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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덜란드 여행 :: 게이축제로 후끈한 암스테르담, 꽃시장

알맹e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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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여행 - 네덜란드 4탄>

2018. 8. 4

 

튤립, 주황색, 안네, 미피, 운하, 자전거, 풍차, 치즈, 맛있는 팬케이크, 감자, 하이네켄, 그리고 동성결혼, 대마초, 성매매 합법....

 

네덜란드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들은 참 많은데요.

 

근데 다 때려치고 하나만 말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위의 마지막 3가지 합법에 대해 떠올리곤 하죠? 이런 음지의 것들이 모조리 합법인 나라는 대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할렘가처럼 뒷골목의 느낌일까? 고담시처럼 우울한 회색, 갈색빛의 느낌일까? 약에 취한 사람들이 거리를 배회하면 무섭지 않을까? 좀처럼 호기심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직접 오고야 말았어요.

 

물론 직접 와보고는 제가 가졌던 저 의문들이 모조리 틀렸고, 오히려 헤어나올 수 없는 반전매력이 가득한 곳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ㅎㅎ  지금은 제 한달살기 후보지 중에 하나가 된 암스테르담이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이에요.  여행기는 편의상 반말로 연재합니다!

 

<암스테르담 숙소 앞 트램 정류장>

네덜란드 일정을 3박 4일로 잡아놓았을 때만 해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었다. "네덜란드 별로 볼 거 없더라?" 하던 여행카페 의견도 있었고.

 

으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요!!!

 

네덜란드의 반전매력에 반해버린 나에게 3박은 너무나도 아쉬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세 번째 날이었다. 이왕 아쉬운거 마지막날까지 설레보자며 가져온 옷 중 아끼는 옷을 골라입고 길을 나섰다. 

 

 

<트램안에서>

트램을 타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쪽으로 향했다. 오늘의 여행 기대치는 너무 좋았던 어제 만큼이나 높은 상태!

 

바로 오늘은 네덜란드의 큰 축제 중 하나인 (GAY PRIDE), 즉, 게이축제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 이런 동성애의 성지같은 나라에서 열리는 동성애 축제를 직접 볼 수 있다니 기대만발 중이었다. 나는 이성애자이고, 동성애자를 존중하지만 별 관심은 없는 상태인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게이축제는 이야기가 다르지 ㅎㅎㅎ

 

마치 티비로만 보던 메시나 호날두, 손흥민 경기를 길가다 우연히 직관하게 됐을 때의 기분이랄까

 

 

여기선 어찌나 크고 유명한 축제인지 이날은 구글맵조차 무지개빛이었다. 따로 뭘 검색한 것도 아닌데 지도를 실행하니 저렇게 운하 퍼레이드 경로와 시간이 떠 있었다. 퍼레이드 시작시간까진 시간이 남아서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담광장을 한 정거장 지나서 내려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토요일이고, 또 축제 분위기로 북적북적한 시내 분위기가 느껴지려나? 했는데 왠걸... 시내 중심인데도 사람이 생각보다 없는거다. 뭐지뭐지 하면서 일단은 쭉쭉 걸었다.

 

근처에 꽃시장이 있는 것 같아 꽃시장을 향해 걸으며 흥얼흥얼~ 역시 암스테르담은 옳다.

 

시티머그를 사기 위해 꽃시장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난 여행 중 그 도시나 나라가 좋으면 시티머그를 산다. 귀국해서 그 컵에 커피를 마시며 컵을 볼 때마다 너무 행복함 ㅎㅎ 버뜨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저녁에 다시 와서 사기로 하고 아아 수혈 중

 

유럽 사람들은 여름에도 커피를 뜨겁게 마셔서 일반적인 동네카페에 가면 아이스 메뉴를 잘 팔지 않는다. 유럽여행중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스벅이 답! 아아 한잔 쭉 빨아주니 비로소 온 몸에 피가 도는 느낌이다 ㅋㅋㅋ ㅠㅠ 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30대의 비애

 

 

<꽃시장 위치>

 

 

 

운하변을 따라 줄지어 있었던 아담한 규모의 꽃시장은 생화를 파는 꽃시장이라기보다는 꽃 씨앗과 구근을 파는 시장에 가까웠다. 세상 모든 종류의 꽃씨와 꽃 구근을 다 본 것만 같은 방대한 종류의 씨앗&구근을 취급하고 있었다. 

