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쿠바 :: 헤밍웨이와 암보스 문도스 호텔 & 루프탑바 (feat.존잘남)

알맹e 2017. 9. 4.
반응형

9박 12일 쿠바 여행 DAY 2

2017. 8. 3 (목)


 

오늘 일정


럼 박물관 - 호아끼나 까사 - 까삐똘리오 올드카 구경 - 점심식사(Lamparilla 361) - 티코택시 타고 비아술터미널 - 라 플로리디타 - 오비스뽀 거리 - 암보스 문도스 호텔 - 숙소 - 오비스뽀 거리 저녁식사 


 * * *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가 쿠바를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로 쿠바 곳곳엔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많은데요.

 

그중 지금 가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은 헤밍웨이가 7년간 장기투숙하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을 집필한 장소입니다.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 편의상 반말로 쓰니 양해부탁드려요^^

  바라데로에 머물 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었는데, 뒤에 나온 헤밍웨이 연대기는 나를 한 번에 휘어 잡았더랬다. 첫 번째는 '부러워서', 두 번째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어서ㅋㅋ


우선 부러운 점...

자기 일을 계속 하면서도 여기저기 떠도는 여행자의 삶을 살았다는 것....진정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ㅠㅠㅠ


  미국출신의 헤밍웨이는 기자 겸 작가로  살면서, 여기 저기 다양한 곳에서 취재 및 생활하게 된다. 일단 넓은 미국 땅덩이를 여기저기 누비는 건 기본이고, 집을 나와 떠난 캐나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며, 해외 특파원으로 간 파리에서는 취재겸, 작가가 되기 위해 문학 수업을 받으면서 7년을 살기도 했다.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전역, 아프리카를 엄청씨리 자주 여행하기도 했으며, 취재 겸 여행 차 중국도 다녀왔고, 미국 최남단 마이애미 키웨스트에서 12년을 살기도 했다. 

  그러다 1928년 낚시하러 온 쿠바에 반해 무려 28년을 머물렀다는데, 그중 7년을 이 호텔에 묵으면서 집필활동을 했다고 한다. 7년 지낸 후엔 아예 아바나 남부에 집을 샀다고 ㅎㄷㄷ



이런 다양한 경험은 새로운 집필을 할 때마다 영감을 주었고, 꾸준히 글을 썼으며 '노인과 바다'라는 책으로는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나의 워너비삶 리스펙!!



  하지만, 결혼을 네 번이나 하고(ㄷㄷ), 술과 사냥을 즐기는 마초 아재였으며,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다리에 파편이 270개나 박히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10번 넘게 받고, 유럽에서 취재하다 가방을 도난당해 그 안에 들어있던 미발표 원고를 몽땅 분실, 낚시하다 다리에 총상 입고, 자동차 사고 두 번에, 비행기 사고까지 무려 두 번이나 당한 불운의 사나이. 게다가 마지막 삶은 자살로 마감했다.  


일하는 여행자의 삶을 산 것만 부럽지, 사람 자체는 전혀 부럽지가 않음

 



그래도 '일하는 여행자의 삶' 만큼은 리스펙이니, 그가 7년동안 투숙하면서 글을 썼다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 앞에서 기념샷은 좀 남겨주고 ㅎㅎ


여기 투숙하면서, 모히또 마시고 싶으면 라 보데기아, 다이끼리 마시고 싶으면 라 플로리디따를 드나들었겠지





초록가방 오빠... 그런 자세로 지금 뭐 하시고요??




옛날 영화에서 나오던 수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헤밍웨이가 장기투숙했던 511호가 있다. 511호는 현재 객실로 이용되지는 않고, 헤밍웨이 물건 몇 가지를 전시해놓은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


문을 노크하면 안내하는 사람이 나와서 조금씩 들여보내준다. But,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가이드북에서 분명 2쿡이라고 봤는데, 가이드 아줌마.... 인당 5쿡을 부른다. 

그저께 본 배틀트립에서도 2쿡이랬는데.....이거 지금... 눈탱이 치려는 거??


물건도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5쿡은 너무하다 싶어 바이 짜이찌엔 하고, 계단을 한층 올라 바로 루프탑바로 갔다.






루프탑바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 바다도 보이고, 저 멀리 요새도 보인다. 풍경은 별 다를 건 없는데, 해질녘에 올 것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해 질 녘이 멋있나보다.


하지만 우린 4~5시쯤 와서 아직 해가 쨍쨍 ㅋㅋ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덥긴 더운데, 그래도 여긴 옥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솔솔 불어 더위는 좀 참을 만 했다. 여기는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쓰는 사람도 있고, 노트북 가져와서 일하는 사람, 시가 피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 등 각양 각색이었다.


(당연하지만, 와이파이 쓰려면 와이파이 카드가 있어야 함)

 


내가 주문한 "쿠바 리브레"


럼과 콜라를 섞은 칵테일이다. 배틀트립에서 김태훈과, 이원석 감독이 계속 "쿠바 리브레"를 외치던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자유 쿠바"라는 뜻이란다.


