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8 파리 여행

여름 몽생미셸 야경은 기다림이다 (몽셀미셀 / 날씨 / 투어)

알맹e 201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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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8 (토)


19박20일 나 혼자 유럽여행 DAY 2

지베르니&몽생미셸 당일치기 투어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양고기를 싹싹 비우고 식당을 나왔을 때는 어느덧 저녁 8시 20분이 넘은 시각. 몽생미셸에서 파리시내까지는 차로 4시간 가까이 걸리기에 지금 바로 출발해도 밤 12시가 넘겠지만 아직은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그 유명한 몽생미셸 야경을 봐야 하니까.


하지만 야경을 보려면 아직 적어도 두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 한여름의 서유럽은 밤 11시가 거의 다 되어야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해진다.





위 사진은 밤 10시 반쯤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도 아직 하늘이 완전히 까맣지는 않음. 여튼, 식당에서 나온 8시 20분 부터 약 2시간 정도를 보내고, 밤 10시 반이 넘어 이곳을 나오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이번 포스팅에 담길 예정이다.


고로 야경모습은 포스팅 말미에 나올 예정!



<문화센터 수강할 때 그렸던 몽생미셸 드로잉>



올해 초 문화센터에서 여행 수채화 드로잉을 수강했을 때 몽생미셸 풍경을 그린 적이 있다. 그 때 이 그림을 그리며, 언젠가 실제로 눈 앞에서 볼 날이 있을까 생각하며, 작은 건물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레 그려넣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년도 안되서 오게 되었다니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다.


풍경이나 사물을 보며 그림을 그리다보면 그 대상을 평소보다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는데, 나는 몽생미셸 사진을 뚫어져라 보며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며 이 곳의 작은 건물 하나하나, 지붕 하나하나, 나무 덤불까지도 모두 기억하게 되었다. 





이렇게 막상 눈 앞에 실제 몽생미셸이 펼쳐지니 신기함과 동시에 "아~~ 저 탑, 저 나무, 저 건물, 저 지붕!!!" 싶으면서 부분과 전체가 한 번에 눈에 들어왔다. 여행 드로잉을 여행지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 전에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봤을 때 그 감동이 배가 된다.


내가 그린 그림과 비교해보며 하나하나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7월 말의 프랑스는 8시 반임에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아 환하다. 내가 갔던 시기에는 몽셀미셀 내부에 있는 수도원이 야간개장을 하던 시기(2018.7.7~2018.9.1)라 낮시간 뿐만 아니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도 입장이 가능했다. 성수기에만 야간개장을 하는 듯.


시간이 빠듯해서 서둘러서 내부로 입장했다. 가이드님 따라 졸졸졸졸





성으로 입장하면 초입에 나오는 유명 오믈렛 가게 La Mere Poulard


옛날에 수도사들이 성지순례를 하며 이곳에 들렸을 때 한 할머니가 허기진 수도사들에게 오믈렛을 만들어주면서 유명해져서 아직까지도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는 130년 전통의 가게. 오믈렛 한 접시의 가격이 무려 38유로(약 5만원)정도라고 한다ㄷㄷ... 


예전엔 허기진 수도사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서민적인 음식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우린 식사를 하고 와서 가게 외부 사진만 찍고 수도원으로 고고






오르막길로 쭉쭉. 가는 길에 양 옆에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며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빡빡해서 따라가기에 바빴으므로 사진만 겨우 찍었다. 나중에 수도원 보고 좀 일찍 나와서 찬찬히 보자 했는데 결국 시간이 모자라 그러지는 못했다. 올라가는 길에 본 가게 간판들이 독특했다.






영차 영차


수도원에 가까워지면 역시나 계단 테러...ㅎㅎ

유럽이 그렇지 뭐..


나에게 최악의 계단테러는 피렌체 조토의 종탑이었으므로

이 정도 계단이면 사실 가뿐(?)하다.


조금의 헐떡임이 느껴질 무렵 수도원 도착!





가이드님은 수도원 매표소 앞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시고는 약속 시간을 정한 후 다시 돌아가셨다. 수도원 내부 입장은 필수는 아니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되는데, 대학생 셋은 내부 입장을 안하겠다 해서 다시 돌아갔고 나 포함 나머지 일행들은 


이왕 여기까지 온거 한 번 보자 해서 입장료 15유로를 내고 입장했다. 입장권을 사면 주는 위와 같은 브로셔를 준다.





입장권 확인받고 들어가자마자 빨간 조명을 휘두른 수도원이 우릴 맞아 준다. 몽생미셸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을 수도원 벽에 영사기로 쏴서 보여준다. 


오베르 주교의 꿈에 미카엘 천사가 나타나 갯벌 밖에 없는 허허벌판 바위 위에 수도원을 짓도록 명령했는데, 오베르 주교가 이를 무시하자 끈질기게 3번이나 꿈 속에 나타나서 지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ㅋㅋㅋㅋ 마지막 세 번째 꿈에서는 손가락으로 오베르 주교의 이마를 툭 치면서, 화를 냈더랬는데, 오베르 주교가 자고 일어나서 이마를 보니 진짜 이마가 벌개져 있어 놀란 마음에 그 때부터 건축에 착수했다고 한다.







내부 표지판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쭉 이동하다보면 밖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보다시피 정말 허허벌판 뿐이다. 옛날에는 만조 때면 수도원으로 가는 길이 물에 완전히 잠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물이 빠질 때까지 꼼짝 없이 갖혀 있어야 했다고 한다.


