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간 : 2015년 12월31일~2016년 1월31일
- 여행 타입 : 여자 혼자 떠나는 오로라+유럽여행
- 전체 일정 : 런던 - 사리셀카&킬로파 - 헬싱키 -포르투 -리스본 -세비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피렌체 -로마
- 카메라 기종 : 모든 사진은 소니 a5100로 찍음.
<2016년 1월 2일 토요일>
런던 세번째날 일정
<쓰리심 구입 - 포토벨로 마켓 -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 타워브릿지 야경 -
코스타 커피 - 찰리와 초콜릿 공장 뮤지컬 - 숙소>
영국 재래시장 먹거리 천국 버로우마켓에서 나와서 향한 곳은 타워브릿지! 이때의 시간은 오후 4시 반이 다 되어가는 시간. 겨울의 런던은 이미 해가 어둑어둑 지기 시작했어요.
여름에 런던에 가면 저녁 10시가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야경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던데
겨울 런던은 그런 걱정 놉!
오히려 해가 너무 짧아서 멋진 야경을 정말 원없이 볼 수 있습니당. 이렇게 여름유럽여행과 겨울유럽여행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암튼 겨울유럽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가기전에는 영국이 겨울에 너무 춥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했었는데 막상 가니 한국에서 입던 패딩 오픈해서 입고 다녀도 춥지않고 괜찮은 날씨였어요. 다만 우중충한 날씨로 유명한 영국 답게 6일 중 4일은 흐리거나 비가 왔어요.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
(이전 포스팅은 아래 링크로!)
오전부터 꾸물꾸물 안좋던 날씨는 비를 뿌려대다 말아대다 하더니 오후 두시정도부터는 계속해서 비를 뿌려댄다 ㅠㅠㅠ 영국에 온지 3일째인데 첫날 저녁 새해 불꽃축제 때 이후로는 날씨가 맑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건 겨울 우기라 그런게 아니라 영국 날씨가 원래 변덕스럽다고 애써 위로 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 오는 와중에도 더샤드 앞에서 인증샷좀 남겨보겠다고 요러고 있음..ㅋㅋ큰바위얼굴 자체 검열>
사실 날이 맑았으면 버로우 마켓에서 나와 타워브릿지를 거쳐 테이트모던과 세인트폴 대성당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볼까 했었다. 근데 이날의 나는 빙시같이 우산을 숙소에 두고 나왔으므로.....
비를 쫄딱 맞으면서 오랫동안 걸을 생각이 없었다.
그럼 우산을 하나 사서 들고 다니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왠지 길거리에서 파는 조잡스런 우산을 그다지 사고 싶지도 않았다. 비가 계속 오니 사람이 이상해진건가봉가..ㅋㅋ버로우 마켓 홀에 앉아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보이스톡을 하며 비가 그치기를 내심 기다렸는데 도저히 그럴기미가 안보여....그럼 버스타고 타워브릿지나 가보지 뭐 하고 길을 나섰다.
런던 여행에서 너도나도 애용하는 우리의 친구 시티맵퍼를 켜고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탔다. 어느덧 버스에서 내려(내린 정류장 이름이 city hall 정류장이었다.) 조금 걷다보니 눈 앞에 아래같은 풍경이 ㅎㅎ
우오오와왕~~~네가 사진으로만 보던 그 타워브릿지구나?!
반가웡ㅎㅎㅎ
이때까지 사진으로 많이 봤던 타워브릿지 모습은 멀찌감치서 옆 모습을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내가 다리 위에 올라가서 정면을 보니 다른 느낌이 났다.
그리고 실제로 본 타워브릿지는 생각보다 엄청 컸다.
타워브릿지위에 서서 템즈강 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셜록에도 나왔던 오이지 건물이 보인다~그리고 아직 1월초여서 크리스마켓이 여전히 열려있을 때라 앞에 요렇게 예쁜 트리장식도 볼 수 있었다.
근데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는 현재시간은 오후 4시 40분 ㅋㅋㅋㅋㅋ영국보다 저위도에 있었던 포르투갈이랑 스페인은 겨울이어도 이정도로 해가 일찍 지지는 않았음.
더샤드가 요래조래 사진에 많이 담기네...ㅋㅋ
암튼 요 사진 오른쪽 아래에 사람들이 다니고 있는 길이 타워브릿지 베스트 포토존 구역 중 하나 !
저 길에서 안내 표지판 따라 쭈~욱쭉쭉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테이트모던과 세인트폴도 걸어갈 수 있다. 하지만 쬐끔 많이 걸어야 되기는 함ㅎㅎ
근데 현재 내 위치는 다리위....죠기 길로 가서 사진을 찍으려면 이 다리를 내려가야 하는데...어떻게 내려가누 ㅋㅋㅋㅋㅋ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계단으로 내려가니 다행이도 내가 예상했던 그 곳이 나왔다.
그나저나 이때 비 많이 와서 한껏 짜증나 있었는데, 찍은 사진을 보니 나름 분위기 있는 것 같당...
근데 블로그에 올린다고 사진 크기를 조절했더니 왠지 사진이 뭉개져보이는 느낌이네..
하...ㅠㅠ
셀레는 마음을 안고 뒤를 딱 돌아보니 내 바로 앞에 타워브릿지가 삐뚜룸하게 서 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메..... 눈 앞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현실 같지가 않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눈으로 이걸 보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왜냐면 이 유럽여행이 성사되기까지 10년이 걸렸기에...
앞으로 조금 더 가서 찍은 모습.
