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D2. 쿠바 아바나 :: 럼박물관, 호아끼나 방문, 올드카 구경

알맹e 2017.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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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2

2017. 8. 3 (목)


오늘 일정


럼 박물관 - 호아끼나 까사 - 까삐똘리오 올드카 구경 - 점심식사(Lamparilla 361) - 티코택시 타고 비아술터미널 - 라 플로리디타 - 오비스뽀 거리 - 암보스 문도스 호텔 - 숙소 - 오비스뽀 거리 저녁식사 


* * *

  자정이 넘어 숙소에 체크인 해서 짐풀고, 씻고 하니 대강 새벽 2~3시 정도가 되었던 것 같다. 혹시나 하고 폰으로 와이파이 설정에 들어가보지만, 단 하나의 와이파이 신호도 잡히지 않는 와이파이 청정구역(?) 쿠바 ㅎㅎ


하지만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하루 넘게 연락이 안되는 딸의 생존신고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같았지만 실은 나의 안부에 관심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ㅋㅋㅋㅋ) 같아서 한 통에 300원하는 로밍 문자를 써서 안부를 전한다. (쿠바에선 데이터 로밍은 안되고, 통화 로밍만 된다.)


요즘은 해외에 나가도 현지유심카드를 사서 다니기 때문에, 카톡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하면, 그들은 내가 해외에 있는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를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는데, 여긴....꼭 스마트폰 사용 이전, 문자 한 통에 몇 알(ㅋㅋㅋ)이렇게 차감되어 가면서 친구와 문자로 친목을 다지던,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인터넷을 쓰기 힘든 덕택에(?) 인터넷이 되었다면 카톡이나 하고 인스타에서 #쿠바여행 해시태그나 검색하면서 더 늦게 잠들었을 나를 일찍 잠들게 해주었다 ㅋㅋ



거의 3시쯤 에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가 되자 알람도 없이 눈이 떠졌다. 이제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긴장감 때문인지, 아님 시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더는 잠도 안오고 해서 머리를 감고 나와 조식을 먹기로 한 8시 30분에 부엌으로 갔다. 


어제 봤던,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골격이 여리여리하신 주인 아줌마가 우리를 보더니 바로 조식을 하나 둘씩 차려 주셨다. 쿠바의 까사에서 먹는 첫 조식~



여느 까사처럼 열대과일 몇 가지와 직접 만든 것 같은 진~한 과일주스가 나온다. 이 곳은 과일을 따로따로 내오지 않고 샐러드처럼 내왔다. 바나나,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같은 과일이었음.


그리고 저 유리잔 가득 담긴 시원한 망고 주스 ㅎㅎ 맛이 망고 그 자체다 ㅠㅠㅠ 망고를 그대로 갈아낸 것 같은 아주 진한 맛~  이런거 망고식스에서 사먹으면 얼마더라....


게다가 지금은 제철 망고를 먹을 수 있었던 시기여서 쿠바 어딜가나 망고맛이 기가 막혔다. 게다가 맛보았던 망고의 대부분이 애플망고였다. 망고 원없이 먹을 수 있어서 세상행복했던...


여기뿐만 아니라 내가 머물렀던 다른 까사에서도 조식으로 나왔던 과일주스들은 하나 같이 굉장히 진하고, 그 과일 본연의 맛이 많이 나서 좋았다. 



조식의 구성은 이 정도~ 보통 까사들의 조식구성은 여기처럼

열대과일+과일주스+계란프라이(또는 스크램블)+빵+커피+잼&버터+햄+치즈

정도의 조합!!  맛은 누구나 다 아는 그맛!!


대부분의 까사들에서 조식으로 나왔 빵들은 촉촉한 느낌이 거의 없는 살짝 질기고 퍽퍽한 느낌의 빵이 많았다. 


