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6 핀란드 오로라 여행

핀란드 오로라 여행 D6::영하26도에 간 1200m짜리 끝없는 눈썰매장

알맹e 201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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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1. (월)>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12

핀란드 사리셀카, 킬로파

 

오늘은 킬로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내일 아침 일찍 헬싱키로 넘어가기 때문에 라플란드 지역에서 머무는 날은 사실상 오늘이 마지막이다.

 

오로라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폰을 켜서 오늘의 날씨 예보와 오로라 지수를 먼저 확인했다.

 

일단 날씨는 여기서 보낸 5일 중 가장 좋다!!!

낮엔 구름이 약간 끼고, 밤부터는 완전히 맑아진다는 기분 좋은 예보....

 

온도는 현재 영하 26도 ㅎㅎㅎ 밤엔 영하 30도 정도

겁나 춥지만

추운만큼 로라를 만날 확률은 높아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로라지수 확인~

하....처음으로 날씨 완전 좋은데 지수가 겨우 2밖에 안된다.

 

근데 내일 자그마치 지수 5짜리가 예보되어 있다...

 

아...앙돼 ㅠㅠㅠㅠ

내일이면 난 여기 없단 말이야...ㅠ

 

난 오로라를 피해다니는 사람인가 ㅠㅠㅠ

(내가 여기 오기 하루 전에도 엄청난 오.로.라.가 떴다....또르르)

*

*

그럴지라도

마지막 하루는 보람차게 보내야지

 

그래서 오늘은 사리셀카에 있는

1200m짜리 눈썰매전용 슬로프가 있다는 스키장

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룸메동생, 다른 방 한국분, 나

이렇게 셋이 다니기로~~

 

먼저 있던 두 명이 어제 일찍 체크아웃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숙소에 남아있는 사람이

우리 세명+네덜란드 아저씨 1명 뿐이다.

 

지난 번에 이용했던 스키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암튼 스키버스 시간표 다운로드는 아래 포스팅 참고

 

숙소에 널부러져 있는 플라스틱 썰매를 챙겨들고 10시 25분 버스를 탔다.

썰매를 굳이 챙겨가는 이유는

썰매 살 돈이 굳으니까ㅋㅋㅋ

 

11시 좀 넘어 도착한 스키장~

스키장 바로 앞 정거장 이름은 SKI CENTRE

스키장 아래쪽이고, 장비렌탈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근데 룸메가 기사아저씨께 물어본 결과

스키장 정상에도 버스가 선다는 것을 알게 되어

리프트값도 아낄 겸(한번에 6유로)  

 

좀 더 가서 정상에 내리기로 했다.

물론 안내방송 따위는 안나오니까 기사님께 의지해야 함 ㅋㅋ



 

조금 더 가서 정상에서 내렸다.

 

이 눈 덮힌 건물은 카페겸 식당 겸 기념품가게다.

정상에 딱 하나뿐인 건물~

 

일단 여긴 나중에 썰매 한번 타보고 다시 오기로 했다.

리프트를 운행하고 있으나

 

타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유령리프트 느낌

 

우리 셋, 일본인 2명을 이곳 정상에 내려주고 버스는 떠나갔다.

 

버스 뒤에 잔뜩 낀 안개가 묘하네~

저걸 타면 왠지 다른 세계로 떠날 것만 같은 분위기ㅋㅋ

 

 

겨울왕국에 온것만 같은 배경이 너무 예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ㅎㅎㅎ

룸메가 찍어준 내 사진~

 

썰매가 좀 에러네 ㅋㅋ

이제 썰매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열심히 눈썰매 전용 슬로프를 찾아 헤맸다.

 

이 스키장은 스키 슬로프, 눈썰매 전용 슬로프등

슬로프가 여러개 있고, 모두 정상에서부터 갈라져나오는 형태인데

며칠 전에 눈이 많이 와서 어디가 어딘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ㅠㅠㅠㅠ

그러던 와중에 저 멀리 산너머로

해가 떠올랐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추운데도 불구하고 넋놓고 바라보았다.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북극권의 일출시간은 늦다.

 

원래는 지금은 극야 기간이라 해가 하늘높이 떠오른 모습을 볼 수 없는데

높은 곳에 올라왔더니 우연히

지평선 정도에 걸쳐있는 해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근데 이 말도 안되는 설경과 함께 보니

 

아름답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그런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여기온지 5일 만에 처음으로

잿빛 하늘이 아닌, 푸른 하늘을 봤다.

찍은 사진 중 제일 맘에 드는 사진~

 

떠오르는 해와 함께 저 멀리 펼쳐진 침엽수림...

 

어디가서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날씨는 너무나 추웠지만

이 시간에 여기 이렇게 있는게

정말 행복했다.

