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8 파리 여행

프랑스 가볼만한곳 ::싱그러운 여름의 지베르니, 힐링 그 자체 (폰카ver.)

알맹e 201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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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8 (토)


19박20일 나홀로 유럽여행 DAY 2

지베르니&몽생미셸 당일치기 투어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앞 포스팅도 많이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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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집을 나와 드디어 지베르니의 하이라이트! 연못을 보러 간다. 8월의 지베르니는 초록빛이 얼마나 싱그럽던지, 보기만 해도 힐링이라는게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라는 건 정우성, 강동원 얼굴을 볼 때만 그런 건줄 알았는데, 잘 가꿔진 정원과 연못을 보고도 그런 감정을 느끼다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든 건가?ㅋㅋㅋ





포스트 제목에도 적은 것 처럼 이 포스트의 모든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여행 초기의 설램과 열정이 한창 넘실넘실 하던 시기라 폰카메라, 미러리스 두 개를 손에 들고, 목에 걸고 다니며 양용(!) 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사진이 너무나 넘쳐나서 본의 아니게 폰카사진, 미러리스 사진을 따로따로 올려야 할 것 같다. 


물론 직장 생활이 정말 거지같이 느껴질 때, 힐링 차원에서 정우성님, 강동원님 얼굴 대신 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사진스압은 죄송하지만 요즘 직장생활이 너무 거지같아 그러니 이해좀ㅎㅎ



지베르니 정원


사실 위 사진에 나온 빨간 꽃 주변에서 삼각대 세워놓고 수십장 찍었는데 양심상 그건 뺐다. 힐링하러 오셨다가 눈갱 당하면 안되니까요ㅎㅎ?


여튼

모네의 집 부엌을 끝으로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 집앞 여러 벤치는 서양, 동양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오가는 대중교통편이 편하지도 않은 지베르니를 보러 전세계의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이 와 있다니 모네의 파워는 세계적으로 대단하긴 한 것 같다.


나 역시 '모네' '수련연작'의 배경이 되었던 '지베르니'가 아니라면 파리에서 자동차로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작은 시골마을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모네의 파워(?)는 나로 하여금 투어치곤 꽤 비싼 돈을 들여 투어를 예약하게 만들었지. 작년 파리 여행 때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본 수련 연작은 참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았기에. 



지베르니 정원


지베르니 정원



모네의 집을 나오면 가장 먼저 이런 정원을 마주한다. 저 아치 아래 길을 막아 놓아 아쉽게도 지나다닐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마구 다녀 망가지는 것 보단 예쁜 상태로 보존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사잇길



모네의 정원 사이로 난 사잇길을 따라 연못으로 향한다. 물론 예쁜 곳에서 중간중간 멈춰서 사진 백만장씩 찍고 가므로 시간은 남들의 2배 이상 걸림.



사잇길

사잇길



시간 2배의 원흉(?)이었던 내 삼각대


이날은 혼자 여행하면서 내 사진 많이 남기려고 사갔던 삼각대 겸용 셀카봉을 본격 개시했던 날이다. 아직 사진 촬영 요령을 몰라 어색한 구도 사진만 한가득. 하지만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내 삼각대 사용은 점점 자연스러워 졌으니 ㅎㅎ (추후 포스팅도 계속 봐달란 소리. 뭐? 나만 포스팅 안끊으면 된다고?? 반성합니다ㅠ)



표지판



주변 초록이들과 잘 어울리는 요 표지판 덕에 연못 가는 길을 잃을 염려는 절대 없다. 또 길이 여러 갈래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다 연못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대나무숲


대나무숲



연못으로 가는 길 막바지엔 요런 대나무숲도 있다. 왠지 연못의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지 않으려는듯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심어놓은 대나무는 이곳이 마치 프랑스가 아니라 아시아의 어느 나라인 것 처럼 느껴지게 한다.


지베르니 정원과 연못은 모네가 생전에 가꾸던 것과 거의 흡사하게 보존되고 있다고 하므로 대나무 역시 그가 이곳에 살았을 때에도 어떤 형태로든 있었을 것이다. 



