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파리 여행

Les Tablettes ::가성비 좋은 파리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추천

알맹e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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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0. (월)> 

Day 2


  • 여자혼자 유럽여행&남매여행(2017.1.9~1.31 / 여행기간 약 3주)
  • 파리 4박 5일 여행 2일차
  • 오늘 일정 : 개선문미슐랭 레스토랑(Les Tablettes) 점심식사→오페라 가르니에→라파예트 백화점→갤러리 약국→라뒤레→루이비통 본점→피에르에르메→개선문 야경→마트탐방→숙소


  파리는 가고 싶은 곳만 생각하고 왔지 별다른 일정을 짜지는 않고 여행했는데요~ 그 와중에 미슐랭 레스토랑을 꼭 가보고 싶어서 이틀 전에 미리 예약하고 갔다능 ㅎㅎ


제가 방문했던 레스토랑은 파리 16구 Victor Hugo역 근처인 Les Tablettes Jean-Louis Nomicos 이고, 미슐랭 가이드 1스타에 랭크된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혼자 여행이었으므로 혼자 방문했습니다.



작년에 서울에도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이 생겨났는데요 


미식의 도시 파리에는 무려 100곳이 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2017년 현재 1스타는 80곳, 2스타 16곳, 3스타 10곳이 있습니다.


전세계 미슐랭 레스토랑 검색은 아래의 미슐랭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ww.viamichelin.com/web/Restaurants



위의 미슐랭 사이트에서 본 파리의 미슐랭 지도에요.

빽빽한게 장난 아니네요 ㅎㅎ역시 파리는....


물론 저 모든 곳이 다 별달린 곳은 아니구요. 별은 없지만 미슐랭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들도 함께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저도 레스토랑을 선택할 때 이 사이트를 활용했어요. 

을 드리자면 필터기능을 잘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범위의 레스토랑들만 검색 가능합니다.

(예 : 원스타만 검색하거나 투스타만 검색가능)

 


네이버 블로그 후기는 너무 몇 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직접 알아봤다능;;;;

여행 일정은 미리 안짜면서 맛집은 미리 알아보는 치밀한 녀자니까여


파리는 원스타들이 넘쳐나는 관계로 정말 맛의 신세계를 접하고 싶으면 투스타 이상은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사이트를 열심히 서칭한 결과 투스타 이상은 와인까지 곁들이면 인당 100유로는 우습게 깨지더라구요. 쓰리스타는 뭐 넘사벽이고...


하지만 제 목적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체험이었고!

중요한건! 제가 맛에 민감한 미식가라면 모르겠지만 저는 평범한 막입(?)이거든요 ㅋㅋㅋ

남들 맛있게 먹는 건 나도 맛있고, 맛없으면 맛없는...


근데 이런 입에 투스타는 너무 사치라는 냉정한 판단에 투스타는 고이 접어두고, 가성비 좋은 원스타를 찾아헤맸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숙소 근처의 이곳


Les Tablettes Jean-Louis Nomicos


르 타블렛이 레스토랑 이름이고, Jean-Louis Nomicos는 이곳 셰프님 이름!

다른 미슐랭 레스토랑이 다 그렇듯 이곳도 예약 필수!


식사일 이틀 전에 아래 공홈에서 온라인 예약했습니다. 

 

http://www.lestablettesjeanlouisnomicos.com/page-accueil.html


예약하면 예약할 때 적은 메일로 예약확인메일을 보내주는데, 예약 끝내자마자 기계처럼 답장이 바로 오길래 예약 확인이 제대로 된건지 아닌지 불안했는데,

당일날 찾아가니 예약은 잘 되어 있더라구요^^ 



입구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자리로 안내받았어요. 내부 인테리어는 사진과 같음!

테이블은 열 몇개 정도 있었던듯


몇몇 미슐랭 레스토랑처럼 이곳도 전체적으로 참 어두침침했어요.

창문에 커튼도 다 쳐놓고 조명도 간접조명으로만 켜놔서

사진들 밝게 보정하느라 애먹은 ㅎㅎ





특이한 천장 인테리어.


이곳 영업시간은 

12시~14시 30분(점심) 

19시~22시30분(저녁)

인데


저는 12시 30분으로 예약했더니 도착했을 때 두 테이블 정도만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앉아서 좀 기다리다보니 점점 사람들이 들어차서 모든 자리가 꽉 찼어요.



양복입은 친절한 웨이터가 건네준 메뉴판


이곳은 런치타임에 오면 가격대비 매우 알찬 식사를 할 수 있는데요.

런치엔 무려 58유로에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이 가격에 스타터, 메인요리, 치즈, 디저트, 커피, 글라스 와인이 모두 포함니다.


 커피, 치즈, 와인을 빼고, 스타터, 메인요리, 디저트 이렇게 3코스만 주는 건 42유로!

이 또한 런치에만 가능한 구성입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치곤 미칠듯한 가성비!!! ㅋㅋㅋ제가 여기를 택한 큰 이유!


