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쿠바 자유여행 ::(2) 승마투어하고 떡실신(+폭포)/트리니다드의 진짜 모습

알맹e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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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5

2017. 8. 6 (일)

트리니다드


 

오늘 일정


숙소 조식 - 승마 체험(9시~13시) - 점심식사 - 숙소 휴식 - 녁식사 - 까사 데 라 뮤지카


* * *


이 블로그는 여행 추억을 가능한 오래 간직하고 싶어 만든 블로그라 쪼끔 글이 긴 편이에요!! 남들은 한 포스팅에 뚝딱 정리하는거 전 2편째네요 ㅎㅎ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


미래의 내가 쿠바여행기를 보며 웃음지을 그날을 위해!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사탕수수주스를 마시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점검하다보니 발등이 쓸려 있었다. 아마도 말의 발걸이에 쓸린 것 같았다. 승마할 때는 발등을 덮는 신발 신는 걸 추천!


다시 말에 올라탔는데, 확실히 처음 탔을 때보단 수월했다. 이젠 한 손으로 고삐 잡고, 한 손은 자유롭게 둔 채로 말을 탄다. 아까보단 스피드도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쿠바의 녹지와 전원풍경들을 보며 달리기를 몇 분쯤?

말은 숲 사이를 헤치고 산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말이 길을 다 알고 있어서 내가 따로 뭔가를 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말이 가다가 가끔씩 발을 헛디뎌서 살짝 미끌할 때가 있었는데 그땐 간담이 서늘;;;


숲속으로 들어가다보니 진흙탕이 많아서 말이 진흙 위를 지나면 내 배낭, 내 바지로 흙탕물이 튀김 ㅎㅎㅎ 따라서, 승마체험 오랜시간 할 때는 새옷이나 비싼 옷, 비싼 가방은 노노!!

내 옷은 뭐 다 싸구려라 상관없었다고 한다.




숲 속에 말똥 냄새가 진동하는 어떤 구역에 도달하니 가이드가 'Stop'을 외친다. 여기가 폭포라고 한다. 다만 폭포까지 말을 타고 쭉 들어가는게 아니라 말은 입구에 묶어놓고, 우린 걸어서 15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했다.


아참....폭포는 입장료 내고 들어가야 함. 입구에서 관리인이 입장료 받는데 우린 인당 6.5쿡씩 냈다. 


오리엔테는 말을 지켜야 해서 말 옆에 남았고, 나와 황훈녀는 꼬맹이 가이드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갔다. 꼬맹이 가이드는 어린애답지 않게 표정이 하나도 없는 무표정한 아이였는데, 맨 앞에서 돌을 헤치고 걷다가, 샌들을 신은 내가 조금 뒤쳐진다 싶으면 서서 잠시 기다려주는 츤데레였다.


땀이 날 무렵 도착한 폭포



투어 중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ㅎㅎㅎㅎㅎㅎ 오늘의 테마는 사진 없는 날이냐?ㅋㅋㅋㅋ


이 곳은 물웅덩이가 두 군데 있는데, 폭포가 있는 윗쪽 물은 수심이 3m 쯤 되었고, 다이빙하는 곳도 있었다. 근데 우리는 둘다 수영을 못해서.......... 다이빙까진 어떻게 성공한다치더라도 물에서 헤엄쳐 나오는게 불가능했으므로(ㅠㅠㅠㅠ 나 새끼야 제발 수영 좀 배우자....)  저 사진에 보이는 얕은 물에서 놀기로 했다.


사람 바글바글한 쪽이 수심 3m짜리 풀!! 서양 언니오빠들은 수영 못하는 사람이 어찌 하나도 없는지;;;;; 신기할 따름... 머리만 물 위에 동동 떠서 잘도 다닌다. 


But, 이 자연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엔 당연히 탈의실이나 화장실 같은게 하나도 없다......!!!





구석탱이에 가면 나무로된 발 하나 쳐놓은게 있는데 그 뒤에 가서 수영복을 갈아입어야 한다ㄷㄷㄷ


즉, 단 한 면만 나무로 된 발로 막힌 상태에서 삼면은 개방되어 있어서

나무랑 풀한테 엉덩이 다 보여줘가면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뜻




훈녀랑은 벌써 9년된 사이지만 본의아니게 쿠바 산속에서 처음으로 알몸 공개 다 한 것 같은;;;;


그리고 여기,,,, 말했다시피 화장실도 없어서, 급똥 마려운 사람들이 도 여기서 싸는 것 같다..... 가뜩이나 온 바닥이 돌이어서 서서 중심잡고 옷갈아 입기도 힘든데, 돌 사이사이 곳곳에 이......ㅎㄷㄷ


여긴 말이 못들어오는 곳인데, 그런 사이즈의 똥을 싸는 동물이 과연 뭐겠음.....?

