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사리셀카:: 신나는 핀란드 허스키 썰매 타기

알맹e 201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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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9. (토)>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10

핀란드 사리셀카&칵슬라우타넨

 

얼마 전에 '님과 함께'에서 허경환과 오나미가 캐나다에서 허스키썰매 타는 편을 봤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저는 핀란드에서 탄 개썰매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앞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시간 맞춰 부랴부랴 Husky&Co 사무실에 다시 갔더니 사무실 앞에 봉고차가 한대 대기 중이었다.

 

허스키 사파리를 신청한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10분 정도 달렸더니

 

허스키 썰매를 타는 곳이 나왔다.

 

 

내가 신청한 2시간 짜리 허스키 사파리에는 

방한복 대여, 허스키 썰매, 따듯한 차와 간식이 포함되어 있다.

 

두 시간 내내 개썰매를 타는 건 아니었고,

방한 복 빌려서 갈아입고, 썰매 타는 방법 배우고,

타고, 끝나고 간단히 다과를 하는 것까지

 

다 합해서 2시간 짜리 프로그램이었다.

 

순수하게 개썰매를 타는 시간은 딱 1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허스키 썰매 타는 곳>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무실 가서 내 몸에 맞는 방한 복 빌려 입기!

방한 수트, 장갑, 털모자, 심지어 양말과 부츠까지 다 빌려준다.

 

방한 복장 대여비도 투어비 120유로 안에 다 포함되어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 야외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개썰매를

1시간동안 타면

 

왠만큼 방한을 했더라도

매우매우매우 춥고, 칼바람에 손과 얼굴이 베일듯 아프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방한복을 꼭 갖춰입는 것을 추천한다.

발목부터 목까지를 다 덮어준다.

 

 

대신 이걸입고나면 난 흡사 

뚱땡이 우주비행사같은 웃지못할 모습이 되어버리지만....

 

일단 살고 봐야쥬....ㅋㅋㅋ 

 

털모자, 장갑 2겹(면장갑 끼고 그 위에 스키장갑 또 낌),

양말 2겹, 부츠, 방한복을 풀셋으로 갖춰입으면 전투준비 완료!!

 

진심 털모자, 장갑, 방한 부츠는 개필수임.... 하나라도 빠뜨리면 추워죽으니까 ㅋㅋㅋ

 

썰매를 탈 때 사용할 수신호,

썰매 운전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듣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허스키를 만나러 갔다. 

 

다들 같은 복장 ㅎㅎ

허스키 집!

상당히 넓은 공간에서

따로따로 살고 있다.

 

워낙에 전투본능이 강한 아이들이라 싸움이 잘 나기 때문에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키우는 것 같다.

한 시간의 라이딩을 책임져줄 아이들~

 

굉장히 날렵하게 생겼다.

 

한 썰매를 허스키 6마리가 끌며, 사람은 두명이 탄다.

 

우리가 배정받은 썰매는 맨 뒤 썰매였다.

얘네들 전투본능이 진짜 장난 아니라고 느낀게

 

같은 썰매를 끄는 동료 개들 외에

 

 다른 개들한테

상당히 적대적이다.

 

우리에 있는 개들한테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 거리고

어찌나 덤벼대던지

 

썰.매. 타기 무서울 정도 ㅋㅋ



 

나와 룸메를 한 시간 동안 책임져줄 아이들...

 

잘 부탁해~

 

질주 본능 또한 엄청난 아이들이라

썰.매.를 기둥에 묶어놓았다...ㅋㅋㅋ

 

사납긴 해도

 

개들이 정말 멋지다.

 

역시 소형견보다는 대형견이 더 좋음 ㅎㅎ

 

썰매가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뛰어가고 싶어서 자꾸 덜컹대는 모습 ㅋㅋㅋ

썰매에 탔는데 얘네들이 너무 흔들어대서

당황스러웠음....ㅋㅋㅋ

 

씬난다 씬나~~~

 

2인 1조로 한 썰/매/를 타는데,

한 명은 서서 썰/매/를 운전하고, 한 명은 자리에 앉아서 간다.

 

그렇게 가다가

중간 쯤에 잠시 멈춰서 교대를 한다.

 

출발할 때는 룸메가 운전하는걸로 ㅎㅎ

운전 방법은 어렵지는 않다.

