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킬로파:: 스노우슈잉 하며 핀란드 라플란드의 설경 만끽하기

알맹e 2016. 5. 8.
반응형

<2016. 1. 8. (금)>

여자혼자 오로라 +유럽여행 Day. 9

Finland Kiilopaa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메인빌딩에 있는 장비렌탈샵에서 스노우슈즈(Snowshoes)를 빌려 신고, 숙소 바로 옆 국립공원의 트레킹코스를 따라 국립공원을 산책해보기로 했다.

 

스노우슈즈는 10유로면 하루종일 빌릴 수 있다.

 

렌탈샵은 아침 9~10시 사이에 문을 열고,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렌탈샵에 들어가니

머리가 거의 다 벗겨진 인자한 할아버지께서 맞아주신다.

나를 보시더니 South Korean이냐며 먼저 물어오셨다.ㅋㅋㅋ

 

주변에 레스토랑도, 가게도 없는 시골인데도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이 종종 있다는 거겠지~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짓고 계시는 인자한 할아버지는

 

내 발 사이즈에 맞는 슈즈를 찾아주시고,

신고 벗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외에도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써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핀란드어로 "감사합니다."가 뭔지 물은 후 핀란드어로 감사인사를 했더니

 

어눌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가 되돌아 온다 ㅎㅎ

 

역시 사람들이 훈훈한 핀란드....ㅎㅎ

여름에도 꼭 한번 여행하고 싶다.

 

익숙하지 않은 착용감에

어기적거리며 문밖으로 나왔다ㅋㅋ

 

요것이 스노우슈즈(Snowshoes)!

내가 원래 신고 있던 신발 위에 장착해서 신는다.

 

발바닥 부분이 넓고 아래에는 아이젠 같은게 달려있어서,

눈이 쌓인 곳에서도 미끄러지거나 빠지는 일 없이 걸을 수 있게 해준다. 

국립공원 입구로 들어와 가장 만만해보이는 트레킹코스에 들어섰다 ㅎㅎ

 

입구에 친절하게 코스 안내가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됨~

 

오래 걷다보면 사리셀카, 칵슬라우타넨까지도 갈 수 있으나

난 무리하지 않기로....ㅋㅋㅋ

트레킹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전용 트레킹코스도 있고,

나처럼 스노우슈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도 있고,

두 가지 겸용 코스도 있다.

 

내가 갔던 코스는 겸용코스~

이때까지 살면서 한 번도 본적 없던 광활한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감히 입을 다물 수가 없다 ㅎㅎㅎ

 

이 사진만 보면 설경은 맞는데, 광활한 건 잘 모르겠죠?

나중에 사진 보면 아실 거에요~

 

2년된 내 폰카로 찍어도 멋있는 설경~

 

 

겨울 왕국 그 자체다~

 

모두가 다 하얗고, 지금도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여기가 트레킹코스인지 아닌지

그리 잘 구분되지는 않는다.

 

간간히 있는 나무 표지를 보고 잘 따라가야함

 

코스를 벗어나면 허벅지나 허리까지 푹 빠질 수 있으므로 밤에는 주의! 




 

눈 위를 잘 보면 길다란 11자 모양 자국이 있는데,

 

이건 바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키ㅎㅎ

동계 올림픽같은데서 한번씩 볼까말까 한 종목으로 알고 있는데,

라플란드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할머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모두 크로스컨트리를 탄다.

 

 

위 두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지를 모두 이동할 수 있다.

겨울만 되면 눈이 어마어마하게 오는 이 곳에서 빠른 이동수단이 되어준다.

 

물론 나같이 처음접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걸어가는게 훨 빠르다 ㅋㅋㅋ

 

사실 이곳 킬로파 숙소에선

크.로.스.컨.트.리 강습/스노우슈 트립/ 스키트레킹/ 팬케익 구워먹기 등

 

매일매일 한 두가지의 액티비티를 운영하고 있다.

(장비만 돈 내고 빌려오면 강습비나 투어비는 무료)

 

오늘 오전엔 크로스컨트리 비기너를 위한 강습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경험하기 힘드니까 한 번 배워보려고

리셉션 가서 참가 신청을 하려했는데

 

리셉션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CrossCountry를 어느정도로 타냐고 묻길래

한번도 안타봤다고 했더니

단박에

"Impossible"

이라는 말과 함께 칼같이 거절당했다 ㅠㅠㅠㅠ

 

(임파서블은 너무하쟈나 ㅠㅠㅠ)

그래서 난 스노우슈잉을 하며 셀프 트래킹 중이다...ㅋㅋ

 

그나저나 명색이 트래킹코스인데

개미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느다.

 

계속 걷다가

이 길이 맞는 건가 싶을 때 쯤

CrossCountry를 타는 사람들이 맞은 편에서 한 두명씩 나타날 뿐이다.

 

그 외에는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고,

새도 한마리 없는지 새 지저귀는 소리조차 나지 않아서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정말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

 

'고요하다'는 말은 딱 이럴 때 하는 말인 것 같다.

 

심지어 집 안에 있어도

냉장고 웅웅거리는 소리, 바깥 차소리가 나는데

 

여긴 바깥인데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다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영하 10도의 포근한 날씨라도 이 정도는 입어줘야 살 수 있다...ㅋ>

그런데도 하나도 무섭지는 않다.

 

다만 아무소리없이 계속 걷기만 하다보니 조금 심심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갔다.

 

아무리 나혼자밖에 없지만

숲이 이렇게 조용한데 음악소리를 크게 내는 건 

뭔가 자연에게 실례인 것 같아서...ㅋㅋ 

 

평소엔 잘 듣지 않는 곡 조차도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다 좋은 곡이 되고, 그 장소와 함께 각인된다.

 

이게 바로 여행의 힘

*

*

 

저~~~어 멀리 침엽수림까지 온통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

 

이곳이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숲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계속 걷다보니 그 나무가 그 나무인 것 같고

 

이길이 그길인 것 같다 ㅋㅋㅋㅋ

 

이따금씩 맞은 편에서 오는 크로쓰컨트리 스키를 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주신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마주칠 때 서로 인사하는

우리나라 등산매너처럼

 

여기엔 스키 매너라는게 있나보다.

 

첨엔 어색하게 인사받아주다가

나중엔 익숙해져서 내가 먼저 인사하고 다녔다 ㅋㅋㅋ




한 시간 반 정도를 산책하다가....가도가도

계속 똑같은 풍경이라서 중간쯤에서 다시 되돌아 왔다.

 

숙소 현관에서 장비를 벗고 있는데

 

캐리어를 든 동양인 여자가 내 앞에 멈춰 서더니

 

"Are you Korean?"

 

이라고 물어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물음에 순간 벙쪄서

 

"네" 라고 대답할지, "Yes"라고 대답할지 망설이다가

(ㅋㅋㅋㅋ)

 

결국 "네"라고 대답했고,

 

그녀는 남은 4일 동안 내 룸메가 된

한국인 K였다.

댓글

도움될 수도 있는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