<까사의 거실>


나랑 황훈녀 둘이 조식을 먹고 있는데, 젊은 서양인 여자 한 명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우리 앞에 털썩 앉더니, 여행자들이 으레 다른 여행자를 만나면 흔히 하는.....이 도시에 언제 왔냐, 어느 나라에서 왔냐, 오늘 어디 갈꺼냐, 아바나 말고 다른 도시 가 본데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해댔다. 


우리처럼, 어제 새벽에 여기 도착했다는 그 프랑스 여자는

자기한텐 'Dream'이 었다는 쿠바를 여행오기 위해 돈을 벌어서 왔다고 했다. 이것 저것 짧은 대화를 이어가다가, 그 여자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상에 있는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는 대화의 문이 서서히 닫혀갔다. 


김정은이 맨날 미사일 빵빵 쏘아대는 마당에, 아무리 한국을 몰라도 북한은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여러번 묻더니, 우리가 Korea라고 연거푸 말했음에도....나중엔...거기가 중국이니? 이러질 않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언니 뉴스도 안보고 사는 언니인가


황훈녀랑 나중에 몇 시간쯤 지나서 둘이 그 얘기 하다가

우리도 그 여자애한테, "프랑스가 어디야? 거기가 영국인가?" 이럴 껄 그랬다며 ㅋㅋㅋㅋㅋ

왜 항상 이런 좋은 멘트는 그때 당장 떠오르지 않는거냐며 하는 둥의 얘기를 했다 ㅋㅋㅋ


<럼 박물관 내부>


조식먹다 얘기가 길어지고, 방에서 화장하고 하다가 거의 11시쯤 숙소를 나왔다. 시내 구경하기 전에 먼저 호아끼나 둘러서 정보북 살펴보고, 비아술 터미널 가서 내일 히론 가는 버스 티켓을 예약해 놓기로 했다.


어젠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기에, 지금 숙소 문을 열고 나와 보는 풍경이 쿠바의 첫 풍경. 현지인들이 민소매에 반바지 걸치고 후리하게(?) 거리를 돌아다닌다. 쓰레기통 주변에선 쓰레기 냄새가 나고, 땅바닥을 파헤치고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전거 인력거꾼이 우리 옆을 지나면서 "베리 나이스~ 뷰티풀" 하면서 지나갔다. 추후 수두룩하게 듣게 될 말을 이 때 처음으로 들음.

이런 풍경들이 아직까진 마냥 신기하고 재밌다.


숙소를 나와 방향을 헷갈려 하는 황훈녀를 이끌고, 당당하게 이쪽이라며 길 안내를 했는데, 보여야할 까삐똘리오는 안보이고 바다가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고보니 정반대로 온 것. 나름 길 좀 찾는다고 자부했던 내 네비게이터 역사에 먹칠을 하고....ㅋㅋㅋ


뭐라도 만회하려고 근처를 뒤지다 보니 럼박물관이 가깝길래 쿨한척 "이왕 온 김에 럼박물관에 가볼래?" 하며 예정에 없던 럼박물관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와서 고백하자면 사실 친구랑 해외로 여행을 온건 이번이 첨이었다. 국내 1박 2일 정도야 친구와 많이 다녔지만, 긴 시간 해외여행은 동생이랑 가거나 혼자 가거나 했기에 친구랑은 처음으로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여행이었다. 근데 첫일정 시작하자마자 길 헤매고 땀 삐질 ㅋㅋㅋㅋ


뭐 이것도 첫날이라 얘기지, 나중엔 편해졌다. 친구와의 여행도 좋아여 여러분 ㅋㅋㅋ(진짜야 황훈녀!!)

 


암튼 난 평소 술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럼 박물관'에 내심 기대를 했는데, 입구로 들어가니 술 파는 가게 밖에 없는거다 ㅋㅋㅋ 박물관을 생각하고 왔는데, 살짝 벙쪄 있으니 안뜰이 보였다. 윗 사진이 럼박물관 안뜰 모습.