드디어 출발~~~

 

설경을 달리는 허스키들 ㅎㅎ

 

처음 출발했을 때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깜짝 놀랐다.

어찌나 달리고 싶어 하는지 줄 풀어주자마자

마구마구 앞으로 가버린다.

 

출발 전에

가이드가 말하길...

개들이 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얘네들을 믿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은 길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브레이크 잡는 방법, 수신호, 방향틀 때 중심잡는 방법만

익히면 된다.

제대로 속도감 느껴지는 사진 ㅎㅎ

 

아, 그리고 오르막길을 갈 때는

운전하는 사람이 썰매에서 잠시 내려서

같이 밀면서 뛰어줘야 한다...ㅋㅋㅋ

 

오르막길은 개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고...

나중에 내가 운전하는 차례가 되었을 때

주위 풍경이 너무 멋져서

오르막길인 걸 모르고 안도와주고

멍때리고 있었더니

 

허스키들이 달리다말고,

원망의 눈초리를 하면서 단체로

뒤를 돌아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시방 뭐하고 섰냐, 싸게싸게 안 끄냐'

하는 눈빛으로...

 

바로 내려서 뛰었다...ㅋㅋㅋ

근데 원망의 눈초리가 너무 귀여웠다 ㅎㅎ

썰매 안 1인칭 모드 ㅎㅎ

 

앉아서 가면 사진찍을 여유도 있고

편한데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구수한(?) 허스키 응가 냄새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한다 ㅠㅠㅠㅠ

 

이놈들이 달리면서 X을 싸는데

 

바닥으로 떨어진 따끈한 응가주변으로 

썰매가 지나갈 때....그 구수한 냄새를 이로 말할 수가 없다ㅠㅠㅠ흑흑 

 

은근 여러번 들이마셨음 ㅠㅠㅠ

계속 가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있는 게 보였다.

 

사리셀카(킬로파) 온 이후로 내내

구름밖에 없는 흐린 하늘을 봐왔는데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걸 보니 오늘은

오로라를 기대해도 되려나?

 

희망적이다>_<

 

반쯤 와서 교대~

 

내가 서서 운전하고, 룸메가 앉았다.

시간이 갈 수록 허스키들이 지쳐가는게 조금씩 보여서

미안했다.

우리가 썰매를 탈 때

팀을 인솔하는 가이드는 옆에서 스노모빌을 타고 다니면서

우리를 안내해주는데,

 

중간에 한번 멈추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줬다ㅎ

 

우리 아이들 너무 멋있당ㅎㅎ

이런 크고 멋진 개 산책시키게 로망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산책 당하고 있는거지....?




우리의 복장을 보면

 

썰/매를 타면 얼마나 추울지 예상해보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장갑은 2겹 낀 거다 ㅋㅋ

 

속에 면장갑 끼고 그 위에 커다란 스키장갑 하나 더 끼고...

 

 

암튼 1시간의 라이딩을 마친 후

가이드가 우리들을 나무집 안으로 안내했다.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있으면

 

따뜻한 베리 쥬스와 시나몬롤을 나눠준다.

 

쥬스는 무조건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이 따끈한 베리쥬스는 예외다 ㅎㅎㅎ

 

따끈한데 너무 맛나는 쥬스

 

그리고 달달한 시나몬롤~

 

핀란드 사람들이 많이 먹는 빵인지

나중에 헬싱키에서도 빵 집에서 엄청 많이 보였던 빵

 

꽁꽁 언 몸을 다 녹이고 나면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귀여운 아기 허스키와의 만남을 가진다 ㅎㅎ

 

순딩순딩해가지고 너무 귀여워 ㅎㅎㅎ

 

원래 큰 개라 그런지

아가인데도 안으니 엄청 묵직했다.

근데 귀여운건 둘째 치고

밖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냄새가 장난 아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2시간 짜리 허스키 사파리는 끝...

내 숙소가 있는 킬로파까지 무료로 태워줘서 편하게 돌아왔다.

 

첨엔 2시간 내내 개썰매를 타는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아쉬웠었는데

막상 타고 나오니

한 시간 정도만 타도 아주 충분한 것 같다.

 

타면서, 시간이 모자라서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까..

*

*

아까 가면서 본 하늘이

희망을 주는 가운데

오늘 저녁엔 로라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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