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9 몽골여행

몽골여행 (2) 고비사막에선 사족보행 & 테를지

알맹e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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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박 12일(13박 14일) 몽골여행

랜선여행

 

몽골여행 프롤로그 1편에 이어 2편 올립니다. 이번 편은 고비사막투어 3일차부터 마지막날 테를지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여행기는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몽골 은하수, 화장실, 대자연 등이 궁금하신 분은 지난 1편 참고해주세여!

 

Day3. 고비사막 홍고린엘스

 

모두가 학창시절 한 번씩은 들어본 고비 사막!

사실 고비사막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래 사막 뿐만 아니라 바위와 암석으로 구성된 척박한 땅, 그리고 풀이 자라난 풀밭 등 꽤 큰 범위의 땅이었다. '고비사막' 보다는 '고비사막지대'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은?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막은 모래 사막이죠? 오늘은 그 모래 사막인 홍고린 엘스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욜링암에서 밤 늦게 까지 은하수를 보다 새벽 1시 반이되어서야 텐트안에 들어왔다. 아무 것도 없는 초원에서 텐트 하나에 의지하며 상의 2겹, 하의 2겹을 입고 양말 신은채로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8월임에도 초원의 밤은 꽤 추웠다.

 

우리나라로 치면 8월 한 여름에 여행했음에도 더위를 느껴본 적은 손에 꼽았던 것 같다. 8월에도 청량한 공기 속에 여행이 가능한 몽골여행! 피서는 제대로 하고 왔다.

 

텐트에서의 야외취침이 끝나고 같이 자던 친구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깼더니 우리의 가이드 바이나는 어느덧 두부 송송 썰어넣은 된장국으로 아침을 만들어 놨다. 입맛없는 아침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랑 싱크로율 90%이상 일치하는 맛에 밥이 쑥쑥 넘어간다 ㅎㅎㅎ

 

기사 리얀마와 가이드 바이나

 

오늘도 부지런하게 짐칸 테트리스 중인 기사 리얀마. 어찌나 빈 틈 없이 짐을 잘 넣던지 너무 신기해서 타임랩스까지 남겼었다.

 

 

 

거친 승차감과 NO에어컨을 자랑하는 푸르공은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오늘은 드디어 고비사막을 가는 날!

 

사진으로만 봤던 그 모래사막을 직접 가볼 수 있다니 아침부터 마음이 설레온다. 오늘의 내 자리는 뒷줄 왼편 창가였기에 이런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음! 푸르공은 창문 고정이 안되기에 저 물병이 없으면 창문 고정이 안되서 물병은 필수였다 ㅎㅎ  에어컨이 안나오니 창문은 꼭 열고 다녀야겠쥬?

 

그 날의 창가 담당(?) 사람이 자연스럽게 창문 개폐를 담당했다. 먼지 안날 땐 창문 열었다가, 모랫바람 날릴 땐 잽싸게 닫고 ㅋㅋㅋ 오늘의 창문 담당은 나

 

 

 

여행 이틀 차까진 거의 포장길만 나와서 푸르공 승차감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고비사막에 들어서면서 부터 드디어 그 오프로드가 시작되었다 ㅠㅠ

 

그래도 이정도면 양호한 오프로드. 다음날 부터는 진짜 와일드한 강제 디스코팡팡 오프로드가 펼쳐진다.

 

 

이건 무슨 자세?

 

장시간 차량 탑승에 힘들어질 무렵 한 번씩 멈춰서 허리 펼 타이밍이 주어진다. 오늘은 사막 등반이 예정되어 있기에 편한 옷차림 중인 알맹이. 레깅스 입고 여행을 하는 건 첨이다 ㅋㅋㅋ

 

어느덧 뒷배경으로 사막이 보이길래 열심히 사진 찍던 이때~ 저멀리 사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긴 지형이 평탄해서 화장실 하기엔 힘들겠구만? 하며 어느덧 자연 화장실을 가늠해보던 알맹이였다. 자연 화장실에 대한 묘사는 지난 1편 참고!

