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8 파리 여행

프랑스 몽생미셸, 신비롭지만 비싸게 구는 너란 수도원

알맹e 201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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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8 (토)


19박20일 혼자 떠난 유럽여행 DAY 2

지베르니&몽생미셸 당일치기 투어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두 시간 반동안 여유롭게 지베르니를 둘러본 후 향한 곳은 몽생미셸.


사실 몽생미셸은 파리에서 당일치기 하기엔 꽤, 아니 엄청 멀다. 파리에서 몽생미셸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370km 정도 된다. 왕복이면 거의 730~750km가까운 거리...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대략 400km 정도 되니까........ 서울에서 부산거리보다 살짝 모자라는 거리를 하루 안에.............사실 하루도 아니다. 가는 도중에 지베르니에 들러 2시간 반 정도를 보내는 투어이므로, 그 시간을 빼고 나면, 사실상 12시간 정도에 서울-부산 보다 살짝 짧은 거리를 KTX도아니고, 자동차로 당일에 다녀오는 것이다.


그런 거리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건 개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투어였기에 가능한 일.


포스팅 제목을, '비싸게 구는 너란 수도원'이라고 지은 이유도 거리 때문이다.





지베르니부터 몽생미셸 까지는 차로 3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시간 약속을 칼같이 지켰던 투어 일행들 덕에 정시(두시 반)에 지베르니에서 출발할 수 있었는데, 가는 길이 워낙에 멀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눠도 남는 시간이어서, 이동시간 중 절반은 잠을 잔 것 같다.






아직은 잠들기 전, ㅋㅋ

몽생미셸 가는 길에 만난 파란 하늘과 초록빛 땅이 너무 예뻐 찍은 사진


풍경만 생각한다면, 유럽여행은 역시 여름이 제격이다. 유럽은 겨울이 우기라, 겨울에 오면 이런 하늘을 만나기 힘들다. 하지만, 여름엔 거의 매일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다. 보통은 날씨가 더워 여름 여행은 체력소모가 크기 마련이지만, 내가 프랑스를 여행하던 시기는, 운 좋게도, 시원하고 화창한 여름이어서 날씨가 정말 환상이었다.


여름인데 안덥고, 화창하면 이야기 끝난거 아님? ㅎㅎ


이번 유럽여행 중 날씨복을 유독 많이 받은 시기였다.





오후 4시가 다된 시각, 지베르니에서 한 시간 반 쯤 달렸을 때, 가이드님은 한 휴게소에 차를 대셨다. 차에 기름도 넣을 겸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게 되었다. 휴게소의 꽃은 바로 먹거리 아니겠음??


물론 유럽의 휴게소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먹거리가 풍성하고 그렇진 않다. 알감자, 감자 핫도그, 호두과자, 맥반석 오징어 같은 건 당연히 없다. 대신 이곳엔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파는 슈퍼마켓, 그리고 자판기 커피가 있다.


한국에서는 하루에 적어도 세 잔씩은 마시던 커피를 여기와선 아직 한 잔도 못 마셨기에

자판기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에스프레소, 라떼,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꽤나 수준 높은(?) 자판기였다. 재작년에 알함브라 커피 자판기에서 마셨던 커피가 생각나네 ㅎㅎ


자판기가 내려주는 1.5유로짜리 라떼의 행복! 맛도 카페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지베르니에선 내내 엄마 생각만 하다, 시골의 한 휴게소 자판기 커피를 보고는 처음으로 아빠 생각을 해본다. 아빠가 이 커피를 본다면 엄청 좋아라 하셨을 것 같다.


가성비를 꽤나 따지는 나보다 더 가성비를 따지는 우리 아빠는 저렴한 가격+보통 이상의 맛이면 무조건 만족하는 입맛을 가지고 있다.




자판기 옆으로는 이렇게 


이것저것 먹을거리, 책 등을 팔고 있던 휴게소.


물만 하나 사갈까 하다


과자 두 개까지 얹어서 사게 되었다.





네덜란드 스타일 스트롭 와플 과자, 본마망 코코넛 과자, 500ml 물 한 병  구입!


아직 여행초기라 금전감각이 마비됐다. 과자 2개, 물 작은거 한 병사고 12000원 정도 낸 셈인데, 유로화로 결제하니 왠지 싸보이는 착시효과(?) 때문에 금전감각 제로 ㅎㅎ 





근데 비싸도 

한 번 맛보고 나니 넘나 잘 산 것 ㅠㅠㅠ


이건 휴게소에서 산 Bjorg Gaufres Miel 이라는 스트롭 와플 과자인데





가운데에 꿀이 들어 있어

당떨어질 때 집어 먹으면 그만이다.


파리에서 보낸 4박 동안 하루에 2~3개씩 꺼내먹음 ㅋㅋㅋ

포장지라도 찍어놓을 껄 너무 먹기만 했다.





그리고 이건 본마망 코코넛 과자.

이건 중간에 안뜯어 먹고 무사히(?) 한국까지 모시고 왔는데


코코넛 향과, 건조 코코넛의 바삭바삭하면서 살짝 느끼한듯한 식감이 느껴지는 코코넛 쿠키였다. 난 코코넛 덕후라 만족!