저는 58유로 짜리를 선택했고, 제가 갔던 때의 메뉴 구성은 위와 같았어요. 스타터와 메인은 세 가지 중 택1, 디저트는 두 가지 중 택1하면 됨! 치즈와 커피는 알아서 서빙됨


저는 스타터로는 문어요리, 메인으로는 토끼고기, 디저트는 뭔지 잘 모르겠어서 추천받아 첫 번째 것으로 선택했어요.



주문을 마치자 마자 거의 바로 제공된 첫 번째 식전빵


앙증 맞은 한 입크기로 제공되었는데 고소하고 맛났음.

난 아침도 못먹은 상태로 가서 바로 먹어 치웠...는데



또 제공된 다른 식전빵...ㅋㅋㅋ

웨이터가 트레이 위에 식전 빵 몇 종류를 잔뜩 담아오는데, 내가 먹고 싶은 빵을 고르면

이렇게 접시에 놔준다. 이 빵은 다먹으면 식사 중에도 계속 리필해준다.

나중에 다른 걸로 한번 더 리필해 먹음!




빵은 전형적인 유럽 건강빵(식사빵) 스타일

단맛없이 담백하게 만들어진 빵인데, 겉은 바삭하면서 살짝 질긴듯한 질감인데 속은 촉촉 쫄깃한게 맛있었다. 바게트를 미니미니하게 만든 것 같은 맛인데 속이 정말 촉촉하고 맛있었다.


인지도 있는 식당은 식전빵부터 맛있다는게 나의 경험



식전빵 다음에 바로 앙뜨레(스타터, 에피타이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앙뜨레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아뮤즈브쉬가 나왔다.


여느 미슐랭 레스토랑처럼 웨이터들이 음식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단호박이 들어간 묽은 스프라고 들은 듯...!


얘는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입술자국 주의 ㅎㅎ)

그리고 곧 아페리티프(식전주)로는 톡쏘는 맛의 샴페인이 서빙되었다.


첨엔 조금만 따라주고 맛을 보게 한 후 

내가 만족했다는 신호를 보내면 잔을 더 채워준다. 어떤 샴페인인지 라벨도 보여줬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어놨다 ㅠㅠ


사실 와인포함이라기에 메인요리에 레드와인 한잔 포함되겠거니 했는데 식전주도 줘서 심쿵했음.

살짝 신듯하면서도 톡쏘는 시원한 맛이, 식욕을 제대로 돋구어준다. 


아페리티프는 다 마시면 알아서 리필해준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두 잔이나 마시고 알딸딸



아뮤즈 브쉬를 다 먹으니 내가 신호도 안했는데

어디선가 웨이터가 나타나더니

빛의 속도로 다 먹은 접시와 포크를 치우고 

새 접시와 포크, 숟가락를 세팅해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나온 앙트레(스타터)


역시 메뉴 설명을 잊지 않는 웨이터. 영어가 편한지 프랑스어가 편한지 세심하게 물어보고는 영어를 선택하자 영어로 설명해주었다.


 얇게 저민 문어가 소스와 함께 제공되었다.


소스는 langoustine(바닷가재 종류) 소스였는데 사알짝 짭쪼름했으나 맛이 정말 내 취향이었다.

무슨 맛인지 설명하고 싶은데......설명을 못하겠네

 


굳이 설명을 하자면

엄마가 끓여준 꽃게탕을 몇 번이고 데우다보면 게살이 국물에 녹아들어서 깊은 맛(?)이 나듯

이 스프도 그런 느낌이 있는데, 갑각류가 들어간 것만 빼곤 꽃게탕과는 재료가 아예 다르기에 매운맛은 없고 맛의 차이는 있음. 이런 설명은 옳지 못한 거 아는데, 설명을 잘 못하겠어서 꽃게탕에 비유해봤,,,,,,아몰랑


암튼 쫄깃쫄깃하게 조리된 문어도 맛있었지만 저 소스가 더 좋았당 ㅎㅎ

씹히는 채소들의 식감도 좋았고! 


먹는 도중에 맛은 어떤지 물어오길래 두말 않고 엄지척 ㅋㅋㅋ 



앙트레를 다 먹고 조금 기다리니 나온 오늘의 메인요리

토끼고기와 마카로니


사실 메인요리 고를 때 설명에

Hare to the royale like senator couteaux


라고 되어 있었는데 hare(토끼)를 빼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번역기까지 돌려봐도 제대로된 뜻이 나오지 않아 상상의 나래를 폈었는데, 상상과는 다른 비주얼이 나왔다 헐 ㅎㅎㅎ

  


장조림처럼 잘게 찢겨진 토끼고기가 소스와 함께 버무려 져서 나오고, 그 둘레가 쫄깃한 마카로니들로 둘러져 있다. 옆에 나온 세모모양 쬐끄만 건 뭔진 모르겠는데

맛을 보니 짭쪼름했고, 간 같은 맛이 났다. 아마도 어떤 생명체(?)의 간인것 같다 추측해봄.


