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Cuba Varadero::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 위한 조건

알맹e 201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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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6


2017. 8. 7 (월)

바라데로



앞의 두 포스팅에서 바라데로 올인클루시브 호텔 후기를 다뤘으니 다시 여행기로 돌아올게요~ 


원랜 추석전까지 쿠바 포스팅을 마무리지으려 했는데 추석 가족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중간에 끊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10월 안에 꼭 마무리 지을테니 잊지 말고 방문해주세요^^


쿠바 여행기가 끝나면 베트남 가족여행기 연재, 그것도 끝나면 예전 유럽여행기를 다시 이어갈 것 같습니다....^^ 시간 되면 오로라여행 팁도 좀 올려보구요


여행기는 편의상 반말로 연재합니다.



에게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대한 집착같은게 있다. 마치 몰디브나 태국의 어떤 섬처럼, 새파랗고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바다. 마셔도 마셔도 계속 목이 마른 소금물처럼, 그런 에메랄드빛 바다는 봐도봐도 그 갈망이 채워지지 않는다. (언젠간 질릴 날이 올까 ...ㅎㅎ)


그래서 항상 내가 갈 여행지 주변에 그런 바다가 있는지부터 조사해보곤 한다. 


올해 1월 시칠리아&몰타 여행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여행사진에서 봤던 그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를 한껏 기대하고 갔는데, 내가 기대한 이미지는 거의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때 알게 되었다. 물이 너무 맑아서, 배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사진 속 모습도 때가 잘 맞아야 볼 수 있는거란걸. 1월이 우기였던 시칠리아와 몰타에선 성난 파도와 부유물 때문에 사진 속 에메랄드빛 바다는 온데 간데 찾아볼 수가 없었다.


쿠바의 8월도 우기에 속하기에 가기 전 살짝 걱정이 스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며칠 전 잠시 머물렀던 쿠바의 히론에선 그 에메랄드빛 바다를 봤다. 며칠동안 비가 안왔기 때문이다. 




그럼 바라데로에서도 다시한 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난 우리가 배정받은 방이 꽤나 맘에 들었다. 화장실이 좀 낡았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그 외에 모든건 맘에 들었다. 오션뷰는 아니었지만, 창문밖으로 보이는 야자수도 좋았고, 생각보단 넓었던 아늑한 객실도 좋았다. 그리고 저 흔들의자는 왠지모르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맘에 들었던 방보다 더 기대했던 건 내 환상속의 그 바다


방에 짐을 풀고 나니 오후 4시쯤 되었다. 황훈녀와 나는 배도 빵빵하게 채웠겠다, 곧장 해변에 가보기로 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위에 로브하나 걸치고 읽을 책과 카메라를 챙겨 부랴부랴 방을 나왔다. 히론에서 홀랑 익어버린 등은 아직도 후끈후끈







호텔 외부의 풍경~ 딱 봐도 휴양지 느낌 물씬 ㅎㅎㅎ이런 휴양지 느낌의 조경을 지나면 수영장이 나오고, 수영장을 지나 좁은 길을 좀더 걷다보면 바다가 나온다.


낮엔 한없이 덥지만, 밤이 되면 그나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낮보다는 덜 덥다.





수영장. 한 컷에 다 담기지 않아 사진을 나눠찍었다. 수영장 옆으로도 썬베드가 즐비하다. 이 호텔은 어른 전용 호텔이기에 수영장에서도 애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수영장도 좋지만 일단은 바다를 향해 궈궈!!!


수영장 옆에 있던 비치타월 대여소에서 비치타월을 한 장씩 빌려 옆구리에 끼고 해변길로 향했다.



크흐

드디어 해변 입성.


우리가 늦게 온 탓에 선베드 자리가 라이프가드 아재들 바로 옆쪽 밖에 없어서 그 쪽에 자리를 잡으니 라이프가드 아재들이 어김없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온다.


어디서 왔냐, 남한이냐 북한이냐, 너네 예쁘다 같은 기본 공식(?)을 거쳐 갑자기 사진을 찍어준다는 아재들 ㅋㅋㅋ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기에 찍혀주기로 했다. 


쿠바에선 워낙에 관심을 많이 받아서 이젠 익숙할 지경이다 ㅎㅎㅎㅎ





근데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던 라이프 가드 아재들이 마지막으로 던진 말


"Storm is coming."


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대사인데 ㅋㅋㅋㅋㅋ


"Winter Is Coming."


