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0. (수)>
여자혼자 한달 오로라+유럽여행 Day21
그라나다 2박3일 여행
그라나다에 와서 안보고 가면 섭한 알함브라 궁전 야경.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 야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은 산 니콜라스 전망대지요~
알함브라 오후 관람을 마치고 걸어내려와서 누에바 광장에 도착하니 거의 여섯시가 다된 시간이었어요. 오늘 알함브라 궁전 관람 시간이 달라서 반나절 동안 헤어져있던 동행 L언니를 다시 만나 함께 성니콜라스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어요.
알함브라까지는 걸어다녔지만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여기가 알바이신 지구에 있는지라 밤에는 여자가 다니기엔 쪼끔 위험할 수 있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
(참고로 누에바 광장에서 걸어올라갈 경우에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실 알바이신 지구가 정말 위험한지 아닌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1월의 저녁 6시 40분경 산 니콜라스 전망대 풍경. 7시는 넘어야 완전히 깜깜해질 듯 함>
그저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정보들을 보면 집시 거주지역, 빈민 거주 지역 이런 식으로 겁을 주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겁을 먹은 것 같다. 전망대에 도착해서도 전망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누가 무섭게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무섭고 그랬다. 여행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를 회상할 때면,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해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쫄보같은 나는 또 버스를 타겠지 ㅠ
암튼 누에바 광장에서 산 니콜라스까지는 미니버스 C1을 타면 환승없이 갈 수 있다.
<그라나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 가는 방법>
- 누에바 광장(Plaza Nueva) 버스정거장에서 미니버스 C1을 타면 갈 수 있음.
<누에바 광장 버스 정거장 위치는 대략 여기쯤>
- C1 버스 배차간격 : 8분
- 요금 : 편도 1.2유로 (버스기사에게 티켓 구입 가능)
- 첫차 시간- 7:00
막차 시간- 23:00
- 노선도는 아래 이미지 참고 : 빨간 밑줄 그어놓은 정거장에서 내려 살짝만 걸어가면 전망대가 나옴. 그 정류장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내리므로, 잘 모르면 사람들 따라가기!
보다시피 순환버스라, 다시 누에바 광장으로 가려면 내렸던 정거장에서 다시 타면 된다.
정말 미니미니한 작은 버스를 타고 좁디좁은 언덕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니 사람들이 갑자기 우루루 내리려고 하길래 우리도 따라 내려서 조금 더 걸어가니 눈 앞에 이런 풍경이 뙇~~ 내가 낮에 갔었던 곳을 멀리서 바라보니 느낌이 또 색다르다ㅎㅎ
저녁 6시 40분 경인데 아직 완전 깜깜해지지 않아 밝다. 여름엔 저녁 9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아 알함브라 야경보기가 만만치 않다던데, 1월엔 한국 겨울 해지는 시간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겨울 유럽여행이라도 위도마다 해지는 시간이 다른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은 한국 해지는 시간이랑 비슷해서 여행하기 좋았다.
참고로 영국은 오후 4시무렵부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서 5시엔 완전깜깜해졌고, 핀란드 북극권에서는 오후 2시면 어둑어둑해져서 3시면 칠흑같은 밤이 됐었다ㄷㄷ
일단 인증샷 하나 박아놓고, 더 깜깜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ㅎㅎ 혼자여행의 큰 단점이 본인사진을 잘 못남긴다는 건데, 동행이 생기니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좋네~ 근데 산니콜라스전망대에서 이런 사진 남길려면 기가 빨린다고 한다 ㅠㅠㅠ
사람들이 저 난간에 일렬로 쭉 앉아서 해가 완전 질 때까지 버티고 있기 때문. 외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다 저기 앉아서,, 뒤에 사람이 와도 절대 안비켜준다. 잠깐 사진 찍는다고 앉는 것도 아니고, 그냥 쭉~ 계속 앉아있음. 아 짜증나 ㅋㅋㅋㅋㅋ자기들 나름대로는 여유를 즐긴다 생각할진 몰라도, 모두를 위한 장소인데, 자기들만 자리 좋은데서 보려는 이기적인 행동처럼 느껴졌다. 결론은 "아~ 쫌!!! 나도 사진 한 장만 찍자" ㅋㅋㅋ
저 사진도 가까스로 자리났을 때 겨우 찍은 (찰나의) 사진. 그 사람 많은데서 저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인증샷이 나온게 신기할 뿐. 사진엔 안보이는데, 내 뒤로 한 5명쯤 사진찍으려고 대기타는 중 ㅋㅋㅋㅋㅋ암튼 사람들이 다닥다닥 저 난간에 앉아 버티고 있는게 너무 정내미 떨어져서 사진만 찍고 일어났다.
