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28 (토)
19박20일 나홀로 유럽여행 DAY 2
▶지베르니&몽생미셸 당일치기 투어
에어차이나 후기를 끝내고 다시 여행기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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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시작합니다.
* * *
지난 밤의 고난은 에어컨 밑에서의 꿀잠과 함께 말끔히 씻어내고 본격적인 파리 첫날여행에 나선다. 여행 일수로는 두 번째 날이지만 본격적인 여행은 오늘이 첫날.
파리 여행 첫날 내가 택한 것은 현지투어였다.
작년 파리 여행이 겨울(1월)이어서 지베르니를 볼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기에 이번 8월 파리 여행에선 지베르니를 꼭 가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언젠간 보고 싶었던 신비한 수도원 몽생미셸 또한 이번 여행 중 가볼 수는 없을까 궁리하다 이 두 곳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투어를 발견하곤 여행 10일 전에 예약해두었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술과 여행이라는 업체의 소규모밴투어를 예약했다. 10일 전 예약한거라, 스릴 넘치게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겨우 겟했다. 이럴 땐 혼자 여행하는게 또 장점..ㅎㅎ
이 투어에 대해선 별도의 포스팅에 투어후기 형식으로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여행기 위주로 쓰려고 한다.
<숙소 앞 길거리. 조용하고 안전한 파리 9구의 한 동네였다>
투어 집합시간이 오전 11시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8시에 눈을 떴다. 어제 자정에 숙소에 도착해서 우버 인증 문제 등 이것저것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가 새벽 3시쯤이었다. 그저께는 짐싼다고 밤을 샜지, 어제는 5시간 잤지... 이틀 연속 수면부족이라 피곤할만도 한데 여행 첫날 매직은 그런 것들을 싹 잊게 만든다. (하지만 내일 그 역풍을 몰아서 맞았지...ㅋㅋㅋ ㅠㅠㅠㅠ)
씻고 화장하고 9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사실 투어 집합 장소로 바로 가려면 10시 넘어서 나왔어도 되는데, 이리 서둘러 나온 이유는 들렀다 갈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짐을 싸다 보면 꼭 한 가지씩을 빼먹게 된다. 별 쓸데도 없는건 캐리어에 쑤셔박아 놓고선 정작 매일 써야 하는 헤어제품 하나를 빼먹고 와버렸다 젠장 ㅠㅠ 여행 때 가져가려고 새 걸로 사놨는데 ㅋㅋㅋㅋ 문제는 그게 국내회사제품이라 여기에선 팔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어제 새벽 구글링을 통해 가능한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제품을 하나 찾았다.
로레알 파리에서 나오는 헤어제품이었다. 잠깐,,,,로레알 파....리? 가만, 여긴 파리잖아? 그럼 매장이 있겠군 ㅋㅋㅋㅋ하며 찾아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매장이 딱 한 개밖에 없었다.
<바쁜 와중에도 사진 찍을 건 다 찍고 다님>
어쨌든 오늘의
첫 번째 미션, 빠밤! 로레알 파리 매장 가서 헤어제품 구입하기!
두 번째 미션, 점심 때 먹을 샌드위치랑 음료수 구입하기! 빼앰~
이 두 미션을 30분 안에 클리어해야 했다. 매장이 라파예트 근처에 있었기에 걸어서 10분 좀 넘게 가야 했다. 서둘러 가다보니 프랑프리 마트가 보이길래 들어가서 샌드위치 구입하기부터 일단 클리어!
얼떨결에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내가 마트 첫개시함 ㅋㅋㅋ 참치 샌드위치 하나, 물 한 병, 과자 하나 사고 3.5유로(4500원)면 짱 저렴쓰. 아아 마트구경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아쉽 ㅠ
어제 자정의 레이스 하던 경험을 떠올려 엄청난 속도로 로레알 매장 도착. 근데 아놔 ㅋㅋㅋㅋ 인터넷으로 찾아두었던 그 제품이 여기엔 없다고 한다 ㅠㅠㅠ 로레알 매장에 로레알 제품이 없다뇨.......(tmi : 결국 그 제품은 이틀 후 지나가다 들른 슈퍼에서 우연히 발견해 사게 된다. 로레알 매장에 없는 로레알 제품이 동네 슈퍼에 있는건 뭐니? ㅋㅋㅋ)
어쨌든 오늘의 첫번째 미션은 실패 ㅠㅠ 짐을 쌀 땐 꼼꼼하게 싸자는 교훈을 얻고 장렬히 퇴장
이젠 투어 집합 장소로 고고.
지하철 타는 길에 만난 세련된 아케이드형 쇼핑몰.
라파예트 근처는 고급진게 참 많구나
크.... 1년 반만에 다시 만난 파리 지하철.
남들은 찌린내 난다, 더럽다하지만 내 코가 막힌걸까? 난 딱히 체감하진 못하겠다.
<파리 지하철 내부. 에어컨은 (당연히) 없음>
우리나라와는 다른 좌석 배치 덕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무릎이 닿을 만한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가야 하는 파리 지하철 ㅋㅋㅋ 덕분에 본의 아니게 사람 관찰 많이함
파리엔 다양한 인종들이 참 많다.