 ㅋㅋㅋㅋㅋㅋㅋ


왕겜 대사가 생각나서 웃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꽤나 진지하다. 곧 폭풍우가 내릴테니 안으로 들어가는게 좋을 거란다. 뭐,,,,뭐랏 하늘이 아직 파란데 비가 온다고????



기껏 그 환상속의 바다를 보러 왔는데 스톰이라니!!!!!


아재들의 말을 들은 황훈녀가 안으로 들어갈까를 물어봤는데, 난 바다를 지척에 두고 다시 들어간다는게 아쉬워 한번만 가까이서 보자고....일단 사진이나 찍자고 질척거렸다.


흠 근데 질척질척거리며 가까이 다가서서 본 바다는 내가 기대하던 그 바다엔 못미쳤다.

일단 새파랗지도 않았고, 물 위엔 파도에 떠밀려온 부유물이 둥둥 떠서 발에 채였다. 


(오늘 바다 사진은 조금씩 보정을 입혔는데 실제로는 이것보단 탁한 색감이었다.)





이렇게 찍어봐도 썩 그리 만족스럽진 않다. 이 정도 바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고!!


다소 실망하면서 황훈녀랑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하늘이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빗방울도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뒤를 돌아봤더니

ㄷㄷㄷㄷㄷ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얼른 도망가는게 맞다.


돌아가야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주질 않아 짜증이 올라왔다. 난생처음으로 온 휴양지 여행인데 오자마자 이게 뭐야


훈녀는 내색은 않았지만, 내 짜증에 적잖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오자마자 다시 객실로 들어가는 건 싫어 수영장 썬베드로 대피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수영장을 보며 썬베드에 누워 귀에 이어폰을 꼈다.


'오늘 하루종일 이런 날씨면 어떡하지'


하지만 날씨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다행히도 점점 비가 그친다.


다시 해가 나기 시작한다..........올레!!!!

ㅋㅋㅋㅋㅋ


기쁜 마음에 훈녀와 함께 일어나 수영장에 들어가 놀다가

바에 가서 술 한잔 시켜놓고 자쿠지에 들어가 노닥노닥하다가 


다시 바다로 나왔다.




해변에 들어와서 썬베드를 잡아놓고 짐을 정리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큰 무지개..


대박....



무지개와 함께 나의 휴양은 시작되었다.


바다색은 여전히 별로였지만 누워서 한껏 여유를 부려본다.



해 지는 8시 무렵까지 기다렸다가 해지는 것까지 보고 방으로 돌아왔다.


새파란 바다 사진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하고 가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이 다음 포스팅을 꼭 보시라 ㅎㅎㅎ


이 포스팅의 제목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기 위한 조건이라고 적었는데


다른 여행자들의 사진에 나오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으려면, 비가 한동안 오지 않아야 하고, 햇빛이 쨍쨍해서 물 속을 환히 비춰야 하며, 바람과 파도는 적당히 잔잔해야 하고, 가급적 오전이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본 바라데로 바다는 비가 왔고, 햇빛이 약했고, 파도가 쎄고, 오후라 부유물이 떠다녔기에 살짝 탁한 그런 바다였다. 과연 내일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기위한 조건이 맞아 떨어질 것인지.......???? (다음 포스팅도 꼭 보셔야 한단 소리....)








씻고 나와

타이노 레스토랑 부페에서 저녁을 먹고~





라이브 공연을 보러 슬슬 걸어 나왔다.


밤엔 이런 모습~




쿵짝쿵짝하느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공연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우리도 서양인 아줌마 아저씨들 옆에 끼어 앉아 공연을 봤다.


공연을 보고 있는데, 우리 옆엔 50~60대처럼 보이는 동양인 아주머니 4명이 앉았다. 이 호텔에서 처음 본 동양인이었다. 친구들끼리 함께 온 그 일본 아줌마들은 흥이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하는데 쉴새없이 손 휘파람 삐익 삐익 불고

나중엔 무대에 올라가서 춤도 배우고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분들 입장에선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이라 그런지 엄청 반가워하시고, 볼 때마다 손흔들며 반가워해주셨다.


오늘 하루는 공연 보며 마무리!!

내일은 진정한 휴양이 펼쳐진다.


공연 영상 두개 올리고 오늘 포스팅 마무리



<살사공연 영상>

: 버뜨 살사공연은 트리니다드 까사델라뮤지카 언니들이 짱




<라이브 공연>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스타일 처럼 여기사람들은 다 아는 Vivir Mi Vida 라는 노래. 

쿠바가기 전에 많이 들어보고 가면 가서 떼창 행렬에 동참할 수 있음 ㅎㅎ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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