칵테일 쿠바 리브레의 맛은......음.........독한 소주에 콜라 섞은 맛이랄까

우리나라 회식 자리 어디선가 먹어본 것 같은 맛이었다 ㅋㅋㅋ


오늘 하루 만에 벌써 모히또, 다이끼리, 쿠바 리브레를 클리어 했다...ㅋㅋㅋ


이제 깐찬차라와 피냐콜라다만 남은듯?ㅋㅋㅋ





그리고 존잘남의 등장


우리가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데, 우리 근처로 계속 모델같이 생긴 귀티나는 남미 남자가 돌아다니는거다.  왁스로 깔끔하게 손질된 머리를 하고 흰 와이셔츠에 검은바지를 입었는데 옷 핏이 장난 아닌 ㅋㅋㅋㅋ이 근방에서 완전 보기 드문 스타일이었던 존잘남



피부가 구릿빛인데도 불구하고 귀티가 철철 흘러 넘쳤는데

아무래도 기럭지랑 옷핏이 다 한듯 ㅋㅋㅋ 게다가 시크하기까지

***

**

*

아니 근데......

존잘남이 갑자기 테이블을 정리한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알고보니 존잘남은 이 루프탑바의 웨이터였던 것 !!!!!!!!

넘나 모델같고 귀티나 보여서 당연히 손님일거라 생각했는데 반전ㅋ


다른 웨이터들은 다 앞치마 두르고 있는데, 혼자만 안두르기 있기 없기?


지금 보니 흰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는 웨이터들의 유니폼이었네......웨이터 유니폼 마저 모델처럼 소화하는 존잘남 너란 웨이터......


더 럽♡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악단이 연주를 시작한다.


잠시 듣다가 아쉬운 발걸음으로 루프탑바를 나옴



<악단>


500ml짜리 물 한병, 쿠바 리브레 한 잔 시키고 총 5쿡 나옴


암보스문도스 호텔 루프탑바는

호텔이지만 가격도 착하고 (1쿡=1달러)

탁트인 공간에 앉아 한 잔 하면서 음악도 듣고, 

와이파이도 쓸 수 있으므로 한 번쯤 와보면 좋음!



황훈녀와 셀카 한 장 남기고 다시 1층으로~




특이했던 엘리베이터를 끝으로 암보스문도스는 안녕~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벽화가 있길래 사진 좀 찍어주고

숙소 가서 쉬었다 저녁에 다시 나오기로!




숙소에서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거의 저녁 8시라 깜놀. 밖이 깜깜해져 있었다. 마실 물이 하나도 없어서 물도 살겸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어찌어찌 오비스뽀 거리 근처에 있던 슈퍼까지 왔는데, 이미 문닫음 ㅠㅠㅠ


하는 수 없이 오비스뽀 거리로 와서 길거리 상점에서 500ml짜리 한 병을 1쿡에 샀다. 





저녁식사는 그냥 오비스뽀 거리를 걷다가 나오는 분위기 좋고, 라이브 공연하는 식당 있으면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하고 걷다보니 들어오게 된 곳. 비쌀 것 같은 느낌 팍팍이지만 더위 땜에 기력이 쇠해서 그냥 당해주기로 하고 입장;;;;





명당 자리는 이미 만석이라 어쩔 수 없이 시야 방해석 ㅠ


 


일단 부카네로(Bucanero) 맥주 두 잔 시키고, 대충 추천받아서 주문을 했다. 맥주부터 마시면서 쉬고 있는데, 라이브 공연을 하던 밴드가 공연을 마치더니 팁 바구니와 CD를 들고 테이블을 돌기 시작한다.


우리는 여기 온지 3분도 안됐는데..... 아직 음악은 듣지도 못했는데

팁을 받으러 오니 황당;;;;;  그래서 팁을 주지 않았다. 


이들은 한 바퀴 돈 후에 잠시 쉬다가 다시 공연을 시작했고, 그 공연은 정말 신나게 들었기에 이젠 테이블에 오면 팁을 좀 주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까 팁 안줬다고 삐진 악사 아재가 우리 테이블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아 결국 팁을 못 줌. 


쿠바의 팁에 관해서는 아래 이전 포스팅 참고


쿠바맥주로는 부카네로 맥주크리스탈 맥주가 있는데, 부카네로는 크리스탈 맥주보다 더 진하고 묵직한 맛이다. 맥주야 워낙에 취향을 많이 타므로 설명은 패쓰....근데 난 크리스탈 맥주보다 부카네로가 더 맛있었다. 


부카네로는 스페인어로 '해적'이라는 뜻!


맥주는 각 두 잔씩 클리어 ! ㅋㅋ





주문하고 체감 20분도 안되었는데 나온 음식 ㄷㄷ 

구운 랑고스타(랍스터) 하나, 닭요리 하나 시켰는데, 랍스터는 너무 짜고 탄내 나고, 닭요리는 너무 싱겁다 ㅠㅠㅠ  이 집은 맛으로 먹는 식당이 아닌가보다 ....ㅠㅠ 

다 먹지도 않았는데 자꾸 와서 "finish?"하고 물어보고.....


부카네로 4잔, 랍스터1, 닭요리1 먹고 40쿡 나왔다. 

맛으로나 가격으로나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양심적으로 절대 추천은 못하겠다.


그냥 라이브 음악 들으면서 맥주만 마시는 정도면 좋은 듯...


마무리가 영 구리니까....

황훈녀가 찍은 이 집 라이브 공연 영상 하나 투척하고 오늘 포스팅은 끝



저 아저씨가 흔드는 악기, 결국 트리니다드에서 삼 ㅎㅎ

내일은 아바나에서 히론으로 이동!


<알맹이의 시간>

 

종종 댓글 남겨주심 감사해요^^ 힘들다면 아래버튼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답니다:)    

댓글

도움될 수도 있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