안뜰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길래 올라갈랬더니 저지당했다. 이땐 뭘 몰랐기에,,, '아, 오픈 시간이 아니라는가 보다' 하고 돌아 나는데, 알고보니 여긴 자유관람이 아니라 가이드 투어로 관람이 진행되는거라 했다 (by 가이드북)


우리가 갔던 때가 투어가 없는 시간이었나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술 파는 곳만 구경하다가 나왔다. 가격 참고하시라고 종류별로 가격표 사진 올려놓음!!


가장 큰 사이즈로 아바나클럽 3년 산은 6.9쿡,  7년산은 16.9쿡, 스페셜은 8쿡이다. 미니어쳐 사이즈 4개짜리 세트도 보였다. 하지만 럼은 여행 마지막날 사기로 했기에 가격만 보고 나왔다. (1쿡은 1달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박물관을 나와 오비스뽀 거리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오비스뽀 거리쪽을 지나 호아끼나로 가보기로!!!

맵스미 보면서 쭉쭉 걸어가는 길에 여기저기 신기해보이는 곳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을 보며, 여기가 가이드북에서 말하던 그 와이파이존이로군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와이파이 카드가 엄썽 ㅠ 




역시, 가다가 나온 기념품 및 식료품 가게. 과자나 초콜릿이 죄다 수입산 뿐이다. 유럽여행할 때는 그 나라 초콜릿, 그 나라 과자를 기념으로 사오기도 했는데, 여긴 눈 씻고 찾아봐도 쿠바산은 없었다. 뭐지 ㅋㅋㅋ 쿠바 까까를 내놔라!!





그나마 체 오빠 그려진 티셔츠와 아바나 클럽 럼이 이 곳이 쿠바임을 알려준다.




여긴 마그넷 파는 기념품 가게. 쿠바엔 메이드인 차이나 마그넷 따윈 없다! ㅋㅋㅋ 무조건 메이드인 쿠바. 다만 마그넷 퀄리티가 마치 찰흙으로 빚어 놓은 것 위에 색칠만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대강 아바나 시내에선 마그넷 하나 1쿡이 상인들의 암묵적인 룰인듯 했다. 1개에 1쿡, 3개 사면 2쿡


마그넷은 나중에 산호세 시장가서 2개에 1쿡에 샀다.




오비스뽀를 향해 계속 걷다보니 갑자기 왠 광장이 나옴 ㅋㅋㅋ 어리둥절하다가 맵스미를 보니 여기가 비에하 광장이라고 한다. 유명한 수제맥주집이랑 에스꼬리알 카페가 있는!!


비에하 광장은 상당히 유럽스러웠다. 여기서 황훈녀와 쿠바 첫 인물 사진을 꽝꽝 박고~

땀으로 녹아내리기 전의 비교적 뽀송한 상태의 내 사진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이제부터 땀을 무지 쏟게 된다 ㅋㅋㅋㅋ 너무 더워 ㅠㅠㅠㅠ햇볕이 너무 뜨겁다






거리의 풍경들~ 난 종종 등장하는 인력거나 낡은 차들을 신기하게 보고, 그들은 우릴 신기하게 보고... 




<의도치 않게 찍힌 매연뿜뿜>


한 손엔 핸드폰, 다른 손엔 휴대용 선풍기, 목엔 카메라를 걸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가다보니 어느덧 까삐똘리오가 보인다. 까삐똘리오 옆 중앙공원 근처에는 투어용 올드카들이 즐비했다.


사진이나 영화로만 보던 1950년대 미국산 올드카들을 눈으로 보니 대박 신기해 ㅠㅠㅠ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틀어 놓고 달려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러고 보니 여기 분노의 질주에서 빈디젤이 자동차 시합했던데 아녀???? 


