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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2박 3일:: 알함브라 궁전 (1) 헤네랄리페 여름별궁, 추천 동선, 팁

알맹e 2016.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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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0. (수)>

여자혼자 한달 오로라+유럽여행 Day21

 

그라나다 2박3일 여행

 

  • 오늘 일정 : 그라나다 골목 구경 - 점심식사 - 알함브라 궁전 - 성니콜라스 전망대 - 저녁식사 겸 타파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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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그라나다에서의 두 번째 날! 

    어제 타파스투어를 하면서 술을 원없이 마시고 숙소가서 너무 편히 잔 나머지 10시에 일어나버렸다ㅋㅋ ㅠㅠ 하지만 그라나다에선 급할 게 하나도 없기에 여유롭게 씻고 단장하고 나왔다.

     

      동행인 L언니는 아침 일찍 알함브라 궁전 투어를 받으러 나간지 오래고, 난 오후에 알함브라에 갈 예정이기 때문에 언니와는 저녁에 만나 성니콜라스 전망대만 함께하기로 했다. 언니는 이틀 전 세비야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인연인데, 만난진 겨우 3일 째지만 이틀을 내리 붙어다녔더니 언니 없는 낮 시간이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숙소 근처 케밥집에서 한 끼를 때우고, 아무 제과점에나 들어가서 피오노노 사먹고ㅎㅎ 사실 케밥 말고 근처 맛집 가볼랬는데 아직 오전이라 문을 연 식당이 별로 없었다.

     

    역사적 배경 때문에 카톨릭과 함께 이슬람 문화가 곳곳에 혼재된 그라나다에선 이슬람 음식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중 케밥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음식ㅎ  지금까지 내가 여행했던 나라들에서는 모두 케밥집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케밥은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들렀던 곳도 엄청나게 큰 케밥+콜라+감튀 세트가 겨우 5유로였음. 눈화장 빡씨게 한 중동계열 언니가 열심히 만들어준 케밥 ㅋㅋ 왠만한 케밥은 실패하기가 힘듦. 토실토실한게 양이 너무 많아서 겨우 다 먹고 나왔다 ㅎㅎ

     

     

    케밥을 먹고 향한 곳은 길 바로 건너 편에 있던 베이커리 ㅋ 그라나다 전통 디저트피오노노(Pionono) 를 맛보기 위해서다. 삐오노노는 '크림과 달걀로 덮인 카스텔라로 만든 빵/디저트' 이다. 사실 유럽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그라나다에 이런 전통 디저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오로라 보러갔던 핀란드 킬로파 숙소에서 만났던 동생이 그라나다에선 피오노노 강추한다며, 꼭 사먹어보래서 메모장에 적어놨다 ㅋㅋㅋ

     

    그라나다 왠만한 베이커리나 카페에선 다 팔고 있다. 나도 2박 3일 동안 문밖에 Pionono라고 적힌 곳들 아무데나 들어가서 1개씩 사먹곤 했다. 진짜 달달달달달한 맛이라 아메리카노랑 함께 먹으면 잠시간의 피로회복 부스트를 얻을 수 있다 ㅋㅋ 

    맛은 달달한 시럽에 푹 적셨다가 꺼낸 부들부들한 카스테라 맛? 카스테라 식감의 빵에 달달한 시럽이 촉촉하게 스며있는....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맛이었다. 단맛에 정말 충실함.

     

     

    자~ 이젠 알함브라로...

    알함브라 궁전은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누에바 광장 근처가 숙소라면 걸어갈만도 하다(겨울기준)

     

    누에바 광장에서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는 경사길이 시작되는데, 경사길을 따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면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난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천천히 걸어올라가니 경사길이어도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궁에 가까워지면 이렇게 성벽(?)이 보이는데, 성벽길을 따라 꽤 걷다보면,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정류장을 지나서 좀만 가면 입장하는 곳이 나온다. 분명 궁전 근처에 온 것 같은데, 어디가 입구인지를 몰라 중간중간에 물어가면서 찾아갔다. 입장하는 곳은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기념품샵 같은 가게도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다.