조심조심 겨우 갈아입다가 막판에 바지 떨어트려서 바지가 똥 위로 수직낙하함.....ㅠㅠㅠㅠ




하... 여기가 쿠바라 참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쿠바여행기를 써오면서 느끼건데, 항상 내가 있는 곳을 '쿠바'라 생각하며 세상을 살면 화낼 일이 정말 없을 듯....ㅎㅎㅎ??? 도의 길은 멀지 않다.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란 걸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만약 수영복이 비키니라면 속에 입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난 비키니가 아니어서 fail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훈녀랑 즐겁게 물놀이를 마치고, 다시 그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얕은 물은 발이 닿는 깊이라 수영 못해도 놀기 좋았다. 담엔 꼭 수영배워와서 높은데서 다이빙 해보리라 ㅜㅜ  


우린 나름 서로 수영강습 해주면서 재밌었지 훈녀???ㅋㅋ


계곡에서 노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진 않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놀면 되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가이드한테 미안해 적당히 놀다가 나왔다. 돌길을 다시 걸어나와 다시 말을 타고 숲을 나왔다.


가는 길 중간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렀는데, 우린 그냥 시내에서 밥을 먹으려고 다 거절했다. 중간중간 들렀던 식당들이 영 퀄리티가 별로인 것 처럼 보여서 선뜻 가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


하지만 강제가 아니라 자율선택이어서 다 패스가능




돌아가는 길에 본 애플망고 나무, 바나나 나무, 야자수가 보이는 이국적인 시골풍경이 좋았다. 


제주도에서 요즘 말 타면 30분 타는데 6만원인가 한다던데

우린 총 소요시간 4시간, 말 타는 시간만 순수하게 두 시간 정도 되었는데, 10쿡 줬다.

(1쿡=1달러)


만원 조금 넘는 금액에 우리 둘 단독투어+가이드 2명....


쿠바에서 느낀 관광객 물가는 전혀 싸지 않지만, 승마 물가는 정말 싼듯

물론 중간중간에 사탕수수주스 마시거나, 폭포, 식당 들리면 추가로 돈을 더 내야하지만 이건 선택가능하므로....

우린 투어 10쿡 + 사탕수수주스 2쿡 + 폭포 6.5쿡 해서 인당 18.5쿡! 우리 돈 2만원 정도에 그 이상의 경험을 한 것 같아 나는 만족!


**트리니다드 곳곳에 승마투어 호객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만약 숙소에서 예약 못했다면 길거리 호객꾼이랑 흥정해서 투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승마는 정말 강도 높은(!!) 운동이기 때문에 하고 나면 부상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내 경우엔 손에 멍들고, 발등이 쓸렸으며, 허벅지 근육(특히 안쪽!!)이 엄청 땡겨서 이틀 정도 고생했다. 훈녀의 경우도 엉덩이뼈 부분+허벅지 근육이 아파서 이삼일 정도 고생했다.


그래서 정보북에서도 하나같이 이 부분을 경고하고 있다 ㅋㅋㅋㅋ 알고도 했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음. 내 경우는 몸이 아프긴 했어도, 새로운 경험을 한 것에 만족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엔 몸이 아파서 다음날 일정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비추하기도 하는 것 같다. 판단은 개인의 몫.



한 시쯤 마을 어귀에서 가이드들과 헤어진 후 걸어서 숙소까지 가는 길. 어제 봤던 트리니다드 중심가와는 달리 여긴 낡은 느낌 지대로다. 중심가가 잘 가꿔진 시골이라면 여긴 정말로 현지인의 생활 모습을 보는 느낌이어서 새로웠다.


승마 투어 후 마을 어귀에 내리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었을 뻔 했던 풍경이었다.

 






길거리 정육점!

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데 상온에 고기를 그대로 둔 채로 장사한다;;;;;


저거 사 먹으면 며칠 동안 여행 못하는거 아닌가유??

하지만 사진은 맘에 든다.