휴게소에서 감으로 산 과자 둘다 성공!! 


이 코코넛 과자 혹시 한국에서도 파나 찾아봤더니

해외직구로만 팔고 있다. 제길 ㅋㅋㅋ 과자값 제외하고 배송비만 10000원 실화?






휴게소에서 잠깐 쉬며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사고 화장실도 다녀와서 다시 몽생미셸로 출발!


프랑스는 파리도 좋지

시골풍경도 레알 작살이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밀밭에 저런 아기자기한 집들이라니


가는 길이 행복하다.





도시 풍경과 시골 풍경이 확연히 다른 프랑스.


프랑스를 여행하시는 다른 분들도

파리만 다녀갈게 아니라, 시간이 된다면 다른 외곽 도시도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


대도시같은 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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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님이 운전하며 해주시는 

몽생미셸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또 살짝살짝 졸기도 하다보니(...ㅎㅎㅎ)


몽생미셸이 가까워진다.


몽생미셸로 한 번에 갈줄 알았는데, 몽생미셸이 가까워 지던 무렵 

사진 찍고 가자며 갑자기 차를 세우셨던 가이드님.

차에서 내리니





짜요짜요 타이쿤???!!!!


ㅋㅋㅋㅋ


들판에 짜요짜요 타이쿤 소들이 늘어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짜요짜요 타이쿤에서 내 나이 인증인가여 ....ㅋㅋㅋ


폴더폰 시절 숫자 키판이 다 닳을 정도로 열중했던 게임이었는데 ㅎㅎㅎ





길건너에 짜요짜요 타이쿤 소들이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유럽인게 확 실감 났던. 몽생미셸 가는 길에 소를 꽤 여러번 만났는데, 젖소나, 식용으로 기르는 소나 우리나라와는 품종이 달랐다.


우리의 목적지는 이 짜요짜요 소(?)는 아니고, 길건너에 있던 들판이었다. 





바로 여기!


저멀리 지평선이 쫙 펼쳐진 넓은 들판에는







Sheep새끼..........아니, 예쁜 양들이 이리저리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양보단 Sheep새끼가 더 입에 쫙쫙 붙는건 왜일까.


가이드님이 말씀하시길

몽생미셸이 있는 이 노르망디 지역엔

양고기가 유명하다고 한다.


아마도 Sheep새끼들이 들판에서 이리도 자유롭게 자라나니 

마음이 평화로워서 육질도 좋아진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몇 시간뒤 난 정말로 노르망디산 양고기를 먹게 되었다. 얘들아 미안....







가이드님이

Sheep새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씩 찍어주셨다.


일행 중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에 난 싱글스냅 ...ㅎㅎ


이 들판에 단지 양만 있을거라 생각하면 그건 오산.

들판의 왼편을 보면





저멀리

손톱만 하게 보이는 몽생미셸을 만날 수 있다.


위 사진은 줌을 최대로 땡겨서 커보이는데

눈으로 보면 엄청나게 작아서

귀욤귀욤하다.







내 왼쪽으로 보이는 손톱만한 몽생미셸


아직은 카메라 앞에 서는게 어색한

여행초기인지라


아무 포즈 대잔치다 ㅋㅋㅋㅋ


블로그엔 그 중 그나마 멀쩡한 것만 올림








들판을 배경으로 컨셉샷을 남긴 후 다시 몽생미셸로 고고


3시간이 넘게 걸려 드디어 몽생미셸 주차장에 도착했다. 몽생미셸 수도원 바로 앞까지 차로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몽생미셸 주차장에 차를 댄 후


무료 셔틀을 타고 몽생미셸 수도원까지 가야 한다.





이게 그 셔틀.


다행히 배차간격이 그리 길진 않아

조금 기다리다 보면 다음 버스가 오곤 했다.





주자창 앞 정거장이 종점이었기 때문에

셔틀안에 앉아서 좀 기다리다보면 출발한다.


셔틀은 몽생미셸까지 논스톱으로 바로 가는 건 아니고, 가는 길에 다른 곳에도 몇 번 섰다 가는데


몽생미셸이 멀찌감치 보이는 포토스팟이 있는 곳,

식당과 호텔이 모여있는 곳등에 잠깐 잠깐 멈춘다.


중간에 내려 저녁먹을 레스토랑을 미리 예약한 후 

다시 셔틀을 타고 이동해서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다시 내렸다. 


우리를 두고 몽생미셸로 향하는 버스 ㅎ


이제 몽생미쉘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 포토스팟에선 이런 느낌 있는 사진들을 남길 수 있다. 


세계 불가사의, 이 신비한 수도원이 눈 앞에 있다는 게 좀처럼 믿기지가 않는다.


상상으로만, 또 사진으로만 보던 것이

눈 앞에 있을 때의 비현실적 현실감(?)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지난 번 영국여행에서 스톤헨지를 처음으로 봤을 때도

딱 이런 기분이었다.




비현실적 현실감...

이 이상한 단어로 그 느낌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내 언어감각이 야속하다.




이제 몽생미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볼 차례!


하지만 그 전에!


몽생미셸도 식후경(!)이라고 

아까 그 Sheep새끼들을 맛보러....(얘들아 미아녜....) 간다.


저녁먹은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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