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쿠바 9박 12일 여행 후기 (2):: 쿠바어때?

알맹e 2017. 8. 20.
반응형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저한테 젤 어려운게 간결한 포스팅이 아닐까싶네요 ㅋㅋㅋ ㅠㅠ 

왜케 쓰다보면 구구절절 길어지지 ㅠㅠ 암튼 쿠바 여행후기 이어서 써볼게요. 

분량상 두 편으로 나눴으니 앞 포스팅도 꼭 읽어주세요^^


<목차>

-1편-

1. 너무너무너무너무 덥다....미니 선풍기 필수

2. 과거로의 여행

3. 인터넷 없는 아날로그식 여행

4. 예상과 다른 일이 생겨도 "그래, 여긴 쿠바잖아."


-2편-

5. 동양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6. 끊임 없는 호객꾼들 + 어딜 가든 흥정은 필수 

7. 바라데로는 정말 짱짱맨

8. 악사들한테 주는 팁팁팁

9. 실제보다 사진빨이 더 잘 받는 나라

10. 의사소통문제와 음식

11.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 여행 



<트리니다드 혁명박물관 앞. 0.25쿡 동전에 나온 그 장소>





5. 동양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인천에서 멕시코시티 갈 때 비행기 가득이었던 한국분들이 멕시코시티에서 각자 멕시코시티, 칸쿤, 아바나, 페루 등등 가시는 분들로 나눠집니다. 그래도 아바나 가는 비행기에도 한국분들이 제법 있었는데, 이 한국분들은 공항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보기 힘들어집니다ㅎㅎ


<유럽 어딘가를 연상시켰던 아바나의 비에하 광장>



동양인 조차 보기가 힘들었던;;;  어딜가나 흔한 중국 사람들 조차 보기 힘들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서양인만 질리도록 많이 보고 왔다능... 그러니 현지인들도 동양인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함.


뻥 좀 보태서 길을 걷다보면 5분에 한 명씩 현지인들이 말을 걸어요 ㅋㅋㅋ(호객꾼 제외)


"어디서 왔니?"


-꼬레아!!


"놀테? 쑤르? (북한? 남한?)"

 

-쑤르!!


"아~ 쑤르!! 린다 린다!! (아~ 남한!!  너네 예쁘다~)"


-그라시아스!!(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를 거진 10일 여행하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반복하고.......똑같은 회화 듣기 테이프를 무한 반복재생하는 느낌이랄까  


뷰티풀, 린다....


예쁘다는 말을 스페인어, 영어로 하도 들어서 하마터면(?) 제가 정말 예쁜 줄 알았네요.



<"린다 알맹이">


그래도 이런 관심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던 건, 이들의 의도가 희롱이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함에서 비롯된 것이란게 표정과 행동에서 다 보였기 때문(이라고 동행 황훈녀가 말했어요)


 물론 맨 뒤에 예쁘다는 말은 진짜 예뻐서가 아니라 "얼쑤~" 같은 일종의 추임새 라는 것! ㅋㅋㅋㅋㅋㅋㅎㅎㅎ 그냥 즐기세욧!!


둘이 가도 이런데, 만약 여자 혼자 갔다면? 지나친 관심에 여행이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 관심덕분에(?) 한 일주일 여행하다보면 저런 스페인어들은 알아서 습득하게 됩니다요




<아바나 국립미술관 근처의 풍경>





6. 끊임 없는 호객꾼들 + 어딜 가든 흥정은 필수 


길을 걷다보면 끊임없이 호객행위를 당합니다. 식당 호객, 택시 호객, 투어 호객, 시가 호객, 숙소 호객.....ㅋㅋㅋ 하나하나 다 상대해주다 보면 여행이 힘들어지니, 필요없을 땐 눈길 주지말고  "노, 그라시아스" 하고 의연하게 지나가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흥정!!


<올드카 택시>



쿠바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나 택시를 탈 때는 무조건 흥정입니다. 특히 택시탈 때!!!!

택시에 미터기가 없습니다. 태국 여행할 때도 종종 미터기 안켜고 눈탱이 치려는 기사들이 있어서 짜증났는데, 여긴 아예 미터기조차 없습니다.


멋모르고 그냥 타면 눈탱이 맞기 십상이라는거죠~타기 전에 꼭꼭 흥정하세요


적정 택시비는 가이드북을 참고하되, 쿠바 물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가이드북에 나온 적정 택시비보다 약간 더 높게 책정하시면 적당한듯 합니다.


< 윗 사진 택시의 내부. 이런 올드카는 그래도 양호한 편.>


우리의 경우 아바나에선 

까삐똘리오에서 비아술 터미널까지 택시비 10쿡 불렀는데 흥정해서 7쿡에 탔고,

까삐똘리오에서 모로요새까지 택시비 10쿡 불렀는데, 깎아서 8쿡에 탔어요. 


트리니다드에서 바라데로 가는 콜렉티보 택시는 4명이 탔는데 인당 25쿡에 갔구요.


바라데로에서 아바나 가는 콜렉티보는 한 대에 80쿡 불렀는데....쉐어할 사람을 끝끝내 못구해서 두 명이 인당 40에 갔다능 ㅠㅠㅠ(이건 지금 생각해도 넘나 화나는 것)



<자전거 택시에 짐 싣는 방법.jpg>


자전거택시(인력거)의 경우 히론이나 트리니다드에선 비아술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가는데 인당 1~2쿡에 갔습니다. 그 이상은 바가지인듯 싶어요.


사실 더 흥정하라면 할 수도 있는데, 흥정하느라 실랑이 하는 것도 싫어 적당히 흥정하고, 때로는 부르는대로 그냥 타기도 했다는 건 안비밀



수공예 기념품 살 때도 부르는대로 사지 말고 꼭 흥정해보세요!! 