정말 시골시골하고, 얼마 전에 폭격이라도 맞은 것 같은 비주얼

승마 체험의 여파로 온몸은 만신창이 였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트리니다드 중심가의 모습과 비교해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지난 포스팅 참고!







다리 절룩이며 걸어가다가 

이대로 숙소로 가면 저녁까지 안나올게 뻔하여(ㅋㅋㅋ) 

점심이나 먹고 가자 해서 들어온 식당


그냥 길가다 보여서 들어옴




손님이 별로 없어서 선풍기 독차지 

ㅋㅋ



쿠바 콜라인 투콜라 (Tukola) 한 잔 시켜주고

쿠바식 샌드위치, 라자냐를 하나씩 시켰다.


투콜라는 코카콜라에 비하면 탄산이 강하지 않아서,

살짝 김빠진듯한 콜라맛인데

쿠바에 있는 동안 여기저기서 엄청 마셨다.


물론 콜라맛이야 코카콜라 만한게 없지만

투콜라도 못마실 정도는 아니었다. 살짝 김빠진 맛 나긴 했어도 난 괜츈했음


(다른 블로그 보면 투콜라 핵비추하기에 나라도 변호해줌 ㅎㅎ)





바나나 튀김, 토마토, 오이와 함께 나온 쿠바식 샌드위치와

치즈 듬뿍 올린 라자냐


맛은 뭐......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함.


이 집은 쿡 음식점이었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음식 2개, 음료 2개 시키고 인당 5쿡씩 밖에 안나왔음. 하지만 일부러 찾아갈 집은 아니기에 이름은 소개하지 않겠음




***

쿠바에서 슈퍼 찾기는 힘들고, 당장 물은 사야할 때의 팁인데


식당가서 음식 시켜먹으면서 메뉴판을 봐서

1.5L짜리 큰 병 기준 1.5 정도라면

굳이 슈퍼 안가고 식당에서 사도 괜찮은 것 같다.


슈퍼에서도 1.5L짜리는 1.5쿡 정도 했었다.

큰 거 시켜서 좀 마시고 남은 건 들고 오면 된다.

***


근데 식당 점원이 Water도 못알아 들어서 물 못시킬뻔 했다.

순발력 있는 훈녀가 생존 스페인어를 시전해서 겨우 주문했다.

물은 스페인어로 '아구아'


참고로, 계산서는 스페인어로 '라 꾸엔따', Big은 '그란데'니 참고..

***

**



쿠바에선 생각보다 영어가 안통하기 때문에 생존 스페인어 몇 가지 정돈 알아가는게 좋은 것 같다. 번역기 써도 되긴 하지만.... 한국어-스페인어 간 번역은 번역이 좀 이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번역기 쓸거면 영어-스페인어 간 번역이 훨씬 매끄러움. 다만 영어는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아야 쓸 수 있겠지라










밥 먹고, 걸어걸어서 겨우 숙소 앞에 갔다.


당장이라도 눕고 싶을만큼 다리는 다 풀리고, 피곤했지만

우린 내일 바라데로로 가는 차편을 아직 못 구한 상태라 그럴 수가 없었다.


훈녀는 비아술에 대한 미련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매진된 비아술에 자리가 난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콜랙티보 택시를 예약하기로 했다.


우리의 비빌 언덕은 차메로 아저씨뿐


<흡입하다가 문득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찍은 차메로 아저씨표 아아>


차메로 아저씨네 들러 아저씨께 콜랙티보 택시를 부탁드렸는데

아저씨는 택시예약을 그 자리에서 바로 끝내주심과 동시에


감사하게도 우리한테 또 음료를 권하셨다.

아이스커피? 주스? 

물어보시기에 아이스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뒷마당가서 직접 얼음을 깨서 아아를 만들어주심 ㅠㅠㅠㅠㅠ


뻥 안치고.....쿠바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다....

당장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은 쿠바에서

아아는 축복이다 >_<


트리니다드의 은인 차메로 아저씨 ㅠㅠ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아저씨네 저녁식사를 예약해 놔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했는데, 오늘은 랑고스타 수급이 안되서 랑고스타 요리를 만들어 줄 수 없다고 하심 ㅠㅠㅠㅠㅠㅠ


그렇게도 칭찬이 자자한 아저씨네 저녁 식사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

쿠바에서 못해보고 온 것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된

차메로 아저씨네 저녁식사


아쉬운 걸음으로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씻고 바로 침대에 쓰러져서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트리니다드 마지막날 밤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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