     아래 맵 참고!

     

     

    <알함브라 궁전으로 걸어가는 길>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가서 입구 매표소에서 미리 예매한 티켓 수령ㅋ

    스페인을 거의 아무런 준비 못하고 왔어도 여기는 2달 전에 미리 예매하고 왔다. 미리 예매 안하면 못 들어갈 수도 있대서...ㄷㄷ 난 1월 중순 입장권을 두 달 전에 예매했는데도 '나스리 궁' 입장 시간 선택할 떄 인기 시간은 마감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ㅎㄷㄷ함.

     

     

     

     

    아, 예약한 입장권은 유인 매표소에서 수령할 수 있는데, 예약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를 꼭 가져가서 직원에게 보여줘야 하므로, 예약한 신카를 꼭 챙길 것! 입장권 수령은 티켓자동발매기로도 가능하다고 블로그들에서 봤는데, 내가 갔을 땐 티켓 머신을 못찾기도 했고, 매표소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매표소에서 바로 수령했다.



     

    입장권은 예약없이 당일 구매 도 가능은 한데 매우 이른 시간에 마감된다고 들었다. 만약 급하게 이 곳에 오느라 입장권 예약을 못했다면 한인 투어업체에 투어를 신청해서 입장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은 투어업체에서 입장권까지 포함해서 투어비를 받으므로 입장권 예약을 대행해준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L언니는 알함브라궁전을 미리 예약 못하고 와서 어제 부랴부랴 한인 투어를 예약해서 오전 입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헤네랄리페 정원 가는 길. 저 멀리 그라나다 전경이 조금씩 보인다>

     

    난 투어없이 그냥 혼자 둘러봤는데, 배경지식 거의없이 둘러보기만 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아름답고 좋은 곳이지만 이 곳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고.......오후에 다시 만난 L언니의 알함브라 궁전 요약 강의(?)를 듣고 느꼈다 ㅋㅋㅋㅋ 하지만 난 다시 가더라도 분명 공부안하고 갈게 분명함. (난 나를 너무 잘 알기에...ㅋ) 

     

    <알함브라 궁전에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의 모습>

     

    무튼 알함브라궁전 입장은 오전입장, 오후입장 으로 나뉜다. 티켓 예약할 때도 오전 입장과 오후 입장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름같이 더울 때는 오전 입장이 좋을 것 같고, 내가 갔을 때 처럼 겨울에는 오후 입장이 괜찮을 것 같다. 겨울엔 아침에 너무 추워서 ㅠㅜㅠ그리고 겨울엔 해가 6시 정도면 지기 때문에 오후 관람 마치고 나와서 바로 성니콜라스 전망대에 야경보러 가면 시간상으로도 딱인듯~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선택은 본인의 몫!

     

    <알함브라 궁전 관람시간>

    입장권(General)가격 : 15.4유로

     

    1. 오전입장

    • 하절기(3월 14일~10월 14일) : 오전 8시 30분~오후 2시

    • 동절기(10월 15일~3월 14일) : 오전 8시 30분~오후 2시

    2. 오후입장

    • 하절기 : 오후 2시~오후 8시

    • 동절기 : 오후 2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후입장시간이 하절기보다 2시간 정도 짧다. 하지만 2시에 제때 입장만 한다면 4시간도 둘러보기엔 매우 충분한 시간임. 온라인 예매 방법은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된 블로그가 많아서 생략 ㅋㅋ

     

     

     