 

 

 

거의 다 씨앗 일색이긴 했지만 이렇게 가게 전체를 온통 말린 꽃과 조화로 장식해놓은 가게도 한 군데 있었다. 내가 꽃인가? 꽃이 나인가?(죄송 ㅋㅋㅋ) 하며 셀카 삼매경

 

 

 

초딩 때 실과 교과서 어디선가 본 거 같은 알뿌리(구근)들이 한가득. 튤립 외에도 생각보다 알뿌리 식물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몇가지 튤립 구근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입국 때 검역에 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워낙에 식물킬러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캔을 뜯어 물만 주면 그대로 화분이 되는 꽃씨캔> 
<튤립과 나막신의 콜라보>
<한 개보다는 여럿이 모였을 때 빛을 발하는 네덜란드 마그넷>

 

 

기념품 덕후는 기념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꽃시장 거리엔 기념품샵과 치즈가게도 많다.

 

 

<거시기 달린 빨대>
<거시기한 병따개와 게이 아저씨>
<고추밭>

 

네덜란드는 참 당당하다. 그 무엇도 숨김이 없다. 어린애들도 오갈 수 있는 기념품샵에 버젓히 펼쳐져 있는, 우리 할머니가 보시면 남사스럽다 할 기념품들. 여기도 고추, 저기도 고추. 고추밭이로다. "욘석~ 꼬추 좀 보자!"하는 할머니 계시면 암스테르담 구경 시켜드리세요. 고추 원없이 보고 가실 수 있습니다.

 

누드 사진 카드, 범죄자 체포하는 용도는 아닌게 분명한 깃털달린 수갑, 형형색색의 콘돔, 거시기 모양 케첩용기와 머리띠 등 더 적나라 한 거 천지였지만 수위조절상 사진은 생략^^  뿐만아니라 대마초 기념품도 많았다. (네덜란드에선 대마초가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불법이므로 섭취하면 절대 큰일남 주의!!)

 

 

꽃시장 거리엔 치즈가게도 꽤 많은 편이기에 기념품으로 사갈 치즈를 구매하기 위해 치즈샵에 들렀다. HENRI WILLIG Cheese Shop은 지난 포스팅에 등장하는 잔세스칸스의 그 혜자 에어컨&시식 치즈샵이다. 체인점인듯.

 

<지난 포스팅>

(3) 유럽여행 ::아름다운 네덜란드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하를렘

 

(3) 유럽여행 ::아름다운 네덜란드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하를렘

<방구석 랜선여행 - 2018. 8 네덜란드 (3)> 존댓말로 쓰려니까 스스로가 너무 오글거려서 이번 편부턴 편의상 반말로 쓸게요!! * * * 무사히 에어컨에 탑승한 나는 더위에 절은 몸으로 잔세스칸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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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치즈딥 진짜 존맛 ㅠㅠㅠ 트러플 쳐돌이 시절일 때라 트러플 치즈와 치즈딥을 사왔다. 치즈는 어차피 발효된 식품이므로 한여름에 구입해도, 냉장보관 안해도 무관(하다고 점원 언니가 말해줌)

 

**치즈의 경우 밀봉된 상태로 가게에 판매되는 것들은 귀국 때 세관에 신고하면 반입 가능** 

 

 

 

치즈를 사들고 운하 퍼레이드가 열리는 방향을 향해 무브무브!  거리 곳곳이 게이프라이드를 축하하는 무지개 장식으로 한창이다. 저런 유명 브랜드에서도 무지개 장식을 하는 것보면 이 나라에서 이 축제는 동성애자들만의 축제는 아닌가보다. 

우리나라에서 했던 퀴어축제를 상상하며 너무 마이너스러울까 걱정하던 차였는데, 왠지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퍼레이드 운하변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복장에도 하나, 둘 무지개와 핑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드레스코드는 핑크 앤 레인보우>

 

아까만해도 사람들 다 어디갔나 했는데 다 여기모여있었네!! 런던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축제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무리는 진심 첨보는듯. 본격적인 축제 모습은 다음 포스팅에 계속!!

 

원래는 게이프라이드 사진까지 다 올리려 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 짤리는 관계로 본격적인 축제사진은 다음 편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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