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6. (수)>
여자혼자 유럽여행 Day. 7
영국에서 핀란드로,
런던에서 헬싱키로~
입국심사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에선 의외로 20초 만에 쿨하게 통과시켜준 입국심사!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핀란드 헬싱키에서 입국심사 받다가 헬을 맛보는데....
비행기 문이 열리고 처음 마주한 헬싱키 공기는
마치 영하 20도의 우리집 냉장고 냉동실 같았다....ㅎㅎㅎ
(유럽 저가항공은 비행기에서 실내로 바로 연결되는 연결통로 없이 간이 계단을 통해 바로 활주로에 내린 후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음)
바람 한점 없는데, 뼛속까지 스미는 과하게 청량한(?) 공기...
춥긴 추운데, 바람쌩쌩인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와는 뭔가 다른 느낌...
본능적으로 장갑과 목도리를 꺼내서 둘렀다. 런던에서는 한번도 쓴 적없던 물건들인데 ㅎㅎ
대체 지금 기온이 어느 정도인걸까?
근본이 다른 이 추위는 뭐지?.... 생각하며, 얼른 공항으로 들어갔다.
※주의※
2016년 2월 8일부터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으로 입국하는 모든 한국인들은
별도의 사전등록절차 없이 기계를 통한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기계에 여권 스캔하고, 카메라에 안면인식 하면 입국심사 끝!
한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네요..ㅎㅎ
전 2016년 1월에 가서 해당없었음 ㅠㅠ
괜히 직원한테 받지 마시고, 꼭 자동입국심사 키오스크를 찾아보시길...
<잘생긴 헬싱키 심사관男에게 질문 세례를 받다>
-여행왔니? 헬싱키에서 며칠 지내니?
: 응, 난 헬싱키에서 머물지 않고, 오늘 바로 라플란드 지역으로 이동해~ 거기서 오로라 보려고!
-멋지네. 그럼 헬싱키에서 거기까진 어떻게 가려고?
: 야간열차 타고 로바니에미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그럼 핀란드 여행 후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니?
: 아니, 바르셀로나로 가~ 계속 여행중이야
-바르셀로나엔 언제 가는데?
: 1월 13일 !
-유럽엔 처음왔니?
: (슬슬 짜증...하지만 웃으며) 응^^
-그럼 거기선(라플란드 지역) 어디서 머무니?
: 킬로파라는 곳 호스텔에서 지내
-핀란드에 아는 사람이 있니?
: 아니, 없어
-그럼 어디서 머물러?
: (아놔 왜 또 물어.. 하지만 답변은 친절하게) 호.스.텔.
-거기서 며칠 있는데?
: (짜증을 누르며) 자, 여기 바우처 있으니까 확인해봐
-바우처엔 11일까지만 예약이 되어있네? 그럼 나머지는 어디서 지냄?
: 아, 나머지 하루는 다른 숙소에서 지낼거야.
-그럼 그 바우처도 보여줘.
: 아... 그건 캐리어 안에 있어서 지금 보여줄 수가 없어 ㅠㅠ(이제 제발 좀 보내줘...)
-핀란드에 아는 사람 있니?
: (아까도 말했잖아!!!) 아니 ㅠㅠㅠ
-(마지못해) 그래, 알았어~ 즐거운 여행하렴
<헬싱키 반타공항에는 한글 안내가 있다!>
입국심사를 받고 나오니 10년은 늙은 기분이었다 ㅠㅠ
그래서, 머나먼 유럽땅에서 반가운 한글을 보았음에도 감흥을 느낄 기운도 없었다.
심사관은 잘생기고 말투도 친절했던 젊은 북유럽男이었지만
그래도 난 짜증 났어....
내가 무슨 돈벌러 온 불체자도 아니고....여행자로 와서 돈 좀 써주겠다는데
이렇게까지 취조당해야 하는거니....
어쨌든 입국심사를 마친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짐을 찾아서 나왔다.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곳임을 알려주는 표시가
공항에도 있다.
내일 오전이면 산타 할아버지를 진짜 만나게 되겠지?
다시 원기회복ㅋ
난 헬싱키 중앙역에서 야간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이제 헬싱키 시내로 가야한다.