    아, 마지막으로 티켓 예약할 때는 오전, 오후 입장시간 선택뿐만 아니라 알함브라궁전 내에 있는 궁전 중 하나인 나스르(Palacios Nazaríes ) (나스리/ 나스르/ 나사리) 입장 시간도 지정해줘야 하는데, 나스리궁 입장 시간은 정해진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하기에 예약 전에 미리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내부의 다른 궁전들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반면 나사리 궁은 30분 단위로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오후입장티켓을 사서, 오후2시에 딱 입장을 했는데, 나스리궁 입장 시간을 2시 30분으로 지정했다면 정말 칼 같이 나스리궁으로 달려가야 한다 ㅋㅋㅋ늦으면 입장이 안된다고....그래서 나스르궁 입장 시간에 맞춰서 알함브라 관람 동선을 정하는게 좋다.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추천하는 것은

     

    나스르 궁전 입장 시간을 알함브라입장 1시간 30분~2시간 후 정도로 잡고, 그 전에 다른 곳들을 둘러보는 것....(by 유랑)  나는 2시 입장이었으므로, 나사리궁 입장은 4시로 예약했다. 나처럼 2시간 후로 나스리를 잡은 경우에 추천동선은

    매표소 → 헤네랄리페 → 카를로스 5세 궁전 → 나스르 궁전 → 알카사바

     

    나도 이 루트로 돌아봤고, 동선과 시간이 정말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함. 그래서인지 오후입장의 경우 나스르궁은 3시30분, 4시 입장이 가장 핫하기 때문에 늦게 예매하면 이 시간대가 매진되어버리는 경우가 흔함....ㄷㄷ 내가 살때도 3시 30분은 이미 매진이었음 ㅎㄷㄷ 

     

     

    2시에 맞춰 오후 입장을 한 나는 위의 동선대로 헤네랄리페 여름 궁전부터 돌아보기로~ 알함브라 안에서 헤네랄리페만 약간 멀리 동떨어져 있어서 헤네랄리페는 맨 처음, 또는 맨 마지막에 넣는게 좋은 듯.

     

    헤네랄리페는 여름 궁전이라는 별명 답게 참 자연자연하고, 싱그럽고 아름답다. 비록 겨울에 가서 여름처럼 싱그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헤네랄리페 궁전 앞에는 길게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정원이 참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다 ㅎㅎ

     

     

     

     

    이런 시원한 분수가 팡팡 솓아나고 있는 헤네랄리페 정원! 여기를 시작으로해서 알함브라 내 곳곳에는 정말 물이 많았다!!! 물이 많을 만한 위치가 결코 아닌데, 물길을 내놓고, 또 분수를 만든 걸 보면 아무래도 이 궁전을 지은 사람들은 물을 참 좋아했었다보다...곳곳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들려서 기분 좋았다.

     

     

     

     

    정갈하게 손질되고 있는 나무들~ 나도 지나가던 외국인들한테 사진부탁해서 몇 컷 남겼다 ㅎㅎ

    근데 나 찍어준 외국인 아주머니는 무려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고 다니시더라? ㅋㅋㅋㅋㅋ미니도 아니고 구버전 대따 무거운 아이패드로! ㅋㅋㅋ심지어 셀카도 아이패드로 찍으심 ㅋㅋㅋ 그 팔힘을 존경합니다.

     

    아이패드로 사진찍길래 부탁하기 살짝 고민됐으나 사진은 맘에 들게 잘 찍어주심 ㅋㅋㅋ



     

     

     

     

    헤네랄리페 궁전만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정원에선 이렇게 알함브라의 다른 궁전들과 그라나다 알바이신 지구가 한 눈에 보인다. 여기 또한 많은 사람들의 셀카존 ㅋㅋㅋ

    나도 무수히 셀카를 남겼으니 팔 짧고 머리 큰 한계로 하나같이 맘에 안듬 ㅋㅋㅋㅋ사진 부탁이나 해볼걸 그랬네

     

     

    내가 사랑하는 오렌지나무는 세비야에 이어서 그라나다에도 이렇게 떡하니 열매를 맺어주시고~ 오렌지나무 성애자인 나는 홀린듯 빨려들어가고요 ㅋㅋ 정원에서만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궁전 입장!!!