토끼고기는 장조림보다도 더 잘게 한올한올(?) 찢겨져서 이가 없는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연했고 잡내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고기는 아니었다.


사실 스테이크 처럼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이런 형태(?)로 나와서 많이 당황했기에...



얘는 메인 요리와 함께 서빙된 레드 와인


웨이터가 알아서 메인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해서 들고 오는데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첨에 살짝 따라서 맛을 본 후 

내가 OK하면 잔을 더 채워준다.  




드라이 와인이었는데, 드라이함이 강하지 않고 가벼운 느낌에, 떫거나 시지 않아서 좋았다. 먹는 요리와도 잘 어울렸고..

난 원래 떫거나 신거 싫어해서 레드와인은 스위트와인으로만 마시는 와인초딩(?)인데

얘는 스위트 와인도 아닌데,  입맛에 잘 맞아서 

라벨 보여줄 때 사진도 찍어놓음. 


와인고수(?)라면 맛이 가볍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으나 나같은 와인초딩들은 무난히 좋아할 것 같다.




토끼고기는 와인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고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메인보단 앙트레가 입에 더 잘 맞았다.


다른 메인요리는 어떤 요리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언뜻보니 메추라기 요리도 있던데 그건 어떤 맛인지 궁금쓰 ㅋㅋㅋ

여럿이 왔으면 각각 다른거 시켜서 비교해 봤을텐데

혼자 오니 그러지 못해 좀 아쉬웠달까?





술을 연거푸 세잔 마셨더니 알딸딸해진다.


메인까지 다 먹으니 이미 배빵이었으나

아직 치즈와 디저트가 남았다 ㅋㅋㅋㅋ


요건 메인 뒤에 나온 치즈(프로마쥬)


파프리카와 마조람허브가 가미되어 산뜻한 맛이 났다.

거부감 없는 치즈



말이 3코스지 체감 7코스 느낌이랄까 ㅋㅋㅋ


아직도 남았어????

하던 차에 나온 디저트


 '떠 있는 섬'이란 뜻의 프랑스 디저트 Ile flottante(일 플로땅뜨)를 이 레스토랑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처음 접한 디저트였는데

익힌 머랭과 카라멜소스로 만든 디저트라고 한다...


머랭은 계란 흰자와 설탕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식감이 아주 폭신폭신하고 달콤하다.

사진에선 흰색 덩어리가 바로 머랭!!


주변에 동그란 크림처럼 보이는 것들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다 ㅎㅎㅎ 

   


어쨌든 얘도 올킬 ㅋㅋㅋ


저 카라멜소스보소 ㅠㅠㅠ 여자의 배는 음식배와 디저트배로 나뉜다는 말은 정말인듯

그리 먹고도 저게 들어가다니


이제 커피만 남았드아!!!!



으아니 ㅋㅋㅋ 

커피와 함께 난데없이 쁘띠푸르가 또 나왔다 ㅋㅋㅋㅋ


배불러 죽겠는데 ㅋㅋㅋ ㅠㅠㅠ이제 나좀 보내주지...


주는데 먹어야지 별 수 있나뭐..

암튼 커피는 에스프레소.


각설탕 하나 통째로 넣고 휘휘 저어 호로록

원랜 에스프레소 싫어했는데 작년 이탈리아 여행 후 에스프레소도 잘 마시게 되었다.




혼자온 나에게 2인의 양을 주다니....ㅋㅋㅋ

 두개씩 주는게 누가봐도 2인분 같은데 흠...

배불러서 정신이 혼미하지만 그래도 맛은 봐야지.


이것을 끝으로 장장 두 시간이 넘는 식사가 끝이 났다.

12시 30분에 왔는데 나갈 때 보니 어느덧 2시 40분이 되었다는 이야기

혼자 왔지만, 열심히 먹느라 심심하진 않았다...ㅎㅎ


그리고 잠깐 바람쐬러 주방에서 나온 셰프님과 눈인사하는 행운을



이런데 왔으니 화장실 후기도 빼놓을 수 없지! 


블링블링한 화장실 후기를 끝으로 Les Tablettes을 나왔다. 후기가 길어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으나 여긴 가격대비 정말정말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음식 맛으로 따지면 2스타 레스토랑이 훨씬 좋긴 하겠지만, 나처럼 평범한 막입(?)을 가졌다면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하리라 생각한다. 서버들의 친절도도 만족!! 내가 먼저 부른 적은 한 번도 없이 다먹으면 타이밍 좋게 알아서 와서 다먹었냐 물어봐주고 알아서 세팅을 바꿔주고, 먹는 중에도 수시로 챙겨주어서 귀한 대접받는 느낌이 물씬!


나의 미슐랭 첫 체험기 성공!


가실 분들은 디너 말고 꼭 런치에 가세요^^

예약필수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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