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쏟아지는 별, 그리고 오로라 사진 촬영 첫 시도::겨울 핀란드 ::

알맹e 201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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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9. (토)>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10

핀란드 킬로파

 

허스키 썰매를 탄 후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5시 정도였던 것 같다.

하늘은 이미 새까맣다.

 

오후 3시면 완전히 깜깜해지는 이 곳에선

그만큼 밤이 참 길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이 하루에 17시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물론 나머지 7시간도 하늘에서 해를 볼 수는 없다.

북극권은 지금 극야기간이니까...

 

 

아까 구름이 약간씩 걷히는 것 같길래

살짝 기대했는데

 

아직도 구름이 너무 많다.

 

그래도 오늘은 구름사이로 밝은 별 몇 개 정도는 보인다.

들떠서 같은 숙소에 있는

한국분에게 이야기했더니

 

나보다 며칠 더 일찍 와서

이미 오로라를 몇 번 봤던 그 분 曰,

 

오로라 볼 수 있으려면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정도로 많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주 큰 오로라를 봤던 날에는

기온이 거의 영하 30도가 넘는 아주 추운 날이었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둘다 아니다.

 

그래서 또 급 의기소침...

구름아 제발 좀 걷혀라...

낮에 사리셀카 마트에서 사온 것들

 

물, 음료수, 클라우드 베리 젤리, 아침으로 먹을 빵, 간식

저거 다해서 16유로 정도 줬다.

 

이게 지난 번 포스팅에서 말했던 클라우드 베리 젤리...

요 아래 포스팅 ㅎㅎ

잼이 다 팔리고 없어서 젤리라고 써진 걸 샀다.

 

이건 지난 번에 썼던

가격대비 엄청나게 알찼던 파이 ㅋㅋㅋ

맛도 무난함

 

3일 동안 짬짬이 먹어서 겨우 클리어했다...

 

그리고 오늘의 저녁

 

한국에서 가져온 진격의 비상식량 ㅋㅋㅋ

뜨거운 물 부어놓고

잠시 기다리면

 

비빔밥이 된다.

내 입맛엔 맛있었다.

 

방 안에서 긴긴밤을 보내기 위한 필수템

맥주

 

리셉션옆에 있는 미니마켓에서 맥주를 5~6종류 정도 팔고 있어서 종종 사마셨다.

 

얘는 하이네켄인데

 

007스펙터 기념 하이네켄이라 특이해서 사봤다.

맛은 일반 하이네켄이랑 같고...ㅎㅎ

 

영국에서나 핀란드에서나

여기저기 007 상품들이 널려있다...ㅎㅎ

 

007 향수, 화장품, 맥주, DVD...



 

 

 

사 먹진 않고 구경만 해본 숙소 저녁 부페~

 

23유로를 내고 사먹을 수 있다.

 

오늘 메뉴는 특색없이 평범해서 사먹지 않았다.

만약 연어나 순록이 나오면 사먹어 봐야겠다. 

숙소 창문에 맺쳐있는

신기한 얼음 결정ㅎㅎㅎ

 

호스텔에 있는 다른 한국 분들이랑 오후 10시쯤 입구에서 만나서

숙소 바로 앞 언덕에 같이 올라가보기로 했다.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 바로 옆에

숙소가 있기 때문에

 

멀리갈 필요없이 호스텔에서 나와

3분 정도만 올라가면 빛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하늘을 볼 수 있다.

 

약속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서

숙소 앞 주차장 공터에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수동모드로 찍는 걸 연습했다.

 

카메라를 수동으로 써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연습이 필요했다.

얼떨 결에 오리온 자리를 찍었다 ㅎㅎㅎ

 

사실 내가 사진 연습해보러 나온건

 

저녁먹고 밖에 나오니 아까보다 별이 훨씬

더 많이 보여서

 

왠지 오늘은 오로라지수만 강하면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다보니 약속시간이 되어서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국립공원 안으로 걸어올라갔다.

걸어서 5분 좀 안 되게 올라갔더니....

 

세상에....

하늘이 별로 총총이 반짝인다.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말이 이런 느낌인 것 같다.

 

빛 하나 없는 어두운 곳에 가서 하늘을 보니

아까 주차장에서 본 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카메라가 내 눈보다

훨씬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별이 많긴 해도

저 정도로 많이 보이지는 않았음

 

그리고 실제 밤하늘은 칠흑같이 깜깜한데, 사진은 빛을 오래받아서

실제보다 훨 밝게 나온다.

<위 사진은 남쪽 하늘 사진. 저 주황색은 오로라가 아님>

 

감동해서 하늘을 뚫어져라 보다보니 별똥별도 두개나 봤다 ㅎㅎㅎ 

 

저 많은 별들 중 겨우 한 개인 지구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근데...

문제는 북쪽 하늘을 아무리 훒어봐도

오로라 같은 건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ㅠㅠ

 

아니 이렇게나 하늘이 맑은데.....

오늘은 오로라가 뜨지 않았나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껏 무대를 깨끗이 청소해놨는데, 배우가 출연 펑크낸 꼴인가...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오로라를 이미 몇번 본 한국분이

오로라지수가 낮으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

 

북쪽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카메라는 인간의 눈보다 더 잘 보니까 ㅋ

 

삼각대를 세우고

 

조리개는 최대한 밝게, ISO는 3200,

셔터스피드를 15초로 맞췄다.

그냥 내키는 대로 맞춤.

 

사진이 찍히는 15초가 참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사진이 찍혔고

 

결과물을 확인해봤는데

 

 

!!!!!!!!!!!!!!!!!!!!!!!

 

이게 오로라인가?????

 

헉.....

 

너 거기 있었니

 

분명 눈 앞엔 별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으니 보이는 초록색의 띠

내가 아닌 내 카메라가 먼저 만난

 

킬로파온지 3일만에 처음 본 오로라

 

확인해보니 오늘의 오로라지수는

겨우 1이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어려운 매우 미미한 수치라는 뜻이다.

적어도 2는 넘어야 희끄무레한 띠가 눈에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너무 신기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사진연습한다 생각하면서 수치도 바꿔보고...

 

로라도 넘나 예쁘게 찍혔지만

밤하늘 별들이 아주 죽음임 ㅎㄷㄷㄷ

 

물론 내 눈으로는 이 만큼의 별이 다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는 눈으로 본 별도

평생 살면서 처음 본 광경이었기에

 

너무 추웠지만

정신을 놓고 1시간 정도를 서있었던 것 같다.

온지 3일 만에 (카메라만) 만난 오로라...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일

 

이게 내가 보는 오.로.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걸까?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걸까?

하지만

점점 아쉬움이 커진다.

 

하지만 지금 오로라예보를 봤을 때는 남은 2일 동안에도 겨우

지수 1~2의 예보밖에 없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다면 그 마저도 전혀 볼 수없게 된다.

근데 날씨예보도 온통 흐림뿐 ㅠㅠㅠㅠ

 

으아......

신의 선물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




그래도

 

희망은 가져보자~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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