올 봄, 극장에서 분노의 질주 볼 때만 해도 내가 쿠바라는 곳에 오게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빈 디젤이 차에 불 질러(?)가며 시합하고, 마지막에 간지나게 바닷물에 열쇠 던지는 것만 우와 거리면서 봤는데 ㅋㅋㅋㅋ 불과 몇 달 후에 직접 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음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 까삐똘리오~

꼭 워싱턴 국회의사당 처럼 생겼다 했는데, 실제로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건물을 지은 사람이 설계했다고 했나 뭐 그랬던 듯~


사진의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큰 길을 건너면 호아끼나 까사가 나온다. 2층에 태극기를 걸어놓아서 찾기 쉽다. 건물이 생각보다 더 낡아서 깜놀...


호아끼나는 숙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들어서 우리도 숙박은 하지 않지만 정보북 보러 가보기로 했다. 문이 잠겨 있어서 어찌 들어가나 하다 마침 들어오던 다른 숙박객이 문을 열어주었다.


한국인들한테 워낙에 유명한 곳이다보니, 여기 온거 자체가 뭔가 관광지 온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하지만 (당연히) 그냥 숙소다 ㅋㅋㅋ호아끼나 여사는 안계시고, 청소해주는 분만 계셨다.



말로만 듣던 정보북!!! 쭉 넘겨보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폰에 담았다. 인터넷을 잘 쓸 수 없다보니 여행정보를 교류하는 방식도 독특. 분명 손아프고 귀찮을텐데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빼곡하게 쓴 손글씨에서 한국 사람들의 정이 느껴졌다 ㅎㅎ


택시비 정보나 숙소 정보, 와이파이 카드 정보, 비아술에 관한 정보, 추천 여행지 등을 감사히 득템해서 호아끼나를 나왔다. 이런 고마운 사람들 ㅠㅠ 가이드북에 소개되지 않은 정보들 위주로 찍어 서, 여행하면서 종종 다시 읽곤 했었다.




호아끼나에서 나오니 한창 점심 때라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비아술 터미널에 가보기로 했다. 엘 찬츄에로에 한 번 가볼까 하고 가는 길에 구경한 올드카들~


올드카만 보이면 사진 찍어대던 시절!


이 때만 해도 조타꼬 찍어대기만 했지

이로부터 두 시간 뒤에 충격적인 올드카 첫경험이 펼쳐질 줄은 몰랐제


요 아래부터 쭉 나오는 올드카들은 죄다 올드카 투어하는 차들이다.






훠우 색감 쩐다 진짜  

아직까진 마냥 신기함 ㅋㅋㅋ


신기하게 보고 있으니 금새 올드카 투어 기사들이 들러붙어 호객행위를 시작.

당장 투어할 마음은 없었으나 가격이나 물어보자 싶어 물어보니 1시간에 45쿡을 부르는 기사 ㅋㅋㅋㅋㅋ 에이 기사양반, 그 가격 아닌거 호아끼나에서 다 보고 왔는데....


뒤돌아서니 금새 30쿡으로 뚝 떨어지는 가격 ㅋㅋㅋㅋㅋ 생각해 볼께~ 

쿠바에선 흥정 안하면 호구된다.




여기가 아까 말했던 그 중앙공원. 까삐똘리오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바로 보이고, 이 근처로 윗 사진에도 등장한 각종 투어용 올드카들이 즐비하다. 호세 마르띠 아저씨와 사진 한 장 남기고, 밥집 찾아 삼만리


아바나 여행 중엔 까삐똘리오와 이 공원을 꽤나 여러 번 지나치게 된다. 그리고 공원 바로 옆에 있는 파케 호텔에선, 와이파이 카드만 가져간다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와이파이를 할 수 있다.



파케 호텔을 포함해 공원 근처엔 이런 5성급 호텔들이 몇 개 있다. 쿠바에서도 5성급 호텔은 1박에 20만원이상은 줘야 한다고 하더라





밥 먹으러 가는 길에 헤밍웨이의 다이끼리로 유명한 라 플로리디따도 지나고~


 

<현지인 패션의 정석? 남녀 할 것 없이 민소매+반바지가 대세>


땡볕에 녹아내리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무브무브~

오늘은 분량상 여기까지!


다음편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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