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쿠바 아바나 (하바나) 숙소/까사 :: Casa Dos Hermanas

알맹e 2017.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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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쿠바 아바나(하바나)에서 첫 2박을 보냈던 까사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 쿠바 여행은 숙소 예약 없이 떠난 여행이라, 현지에 가서 숙소를 구하곤 했기에 자신만만하게 숙소 후기를 올리기가 쉽지도 않아 숙소 후기를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어요.


유럽여행 때는 모든 숙소들을 사전에 충분한 검색 후 예약하고 갔기에 왠만하면 정말 만족스러웠던 곳들 뿐이지만, 쿠바에선 즉석에서 숙소를 구했기에 유럽여행 때 지냈던 숙소들만치 엄청 만족스러웠던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여긴 쿠바인지라 기본적인 시설이 열악하기도 하구요....


이번 여행에서는 아바나에서 두 곳, 히론  한 곳, 트리니다드 한 곳, 바라데로 한 곳... 이렇게 총 다섯 곳의 숙소에서 묵었는데요~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다. 지낼만 했다." 정도의 후기가 대부분이었지, "여러분~ ㅇㅇ에 가면 이 숙소 꼭 가세요~" 이럴 만큼은 아닌 정도.....? ㅎㅎ


모든 숙소들이 조금씩 '아쉬운 점' 을 가지고 있긴 했는데, 그건 여기가 쿠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점인 것 같구요~ (시끄러운 구식 에어컨 같은...)


여러분들도 제 쿠바숙소후기를 보실 때는 이런 점들 감안하고 봐주세요....^^ 후기 시작합니다. 반말 양해부탁드려요~


* * *


위에도 말했듯이 쿠바에선 숙소 예약없이 여행했는데, 딱 한 곳, 이 숙소는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간 숙소였다. 첫날 아바나 공항에 밤 늦게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안전상의 이유로 첫 숙소만 미리 예약을 하고 가게 되었다.


이 곳은 황훈녀가 찾아서 예약한 숙소!  1박 30쿡 짜리 방이었고, 조식은 5쿡. 2박 동안 머물렀음.


이 숙소를 예약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 있는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이 블로그는 정보제공과 더불어 제 일기장과도 같은 곳이기에 좀 구구절절합니다..ㅎㅎㅎ 구구절절한 내용이 싫으시면 패스~ 




우리가 머문 숙소 Casa Dos Hermanas 는 올드아바나에 위치한 식민지풍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진에도 보다시피 식민지풍 건물들은 천장이 엄청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 좋았다.


다만 천장이 높다는 건 올라야할 계단도 그만큼 많다는 건데, 

주인 아주머니도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기 귀찮으신건지 물건을 살 때 숙소 발코니에 서서, 줄을 매단 양동이를 1층까지 내려서 필요한 물건을 사셨다 ㅋㅋㅋㅋㅋ 참 신박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ㅋㅋㅋㅋ


날에 기숙사에서 몰래 야식 시켜먹을 때도 이렇게 시켜먹었는데, 쿠바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줄이야





<까사의 거실. 컴퓨터, 프린터기 등 없는 게 없다...ㅋㅋ 이 정도면 쿠바에선 꽤 잘 사는 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첫날 밤 12시가 넘어 숙소에 들어왔기에 내부를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담날 아침에 보니 이 곳이 쿠바에선 중산층 정도는 되는 집인 것 같단 생각이 빡...


가이드북에서, 쿠바는 공무원의 월급이 20달러 정도라는걸 봐서 내 기대치가 낮았던건진 모르겠는데, 컴퓨터, 프린터기, 오디오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집도 짱 큼....

발코니엔 예쁘게 생긴 새장을 두고 하얀 새도 키우는 집


현대적인 것과 거리가 먼 인테리어이긴 하지만, 거실 인테리어도 범상치 않다며..... 거실을 보고 황훈녀와 함께 감탄했다. 소파에 흑인인형 포스는 어쩔꺼냐며 ㅋㅋ






사진엔 안나왔는데 거실 구석엔 쿠바 전통 악기도 몇 가지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방.

체크인 하니 방 열쇠 하나, 숙소 현관 열쇠 하나를 줬다.


싱글침대 하나, 더블침대 하나가 놓여진 화장실이 딸린 방이다. 옷 걸어놓는 헹거, 옷걸이, 안전금고, 소파, 테이블, 화장대, 시계가 있었고, 윗 사진 선풍기 뒷편에 보이는 구식 에어컨 1대, 선풍기는 두 대나 있었다. 방은 크지 않았지만, 24인치 캐리어 두 개 정도는 펴놓을 수 있다.