첫 시도에서 거절먹었다고 그 가격 그대로 사지 마시고, 과감히 뒤돌아서세요!! 그럼 깎아줍니다.


예외인건 큰 슈퍼마켓이나 시가, 럼 가게 가면 정찰제처럼 물건 가격이 붙어있어서 그런 곳에선 흥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음ㅎㅎ




7. 바라데로는 정말 짱짱맨



더위먹어 지친 내 몸과 마음에 휴양을 안겨줄 바라데로(Varadero)!!! 

바라데로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숙소는 꼭 올인클루시브로 하세요. 4성급의 경우 1인 1박에 70~80쿡에 올인클루시브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이 풍경 실화냐>



<내가 머물렀던 리조트 내부>



저 가격에 숙박비, 하루 세끼 식사, 무제한 술, 비치타월 및 선베드 대여료 모두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신선놀음!



<모히또에서 쿠바 한 잔>


바라데로의 바다색은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고, 아침부터 해변 썬베드에 누워 잠도 자고, 술도 마시고, 책도 읽고, 중간중간 물놀이도 하다보면 어느덧 해가 지는 마술 ㅋㅋㅋ


특이한 점은 이 곳은 방당 하루 얼마로 가격을 책정하는게 아니라 인당 가격으로 책정합니다. 우리가 갔던 4성급 리조트 Melia Las Antillas 의 경우 현지 여행사에서 1인 1박 77쿡에 예약했습니다.


<카리브해 풍경 이거 실화입니꽈!!>



물론 엄청나게 럭셔리하고 좋은 시설을 기대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여긴 쿠바니까여ㅎㅎ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카리브해+올인클루시브의 조합은 누구라도 만족시키지 않을까요?






8. 악사들한테 주는 팁팁팁


어딜가나 신나는 악기연주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쿠바에선, 식사를 하고 있으면 작은 악단이 들어와 연주하는 걸 자주 볼 수 있었어요.


한 두곡 연주가 끝나면 어김없이 CD와 바구니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팁을 수금(?)합니다. 팁과 녹음CD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인지라 이해는 합니다만



첨에 몇 번 팁 수금(?)을 왔을 땐 그러려니 하고 동전을 주곤 했는데, 가는 식당마다 이런 일이 너무 잦으니까 나중엔 좀 그렇더라구요.


더구나 식당 들어온지 3분도 안됐는데 난데없이 팁 바구니를 쑥 내밀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음악이나 잘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난 이제 식당에 막 들어왔다고!!!!!"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난 스페인어를 못하고 그들은 영어를 못하니까여...또르르ㅠㅠ



주기 싫은 팁은 과감히 패스하라고 가이드북에도 나옵디다 ㅎㅎ


물론 정말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분들이라면 기꺼이 팁을 줄 수 있습니다. (트리니다드 까사 델라 뮤지카 살사 댄서 언니들은 진심 짱짱!!)





9. 실제보다 사진빨이 더 잘 받는 나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봐도 그렇고 제가 실제로 찍은 사진을 봐도 그렇고 실제보다 사진빨이 더 훌륭한 곳이 바로 쿠바! 


<사진빨 쿠바1>


<사진빨 쿠바2>


<사진빨 쿠바3>


<사진빨 쿠바4>


<사진빨 쿠바5>


<사진빨 쿠바6>



실제로 보면 어떻냐구요?? 


물론 예쁜 곳은 실제로도 예쁘긴 하지만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건 사실..... 



<의도치 않게 찍힌 매연 뿜뿜>


그리고 실제 경험에선, 사진엔 절대 나올 수 없 매연, 쓰레기 냄새, 똥냄새(+똥)의 콜라보가 함께합니다ㅎㅎ 후기 1편에서도 말씀드렸듯 후각에 예민하신 분은 이런 요소들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될지도 몰라요. 


저야 뭐 그닥 예민하지 않아서 그러려니 했지만, 동행이었던 황훈녀는 이런 냄새들을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10. 의사소통문제와 음식


쿠바사람들은 스페인어(에스파뇰)를 사용합니다. 쿠바에서 영어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은 장담컨대, 택시기사들일거예요....


그 외에 현지인들에겐 영어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까사 주인조차도 영어를 거의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사실. (호아끼나, 오달리스 아주머니, 차메로 아저씨, 비아술 터미널 매표소직원은 영어 잘 하심)


구글 번역기가 오프라인에서도 작동될 수 있도록 해당 언어를 꼭 다운받아가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생존 스페인어 정도는 알고 가면 꽤나 잘 써먹을 수 있어요 헤헷


<쿠바의 피자, 그리고 칠리 양념된 랍스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쯤은 당연히 아실거고


아구아(물), 라 꾸엔따(계산서), 블랑코(흰 색), 우노(하나), 도스(둘), 트레스(셋), 데싸유노(아침식사), 마냐나(내일) , (Yes), (No), 무이 비엔(정말 좋아요)......은근 유용하게 잘 써먹었습니다 ㅋㅋ


음식은......음....음.....음......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ㅎㅎㅎ 먹는 즐거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대신, 술은 많이 드시길...ㅎㅎ



11. 마무리)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 여행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고 충격(?)을 받은 여행을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ㅎㅎ 


누군가가 "쿠바 어때? 추천해?" 한다면

1초도 안되서 "응"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글쎄...궁금하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좋아. 다만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가" 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도처럼 쿠바도 호불호가 참 강한 여행지인건 분명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추천! 편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비추! 드립니다.


사실 아직도 쿠바는 한마디로 결론내리기는 힘든 나라 같아요. 아, 나도 잘 모르겠드아~~~


공감을 눌러주는 당신은 센스쟁이♬

댓글

도움될 수도 있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