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쿠바 하바나 여행 ::충격의 티코 택시, 비아술 예매, 라 플로리디따, 오비스뽀 거리

알맹e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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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2_아바나

2017. 8. 3 (목)


 

오늘 일정


럼 박물관 - 호아끼나 까사 - 까삐똘리오 올드카 구경 - 점심식사(Lamparilla 361) - 티코택시 타고 비아술터미널 - 라 플로리디타 - 오비스뽀 거리 - 암보스 문도스 호텔 - 숙소 - 오비스뽀 거리 저녁식사 


* * *


  어젯밤 KBS 배틀트립에서 쿠바편이 방송되었더라구요. 3주 전만 해도 제가 그 곳에 있었는데, 방송에 나오니 반가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봤네요. 다큐나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서 쿠바가 나온건 거의 이번이 첨이 아닌가 싶은데요~


쿠바....물론 이제껏 가본 그 어떤 여행지보다 새롭고 독특한 곳이었긴 하지만


배틀트립은 아무래도 예능이고, 또 프로 자체가 서로 대결하는 구도이다보니 그 여행지의 좋은 점만 많이 부각시킨다는 특징이 있더라구요. 안 가본 여행지 방송할 때는 '우와 대박! 꼭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얼마 전에 다녀왔던 입장에서 방송을 보니, '아, 그때 그랬지~좋았는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어, 저건 좀 아니다 ㅋㅋㅋ' 싶은 것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제 여행기에는 황당하고 불편했던 일도 가감없이 섞여 있는, 리얼 여행기라는 걸ㅋㅋㅋ감안해 주세요.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람파릴라 361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와 비아술 터미널로 향했다. 우린 내일 히론(Playa giron)으로 가야 하는데, 비아술부터 먼저 예약해놓고 여행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비아술 은 매진이 워낙 잘 돼서 예약은 필수다.


버뜨, 아바나(하바나)는 시내와 비아술터미널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도보로 가기는 불가능하다. 택시를 잡기 위해 걸어서 까삐똘리오 근처에 오니 택시 호객하는 택시기사들이 여기저기서 호객행위 중 ㅋ


우리에게 처음으로 호객을 시도한 기사와 흥정을 했다. 첨엔 당당하게 10쿡을 부른다. 이게 정찰가래나 뭐래나.... 하지만 우린 좀 전에 호아끼나 정보북을 보고 대략의 가격을 파악해왔는데 까삐똘리오-비아술 터미널 택시비는 5~10쿡 사이면 적당하고, 그 이상이면 바가지라고 써 있었다 ㅋㅋㅋ

더깎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7쿡에 쇼부를 봄 ㅋ


이때까지만 해도 흥정이 먹혀서 좋아라 했는데, 기사를 뒤따라 가서 택시를 본 우리는 경악하고만다 ㅋㅋㅋㅋㅋㅋ  차가 티코였다.




맞다. 우리나라 세기 말(?)에 도로를 한창 누비던 그 귀요미 티코 ㅎㅎㅎ지금은 도로에서 은퇴한지 한참 된 그 티코가 쿠바에 와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쿠바여행을 며칠 쯤 하다보면 전혀 놀라울게 없는 모습인데, 여행 첫날인 나는 이런 차를 처음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었나보다 ㅋㅋㅋ


황훈녀 눈에서도 동공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ㅋㅋㅋ 짧은 눈빛 교환을 끝내고 이내 현실을 파악한 우리는 얌전히(?) 차에 타려고 했지만, 차 문이...안열린다 ㅋㅋㅋㅋ 기사 오빠는 이런 일 익숙하다는 듯 손을 쓱 뻗어 차 문을 열어줌




'그...그라시아스'



<티코 택시 타고 비아술 터미널 가는 중>


손잡이 돌려서 창문 여는 차를 대체 언제 봤었던지 기억이 안나는데.... 


에어컨 송풍구는 있으나 에어컨은 이미 예전에 그 기능을 상실한 듯, 우리에게 창문을 열 것을 권유하는 기사 오빠... 하지만 내 옆 창문은 손잡이를 돌려도 열리지 않았고(ㅠㅠㅠ) 

기사 오빠는 역시 익숙하다는 듯 뒷좌석으로 손을 뻗어 반쯤 열린 유리창을 한 손으로 잡고는 힘껏 내려 주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동차 창문이 이렇게도 열리는거였구나


이렇게 강제(?) 오픈카를 타고 비아술터미널로 가는 길



창밖으로 이렇게 예쁜 건물들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데 네 방향....아니 네 창문 입체 서라운드 바람 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다 ㅋㅋㅋㅋ 액션캠으로 바깥 풍경을 잠시 찍다가 이내 포기함


풀어헤치고 있던 머리카락은 입체 서라운드 바람에 정신을 잃고 내 귓싸대기를 마구마구 쳐대는 상태에서, 매연 냄새를 한껏 들이마시며 20분여를 달렸다. 


쿠바에 오자마자 접한 이런 쿠바스러운 상황에 너무 웃음이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훈녀랑 둘이, "아 재밌다~~~ 재밌어. 역시 쿠바야" 하면서 ㅋㅋㅋㅋ 실성한 사람처럼 웃었다 ㅋㅋㅋ 그래도 아직 첫날이라 멘탈이 좋은 것(?) 같다.