 

<관련 포스팅>

몽골여행 요약(1):: 대자연 그리고 은하수, 11박 12일의 썸머

 

몽골여행 요약(1):: 대자연 그리고 은하수, 11박 12일의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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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등반에 앞서 오늘의 베이스캠프였던 게르에 입성했다. 어느덧 몽골여행 두 번째 게르! (어젠 텐트에서 잠)

 

홍고린엘스를 조망할 수 있는 오늘의 게르는 고비사막투어 3일차만에 처음 만나는 전기 사용 가능하고 샤워가능한 게르였다 ㅋㅋㅋㅋ 두 개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던 게르. 한국에선 너무나도 당연한 전기랑 샤워가 이렇게 감사해야 할 일인건 몽골 오면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게르 옆에 있던 태양광 발전기. 이 정도면 게르치고는 시설이 좋은 편!
테이블에 의자까지 있었던 우리 게르

 

우리가 지냈던 3번 게르. 나름 잠금시설도 있고 게르 밖의 풍경도 고비사막뷰를 자랑하는 게르였다. 아침엔 게르 앞에서 풀을 뜯는 염소무리를 구경할 수 도 있었던 낭만 가득한 게르. 사실, 전기랑 샤워를 이용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ㅎㅎㅎ

 

그간 보조배터리로 연명해온 우리였기에 특히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는게 너무 좋았다 ㅠㅠ 드디어 충전을 할 수 있구나 ㅠㅠㅠ 여행가면 사진을 남들보다 꽤 많이 찍는 나기에 배터리 충전은 늘 필수였다.

 

 

몽골에 오면 전기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몽골에선 전기 사용이 가능할 땐 무조건 보배 충전부터 해놔야 한다 ㅎㅎㅎㅎ 멀티탭까지 구비되어 있었던 두 번째 게르!

 

여섯명의 보배와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시켜놓고 침대에 드러누워 쉬다가 점심 먹으라는 바이나의 외침에 식당 게르에 가서 무려 김치 볶음밥을 먹고 또 다시 낮잠 ㅋㅋㅋㅋ  고비사막은 너무 더워서 한낮에 가면 힘들기에 더위가 좀 수그러들 때쯤 출발했다.

 

 

 

홍고린엘스까지는 무려 낙타를 타고 간다. 어젠 말을 타고 오늘은 낙타를 타고 ㅎㅎㅎ

 

하지만 낙타탑승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었으니! 낙타 냄새가 워낙에 고약하다는 악명이 자자해서 낙타를 탈 땐 버려도 되는 옷을 입고, 목장갑까지 끼고 타라는 인터넷 후기가 가득했었다. 나역시 다이어트 전 입던, 지금은 커서 못입는 바지를 입고 낙타에 탑승했다. 내리면 벗어서 버릴 거다 ㅋㅋ

 

근데 우린 운이 좋았던건가?? 생각보다 냄새가 안났던 낙타. 낙타 뒷덜미 너모너모 귀여움 ㅠㅠㅠ

 

 

 

드디어 코앞으로 다가온 홍고린엘스(고비사막). 사진으로 보면 별로 안높아 보일지 모르나 꽤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최고높이 300m를 자랑하는 모래언덕....아니 모래산이다.

 

낙타는 경사가 가파른 사막을 오를 순 없었기에 이제부턴 직접 걸어야 했고

 

 

 

 

개미처럼 보이는 저 거뭇거뭇한 점들은 이미 사막을 등반 중인 사람들이었다 ㅎㅎㅎ 사막 높이가 어느 정도 느껴지나여?

 

 

썰매 뒤로 보이는 급경사 모래 사막. 오마이갓

 

한 손엔 썰매 하나 질질 끌면서 올라야 했던 급경사 모래사막.

 

사실 산 높이가 해발 300미터 정도면 껌이지 않음? 그러나 그게 모래사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 발만 디뎌도 푹푹 빠지는 모래 사막은 한걸음 앞으로 내딛으면 뒤로 쭉 밀려서 반걸음 되돌아 오는 그런 악조건을 가지고 있다.

