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7 쿠바 여행

D8. 쿠바여행:: 고난과 빡침의 아바나행, 콜렉티보 택시

알맹e 2017.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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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2일 쿠바 여행 DAY 8


2017. 8. 9 (수)

바라데로(Varadero) ▶ 아바나(La Habana)


오늘의 일정

바라데로 호텔 체크아웃 - 아바나로 이동(콜렉티보) - 숙소 구하기 - 점심식사(TienTan) - 혁명광장/호세마르띠 기념탑 - 코펠리아 - 말레꼰 - 수제맥주집(Factoria Plaza Vieja) - 숙소



바라데로에서의 꿀같은 휴식이 끝나고 다시 아바나로 돌아가는 날!


  처음 황훈녀와 쿠바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여행기간을 10일로 잡았을 때, 사실 난 이 정도면 딱 적당한 여행기간이라고 생각했다. 한달 여행처럼 너무 피곤하지도 않고, 3박 4일 여행처럼 너무 아쉽지도 않은 딱 적당한 여행기간이라고..


하지만 웬걸.....이제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떠나야 하다니 ㅠㅠㅠ 시간이 너무 빠르다. 


풀어놨던 짐을 다시 싸고, 비치타월 반납하고, 와이파이 카드 사고, 환전 좀 하고 하다보니 어느덧 체크아웃 시간. 리셉션에서 체크아웃을하니 직원이 그 자리에서 바로 우리의 올인클루시브 팔찌를 싹둑 자른다. 이런 일처리는 좀 까먹고 해도 되는데 말이여....ㅎㅎㅎ



우리는 다시 내던져 졌다. 지난 번 포스팅을 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우린 아바나로 가는 비아술 버스를 예매하는데 실패했다. 바라데로에서 하루 다섯 번 아바나로 가는 비아술 차편 모두가 이틀 전에 이미 올매진이었던 것. 그렇다고 콜렉티보를 미리 예약했느냐? 안했다. 


일단 떠나는 날 비아술 터미널에 가서 구해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맘 편히 이틀 놀다가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 대책이 없었다. 



짐싸들고 무작정 비아술 터미널에 갔다. 터미널 입구엔 역시나 콜렉티보 택시 기사들이 호객행위 중이다. 시세를 파악해보니 차 한대당 80쿡(1쿡=1달러)을 부른다.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한치의 에누리도 없다. 바라데로 비아술 터미널의 택시 호객 방식은 좀 특이했는데, 택시 기사 개인이 한 명 한 명 호객하는 방식이 아니라


택시기사 관리인(?)처럼 보이는 남자 한 명이 거기 있던 택시기사들을 장악(?)하고 있는듯 했던 분위기였다. 게다가 아바나행 택시 한 대 가격을 80쿡으로 고정시켜 놓고 그 이하의 가격은 콧방귀도 안뀌는 식이다. 거기 있는 기사들은 전부 그 관리인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 승객한테 몰래 싼 가격을 제시하다 그 관리인한테 걸리면 금방이라도 싸울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실제로 우리한테도 한 기사아저씨가 은밀하게 접근해왔는데, 그 관리인 남자가 어떻게 알고 와서는 기사아저씨랑 언성을 높이면서 얘기하다가 결국엔 기사 아저씨가 깨갱 하더니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ㅠㅠㅠㅠ


비아술을 못 구한 우리는 택시밖에 방법이 없었으므로 그 관리인한테 두 명을 더 구해달라고 한 뒤 네 명이 채워지면 택시를 타고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아바나에 가겠다는 사람들은 구해지지 않았다. 일찍이 비아술 예매에 성공한 사람들이 우루루 비아술을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면서 대합실에서 계속 허송세월을 보내다보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관리인한테 가서 우리의 존재를 잊지 마라 어필도 할겸,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고 물으니, 사람이 안 구해지는데 어쩌겠냐며 정 급하면 둘이서 80쿡 주고 가란다..........후...........



여기서부터 분노 게이지가 대폭 상승했다. 쿠바 와서 그 어떤 지저분한 걸 보고, 쩔게 더웠을 때도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다. 좀더 싸게 승객 태우겠다는 기사들을 협박하면서까지 자기들끼리 택시비 담합해서 조금이라도 더 관광객 등쳐 먹으려는 모습에 빡쳤다.


하지만 난 파이터 체질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라 그냥 혼자 빡이 칠 뿐이다. 이럴 땐 쌈닭처럼 치고받고 적극적으로 싸우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갑자기 차메로 아저씨 보고 싶다........만능 해결사 차메로 아저씨 ㅠㅠ


암튼 짜증이 난 우리 둘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대합실에 마냥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냥 앉아 있는다고 해서 답이 있겠나....이미 웬만한 호텔 체크아웃시간은 지난지 한참이라 합승할 사람이 구해질 확률은 적어보였다. 결국은 인당 40쿡을 내고 둘이 택시 한대를 대절했다. 인당 5만원씩 주고, 에어컨도 나오는둥 마는 둥 하는 택시를 타고 1시간 40분여를 달려 아바나에 도착했다.





버뜨.....이젠 숙소를 구해야 한다.



<아바나 두 번째 까사 입구>



다짜고짜 가이드북에서 찾은 오달리스 까사로 향했다. 여기가 맞나 하며 서성서성 거리다 건물 가드였던 흑오빠가 도와줘서 드디어 까사 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잠시 후 아담하고 귀여운 커트머리 아줌마 한 명과 또 다른 아줌마 한 명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다음편에 계속-


오늘은 저 답지 않게 포스팅이 좀 짧죠??

베트남 다녀와서 다시 직장생활에 적응하려니 넘나 힘드네요....


혹시라도 다음 포스팅 기다리고 계셨던 분들이 계실까하여 피곤한 눈 비비면서

급하게 조금이나마 업로드했어요. 황훈녀도 보고 있나!


다음 편은 좀 더 충실하게 작성해서 이틀 내로 올릴게요!

굿밤 되세요


<알맹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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