대나무숲



잘 가꿔진 정원에 기분이 한껏 업된 나머지

연못길 입구로 들어가는 이 다리 앞에서도 사진을 백만장 남겼다. 아직 이러고 있으면 대체 연못엔 언제 갈꺼냐며.


사진만 보면 여유로워보이는데, 사실 사람 안 지나가는 타이밍을 노려 겨우겨우 건진 사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게, 지베르니서양인 할매할배 패키지 관광객들이 은근 많다는거다. 딱 봐도 이런 곳은 할매할배 취향저격일테니...ㅋㅋ 50~60대 우리 엄빠가 왔어도 참 좋아하셨을 것 같던 지베르니. 아마 이곳을 엄마랑 같이 왔다면 예쁜 꽃 하나씩 볼 때마다 삼보일샷(?) 찍으셨겠지 ㅠㅠ  갑자기 엄마 보고 싶네



대나무숲



드디어 입구로 들어왔다. 커다란 나무가 만드는 시원한 그늘, 바람에 날려 사부작사부작 소리를 내는 초록잎들. 연못 초입길이라 사람도 붐비지 않던 이 입구쪽 벤치를 이따 점심 먹을 장소로 찜해놓고 연못으로 향한다.



수련연못1


수련연못1



흐ㅠㅠㅠㅠ 내가 보고싶던 그 풍경 바로 이거자나....

연못을 뒤덮은 초록빛 가득한 수련과 저멀리 보이는 일본식 다리, 그리고 연못을 둘러싼 버드나무와 갖가지 꽃들. 그림 속으로 들어왔다는게 바로 이건가보다. 8월의 지베르니는 참 싱그럽다. 혼자 열심히 돌아다니며 모네가 그 그림을 그렸던 곳은 어디일까 찾아보기도 하며 힐링타임을 가졌다. 



수련연못1



이곳은 분명 사람에 의해 가꿔진 인공적인 정원, 연못이지만 갖가지 식물들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서 마치 자연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투어 일행 아주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베르사유 정원도 다 둘러보고, 뤽상부르 정원도 보고, 여기에 왔는데 여기 정원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베르사유 정원은 너무나 인공미 넘치고 매력이 없다며, 지베르니가 훨씬 좋으셨다고. 그리고 오늘은 날씨마저 딱 좋으니ㅎㅎ





수련연못2



오늘을 포함해 파리에 있는 3일 동안 난 날씨요정의 축복을 받았다. 

사실 내가 오기 전날까지만 해도 파리는 일주일 넘게 폭염에 시달렸다고 하던데내가 오기 열 몇 시간 전 쏟아진 우박과 비로 인해 날씨가 급 선선해졌다고 한다. 그덕에 난 파리에서 지내는 내내 화창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딱 좋은 날씨 속에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수련연못2



작년 1월 여행 때 4일 내내 비가 왔던 것에 대한 보상인걸까. 이번 여행 중 며칠 빼고는 대부분 맑은 날 속에 여행을 하긴 했지만 파리에 있었던 시기가 그중에서도 가장 날씨가 좋았었다. 여름이라 풍경은 예쁨 터지는데, 날씨는 안더우면서 화창하고, 바람은 시원하니 여행하기엔 최고의 날씨!


여행을 크게 좌우하는건 날씨니, 오늘 남은 나머지 일정도 무조건 다 좋을 거라고 예상해본다.



수련연못2



4~5월에 온 사람들은 볼 수 없었을, 꽃 핀 수련. 나는 7월에 온 덕에 실컷 보고 갈 수 있었다. 대포 카메라만 있었으면 줌 와방 땡겨서 윈도우 배경사진 같은 그런 수련꽃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 ㅠㅠ 


그리고 수련을 보니 또 엄마가 생각난다. 우리 엄마도 수련꽃 좋아하는데.... 엄마 은퇴하면 둘이서만 여행 다녀야겠다ㅎㅎ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예뻐서 찍은 영상. 맨 마지막 소리 귀신 아님ㅋㅋ 