조명에 반짝이는 타워브릿지가 예쁘기도 했지만....내가 늘 원하던 이곳에 오기까지 힘들고 우울하게 살았던 몇 년들이 머릿속에서 확 스쳐가면서
알 수 없는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런던에 온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던 첫 순간이었다/
비가 내리는 중이었지만
이 감동을 최대한 남겨놓아야 한다며 산지 한달도 안된 미러리스 카메라를 못살게 굴었다ㅋㅋㅋㅋ
여기서 찍은 셀카가 30장은 되는듯....ㅋㅋㅋㅋ
혼자여행 올때는 틸트액정 카메라가 진심 필수임!
초점나간 하트 사진도 찍어보고~~
별 짓 다했네 ㅋㅋㅋㅋ
셀카를 30장이나 찍어대고 나서, 결국엔 내 셀카로 사진을 오염시키지 않고
타워브릿지만 담는게 최상이라 결론지음 ㅋㅋㅋㅋ
이 예쁜 곳에서 셀카만 찍기엔 뭔가 아쉬워서 지나가는 서양언니 붙잡고 한컷.
서양인들은 우리랑 사진찍는 관점이 달라서 사진 진짜 이상하게 찍는다고 들었는데 이 언니 되게 잘 찍어주심 ㅎㅎ
근데
내가 든 봉다리랑 저 빨강색 구명튜브가 에러다 ㅠㅠㅠ
뭐 굴하지 않고 다른데 가서 또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지롱 ㅎㅎ
타워브릿지 앞에서 사진 부탁을 4~5번은 했던 것 같다. 나..한국에선 되게 내성적인 사람인뎅
그만큼 타워브릿지 야경은 욕심나는 풍경이었다. 사진은 서양인 관광객이 찍어주기도 했고, 한국분이 찍어주기도 했고, 또 나도 그 분들 찍어주고~
멀리서 한번~
가까이서 한번~
ㅋㅋㅋ
믿을 수 있나여???
밤 9시는 되보이는 이 풍경이 오후 5시라는거....
나 혼자만 보고 있기는 아쉬워서, 아까 가족들이랑 통화를 하긴 했지만
동생에게 페이스톡을 걸어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난리 부르스 ㅋㅋㅋ
근데 막상 동생은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해 제대로 못봄 ㅋㅋ
이쯤하면 타워브릿지를 실컷 봤다 싶을 무렵 서서히 비가 그쳐갔다.(타이밍하고는 ㅠㅠ)
이제 슬슬 주위 풍경도 보이기 시작~
오려고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닌데 이곳에는 런던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 1월 2일이어서 크리스마스마켓 끝무렵이었던 것 같다..
사진 오른쪽에 상점들에서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비만 안내렸더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보는건데 ㅠㅠ
이제 남은 일정은 코벤트 가든쪽으로 가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뮤지컬을 보는건데, 아직 시간이 두시간 가까이 남아버려서 어디선가 시간 때울 곳이 필요했다.
그래도 비가 서서히 그쳐가는 중이었으므로 템즈강을 따라 쭉 걸어가보기로~
비오는날 카메라를 너무 혹사시킨 것이 미안해서 강을 따라 걷는 동안은 카메라는 잘 닦아서 가방에 넣어두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음 ㅋㅋ
그렇게 걷다보니 왼편에 갑자기 이렇게 큰 홀이 나타났다.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구경해보기로 하고 들어가는데, 입구에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아 여기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건가 생각하면서 입장 ㅎ
사실 크리스마스마켓이라고 해서 시장이 특별한 건 따로 없는 것 같고, 저렇게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장식해놓은 조명과 인테리어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곳인 것 같다.
이런 분수도 있어서 요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혼자였으므로 내 사진은 반강제적으로 패스 ~
크리스마스 트리~
실제로 며칠 후에 숙소 사람들이랑 우연히 여기를 한번 지나 왔는데 그때는 이런 트리같은게 싹 치워지고 없었다. 내가 막바지쯤 온게 맞았나보다.
아까 그 넓은 홀에 입점해 있던 여러 가게중 코스타 커피(Costa Coffee)가 있길래 커피나 한잔할까하고 들어갔다.
코스타커피가 언뜻 영국 브랜드 카페라는 것을 들은 것 같아서
이왕 영국을 왔으니 영국브랜드 카페에서 커피한잔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근데 영국 이후에 유럽 다른 나라를 가보니 곳곳에 참 많이 입점해있었던 왕큰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심지어 중동 나라들에도 입점해 있다고 함.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디저트 메뉴들~
타르트를 참 느낌있게 만들어 놓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니까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ㅎㅎ
솔티드 카라멜 브라우니~ 솔티드 카라멜맛에 꽂혀있었던 때여서 한번 사먹어볼까 했으나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던 관계로 패쓰
디저트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결국
플랫 화이트(Flat White) 커피로 한잔 주문~
특이한 이름이어서 한번 주문해봤다.
한 잔에 2.4파운드.
한 4000원 정도?
커피값이 우리나라나 (물가비싸기로 유명한)영국이나 비슷하다는게 충격...어쩌면 우리나라 커피가 더 비쌀 수도 있음...ㅋㅋ
커피잔 가득 만들어 준 플랫 화이트(Flat White)커피.
생소한 이름의 커피여서 마시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카페라떼와 비슷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조금 다른 커피로...카페라테처럼 커피 위에 우유거품이 아주 풍성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유거품이 거의 없는 듯 얇고 평평하게(Flat) 올라가는 커피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우유와 섞는다는 점에서는 카페라떼와 동일하며, 호주, 뉴질랜드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커피라고!
마셔보니 엄청나게 특이한 맛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고소~한 맛이 나는 맛있는 커피였다. 선선한 겨울에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 홀짝이면서
사진 정리하고, 가계부 정리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참 여유를 만끽하다가 뮤지컬 볼 시간이 다가와서 슬슬 정리하고 나왔다.
*
뮤지컬 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좋은 자리 고르는 방법도 함께 올려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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