저처럼 핀란드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하루나 이틀 스탑오버 하시는 분들은 공항 코인락커에 짐을 맡겨놓고 가볍게 다니셔도 될듯~
공항 Ground floor(입국장보다 한층 아래)에 코인락커 있음. 큰 락커는 24시간에 6유로, 작은 락커는 5유로. 최대 14일까지 보관 가능!
락커 크기는 아래 홈피 참고하세여
https://www.finavia.fi/en/helsinki-airport/services/travel-services/lockers/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헬싱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엔 4가지가 있다.
가격도 참고 하세여~
1. 핀에어 공항버스 : 편도 6.2유로, 왕복 11.4유로.
배차간격은 20분 간격. 중앙역까지 약 30분 소요
2. 시내버스(615번) : 편도 5.5유로. 중앙역까지 약 40분 소요
3. 기차(2015년 하반기에 생김) : 편도 5유로. 중앙역까지 약 30분 소요
4. 택시(비싸...)
입국장에서 버스모양 그림이 그려진 표지판을 따라 가면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나와요~
출구 앞 전광판에 버스시간이 주르륵 떠있는데
전광판 맨 오른쪽 숫자는 그 버스가 서는 정거장 번호니 꼭 확인하세요~ 왜냐면
헬싱키 반타공항에는 버스 정거장이 여러개 있기 때문에...
내가 탈 버스가 어느 정거장에 서는지 잘 확인하고, 그 정거장을 찾아가서 타야 해요.
전 짐이 많아서 짐싣기 편리한 핀에어 공항버스를 이용했어요~
정거장 번호는 10번!
출구로 나와 작은 길 한번 건너니 왼편에 10번 정류장이 뙇.
추워서 덜덜 떨면서 좀 기다리니
'핀에어'라고 적힌 공항버스가 왔어요~
고액권 내면 기사님이 안좋아하거나, 어쩔 땐 잔돈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왠만하면 차비를 딱 맞게 준비하시면 좋음 ㅎㅎ
버스 출발~
엄청나게 추운 바깥은
온통 눈 투성이...
핀란드에 머문 7일 동안
평생 볼 눈은 다 보고 온 것 같다... 뻥이 아니고 진짜!!
바깥이 정말 심하게 추워서
핸드폰으로 현재 온도를 조회해보니...
(핀란드 헬싱키에서 쓰리심 아주 잘 터짐! ㅎㅎㅎ)
뭐.........?
현재온도 영하 22도에
체감은 영하 30도?
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냉동실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게
알고보니 사실이었어.....허허허허
그저 헛웃음만 나오는 날씨
북극권도 아닌 헬싱키가 겨울에 이렇게 온도가 낮은 건 이때가 한파였기 때문이라고 해요
뭐.. 다음날 로바니에미에서는 영하 28도를 경험했죠...ㅋㅋ
나중에 오로라여행 방한특집으로 포스팅 한번 해야겠어요 ㅎㅎ
제목은 '영하 30도에서 버티는 방법'으로 할까요? ㅋㅋ
버스는 달리고 달려
30분 만에 종점인 헬싱키 중앙역에 도착했어요~
헬싱키는 의외로 겨울에도 날씨가 영하로는 잘 안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영하 22도 한파에...
한국에서 입던 기모바지를 입었지만
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이 아파서
차마 밖을 구경할 엄두를 못내겠더라구요..
기모바지가 ... 얇은 스타킹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중앙역 안에 있는 버거킹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도 때우다가 바로
야간열차를 타기로 했어요
중앙역 안에 있는 버거킹은 꽤 근사해요~
크기도 진~짜 커요
버거킹에서 파노라마 찍기는 또
처음이네요 ㅎㅎ
이번 여행에선 처음 해보는게 참 많네요
햄버거 세트를 하나 주문하고
카운터 근처에 자리를 잡았어요
제가 먹은 스테이크 버거세트 가격은 7.55유로
북유럽 치곤 싼듯...
음료는 셀프입니다 ㅎㅎ
대신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리필해 먹을 수 있어요
콜라만 제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스프라이트 제로'가 있어서 찍어봤어요 ㅋㅋ
스프라잇 샤워er 하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
뭐래....노잼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패스트푸드 햄버거네요...
전 한달 내내 너무 잘 먹고 다녀서(ㅠㅠㅠ)
패스트푸드를 거의 안먹었거든요..ㅎㅎ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아마 좋은거겠죠? ㅋㅋ
다음포스팅에선 안락한 헬싱키 야간열차 2인실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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