     

    두둥~

     

     

    요 입구에 들어서면, 사진에서 그렇게도 많이 봤던 아세키아 중정이

     

     

     

    이 풍경이 뙇 하고 펼쳐지는거다.

    사진보고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등장해주시네~~1월이라 물이 안나오면 어떡하지 생각했었는데, 1월에도 이렇게나 활발하게 물을 뿜어주고 계심 ㅎㅎ

     

    옛날에 이사벨 여왕이 이슬람왕조로부터 그라나다를 탈환할 때 이슬람의 흔적들을 뿌리뽑고자, 이슬람과 관련된 것들을 모조리 파괴했다는데, 알함브라 만큼은 너무 아름다워서 파괴하지 않고 남겨뒀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기타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타레가가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이 중정에서 물소리를 듣고 즉흥적으로 작곡했다는 것. 그 추억은 사라지지 않고, 매일매일 여행객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중 ㅎ

     

     

    아세키아 중정에선 분수도 좋지만

     

     

     

    이 하얀색벽과 아치형 창문들이 너무 사랑스럽쟈나 ㅠㅠㅠ

    뒷 풍경을 액자삼아 이런 창문이라니.... 여기 살았던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이런 풍경을 보고 사는데 다른 예술작품들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다. 하지만 역시 사진으로는 100% 전달은 안되니 아쉬울 뿐이고..

     

     

    아직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아 한산할 때 이렇게 셀카 팡팡 남기고~  여기 너무 예뻐서 또 지나가던 외쿡인한테 사진부탁을 했는데, 아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빡침.

     

    엄청 전문가처럼, 여기가 역광이라 플래시를 터뜨려야 한다면서 처음만져보는 내 카메라를 요리조리 조작하길래....기대했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왜때문에 사진은 미술시간에 자주 뵙는 아그리파 두상처럼 내 목까지만 나오게 찍고, 얼굴은 플래시 때문에 달걀귀신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양인들은 사진 찍는 관점이 우리와 다르다더니 

    플래시 때문에 허연배경에 머리통만 대문짝만하게 박힌 사진을 찍어주다니 부들부들;;;;

     

    웃으며 땡큐했지만, 사진은 바로 삭제 ㅋ



     

     

     

    여름궁전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알바이신 지구~

    여기는 내일 세그웨이 투어를 통해 돌아볼 예정이다.

     

     

    앜ㅋㅋㅋ 그리고 술탄의 정원에 있던 이 나무............ㅋㅋㅋ 딴 건 기억 안나도 이건 똑똑히 기억남.

     

    가지가 모조리 뎅강 베어져 버린 채 밑둥만 남아있는 고사한 나무가 왜 뜬금없이 있나했더니, 옛날에 후궁이 어떤 귀족과 이 나무 아래에서 외도를 하는 것을 왕이 목격하고는 너무 분노한 나머지, 후궁과 귀족,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다 죽이고도 화가 풀리지 않아

    외도의 장소에 있던 이 나무까지 물길을 끊어 말라죽였다고 한다....ㄷㄷ

     

     

    고사시키지 않고 두었더라면 꽤 큰 나무라 정원이 더 멋졌을 것 같다. 곳곳에 물과 정원이 함께 하는 헤네랄리페는 내가 알함브라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함

     

     

     

     

     

     

    헤네랄리페를 다 둘러보면 나가는 동선이 이렇게 윗쪽으로 연결되는데, 이 곳에 미련이 남은 나는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고~

     

     

     

    아름다운 술탄의 정원과 고사목(ㅋㅋㅋ)을 마지막으로 이 곳을 나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향한다. 어쩌다보니 헤네랄리페에서만 1시간을 넘게 보냈다.

     

     

    나가는 길에는 이런 싱그러운 길이 쭉 펼쳐진다. 여름엔 더 아름답겠지? 다음포스팅에 계속!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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