광활한 이 곳의 풍경을 조금이라도

잘 담아보고자 파노라마도 찍어봤는데

실물만 못하다.

ㅠㅠㅠㅠㅠ

 

저 멀리 구름까지 멋지당

 

꼭 노을지는 것 같지만

일출이라는게 함정 ㅋㅋㅋ

 

이 풍경에 억지로 나를 끼워넣어보지만

결과물은 별로네 ..ㅋㅋ

이제 썰매를 탈 차례~

 

1200m 짜리 눈썰매 전용 슬로프를 가까스로 찾았다.

물어볼 사람도 주변에

없어서 찾느라 애먹었다....

눈 위에 나있는 눈썰매 자국보고 겨우 찾음..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눈썰매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안보인다.

 

위 사진에 화살표 해놓은 슬로프까지 쭈욱 내려가야 한다.

물론 저기도 끝은 아님 ㅋㅋㅋ

 

내려가면서

중간 정도 지점까지는 동영상을 찍었는데

워낙에 소리를 질러대서 공개는 불가

 

소리없는 움짤로 대신한다...ㅋㅋㅋㅋㅋ

움짤 맨끝 장면은 슬로프 끝이 아니다.

 

저기서 한 번 쉬고

다시 내려간다.....

사실 여기서부터가 급경사에 스릴 지대로인데

찍어놓은게 하나도 없다..

 

암튼 오로지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3분은 넘는 것 같다.

완전 어메이징

ㅋㅋㅋㅋㅋㅋ

 

눈썰매는 애들이나 타는거라 생각하던

내 편견을 완벽히 깨준

1200m 짜리 스릴만점 눈썰매...

 

내려가면서 보이는 설경은 당연 압권~

감히 베스트라 꼽아본다.

 

 타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내 혼자 전세낸듯 프리하게

탈 수있다는 점도 너무 좋아 ㅎㅎ

 

**주의**

발로 속도 조절을 안해주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서

속도가 장난아니므로

컨트롤을 나름 잘 해줘야 한다.

 

한 번 타고 내려가서 다시 정상까지 걸어올라왔다.

 

리프트 안 타고 걸어서 올라가면

계속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가능한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얼어죽을 것 같은 영하 26도에서

눈썰매까지 탔더니

 

추워서 미치기 직전...

상의에 히트텍+니트+패딩+장갑 2겹, 목도리

 

하의에 히트텍 레깅스 2벌 껴입고, 그 위에 기모바지 또 입고, 양말 2겹+패딩부츠

까지 신었는데도

미칠 것 같은 영하 26도....

 

배에 붙여놓은 핫팩은 

1시간만에 아이스팩으로 바껴버렸다....ㅋㅋㅋㅋ  

 

북극권의 추위를 제대로 겪고 나면

왠만한 추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너무 추워서

정상에 있는 카페로 피신했다.

여기서 몸 좀 녹이고 다시 내려가기로~

 

입구에서 반겨주는 곰돌이

카페겸 식당, 기념품 가게인 이 곳은

 

정상에 딱 하나뿐인 음식점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커피와 케익을 팔고 있었다.

따끈한 핫초코 한잔에 2.8유로..

심심한 맛의 얇은 베이글 2개 0.7유로

 

우리나라 스키장 물가와 비교하더라도

북유럽인 여기가 더 싼듯...

이건 클라우드 베리가 들어간 케익 (한 조각 2.9유로)

 

클라우드베리는 북극권 야생에서만 채취되는 야생 베리이다.

 

이 곳에서 따뜻한 핫초코 먹으며

꽁꽁언 몸을 녹이고, 사진도 좀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메이징한 창밖 풍경 ㅎㅎ

 

창가 자리엔 서양인 스키 관광객들이 단체로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충 보니

연어스프나 고기 종류의 음식을 먹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거대한 100%자연눈 스키장에

사람이 이렇게도 없으니

 

스키 잘 타는 사람들은 여기오면 진심 천국일 것 같다.

 

이때까지 한국에서 스키장을 두 번정도 갔었는데

초보~중급 슬로프는 사람들에 치여서

다른 사람이랑 안부딪치며 타느라 신경을 많이 쓴 나머지

 제대로 타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선 그런 걱정 ㄴㄴ

추운 밖으로 다시 나오는게 죽을만큼 싫었지만

 

 스키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려면

시간맞춰 내려가야만 하므로

 

썰매타고 끝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1200m를 다 내려오니

얼굴에 눈이 다 튀고, 온 몸에 눈 범벅이라

인간 눈사람이 되어버림..ㅋㅋㅋㅋ ㅠㅠㅠ

버스시간이 아직 좀 남았는데

너무 추워서

스키장 아래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타고 사리셀카 시내로 나왔다.

마트가서 간식거리를 사서 다시 킬로파로 돌아갈 예정~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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