 멀리 보이는 에리체


염전에서 노을을 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 생각보다 좋은 사진을 못건져서 아쉽 ㅠㅠ

그래도 염전에 그대로 투영되는 하늘이 정말 예뻤다.



트라파니 시내 꾸스꾸스 맛집에서 먹은 꾸스꾸스!!


시칠리아 트라파니 지역은 근처 북아프리카음식인 꾸스꾸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수수'나 '조'같은 류의 곡물인 꾸스꾸스를

쪄서 생선이나 고기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




원랜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산 비토 로카포'에 있는 곳을 가고 싶었는데


거긴 위치도 좀 그렇고, 다른 건 볼게 하나도 없대서

트라파니 시내 맛집에서 먹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현지인+관광객이 계속계속 들어왔던 가게!



담날 차려진 홈메이드 조식 +_+


직접만든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치즈, 치즈 샌드위치, 직접 재배한 오렌지로 만든 오렌지주스

그리고 에리체의 명물 지노베띠를 조식으로 먹음 ㅎㅎ

+내 동생 얼굴만한 대왕 카놀리 ㅋㅋ



조식을 든든히 먹고 향한 에리체(Erice).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제주도의 한라산 넘는 도로마냥 꾸불꾸불한 길을 계속 올라야 하기에

내 운전실력에 어림없을듯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계획이었으나


비수기라 케이블카 운행중지 크리 ㅋㅋㅋㅋㅋ


강제로 운전해서 올라가는데 무서워죽을뻔

하지만 그렇게 올라간 에리체는 강풍이 불어 

내 귀싸대기를 마구 때리는 통에 추위만 먹고 내려오게되고...



에리체에서 내려와 바로 팔레르모(Palermo)로 ㄱㄱ


팔레르모 거주하는 (얼굴도 뵌적 없는) 차차언니 맛집리스트 덕을 톡톡히 봤던 팔레르모.

그 추천리스트에 있던 젤라또 집

Brioscia



겨울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쫀득쫀득한 맛이 정말 일품!


코코넛맛, 치즈 케익맛 먹어봤는데 맛났뜸


너무 맛있어서 이틀 동안 두 번감 ㅠㅠㅠ

이거 먹고 나중에 로마 지올리띠 가니 그닥 감흥이 없었다는 이야기



현지인 바글바글했던 팔레르모의 한 레스토랑

Ferro di Cavallo

여기도 어느 블로그에 있는 글 보고 간 곳인데


혜자도 이런 혜자가 따로 없다.

파스타 하나가 5유로인가 6유로인데(ㅋㅋㅋ대박)

양을 어마어마하게 준다.  재료도 완전 신선하고!


근데 맛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음! 

(정어리 파스타는 별로. 마리나라 파스타 맛남!)



이번 시칠리아 여행은 비수기여서 가는 숙소마다 다른 숙박객 보기가 참 힘들었었는데

마지막 도시였던 팔레르모에선 처음으로 다른 숙박객들을 봤다 ㅋㅋㅋ


팔레르모 B&B조식!


이 B&B는 차를 주차할 때 이곳과 연계된 근처 전용 유료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그 곳은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테트리스 하듯 몇 겹으로 차를 주차해야 하는 탓에 

주차장 관리인이 직접 차를 몰고 주차를 해준다.


그 좁은 기둥과 기둥사이, 차와 차사이를 한치의 막힘도 없이 거칠게 후진하는데

차가 테트리스 하듯이 쏙쏙 잘 들어가는거 보고 기절하는줄 ㅋㅋㅋ

내가 살면서 본 사람들 중 가장 주차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팔레르모ㅋㅋㅋㅋ

(하지만 팔레르모에서의 운전은 극구 만류한다)




체팔루에서 마무리한 시칠리아 일정!

팔레르모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근교도시 체팔루.


체팔루 왔으면 꼭 체팔루 로카에 올라야 한다. 정말정말 멋지니까!

시칠리아 오면 아그리젠토랑 체팔루는 꼭꼭 와보길 추천해용



시칠리아에서의 마지막 식사...아니 간식(ㅋㅋ)이었던 소 폐버거를 사먹었던

Ristorante Nino U Ballerino

피렌체의 곱창버거와 비슷한 내장 버거인데

여긴 부위가 곱창이 아니라 소 폐라고 했던 것 같다.


팔레르모 사람들이 많이 먹는 길거리 음식!

길거리 음식인 만큼 저 버거 하나에 단돈 1.5유로 ㅎㅎ

주문하는 즉시 삶은 내장 건져서 치즈랑 함께 조립되는 버거!


햄버거에서 순대의 맛이 느껴지는데 이상하게 맛있다! ㅋㅋㅋ


지금은 기억나는 곳만 맛집 이름을 써놨는데 지금 기억 안나는 곳들은 추후 상세 포스팅하면서 써볼게요.


겨울에도 나쁘지 않았으나

봄, 가을이면 더 좋았을 뻔한 시칠리아 여행은 여기서 끝.




6. 로마 여행 (2박 3일 / 1. 28. ~ 1. 31. )



동생은 로마가 처음이었지만 

사실 난 로마 여행이 두 번째이다.


첫 번 째 여행도 2016년 1월이었기에 왔다간지 1년 만에 다시오게 되어

이미 볼만한 건 다 본 상태. 아웃도시라 1박만 하고 갈까하다


이탈리아에 처음 와본 동생을 위해 2박을 할애했다. 시내 왠만한 관광지는 작년에 다 둘러보았기 때문에 나에게 로마는 쉬어가는 느낌이었음. 귀찮아서 프롤로그 사진도 3장이 끝



로마 숙소 스태프, 그리고 내 친구가 강추했던 핀초언덕. 마지막날 동생이 먼저 떠난 후 혼자 가보았다.

조용히 여행을 정리하기에 좋았던 곳.


저 멀리 바티칸도 보이구 ㅎㅎ



누구나 다 아는 그곳.

안가본 동생을 보여주기 위해 또 내부입장을 하게 되었다.



숙소 근처 정말 맛있었던 식당의 블랙 트러플 파스타!

냉부에서만 보던 트러플을 직접 먹어보긴 처음인데

향이 너무너무 좋고, 파스타로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ㅠㅠㅠ

식당 이름은 Osteria Barberini . 식당이 작아서 왠만하면 예약하는 게 좋다.

트러플 파스타는 20유로니 가실 분은 참고!




이렇게 길고 긴 프롤로그가 끝났다 ㅋㅋㅋㅋ

이 정도 양이면 프롤로그가 아니지만 프롤로그라 우겨봅니다.



<알맹이의 시간>

 

종종 댓글 남겨주심 감사해요^^ 힘들다면 아래 하트버튼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여행기 바로가기  ▷영국  ▷오로라여행  포르투갈  ▷스페인  ▷파리  ▷쿠바  ▷홍콩마카오


댓글

도움될 수도 있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