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오로라 여행 :: 뼛속까지 짜릿한 핀란드 사우나 즐기기

알맹e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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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8. (금)>

여자혼자 유럽여행 Day. 9

핀란드 킬로파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K에게 출입구를 알려주면서

몇호실이냐고 물으니 놀랍게도 나와 같은 방이었다.

 

4인실을 혼자 썼던 나에게 이렇게 하루만에 룸메가 생겼다. 그것도 한국인 룸메가...ㅎㅎ

 

K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숙소 입구에 서서 스노우슈즈를 마저 벗고 있었다.

그런데 뒤이어 어떤 남자분 한명이 큰 백팩을 매고 문 앞에 섰다.

 

그 분도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호스텔 건물에 묵는 사람은

네덜란드사람 1명, 한국인 5명이다 ㅎㅎㅎ

 

이 건물에 방이 도미토리 방이 9개 정도 있는 거에 비하면

참 적은 인원인데,

그 적은 사람들 중 거의 모두가 한국인인 것 ㅋㅋㅋ

 

게다가 이 6명은 모두 나홀로 여행자들이고...

**

**

*

스노우슈즈<스노우슈즈>

 

장비를 모두 벗고 방으로 돌아와 K와 인사를 나눴다.

스노우슈잉 이후의 계획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K와 계속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하다보니

오늘 저녁에 같이 스모크 사우나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묵고 있는 킬로파에서는

매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15시~20시 스모크 사우나를 운영한다.

(입장료는 10유로)

 

마침 오늘은 금요일!

 

지난 숙소 소개 포스팅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공용샤워실에도 매일 여는 무료 전기사우나가 있다.

 

하지만 이 전기사우나는

핀란드식 사우나를 반만 경험하는거라고 할 수 있다..

 

왜냐 !!!

 

몸 지지는 것(?) 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럼 뭐가 더 있냐고?

 

뭐가 더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뼛속까지 짜릿해지는 뭔가가 



 

그럼 핀란드식 사.우.나.를 소개합니다.^^

 

사진을 거의 못찍은 관계로

회색 상자안에 있는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무료이미지입니다. ^^

따라서 킬로파 사진은 아니구여...

 

<핀란드 사우나>

 

평범한 내부 모습인데,

가운데 왠 돌들이 있는게 보입니다.

 

이 돌이 하이라이트!

이 돌들은 난로로 가열해서 매우 뜨거운 상태로 유지됩니다.

 

이때 국자로 물을 퍼다가

돌 위에 촥 부으면

물이 뜨거운 돌에 닿자마자

츠와~~~~~악~ 촥~~~~

소리를 내며 증발하면서 어마어마한 뜨거운 김을 내뿜게 되는데

 

이 김이 사우나 안을 뜨겁게 덥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을 많이 끼얹을수록 사.우.나 내부는 더 후끈해져서

나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

 

온도가 내려갔다 싶을 땐 다시 물을 촥 부어주면

금새 후끈후끈 숨도 못쉴 정도가 됩니다.

 

근데 여기까지가 끝이라면 뭔가 서운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핀란드 하면 '숲과 호수'의 나라 아니겠음?

 

사/우/나를 하다가 너무 더워서 더이상 못버티겠다 싶을 때!!!!

 

과감히 문을 박차고 나와

사우나실 앞에 있는 호수로 뛰어듭니다!!!

물론 겨울의 호수 상태는 이렇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우면 다시 사.우.나로 들어가서 몸을 지지고,

또 더워지면 다시 물에 풍덩하고,

또 지지고

또 들어가고

 

할 수있을 때 까지 반복하면 온몸이 싹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음.

 

-자매품-

호수가 없으면 눈밭에 떼굴떼굴 굴러도 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설명은 끝.

이제 체험해볼 차례겠죠?

 

사실 첨엔 몸도 좀 안좋고,

수영복 챙겨입어야 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안한다고 했는데,

 

룸메 동생이 계속 설득해서

하게 되었어요.

 

근데 안했으면 어쩔 뻔!!!!!

너무 좋았음 진짜....ㅠㅠㅠ

 

 


 

먼저 리셉션에 가서 10유로에 사우나입장권을 구매합니다.

 

수영복 및 세면도구를 챙겨들고

Sauna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참고로 호텔 건물 옆쪽에 있어요.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입장하면 됨 ㅋㅋ

 

참고로 별도의 락커는 없으므로 소지품은 알아서 챙기거나

방에 두고 올 것을 추천합니다.

 

드디어 내부 입장ㅎㅎㅎ

 

 

뜨뜻하게 달궈진 사/우/나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꽤 앉아 있었다.

 

호스텔 다른 방에 묵고 있는 한국분 두명도 이미 입실 중 ㅎㅎ

K, 나, 한국분 2명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몸이 데워지기를 기다렸다.

 

어떤 중년 외국인 남자와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계속 돌 위에 물을

퍼붓는 통에

 

어느덧 내부는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해져왔고...

 

난 드디어 바깥으로 뛰쳐나오고 말았다

.......

..

ㅋㅋㅋ

얼음연못을 향해

 

3

 

2

 

1

 

으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악소리가 절로 나온다.

 

5초 버티기도 힘들다.....

표정이 너무 적나라해서 알아서 자체검열함...

 

(그래도 좋은 추억사진 남겨준 K에게 정말 고마움ㅎ)

 

온 몸이 마비될 것 같다...

 

물에서 뛰쳐나와 본능적으로 다시

사/우/나를 찾아들어간다.

 

하지만

팬케익을 부치듯 우아한 할머니의

물 국자 세례에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하듯 다시 밖으로 나와

얼음물에 들어가고,

나오고

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온 몸의 근육이 노곤노곤해지면서

기분이 너무 좋다ㅎㅎ

 

<숙소 홈피에서 가져온 연못 사진...이 사진을 찍었던 때는 봄이나 가을인듯>

 

 

나중에 동생(군필)한테 이 경험을 이야기 했더니

누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혹한기 훈련을 굳이 스스로 하고 싶냐며

생각만 해도 싫다며 몸서리 쳤다....

*

 

즐겁게 Sauna를 마치고 룸메와 함께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하늘은 여전히 흐려서 별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오로라는 물건너 갔구나ㅠㅠㅠ 

5일 중 2일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남은 3일 안에 약한 놈이라도 하나 보고 가야 할텐데....

제발 날씨가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기분좋은 노곤노곤함을 느끼며 잠들었다.

 

내일은 사리셀카 시내로 나가서 장도 좀 보고, 허스키 썰매도 타 볼 예정이다.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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