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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여행:: 런던근교여행 Part3. 바스 제인 오스틴 센터에서 만난 미스터 다아시

알맹e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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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 이어서 씁니다.

 

바스에서 영국전통음식 pasty를 먹고 나와 향한 곳은 제인 오스틴 센터. 

제가 런던에서 바스까지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인 오스틴, 그리고 Mr. Darcy ㅎㅎㅎ

 

고등학교 시험기간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오만과 편견'을 우연히 폈다가 그 자리에서 완독해버린 후 그녀의 소설을 다 찾아서 읽기 시작했어요. 대학교 와서는 제인오스틴 소설 원작인 드라마, 영화를 찾아서 몰아보기도 하면서 꾸준히 팬심을 이어갔지요 ㅎㅎ

 

그럼 런던 근교 여행 part3. Jane Austen Center에 대녀온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조이런던 바캐스투어, 스톤헨지, 바스 여행기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아래 링크)

 

로만바스, 바스사원이 있는 바스여행 중심지와 제인 오스틴 센터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었기에 가기 전에 위치를 미리 검색해서 구글맵에 저장해 놓았다.

 

 

바스에서의 자유시간이 시작되기 전 가이드님께서는 볼 만한 장소들을 몇 곳 소개해주셨다.

내가 제인오스틴센터에 갈거라고 했더니 길거리 지도를 보면서 대략적인 가는 법을 알려주셨다.

 

역시 관광대국(!) 영국에서는 길거리 곳곳에서 이런 지도들을 만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구 ㅎㅎ

 

지도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상세 루트는 구글맵을 켜놓고 보면서 찾아갔다.

 

Jane Austen Center 가는 길~

 온천과 휴양도시인 줄만 알았던 바스에는 쇼핑거리도 있었다.

 

 

 

영국 곳곳에 있는 조말론 매장~ 하지만 조말론은 본고장 영국보다 한국 인터넷면세점이 더 싸다는 말을 들어서 사지는 않음 ㅎ

 

 

 

조말론 외에도 키엘, 록시땅, 러시 등 여러 브랜드의 상점들이 쇼핑거리에 입점해 있었다. 하지만 바스에서 주어진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들어가서 구경해보지는 못함ㅠ

 

 

 

구글맵 보면서 5분 정도 걷다보니 만난 제인 오스틴 센터

기대치 한껏 상승 ㅎㅎ

센터 1층은 기념품샵, 2층은 가이드투어 듣는 곳, 3층은 티룸, 지하는 초상화, 물건, 의상 등을 전시해놓는 공간이었다.

 

1층 기념품샵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 2층과 지하를 둘러보려면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내가 갔을 때 입장료는 11파운드 ㅠㅠㅠㅠ

(볼거리에 비해서는 비싼 느낌인데.....영국 물가를 고려해야겠지)

 

 

기념품샵에 들어서면 제인오스틴 시대 코스튬을 입은 점원이 친절하게 맞이해준다ㅎㅎㅎ

영화 오만과 편견, 설득에 나오는 그런 의상들

 

점원 바로 뒤에 콜린퍼스 버전 다아시 초상이 있어서

점원한테 사진찍어도 되는지 물은 후 찰칵 ㅎㅎ

 

1995년 작 BBC 드라마(총 6부작)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콜린퍼스(Colin Firth),

2005년 나온 영화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매튜 맥퍼틴(Matthew MacFadyen)

 

난 차별없이 두 다아시를 모두 애정한다ㅎㅎ 각각의 느낌이 달라서 둘다 좋음~ 소설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엘리자베스(리지)를 향한 다아시의 떨림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우의 연기로 잘 나타나 있어 매우 설레하면서 반복재생해서 봤었는데 ㅎㅎ

 

 

내가 좋아하는 영국배우 중 한명인 콜린퍼스가 다아시로 나와서 더 좋다~

넋 놓고 엘리자베스를 바라보는 장면, 엘리자베스를 보고 좋아서 미소짓는 장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네 >_<

잘 모르는 사람들은 킹스맨 아저씨로만 알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매력터지는 배우인데!!!!

 

콜린퍼스 영화는 너무 많아서 봐도봐도 못본게 계속 나옴 ㅋㅋㅋ출연했던 로맨스영화에서 주로 신사 처럼 젠틀한 역할을 많이 해서 신사=콜린퍼스 같은 느낌인데, 킹스맨에서는 대놓고 신사ㅋㅋㅋ

 

<2층 웨이팅룸에 전시된 제인오스틴 책들>

 

 

기념품샵에는 엽서, 머그컵, 제인오스틴 책, 깃펜, 오만과 편견 등장인물 이름이 적힌 뱃지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탐나는게 많았는데, 이미 영국에서 돈을 무지 써서 0.8파운드짜리 미니 뱃지를 하나 샀다.

