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핀란드 오로라 여행 :: 5일 만에 드디어 만난 Aurora (Part.2)

알맹e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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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1. (월)>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12

핀란드 Kiilopaa

 

(앞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사우나에서 마음을 다독였건만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버킷리스트 이루는 건 쉽지 않구나 하며

 

목욕가방 들고, 하얀 입김을 호호 뿜어대며

털레털레 숙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던 그때...

 

 

한숨을 푹 쉬며 무심코 올려본 하늘에 이상한게 하나 떠 있었다.

 

하늘에 그어진 뚜렷한 흰색 선 하나

내 머리 위쪽부터 호스텔 건물 너머 먼곳까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선이었다.

 

어???

 

하늘에 왠 선이 그어져 있지?

 

꼭 전투기가 지나가고 나면 하늘에 생기는 선 마냥 길게 뻗은 선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굵었다.

 

진정하고 

다시 보니 옅은 녹색빛을 띄고 있었다.

 

응?????

 

아??!!!!!!!

 

오로라다!!!!!!!!

오로라야!!!!!!!!!!!!!

 

이성을 상실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진정으로 바라던 순간이 왔는데

정작 입밖으로 나오는 말이라곤

그저

 

우와....우와......와

 

뿐...

내 옆을 지나가는 다른 숙박객들이

그런 나를 보고 웃는게 느껴졌다.

 

그 사람들은 그저 걸어가면서 하늘을 살짝 올려다보고는

전혀 흥분의 기색없이

 

"Northern lights."

라고 나지막히 말하고는

다른 건물로 쏙 들어가버렸다.

쏘쿨....

 

나만 흥분한거니....ㅋㅋㅋ

 

아, 이럴 때가 아니다.

 

카메라, 카메라......!!!!

 

혹시라도 오로라가 없어질세라 방으로 들어가서 잽싸게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서 튀어 나왔다.

 

현재 시각은 저녁 7시 30분

 

예상치 못한 엄청 이른 시간에 뜻하지 않게

 

예보에도 없던 굉장한 오로라가 뜬 것이다.





급한대로 호스텔 바로 앞에 삼각대를 세우고

황급히 찍은 사진

 

사진에 보이는 지붕이 호스텔 건물이다.

 

숙소 문 앞에서 오로라를 보고 있다니...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숙소 앞 밝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며

내 옆을 지나가시던 할머니께서

 

어두운데 가야 더 잘 보인다며

국립공원안으로 가서 보라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고는

 

정작 본인은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쿨하게 스키타고 저멀리 가버리신다...ㅋㅋㅋㅋㅋ

 

오로라를 대하는

북유럽 할머니 클라스....ㅋㅋㅋㅋ






할머니 말씀대로 국립공원 안으로 걸어올라가서보니

아까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오로라...

 

 

 


사진을 몇장 찍다보니

문득

밖이 이렇게 난리난지도 모르고 로비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와이파이를 쓰고 있을 룸메가 생각나서

 

한 달음에 달려가서 로비에 있던 룸메를 불러 왔다.

오로라가 떴다는 내 말에

 

룸메는 순간, 당황스러운 마음에

본인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ㅋㅋㅋㅋㅋ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밖으로 황급히 나왔다.ㅋㅋ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고

방에서 쉬고 있을 숙소 다른 방 한국분까지

부르고 난 후

 

난 다시 사진을 찍으러 언덕을 올라갔다.



 



급하게 올라가다가 발을 잘못 디뎠더니

눈이 허벅지까지 푹 빠졌지만

 

그런거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대충 툭툭 털어내고 올라가 자리를 잡고 계속 사진을 찍으며

눈으로는 이 풍경을 오래오래 담았다.







와 예술이다 정말.......

 

내가 이 풍경을 눈으로 보고 있다니...

물론 카메라가

실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섬세하고

색감도 예쁘게 담아내지만

 

눈으로 보는 것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어두운데서 보니

오.로.라가 춤추며 움직이는 것까지 보였다.

 

하늘에서 옅은 초록빛으로 너울거리며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게

너무 신기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추운 것도 잊고 멍하니 보기만 했다.

 

 



내 손으로 직접 오.로.라. 사진을 찍어보는게

버킷리스트였기에

 

생전 써본 적도 없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해서 이 곳에 왔는데

 

나같은 초보가

오.로.라를 사진에 담았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카메라값을 요리조리 조절해가면서 찍었더니

 

사진마다 오/로/라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Aurora가 점점 더 강해졌다.

 

동서남북 어디를 찍어도 안 찍히는 곳이 없을 만큼

너울너울 춤을 추며

온 하늘을 뒤덮어갔다.



 

 



위 두 사진은

가장 맘에 드는 사진!

 

너울 거리는 모습이 사진에 잘 담긴 것 같아 맘에 든다.

 

나 말고도 삼각대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몇 명있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놈은

 

틀림없이 엄청난 놈이다....

 

맨눈으로 봐도 넘실거리는게 보일 정도면 최소 오로라 지수 3이상인 듯하다.


 

 

 

 

 



Aurora가 안보이는 쪽의 하늘을 찍어도

막상 사진 결과물을 보면

 

조금씩 오/로/라가 뭍어나(?) 있는게 보인다.



 



그렇게 시간도 잊은 채

 

영하 30도에서

사진찍으며 멍하니 하늘만 보다가

 

이젠 충분하다 싶을 때 방으로 돌아오니

 

무려 1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

 

물론 내가 들어오는 그 때도

여전히 하늘엔 로라가 떠있었다.



 


방으로 들어와 룸메와 맥주를 마시며

한껏 들뜬 상태로

킬로파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방금전까지 보고 온 장관을 떠올리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 감동을 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둘이서 한참을 이야기해도 질리지가 않았다ㅎㅎ

 





문득 생각나서 조회해본

오로라 어플은

현재 오로라지수와 Aurora Oval 분포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까에 비해 훨씬

Aurora의 활동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4라는 수치를 나타내는 걸 보면

 

아까 한창일 때는 5 정도는 되지 않았나한다.


 


새벽에 한번 더 나와 찍은

숙소 풍경과 오로라 ㅎㅎㅎ

 

마지막날 극적으로 만난

거대한 오/로/라라서

 

더 감동적이고

더 가슴벅찼다.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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