하늘이 좀 더 깜깜해지면 다시 전망대에 들리기로 하고, 언니와 나는 전망대근처 알바이신 지구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가기엔 무섭고 하니 근처에서만 도는 걸로~
근데 정말 신기한게 전망대를 한 블럭만 벗어나도 관광객이 급격히 뜸해진다...ㄷㄷ 종종 보이는 동네주민들만 걸어다닐 뿐.
알바이신=집시 라는 편견인지 사실인지 모를 생각에 사로잡혀 적극적으로 둘러보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이렇게 정감있는 동네 베이커리도 구경하고,
마트에 들러 마트 구경도 하고 ㅎㅎ
저기 파란색 과자가 스페인 과자인 '왕자님 과자'이다 ㅎㅎ 느끼하게 생긴 에니메이션 왕자님이 겉포장에 떡하니 그려져있는ㅎㅎ 왕자님 과자는 가격도 저렴한데, 그냥 왠지 모르게 사고 싶진 않아서 난 패스~
냉동피자와 하몽도 구경했다. 냉동피자인데 넘나 실해보인다. 사먹어보고 싶었는데, 숙소에 전자렌지 없음매 ㅋㅋㅋ 눈으로만 먹자
으~아니 이게 뭐야!!!!!!
언니랑 내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입이 떡벌어졌던 비쥬얼 킬러 식당..... 저 어마어마한 컬러풀 타파스의 향연 ㅋㅋㅋㅋ 게다가 10유로에 무제한 타파스 부페+음료 1잔+디저트를 준다니..........아 여긴 가줘야 한다며 구글맵에 장소 킵해두고 다시 탐방길에 나섬 ㅎㅎ
그리고 잠시 후에 결국 다시 돌아와서 먹게 됨 ㅋㅋㅋ여기 포스팅은 다음 포스팅에 쓸 예정!
눈 앞에 아른거리는 타파스의 향연을 애써 뿌리치며 골목으로 들어가다보니 건물 위로 알함브라가 뙇!!!
와우~ 나만 아는 새로운 장소를 찾은 것 같은 먼가 득템한 느낌 ㅋㅋㅋ에 기분이 좋아졌다. 여행 중 기분이 좋아지는 포인트는..... 유명한 장소라기보다는, 오히려 우연히 마주친 곳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면서 전망대를 조금 벗어난 색다른 곳에서 알함브라야경 감상하기!
누군지 몰라도 저 건물에 사는 사람은 좋겠당~ 뷰가 최고다 정말!
하지만 인적이 너무 드물어서 무서운 관계로 잠시만 보고 나왔다. 그래두 동행언니가 있었기에 온거지 혼자였으면 밤에 이런 골목까지는 못 올듯.....
이제 하늘도 거의 깜깜해져서 다시 전망대로 가봐야겠다. 윗 사진은 알바이신 지구의 골목.
전망대로 가는 도중 또 만난 알함브라 ㅋㅋㅋ 이 동네는 진짜 뷰가 환상. 아마도 이쪽 건물은 식당인듯 했음.
그리고 전망대로 컴백~ 확실히 더 깜깜해져야 예쁘다.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기에 여유있게 풍경을 감상하기는 더 힘들었지만, 악기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악사, 친구들끼리 노래하는 사람들 덕에 분위기는 들썩들썩 씬남.
발 사진이지만 시내 야경과 함께 담아본 궁전.
사실 알함브라야경은 예쁘기는 한데, 내 눈엔 그렇게 임팩트 있진 않았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더 멋진 야경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내 눈엔 그냥 그랬음. 내 마음속 야경 넘버원이 너무나 강려크한 곳이기에 당분간은 어떤 곳도 그 곳을 대체할 수는 없을 듯하다.
다음 포스팅은 10유로 타파스부페 후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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