하얀바탕에 I ♡DARCY 라고 적혀있는 귀여운 뱃지 ㅋㅋ 이거 달고 다니면 자동으로 덕후 인증될 것 같아 집에 고이 소장중

 

I♡DARCY 외에도 I♡엘리자베스, I♡제인, I♡빙리 등 오만과 편견 등장인물 이름이 적힌 아이러브 뱃지들이 한무더기 있다. 

 

 

1층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서 2층 웨이팅룸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된다.

자유롭게 둘러보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층 방에서 가이드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함께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서 전시품을 관람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근데 투어는 30분에 한번씩 있기 때문에 시작시간이 될 때까지 대기하는 것.

 

......기다리고, 투어듣고, 전시관 찬찬히 살펴보고, 의상입고 사진도 찍고 하면 적어도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하는데....이런걸 미리 알아보고 올껄.. 

 

난 모르고 갔기에 바쓰에서의 자유시간을 제인 오스틴 센터에 너무 많이 쓴 나머지 바스의 다른 곳들을 거의 구경하지 못했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아름다운 곳을 ㅠㅠㅠ

 

암튼 바스는 나중에 개별적으로 가서 적어도 1박은 해야겠다...

 

 

함께 대기했던 사람들은 나를 빼고는 모두 서양인들이었고, 엄마 연배의 분들이 많이 보였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투어시간이 되었고, 기념품샵 점원과 비슷한 코스튬을 한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모인 사람들을 웨이팅룸과 같은 층에 있는 방으로 했다. 이 곳에 앉아 제인과 그 가족, 그리고 제인과 바스에 대한 설명을 거의 30분 정도 들었다.

 

제인은 6남 2녀 중 일곱번째로 태어났고, 이곳 바스에서는 5년 정도 거주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바스에 머물렀던 기간이 길지 않았다. 햄프셔, 윈체스터, 바스 등 여러 곳을 옮겨다니면서 살았던 제인은 바스에서의 5년 동안에도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생활했다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 

 

설득, 센스 앤 센서빌리티,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노생거 사원, 엠마....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히 제인오스틴 소설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녀가 살아있었을 때는 '제인 오스틴'이라는 이름이 아닌 "A Lady"라는 필명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결국 책의 작가가 제인오스틴으로 알려진 건 그녀가 41살의 젊은 나이에 죽은 후 친오빠 헨리가 출판을 담당하면서 Jane Austen이라고 본명을 적어 출판한 이후라고..

 

 

가이드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을수록 똥줄이 타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ㅠㅠㅠ

투어 집합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

만약 설명이 더 길어졌으면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먼저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무렵 딱 설명이 끝나고 다 함께 지하 전시실로 내려갔다.

 

 벽에 있는 초상화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듣고, 전시관을 둘러볼 시간이 주어졌다.

위 사진은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서 브랜든 대령역으로 출연한 알란 릭맨의 사진.

 

우리에게는 스네이프 교수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ㅎㅎ

내가 여기서 이걸 볼때까지만 해도 살아계셨는데, 10일 정도가 지나 내가 포르투갈에 있을 무렵 이 분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웠다.

 

이 분은 이 영화에서 오직 케이트윈슬렛만 바라보는 대령역할로 아주 멋지게 나왔다.

참고로 1995년 나온 이 영화는 케이트윈슬렛, 알란릭맨, 엠마톰슨, 휴그랜트 등 지금보면 상당히 ㅎㄷㄷ한 캐스팅을 자랑하기도 함...

케이트윈슬렛이 타이타닉을 찍기 몇 년 전이므로 정말 어리고 파릇파릇하게 나온다. 더불어 청년 휴그랜트의 주름 하나 없는 모습도 볼 수 있음 ㅋㅋ

 

 

전시관 곳곳에는 제인에 대한 것(초상화나 관련된 일화), 그녀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친필사인 및 인터뷰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관 자체는 정말 아담한 사이즈이다.

 

신경안쓰고 휙 둘러보기만 하면 30분도 안걸릴 규모. 물론 제대로 자세히 보면 더 걸리지만~

위 사진은 제인의 첫사랑이었던 톰 레프로이.

그녀의 소설속 주인공들과 달리 제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영화 비커밍제인에서 제인오스틴은 앤 헤서웨이, 톰 레프로이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했는데, 영화에도 그들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영화인 만큼 각색을 상당히 많이 했겠지만, 슬픈 결말은 똑같다.