<쿠바에 오면 강제 오픈카를 심심치 않게 탈 수 있다.>


잠시 신호대기를 하는데 우리 택시 앞에 익숙한 차가 보인다. 모닝이었다!! ㅋㅋㅋ여기선 모닝이 아니라 '피칸토'라는 이름으로....  


순간 우리집 주차장에 있을 내 모닝이 생각났다. 승차감 구리다고 구박해서 미안해 모닝아...우리 모닝이 정말(진심 한가득) 좋은 찬데....창문도 잘 열리고, 에어컨도 빵빵한데......내가 오래오래 아껴줄께 ㅠㅠㅠ스릉흔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난,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우릴 비아술 터미널에 내려준 기사 오빠는 친절하게도(?) 여기선 택시 잡기 힘들다며, 7*2=14쿡에 다시 아바나비에하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직 멘탈이 강했던(?) 우리는 (잠시 동공이 흔들렸지만) 알겠다 하고 비아술 터미널 안으로 총총



<아바나에서 비아술을 예매하면 주는 예약증>


아바나 비아술 터미널은.... 건물 하나 떨렁 있어서 얼핏보면 여기가 터미널인가 할 정도로 초라한데,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 창구가 딱 두 개 있었다. 아담한 시골 터미널 같은 모습. 


히론가는 버스는 하루에 세 타임이 있었는데, 오전 7시꺼 빼곤 다 매진이어서 할 수 없이 오전 7시 차를 예매했다. 예매를 하고 돈을 지불하면 위와 같이 생긴 예약증을 한 장 뽑아 준다. 이걸 잘 가지고 있다가 버스타기 전에 체크인하는 곳에서 체크인을 하면 티켓종이로 바꿔줌

(쿠바에선 비아술 버스를 탈 때도 타기 전에 꼭 체크인을 해야 한다.)


매표소 언니는 내일 6시 30분까지 터미널에 올 것을 당부하면서 예약증을 내어주었다. 아침시간이지만, 어쨌든 탈 수 있게 된게 어디냐며, 허탕치지 않고 돌아가게 되어 다행이었다 ㅠㅠ




***터미널에서 비아술을 예매할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 하니 참고. 아바나-히론 비아술 가격은 인당 13쿡. 그리고 비아술터미널 매표소 직원들은 다행히 영어가 잘 통한다. 

  비아술은 인터넷 예매도 가능한데, 인터넷 예매로 예매할 수 있는 티켓이 많지가 않으므로 인터넷 예매할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예매하는게 좋다. 우리는 10일 전쯤 인터넷으로 예약해보려 했는데, 이미 표가 없었다. 인터넷 예매를 못했다면, 표를 구하는 방법은 터미널에 직접 가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인기노선은 매진이 빠르므로, 비아술을 탈 거라면 도시 도착하자마자 바로 터미널부터 가는 걸 추천!


좋아하면서 터미널 밖을 나와 오매불망 우리를 기다리던 기사 오빠의 티코를 타고

다시 매연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까삐똘리오 앞으로 돌아왔다. 


이상으로 나의 첫 올드카(?) 체험기였다 ㅠㅠ 이왕 똑같이 불편할거면 담부턴 좀 더 예쁜 올드카 타주라..




햇볕이 한창 쨍쨍하던 오후, 오비스뽀 거리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오비스뽀 거리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뙇 하고 나오는 라 플로리디따(La Floriditta) .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아바나 여행하면서 여러번 지나치게 된다.


이 곳은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내 다이끼리는 라 플로리디따에 있다' 라고 할 만큼 다이끼리를 마시러 이 곳에 자주 들렀다는 헤밍웨이. 


(다이끼리는 럼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내부는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아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ㅠㅠ 우리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다이끼리는 못 마시고, 내부만 둘러보고 나왔다.


배틀트립 보다보니 여기 일하시는 바텐더 분들도 다 공무원이라던데 ㅋㅋㅋ 바텐더가 공무원인 나라....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한 쪽 구석에는 이렇게 헤밍웨이 동상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엔 신나는 라이브 공연도 하고 있기에 분위기가 흥겹다. 자리만 있다면 앉아서 음악 들으면서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음 ㅠㅠ


  


오비스뽀 거리의 풍경. 아바나 관광객의 절반은 다 여기 와있는듯 사람이 많은 오비스뽀 거리.

쿠바를 여행하면서 한국인 만나기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오비스뽀 거리에 오면 조금은 만날 수 있을 정도? ㅋㅋㅋㅋㅋ 나중에 저녁엔 여기서 어디서 많이 본 한국인을 마주쳤는데, 알고보니 내가 즐찾 해놓고 가끔 둘러보는 여행 파워블로거셔서 깜놀함 ㅋㅋㅋㅋㅋ


암튼, 기념품 가게, 환전소, 와이파이 카드 사는 곳, 슈퍼, 분위기 좋은 바나 레스토랑이 몰려 있고, 거리 끝에는 유명한 암보스 문도스 호텔이 있기 때문에 아바나 여행하면서 한 번 이상은 오게 되는 곳







거리 중간엔 이렇게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시장도 있었다. 

더위땜에 걸어다니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어찌어찌 오비스뽀 거리 끝까지 걸어왔다. 



그래도 어찌 암보스문도스 호텔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암보스문도스 호텔과 루프탑바 방문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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