 

분명 처음엔 두 발로 출발했는데

 

 

사족보행 중인 사람, 모래에 널부러져 쉬는 사람, 아직은 이족보행 가능한 사람이 골고루 담긴 오늘의 베스트 포토

 

사막을 오르다보면 나도 모르게 사족보행을 하고 있다ㅎㅎㅎㅠㅠㅠ

 

"으헝헝헝 ㅠㅠㅠㅜㅜㅜ 아,, 아직 멀었어??? 아직 멀었냐고!! 아 그만 포기할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개고생이지? 여기서 그만 포기하고 내려갈까 ㅠㅠㅠㅠ"를 되뇌이며 사막 꼭대기까지 체감 2시간은 오른 것 같은데, 겨우 50분이 지나 있어 경악했다. 

 

가이드 포함, 사막을 등반하던 우리 일곱명 중 내 친구 김훈녀동생은 그만 중간에 낙오하고 말았다. 자기는 더이상 힘들어서 못가겠으니 혼자 알아서 하겠다며, 나중에 아래서 보자며 사라진 그녀는 사막 정상을 우리와 함께하지 못했다.

 

 

썰매에 싣고 올라온 500ml생수는 꼭대기까지 오르기도 전에 이미 다마셔버림

 

꼭대기에 올라 다른 일행을 기다리던 알맹이 ㅎㅎㅎ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던 와중에도 사진은 찍어보겠다고 저러고 있다 ㅋㅋㅋㅋㅋ 여기 모래바람이 얼마나 거센지는 내 다리에 묻은 모래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람 한 번 불면 모래 때문에 눈뜨기도 힘들었던 모래바람

 

 

 

 

그래도 꼭대기에 오르면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으니 욕하면서도 꼭대기까진 올라와야 한다. 저쪽 아래까지 내려가보고 싶었으나, 다시 올라올 생각에 끔찍해져서 구경만 해본다.

 

 

낙오한 김훈녀만 빼고 다섯명이 찍은 인증샷!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모래사막 등반을 드디어 이루는 순간이었다. 고생은 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던 순간! 한참을 멍때리다가 해 질녘이 되어 썰매를 타고 내려왔다. 올라갈 땐 개고생이었지만 내려올 땐 썰매타고 한 번에 내려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다시 게르로 돌아와 모래범벅인 몸을 샤워 하려고 샤워실에 갔는데, 세상에.....샤워기에서 물이 세줄기 밖에 안나온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세줄기로 둘이 함께 씻어야만 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김훈녀와 처음으로 몸을 트게 된다. 샴푸가 닦인건지 안닦인건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해서 머리도 안말린채 그냥 잠들고 만다.

 

▶Day4. 바얀작

 

 

 

사막 게르에서 맞이하는 아침. 눈을 떴더니 글쎄 한 무리의 염소들이 게르 앞을 지나고 있었다. 몽골에선 사람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게 바로 염소, 양, 낙타, 야크 ㅋㅋㅋㅋ 하지만 사막을 배경으로 열심히 풀을 뜯는 염소들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했기에 아침부터 낭만에 취해버렸다.

 

 

 

 

오늘은 화성을 닮은 붉은 땅 바얀작으로 이동하는 날! 가는 길에 이런 예쁜 초원에서 사진도 남겨본다.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이런 인생샷 다량 생성 가능한 몽골!

 

흥 많던 김훈녀 동생과 둘이 댄스샷(?)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점심은 지나가던 마을에 있던 게르식당에서 해결했다. 몽골여행하다보면 자주 먹게 되는 몽골식 만두 호쇼르. 저 바삭한 만두 안에 양고기와 채소가 들어있다.

 

만두킬러인 나는 호쇼르 역시 순삭. 몽골 양고기는 한국과는 달라서 먹기 힘들다던데 난 너무 잘 먹어 탈이었다. 동행들도 '알맹이는 진짜 잘 먹는다'며 엄지척 해주었다 ㅎㅎㅎㅎ (창피하게 이런걸로 칭찬하고 그러지 말라고!! ㅋㅋㅋㅋ)

 

"참 잘했어요!"

 

 

 

 

오랜시간 달려 드디어 도착한 바얀작. 우리 푸르공이 이만치 작아질만큼 언덕을 올라야지만 멋진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더 멋진 사진들은 추후 포스팅에서 방출하도록 하고 오늘은 이 정도만 공개해본다. 이곳에서 귀욤귀욤한 낙타도 한 마리 구입했다 ㅎ

 

 

 

 

드디어 이 투어도 중반부를 넘어섰기에 오늘 저녁은 게르에서 술 파티! ㅋㅋㅋ 첫 날 마트에서 털었던 보드카와 맥주를 다 털어버렸다.