방의 기본 세팅 상태는 쿠바에서 지냈던 까사들 중에 가장 괜찮았다. 방 안에 헹거, 화장대, 안전금고, 시계, 의자 같은 걸 다 갖춘 방은 이 까사가 유일했음. 게다가 깔끔하고 깨끗하기까지...


쿠바에서 까사 방 안에 이 정도 시설이면 사실 훌륭하다. 





아쉬웠던 점은 구식 에어컨과 모기장 없는 창문. 

창문이 커서 열어놓으면 바람이 솔솔 잘 들어오긴 하는데, 모기장이 없기에 우린 에어컨 켜두고, 창문은 닫아놓고 살았다. 그리고 창문 아래 벽에 붙박이 되어 있는 게 에어컨!


저런 에어컨을 우리나라에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저 에어컨은 LG에어컨이다 ㅋㅋ 뭐지?

세기를 최고로 올려놓으면 시원하긴 시원한데, 문제는 소리가 장난 아님


 에어컨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ㅋㅋㅋㅋ 저 에어컨이 우리 발치에 있었다거나 침대에서 멀리 있었다면 어느 정도 괜찮았겠으나, 너무 머리맡에 있었던지라 자려고 누워 있으면 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나야 뭐 피곤해서 떡실신이었으나, 잠귀 밝은 사람들은 잠을 설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This is Cuba. 쿠바에서 묵었던 까사 중 딱 한 곳 빼곤 다 저런 에어컨이었다 ㅋㅋㅋㅋ 맨위에도 말했듯이 여기가 쿠바이기에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주인 아주머니의 타월 세팅 ㅋㅋㅋ 큰 샤워 타월이라 샤워하면서 잘 썼다. 베개 앞에 있는 둥글게 말아진건 침대시트. 매트리스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콘센트는 두 침대 머리맡에 각각 하나씩 이뜸



어마어마하게 높은 천장 ㅋㅋㅋ


높이 가늠하라고 내 족발을 살짝 등장시켰다. 너무 흉해서 반은 가림 ㅠㅠ


<변기 위에 백조 ㅋㅋㅋ>


그리고 중요한 화장실. 


우선, 쿠바에서 바라면 안되는 것들 중 하나라는 변기커버. 다행히 여기엔 있다. 

화장실엔 옷 거는 걸이가 몇 개가 있었고, 샴푸, 린스 같은 건 없지만

물비누는 하나 있었다. 화장실도 깔끔한 편


그리고 수압. 수압은 상중하로 치면 중(中) 정도. 

쿠바에선 우리나라처럼 샤워기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콸콸 나오는걸 바라면 안 된다. 그저 머리 감을 정도만 되면 감사감사. 수압은 안셌지만 머리 감을 정돈 되었다. 뜨거운 물도 별 문제 없었음.





방에 비치되어 있는 메뉴판. 조식은 5쿡을 내면 먹을 수 있고, 우린 이용하지 않았지만 점심이나 저녁식사도 주인에게 말하면 돈 내고 식사 가능하다. 물과 술 종류도 파는 듯




우리 방에서 식당까진 요래 긴 복도를 지나야 한다...복도엔 방이 서너개 정도 더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 집 범상치 않음 





그리고 조식. 

아침 먹을 시간을 말해주면 그 시간에 맞춰서 차려주신다.

바나나, 파파야, 망고 등으로 만든 과일 샐러드, 망고맛 완전 찐한 홈메이드 망고쥬스,  빵 몇 종류, 버터, 잼, 커피, 햄, 치즈, 계란후라이 또는 스크램블 


메뉴는 여느 까사들과 비슷. 그럭저럭 잘 먹었는데 그래도 쿠바 물가로 5쿡이나 주고 먹기엔 좀 비싼 감이 있는게 사실




* * *


후기가 아무데도 없어서 가기 전까진 걱정이었으나 막상 가보니 시설도 괜찮고, 지내기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만 주인 아주머니는 영어를 거의 못하시므로 긴 대화는 구글 번역기로 했다....ㅋㅋㅋ

주인 아주머니는 딱히 친절하다는 느낌은 없고, 말수 별로 없고, 무뚝뚝하신 편인데, 뭐 물어보거나 부탁하면 잘 들어주시긴 한다. 근데 택시 불러주는건 너무 비쌈 ㅠㅠ 새벽에 비아술 터미널 가야 해서 택시부탁했는데 15쿡이었음.  


위치는 올드 아바나(아바나 비에하) 지역. 오비스뽀거리나 까삐똘리오까지 도보 10분 정도 거리이고, 관광지와는 떨어진, 살짝 골목에 있다. 번화가가 아니라서 밤엔 어둑어둑하다. 위치는 구글지도 검색하면 나옴.


서두에도 말했듯이....."여기 꼭 가세요."급은 아니지만, 난 2박동안 별 불만 없이 잘 지내고 왔다.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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