 

제인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다가 이른 나이에 병에 걸려 죽었는데, 만약 톰과 제인이 이루어져서 제인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면, 내가 좋아하는 제인오스틴의 소설들은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원래 예술가, 작가들은 자신의 비극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니까...

 

 

비커밍 제인에 출연했던 앤 헤서웨이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으로 나온 로자먼드 파이크.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실종된 아내 역할로 나오기도 했던..

 

오만과 편견에서 온순하고, 다정한 제인을 잘 표현했다.

 

 

우리의 다아시 배우 매튜 맥퍼틴.

오메...친필 싸인 지리네요 ㅠㅠㅠ

 

 

한쪽에 세워져 있던 미스터 다아시ㅋㅋㅋㅋ

저기요? 우리 다아시님 왜 이렇게 생긴거에여? 너무 여리여리하자나여...

 

차라리 콜린퍼스나 매튜 맥퍼틴 얼굴로 해놓징...

 

 

....이라고 말해놓고 옆에서서 셀카찍기 ㅋㅋㅋㅋㅋㅋ

지조가 없구나 없어

 

우리 다아시 오빠 소두 소두하네여...(눙물 ㅠㅠㅠ)

 

여기까지 보고나니 집합장소로 돌아갈 시간이 임박해서...가이드 아주머니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내 사정을 잘 이야기해서 양해를 구한 후 내 혼자 무리를 빠져나와 남은 전시품을 빠르게 둘러봤다.

 

 

전시되어 있는 옛날 의상들...

 

 

 

우와 이렇게 옛날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게 마련된 코너도 있다.,,,,,

아, 시간만 더 있었으면 ㅠㅠㅠㅠㅠㅠ

이런 좋은 기회를 시간이 없어 갖지 못하고 사진 한장만 찍고 아쉽게 퇴장

 

 

 

 

 

전시실 마지막 장소에는, '제인 오스틴 센터' 로고가 새겨진 메모지와 깃펜과 책상이 있어서, 기념삼아 메모를 해서 가져갈 수 있게 꾸며놓았다. 시간이 없어 얼른 둘러보려고 하는데

 

가이드 아주머니께서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이 방에서는 깃펜으로 원하는 메모를 써볼 수 있으니 나가기 전에 써보라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고는 다시 저 멀리 투어일행들에게 돌아가셨다.

난 일행들이 보이지도 않는 먼 곳에 와있었는데, 나를 위해 따로 나와서 챙겨주시다니 짱 친절하심 ㅠㅠ

 

깃펜으로 글씨까지 쓸 시간은 없어서 메모지만 몇장 챙겨가지고 나왔다. 여기서만 얻을 수 있는 기념품이 됨~

 

센터를 나오니 집합시간이 딱 15분 남았뜨아~ 걸어가는데 5분이니까...주변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걷기만 했다... 아 아쉬워

 

 

이 와중에 풍경 왜케 멋진거니 ㅠㅠㅠㅠ

바쓰 넌 내가 나중에 또 올테니까 딱 기다려

 

늦지 않게 바캐스투어에 다시 합류해서 차를 타고 향한 곳은 바스의 랜드마크 같은 로얄 크레센트!

 

 

로얄 크레센트는 위에서 보면 초승달 모양으로 둥글게 배열되어 있는 건물이다. 바스에는 로열 크레센트 외에도 크고 작은 크레센트 형태의 건물들이 몇개 있다.

  

 

 

이 곳에서 사진을 몇 장 남기고, 이 투어의 마지막 장소이자 코츠월드 마을 중 하나인 캐슬쿰으로 향했다.

캐슬쿰 포스팅은 다음포스팅에 계속~

<제인오스틴 덕후 팁>

*저처럼 여유없이 오시지 말고 시간 넉넉히 잡고 오셔서, 바스 곳곳에서 제인 오스틴의 흔적을 찾아보세요!

센터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제인오스틴의 발자취를 따라 바스를 여행할 수 있는 안내 브로셔를 함께 주는데, 브로셔에 안내된 루트를 따라 다니다보면 그녀가 실제로 살았던 집, 산책했던 길, 방문했던 곳, 영화를 찍은 촬영 장소 등 10여 곳의 장소들을 둘러 볼 수 있답니다.

 

혼자 둘러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워킹투어도 운영하고 있대요.

관심있는 분은 공홈  www.janeausten.co.uk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센터 3층의 티룸이 꽤 괜찮다고 하네요~애프터눈티 드실 분들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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