 

몽골오면 매일매일 보드카 술나발 불 것만 같았는데 은근히 술 마신 날이 별로 없었기에 오늘은 원없이 마셨다. ㅎㅎㅎ

 

 

Day5. 바가가즈린촐로

 

오늘은 비가 너무 쏟아져서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다. 춥고 을씨년 스럽고 ㅠㅠ 아침먹고 출발해 점심때까지 이동만 했다.

 

 

 

몽골에서 흔히 마시게 되는 '우유에 찻잎을 넣고 소금이나 버터를 첨가해 끓인 뜨끈한 몽골식 밀크티(?)' 수태차. 소금이 들어가 짭짤한 것이 사골국과 우유의 중간정도 맛이 난다. '진짜 잘먹는'다고 칭찬받은 알맹이는 수태차까지 손쉽게 소화해버렸지만 니글니글한 맛에 쉽사리 입에 대지 못하는 동행들도 있었다.

 

 

 

 

그리고 한 접시 뚝딱해버린 양고기 볶음. 역시 나는 접시를 싹싹 비웠지만, 잘 먹지 못하는 동행들이 꽤 있었다. 무쇠도 씹어먹을 것만 같은 입맛은 대체 뭔가............동행들은 잘먹으면 좋은거 아니냐며 치켜세워(?) 주었지만, 이쯤되니 대체 내 입맛은 뭔가 싶어 좀 창피해지기도 한다.

 

 

몽골 전통옷 입은 알맹이

 

오늘의 메인스팟 바가가즈린촐로는 이번 투어 중 볼 거리가 가장 그저그랬던 스팟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주룩주룩 오고 을씨년 스러우니 유난히 컨디션이 다운됐던 하루

 

이런 날 미련하게 반팔에 핫팬츠 입고 온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 바이나가 자기 옷을 빌려주어서 덕분에 몽골 전통 옷을 입고 여행하게 되었다 ㅎㅎㅎ 

 

 

얘들아 다들 잘 지내고 있니? 보고싶다

 

이날의 가장 큰 사건은 바가가즈린촐로 동굴탐험이었다.

 

쪼그리고 앉아 오리걸음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협소한 동굴에서 무릎 까지고 머리카락은 물미역마냥 들러붙고 난리 났던 날 ㅋㅋㅋㅋ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좀비 아포칼립소에 좀비를 피해 동굴로 피신한 인간들 마냥 피폐한 사진이 한 가득이다 ㅋㅋㅋㅋ

 

 

 

안좋은 날씨에 추위에 떨며 동굴탐험했던 우리에겐 요양이 필요했고 게르로 돌아오자마자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침낭속에 들어가 요양했다.

 

 

 

얼마나 잤을까? 

우리 게르로 허르헉이 배달되었다. 양고기와 감자 등의 채소 그리고 달궈진 돌맹이를 같이 넣고 찌는 몽골요리인 허르헉은 몽골여행 별미로 꼽힌다. 더군다나 오늘의 요리사는 가이드 바이나가 아닌 드라이버 리얀마 ㅋㅋㅋ 리얀마가 해주는 첫 요리에 기대감이 상승했다.

 

허르헉 맛은? 추후 포스팅에서 공개하겠다. 

 

Day6. 테를지

 

테를지 거북바위 앞

 

 

어느덧 여정의 마지막. 울란바토르 근교의 국립공원 테를지는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공원을 둘러보며 자연을 느끼는 곳. 매 체험이나 승마도 가능하다.

 

 

테를지 국립공원

 

그동안 여행하며 지친 몸을 쉴 수 있었던 시설 좋은 게르촌에서 맞는 마지막 밤이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빵빵하게 틀어놓고 즐겼던 (의자가 없어) 강제 스탠딩파티를 끝으로 우리의 마지막 밤은 저물어 간다.

 

내일은 울란바토르로 돌아가기만 하면 투어가 끝난다.

 

* * *

 

다음 포스팅은 6박7일 고비투어 종료 후 우리 셋만 따로 갔던 홉스골 자유여행편으로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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