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로라를 보러 핀란드에 머물렀던 1월 초에 한국에서는 꽃보다청춘 아이슬란드편 오로라 에피소드가 한창 방영되고 있었어요~
전 여행하느라 본방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다녀와서 2월 쯤 재방송을 봤는데요ㅎ
정우, 조정석, 정상훈 세 꽃청춘들이 오.로.라를 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핀란드에서의 제 경험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어떤 경험인지는 앞으로 올라올 포스팅 정주행 해주시긔)
"오로라 보기"라는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운 현재..
이제는 이 버킷리스트를 아직 이루지 못한 분들을 위한 여행 정보를 드리고 싶습니다.
글 내용 외에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이나 방명록 남겨주세요^^
<킬로파 숙소 리셉션 건물>
제가 Aurora를 보기 위해 5일 동안 머문 곳은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의 사리셀카 근처에 있는
킬로파(Kiilopaa)라는 곳이었어요~
오로라헌팅으로 이미 유명한
캐나다 화이트호스, 옐로 나이프,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트롬소,
아이슬란드,
스웨덴을 제치고
핀란드의 이름도 생소한 이 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뭔지 아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북극권 숙소 중 가성비갑 숙소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인 사연이 좀 있었습니다 ㅠㅠㅠ
(지금도 생각만 하면 눙물이....)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한 후 선택한 결과였던 것이죠..
사실 전 처음부터 여자혼자 오로라 자유여행을 계획한게 아니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첨에는 현지 투어회사에 전적으로 의지할 계획이었거든요...
관심이 있어 알아보다 보니
헬싱키에서 버스로 픽업해서
라플란드의 이나리 지역에 있는 바사토카라는 곳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4~5일 가량 머물면서
밤에는 숙소 바로 앞에서 오.로.라.를 관찰하고
낮에는 사미족 문화체험, 허스키 개썰매,
핀란드식 사우나, 북극해 관광 등
북극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알짜배기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행하는
일주일짜리 투어가 있더라구요~
가격도 숙박, 교통, 추가비용까지 다 해도 일주일에 530유로 가량....
원래 오러라 여행을 하려면 돈 좀 쓰는 건 각오하고 가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유럽 다른 곳을 일주일 여행하는 비용이랑
거의 비슷한 비용에 편하게 오.로.라.를 보러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죠.
투어만 예약해놓으면
교통, 액티비티, 숙박은 하나도 신경 안써도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가기 6개월전부터 그 투어를 콕 찜 해놓고
수시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서
2016년 1월 투어 예약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사이
투어일정에 맞게 그 곳을 오가는
왕복 저가항공도 값비싼(!!) 가격에 사놓은 상태였죠.
(흔한 경로가 아니라서 비쌌음)
물론 유럽 저가항공은 환불불가이구요
그런데 2015년 12월이 되어도 한 달후의 투어가 오픈되지 않는거예요...ㄷㄷ
<북극권 마트에서 산 간식>
불안한 마음에 회사에 문의를 해보니
글쎄 1월은 오직 중국인들을 위한 전용투어만 진행하고 있다는거예요
물론 모든 투어는 100% 중국어로만 진행된다는...
그래서 '너가 중국어가 가능하면 참여해보던지'
뭐 이런식이었어요........
요즘은 어딜가나 중국인이 참 대접받네요..그건 그렇다치고
그럴거면 진작에 홈페이지에 공지나 좀 해주던가 ㅠㅠㅠ
중국어 홈피를 따로 열어놓고 거기에만 공지를 했더라는....
이미 환불불가 교통편 다 예약 해놨는데 이러기 있기 없기??
ㅠㅠㅠㅠㅠㅠ
.....
중국어라고는 니하오, 니취팔러마, 찡쭈오, 칭허차, 펑요, 뚜이부치, 하오
따위밖에 모르는데
<북유럽에 가면 연어와 미트볼을 먹어보자>
일주일동안 시끄러운 중국인들틈에서
쭈구리 투명인간처럼 지낼 수는 없었습니다.
중국인들과의 영어 의사소통이 매우 힘들다는 건
다년 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에
그 투어는 그렇게 보내주었습니다...
문제는
이때까지 내가 그 투어만 믿고 아무런 준비를 안했다는 것과
환불이 불가한 40여만원의 교통비....
필사적으로 대안을 찾았습니다.
출국이 딱 한달 남은 그날부터 ㅋㅋㅋ
일주일 동안
네이버는 물론이고 구글, 빙, 해외 사이트 등 안 뒤져본 곳이 없습니다.
(구글링은 역시 진리임)
그 결과 찾은 이곳..
이미 결제한 교통비를 날리지 않으면서도
가장 저렴하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킬로파였어요...
오.로라 관측가능지역에 있는 숙소들은 거의 다 호텔이나
리조트 또는 독채 오두막집같은 형태였고
가격은 진짜 별로인 곳도 1박에 10만원은 받더라구요...
5일 묵으면 숙박으로만 50만원인데,
혼자 가면서 이 정도 숙박비를 쓰기엔 돈이 아까웠어요.
결국 대안이 없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1박에 10만원 짜리 호텔을 거의 예약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찾아낸 곳이 이 곳의 호스텔입니다.
(이름 : Suomen Latu Kiilopää/Fell Centre Kiilopää)
숙박비는 4인 도미토리룸 기준 하루에 30유로(약 38000원)...
그리고 대박인건
숙소 문만 열고 나가면 오러라를 바로 볼 수 있다는거...
오.로.라.여.행 준비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홀로여행객이
북극권에서 이 가격에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찾기는 매우 힘들어요...
암튼 급하게 예약한 숙소였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잘 지내다왔네요~
숙소소개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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