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7. (목)>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8
Rovaniemi→Kiilopää
아담한 산타마을에서 굉장히 여유로운 6시간을 보내고
이제 본격적인 오로라 여행을 시작할 때입니다.
내가 오로라 관측지로 정한 곳은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의 킬로파라는 곳!
사리셀카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사리셀카는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 관측 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지만, 여기 또한 굉장히 작은 마을입니다ㅎㅎㅎ 킬로파는 여기보다 훨씬 더 작고!
어쨌든 가려면,
라플란드의 주도인 Rovaniemi에서도 버스타고 약 3시간 정도를 더 달려가야 해요.
아쉽게도 위에 언급한 두 곳 모두 철길이 이어지지 않아 기차로는 갈 수 없구요~
헬싱키에서 Kiilopää로 가는 방법은
1. 비행기+공항버스 : 헬싱키 반타공항에서 이발로(Ivalo) 공항까지 항공 이동 후(1시간 30분 소요), 공항버스 타고 30분 정도 이동
2. 기차+버스 : 헬싱키 중앙역에서 기차타고 로바니에미까지 간 후(12시간 30분 소요),
로바니에미에서 버스타고 3시간 20분 정도 이동.
3. 버스+버스 : 버스로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 간 후(13시간 25분 소요),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3시간 20분 정도 이동 - 대기시간까지 총 17시간 20분 소요
***참고 : Saariselka는 왠만한 버스가 모두 가는 곳이기 때문에 킬로파 가는 버스는 무조건 Saariselka도 지나가요.
제 경우 갈 때는 2를 이용했고, 돌아올 때는 1을 이용했어요.
※기차의 경우 야간과 주간이 다 있지만, 기차가 꽤나 쾌적하기 때문에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시간을 아끼는 편을 추천합니다. 기차후기는 요기 아래 포스팅에 자세히 썼어요^^
<로바니에미행 야간열차 2인실>
저가항공티켓을 5~7만원 정도에 저렴하게 구입할 경우(+공항버스 13유로)
가격면에서나 시간면에서나 당연히 1이 개이득!!
근데 제가 갈 때 2를 이용한 이유는 산타마을을 잠시 구경하고 가기 위해서였어요. 쾌적한 핀란드 야간열차를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ㅎㅎ
2나 3의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아요.
**2의 경우는 기차(침대칸 1인 120유로)+버스(43.6유로)=163.6유로(약22만원)
**3의 경우는 총 금액은 117~162유로(약 15~22만원) 선이기 때문이죠~
물론 야간열차를 침대칸 말고 의자칸으로 이용할 경우는 40유로 정도에 타고갈 수도 있기는 함.. 그럼 총금액 83유로 정도 되겠네여~
[정리] 시간이 별로 없고, 산타마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1을 추천!
그럼 지금부터 제가 갈 때 이용했던 두 번째 방법을 여행기 형식으로 간단히 써볼게요~
<나의 여행기>
킬로파로 가는 버스가 산.타.마.을 앞에 오후 3시 35분에 서기 때문에
3시 20분 정도에 짐을 찾아서 밖으로 나섰다.
이곳은 로.바.니.에.미 기차역에서 출발한 시내버스가 서는 곳이다.
더 멀리서 본 모습ㅎㅎ 노란색 버스 표지판 보이지유?
버뜨!!!!!!!
킬로파행 버스는 여기말고 다른데서 타야 한다.
바로 이렇게 삼각뿔 모양으로 생긴 버스 정류장에서 타야 한다.
여기는 어디냐?!!
아까 그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큰 길 쪽으로 더 걸어나온다.
차가 쌩쌩 다니는 큰 길이 마을 바로 앞에 있으므로 바로 보인다.
여기서 잠깐!!! 이 길을 건너면 안된다!!!
건너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생긴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
그곳이 바로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니 킬로파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딱 2대 뿐이었다.
3시 35분 버스가 막차여서 이 버스를 놓치면 노답이었으므로...
늦지 않기 위해 15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 그리고 서양인 4인 가족 뿐이었다.
그런데 올 시간이 지나도록 버스가 안온다 ㅠㅠㅠ
지나간 건 아니겠지 하고...
그 가족도 불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목적지를 물어왔다.
나랑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암튼 영하 28도에서 발 동동구르며 거의 30분 정도를 더 기다려
3시 55분이 되어서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ㅠㅠ
(버스 앞 전광판에 Ivalo행 이라고 적힌 버스)
이곳에서 Kiilopaa 가는 버스는 하루에 겨우 두 대 뿐..
그러나 사리셀카 가는 버스는 하루에 6회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래서 킬로파가는 막차를 놓친 경우에는 사리.셀카가는 버스를 타고,
사리.셀카에서 내린 후 택시를 타야 한다...
하지만 택시가 서울처럼 흔한 지역이 아니고, 가격도 30유로 정도 한다는거
암튼...동사 직전에 가까스로 버스를 타고
버스비 43.6유로를 냈어요.
(카드결제도 OK)
내가 탔던 정류장은 예매가 안되고 현장구매만 되는 곳이었고,
탔을 때 버스 안에 사람들이 몇명 뿐이어서 널널했다.
그리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북쪽으로 갈수록 눈보라가 거세지고...ㅠㅠㅠ
오늘은 오로라 보는건 공쳤다며 일찌감치 포기했다.
버스밖 풍경이
이곳이 눈의 여왕이 사는 라플란드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가는 3시간 내내
주위는 온통 눈 뿐이다.
또 바깥 날씨가 워낙에 추워서인지 버스안에도
외풍이 장난 아니어서
버스 안에서도 목도리, 장갑 다 끼고 있었다. 발도 약간 시렸음 ㅠㅠ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에 한 번 선다.
물론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같은 으리으리한 곳을 생각하면 안됨 ㅋㅋㅋ
살짝 졸기도 하고,
잘 가고 있나 중간중간에 휴대폰 GPS를 켜보면서 확인도 하다보니~
(참고로 라플란드에서는 3G 터지는 곳이 거의 없으므로 가기 전에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해 갈 것을 추천합니다.)
저녁 7시 15분 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친절한 버스 기사님은 짐을 내려주시고는
숙소 리셉션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시고는 버스와 함께 떠나셨다.
내가 여기 머물 5일 동안 과연 1번이라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실제로 보는 오로라는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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