뿐만 아니라 문이 자동문이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문을 내가 직접 열어야 한다. 보통은 지하철 문여는 레버를 위로 살짝 올리거나 또는 내리면 문이 열리는데, 간혹 어떤 지하철은 있는 힘껏 힘줘서 빡 올려야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 여행 초기엔 힘조절 못해서 약하게 열다가 문이 안열려, 다른 사람이 열어놓은 옆 문으로 후다닥 뛰어가서 내린 적도 있다ㅋㅋㅋ
드디어 투어 집합장소에 도착!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어 근처를 배회하다 만난 에펠탑!
오랜만이야!!
가이드님, 다른 투어객들과 만나 10시 50분에 출발!!
다들 시간 약속 엄청 잘 지키셔서 일찍 출발했다. 나 빼고 7명의 투어객들이 있었는데, 혼자 온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오늘의 첫 목적지 지베르니로 가려면 파리에서 나와 고속도로를 쭈욱 타고 가야 한다. 우리나라랑 별 다른바 없는 고속도로를 타고 얼마간 달리다보면 곧, 소도시스러운 예쁜 풍경을 만나게 된다.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휙 지나가고 해서 사진촬영은 실패 ㅠㅠ
지베르니가 가까워질무렵 만난 밀밭.
우리나라에서 논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유럽에선 밀밭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투어는 이동거리가 좀 되다보니
가이드님의 설명은 대부분 차 안에서 이루어진다. 지베르니에 대한 설명, 지나가다 만나는 풍경들에 대한 설명등을 들으며 지베르니로 고고
<전형적인 프랑스 시골같았던 예쁜 소도시. 사진은 발로 찍어 안예쁨 주의>
이런 아기자기한 소도시를 지나고 12시쯤 드디어 지베르니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늘어선 긴 줄을 보고 좌절...............할 뻔 했으나
우리는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하고 와서 줄 설 필요 없었음 ㅎㅎㅎ
사실 원래는 현장발권이었던 것 같은데, 어제 단톡방에서 투어객 중 한 분이 예매해서 가자 하셔서 가이드님이 하루 전에 예약하셨다. 소규모 투어여서 의견 반영 잘 되는 점이 좋았음.
여튼 미리 예매하고 오면 뒷쪽 출입구를 통해 줄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 간단한 짐검사를 받고 내부 입장! 가이드님을 따라 모네의 집부터 간 후, 가이드님이 대략적인 동선을 짚어주고, 자유시간을 준다. 자유시간동안 자유로이 흩어져 둘러보고 2시 반에 다시 집합하기로 함.
자유시간이 2시간 넘게 있어서 넉넉~
<가이드님이 찍어준 내 사진>
자유시간 시작 전에 가이드님이 일행별로 스냅 몇 장씩 찍어주셨다.
<모네의 집>
가이드님이 가시고 각자 흩어져 모네의 집 내부부터 지베르니 탐방 시작!
집 앞부터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걸 보니
수련 연못은 과연 얼마나 더 예쁠까 기대됨 ㅎㅎ
창문 앞에서 카메라만 들이대면 그림이 되는 모네의 집
초록초록함에 벌써부터 힐링되는 기분이다.
2층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참고로 모네의 집 창문에선 연못은 안보임 ㅋ 즉 이게 다가 아니란거!
기대하세여
<내부에 큰 거울이 꽤 많음>
사실 지베르니는 정원이랑 수련 연못이 포인트지
모네의 집 내부는 그냥 그렇다. 창문을 액자 삼아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이 가장 볼 만 했음
일본풍에 심취하여 침실에 일본에서 공수해온 그림을 걸어놓고
연못엔 일본식 다리 까지 만들었던 모네
이번 여행하며 느낀게, 유럽 오래된 관광지 곳곳에 일본풍, 중국풍을 은근 많이 볼 수 있다는거다.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전에도 중국식 방이 있다. 얘네들은 일본이나 중국 문화에 대한 환상이 많았던 것 같다.
시골풍의 아늑한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이제 아랫층 구경 시작
아랫층에서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 방. 모네의 그림들이 벽면 가득 전시되어 있다.
물론 다 가짜다.
모네의 진짜 그림들은 파리를 포함해 전세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유럽에 오기 몇 달 전 서울 본다빈치뮤지엄에서 했던
모네 디지털 전시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지베르니와 모네의 집을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해주던게 있었는데
그 애니메이션에서 묘사했던 방과 싱크로율 100%여서 깜짝 놀랐다.
이 방에선 이 큰 창문이 너무 좋았다. 창밖 모습 진정 액자인가여....
지베르니는 모네가 생전 가꾸던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보존되고 있다던데, 모네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모습을 매일같이 봤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밀려온다.
단, 이런 창밖 풍경을 만나려면 지베르니는 여름에 와야 한다.
<몇몇 방에 있는 선풍기가 냉방의 전부>
참, 집 내부에 에어컨 없다. ㅋㅋㅋ 내가 갔던 시기의 파리, 파리 근교는 7~8월이었지만, 비온 담날이라 선선한 봄, 가을 날씨여서 괜찮았는데, 한창 더울 때 가면 좀 힘들 수도 있을듯
부엌, 식당 구경을 끝으로 집 내부 관람은 끝!!
이제 가장 기대하던 정원 구경하러 고고~
분량상 다음 포스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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