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0. (일)>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11
핀란드 킬로파
어제 오로라 사진 찍고 흥분하느라 새벽에 늦게 잠들었다.
어차피 여기서 낮에 할 건 그다지 없으므로 늦게까지 자고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아점을 해먹고 숙소 주변을 산책해보기로 했다.
이틀 전에 스노우슈즈 신고 숙소 옆 국립공원 산책을 해봤는데, 정작 가까운 곳은 아직 둘러보지 못한 것 같아 발 닿는대로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했다.
킬로파 숙소 부지가 꽤 커서 숙소부지 안에서도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난 크로스컨트리를 1도 못타기 때문에 그냥 걸어보기로~
오늘은 여기 와서 가장 늘어지게 보낸 날이다.
그리고 어느덧 유럽+오로라 여행을 온지 1/3이 경과한 날이라
아무것도 안하고 여유롭게 쉬며 보내기로 했다.
하루종일 한 일이라곤 숙소 잠시 산책하고,
로비에서 인터넷 하고, 저녁 먹고, 방에서 일기쓰고, 간식 까먹고, 맥주 마시고, 룸메랑 수다떨고 ㅎㅎ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날씨 체크
어젯밤 늦게 구름이 싹 걷히고 날씨가 개었길래
오늘도 내심 그러길 기대했는데
다시 온 하늘에 구름이 뒤덮혔다.
옷을 든든히 갖춰 입고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먼저 호스텔 건물 뒷쪽을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기로~
이 건물은 호스텔 바로 옆
호텔 건물이다.
말이 호텔이지 굉장히 아담한 건물
호텔과 호스텔 건물 뒷쪽으로는 이런 설경이
쫙 펼쳐져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따로 없다 ㅎㅎ
마침 오늘 날씨는 영하 10도 정도로
이 곳에선 매우 포근한 날씨였기 때문에
산책하기도 나름 괜찮았다.
호스텔, 호텔 뒷쪽으로는 이렇게 크로스컨트리 트랙도 있어서
스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간간히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스포츠이자 빠른 이동수단이 된다.
평지,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모두 다니는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스키~
평생 살면서 이런 설경을 다시 볼 일이 있을까?
사람이 밟고 지나간 눈 보다
밟지 않을 곳이 훨씬 많은 기분 좋은 풍경
널린게 눈 밖에 없기 때문에 곳곳에 이런
장식도 만들어 놓았다. ㅎㅎ
근데 그 위로 계속 눈이 내려서 곰 얼굴이 사라져 버렸네 ㅋㅋㅋ
숙.소. 전체 면적이 꽤나 크기 때문에
숙.소 부지 자체도 하나의 트래킹코스가 된다.
자연속에 잘 어우러진 모습
13.3km 를 걸으면 사리셀카로 갈 수 있다고 한다..ㅋㅋㅋ
물론 이 눈 위를 아무 장비 없이 13km나 걷는 건 나에겐 무리ㅋㅋㅋ
산책하면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기분이 이미 업업!!!
오바떠는 내 자세가 잘 말해주고 있음 ㅋㅋㅋㅋ
포스팅 하면서 사진을 보니
이 때의 청량하고 맑은 공기가
떠오른다.
실컷 걷다가 다시 호스텔 쪽으로 돌아오는 중~~
내가 현재 묵고 있는 건물의 뒷모습!
뒷쪽 방에선 창문만 열면 내가 방금 보고 온 풍경이 보인다.
걷는 내내 마주친 사람 한 명 없이
이 넓은 곳을 걷는 사람이 나 뿐이라는 여유~
호스텔을 지나쳐 메인빌딩 건물 뒷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위의 오른쪽 아치모양 입구가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밤에 오로라 보러 갈 때도 저 문으로 들어가서 좀만 올라가면 된다.
왼편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메인빌딩 건물~
머무는 내내 내 방 드나들듯
매일 드나들게 되는 메인빌딩 건물~
머무는 동안
조식, 석식 부페, 미니 마켓, 와이파이,
공용 샤워실, 장비 렌트 등을 이용하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ㅎㅎ
사실 주 목적은
와이파이 쓰러 ㅋㅋㅋㅋ
(호스텔 방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기 때문에...)
메인빌딩 뒷쪽에도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가봤다.
눈 폭격 맞은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ㅋㅋ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는 곳도 있네~
하지만 최근엔 아무도 이용한 사람이 없는 듯 ㅋㅋ
웰컴투 무채색 월드~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온통 흰색이라서
어쩔 땐 사진 찍은 걸 보면 다 허옇게 나오기도 한다.
풍경이 너무 멋져서
손이 시리지만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다. ㅎㅎ
저 멀리까지 쫙 펼쳐진 침엽수림~
사진은 실제 아름다움의 반도 못 담는 것 같다.
이 곳은 제설이 덜 되어 있어
눈이 발목과 종아리 중간까지 푹푹 빠져서
보기만 하고 되돌아 왔음 ㅎㅎ
아무리 영하 10도라 포근하다 해도
한 시간 정도를 밖에 있다보니
슬슬 춥다.
영하의 온도와 내 입김이 만나
머리가 천연 백발로 염색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빌딩 로비에서 인터넷하면서 몸 녹이면서
빈둥빈둥~
저녁 시간이 되어서
저녁을 사먹었다.
오늘은 샐러드 부페만 이용했다.
저 동그란 바삭바삭한 빵 맛남 ㅎㅎ
미트볼과 파스타(뇨끼??)가 든 샐러드도 꽤 괜찮았당
미니마켓에서 산 무민 사탕과
맥주~
긴긴밤을 나게 해줄 간식들을 장착하고
방으로 돌아와
일기 쓰고, 룸메와 수다떨면서
오늘 하루는 끝...
밤까지 하늘이 계속 흐려서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오로라는 볼 수 없었다.
이제 이 곳에 머무는 날은 내일 딱 하루 뿐이다....
즉, 내가 오로라를 기대할 수 있는 날도 딱 하루뿐이다.
과연 마지막날 기적처럼 큰 오로라가 찾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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