수련연못3


수련연못3



미러리스와 폰카를 양용(!) 하며 신나게 사진을 남기며 연못을 크게 한 바퀴 돌고나니 허기가 진다. 아까 미리 찜해놓은 대나무숲 앞 벤치에 와서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가이드님이 지베르니 근방에선 먹을 것이 마땅치 않으니 샌드위치 같은 점심거리를 미리 사오라고 했었기에 의도치 않게 이 예쁜 풍경 속에서 낭만을 씹으며(!)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점거리 사오라는 말이 없었다면 난 물만 한 병 쫄레쫄레 들고 와서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을 확률 백퍼 ㅋㅋ 


물병<물병 뚜껑 여는 방식이 특이해서 찍어봄>



참치 샌드위치


참치 샌드위치<파리 Franfrix 마트에서 산 저려미 샌드위치>



좌 대나무숲, 전방 버드나무와 초록이들을 보며 먹는 점심은 

이렇게 부실해보이는 참치 샌드위치를 맛있다 느끼게 만든다ㅎㅎ


하지만 이런 혼자만의 낭만을 

와장창 부숴버리는 벌 놈의 쉐키들 ㅋㅋㅋㅋㅋ


내가 샌드위치를 먹자마자 어디선가 날아온 왕벌 두 마리가 자꾸만 내 주변에서 얼쩡대는 바람에 낭만은 접어두고, 본의 아니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팔 다리를 휘휘 내저으며


벌을 쫓는 살풀이댄스(?)를 출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꽃처럼 예뻐도 나는 꽃이 아니라구, 저리 가라..........으...응? 





까먹을뻔 했는데, 여름 유럽엔 벌이 참 많았다...ㅋㅋㅋ 벌이고 나발이고 뭐 먹을 때 앞에서 자꾸 알짱거리면 죽여버리고 싶다.



수련연못3



벌 덕분에 점심을 15분 컷에 해치운 나는 시간이 남아(...) 연못을 한 바퀴 더 둘러보기로 한다.

첫 번째 볼 때는 사진을 많이 찍는데 신경 썼다면, 두 번째인 지금은 눈에 좀 더 담아보기로.



인증샷



포토스팟같은 이런 곳이 있길래 외국인에게 부탁해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유유히 연못과 정원을 둘러봤다.



수련연못4


수련연못4



동시대의 화가중 말년을 부유하게 보낸 편이었던 모네는 지베르니 농가(지난 포스팅에 나온 모네의 집)를 구입하고 얼마 후 농가 건너에 있는 늪지대를 구입했다. 그 늪지대를 수련 연못으로 가꿔나갔고, 세월이 더하면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모습이 되었다. 본인이 일군 이 정원에서 20년이 넘게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던 모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는데 20년이 넘는 세월은 충분하고도 남았겠지. 


내가 여행하며 아쉬움이 들 때 중 하나가

그 장소의 한순간의 모습만 보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한 장소에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진득하게 있어보지 못하는 것. 그게 아쉽다. 모네처럼 진득히 한 장소를 보는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던 이때.



나비


사잇길


꽃


꽃2


꽃3



이 정도면 충분히 봤다! 는 생각이 들 때까지 충분히 눈에 담은 후 연못을 빠져나와 다시 모네의 집 앞 정원으로 향했다. 꽃 사이를 바삐 오가던 흰나비들, 정원에 피어난 이름모를 갖가지 꽃들


외부에 출타가서도 아내에게 정원의 안부(!)를 물었다던 모네가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두 시간 반동안 힐링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엄마와 함께 오지 못한 것 ㅠ 그게 가장 아쉽다.



모네의 집


모네의 집


다시 모네의 집 앞으로 온 후, 그 옆에 있는 기념품샵을 통해 출구로 나오면 지베르니와는 안녕. 이제 '신비롭지만 비싸게 구는 그녀, 몽생미셸'을 만나러 갈 차례!


그렇지만, 글 초반에서도 예고했듯, 나의 힐링을 위한 지베르니 사진 모음이 다음 포스팅에 한 번 더 나올 예정 ㅋㅋㅋㅋ  이번 편이 폰카로 찍은 사진 모음이라면 다음 편은 미러리스로 찍은 사진 모음! 우울해질 때마다 와서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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