만조 때의 이 곳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허공에 뜬, 천공의 성처럼 보였다고 한다.

 




수도원 내부는 이렇게 갖가지 조명과 영상물 등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이런 장치들 없이 그냥 수도원 본연의 모습만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굳이 왜 이렇게 인위적으로 관광지스럽게 해놓았는지 그게 좀 아쉬웠다. 그래서 난 사실 수도원 내부는 그저 그랬다.





차라리 이런 분위기는 좀 괜찮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영상물


이건 좀 멋있...





요 성당이 바로 

외부에서 봤을 때 가장 꼭데기에 뾰족 솓은 그 첨탑이다.


여기도 역시 색색 조명이..


이 곳을 통해 외부의 전망대로 나가볼 수 있다.





멀찌감치서 봤던 그 뾰족탑을 눈 앞에서 보기!


허허벌판 공중이라 그런지 바람이 제법 세다.


여름인데도 추워서 몸이 오들오들 떨리던....

가이드님이 여기 춥다고 겉옷 꼭 가지고 오라 하셨는데,,,,진짜 춥.....





내가 드로잉할 때 심혈을 기울였던 이 부분 ㅋㅋㅋ


저 급경사 부분 그릴 때 몇 번을 그렸다 지웠다 했었던지





전망대 뷰는 이러하다. (영혼 없음 주의)


그저 추움...


수도원 내부는 난 그냥 그랬기에 설명도 대충대충 넘어가게 되는..







나가는 길엔 이런 곳을 지나서 나가게 된다.

기념엽서에도 나오던 위 모습.


갑자기 알함브라 궁전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전혀 다른 양식인데 말이다.


아무튼, 몽생미셸 내부 수도원은 내 주관적인 생각으론

꼭 둘러보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냥 올라 가는 길 골목골목 구경하고, 외부에서만 감상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







9시 40분인가 까지 가이드님이랑 아까 그 오믈렛집 부근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다 둘러보고 기념품샵으로 들어오니 시간이 10~15분 밖에 안 남았다. 내리막길을 10분 안에 주파해야 한다.


그렇지만 난 기념품샵 구경은 놓치지 않는 녀자이므로 광속으로 구경에 나선다.





다양한 각도에서 몽셀미셀을 담은 엽서들.


지베르니 기념품샵과는 다르게 이 곳 기념품샵은 전반적인 가격대가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엽서 퀄리티가 정말 괜찮았다. 보통 관광지 기념품샵에서 파는 엽서는


너무 옛날스타일이라 디자인도 촌스럽고 해서 

굉장히 잘 골라야 하는데, 이 곳 엽서들은 꽤나 퀄리티가 높았다.





내가 산 엽서 10장짜리 세트. 한장 씩 뜯어쓸 수 있는 엽서 10장에 4유로에 구입.


내가 보지 못한 안개낀 모습, 노을지는 모습 등이 있어서 좋았고, 사진 퀄리티가 맘에 들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꿀>




시간이 없어 빨리 둘러보고 나오느라 다 구경하지 못해 아쉽 ㅠㅠ


약속시간이 10분 밖에 안남아서

내리막길을 경보하다시피 내려왔다.






<날림으로 사진만 찍음>




다행히 늦지 않게 약속 장소에 도착!


밤되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가져온 바람막이를 꺼내입고 가이드님을 기다렸다. 몽생미셸 가는 분들은 7월 말에도 저녁 바람이 매우 차므로 겉옷 필수!!






9시 50분인데 아직 건물에 불도 거의 안들어옴. 이 밝기 좀 보소 ㅎㅎ


여름 유럽은 해가 늦게 져서 여기 저기 많이 구경하기는 좋은 반면, 야경보기는 참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난 여름이 겨울보다 좋아!






가이드님, 일행들과 함께 서서 하늘이 더 어두워지고, 건물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근데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  여긴 탁 트인 곳이라 우산이 없으면 비를 피할 곳이 딱히 없다. 바람막이 모자 덮어쓰고, 머리라도 비를 피하며 꿋꿋이 기다린다. 원피스 위에 바람막이 입었더니 패션 테러리스트 같지만 너무 춥고 비가 와서 어쩔 수가 없...ㅋㅋ






비는 왔지만, 기다리면서 할 일이 딱히 없으므로 일행별로 스냅도 찍고 했다. 가이드님이 찍어준 내 사진. 빗방울이 사진에도 고스란히 ㅎㅎ 







드디어 건물에 불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투어 일행들, 가이드님과도 한 컷!






다행히 비가 곧 그쳐


온 몸이 홀딱 젖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는 건물




3


2


1




드디어 건물 꼭대기까지 완벽하게 점등 완료!!


이걸 보기 위해 참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하늘이 좀 더 까매졌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10시 반이었으므로 파리로 돌아가야 했다. 


질릴 때까지 몽생미셸을 보고 또 봤으므로 아쉽지는 않다. 이렇게 여행을 할 수 있고, 보고 싶은 것을 보러 갈 수 있는 여유가 됨에 감사했던 하루. 파리 포스팅이 벌써 10개가 넘어가지만 이제 겨우 여행 첫날이라는 무서운 현실 ㅋㅋㅋ


이번에는 기필코 여행끝까지 포스팅을 마쳐보리라.




11시쯤 몽생미셀을 출발하여 360km정도를 달리고 달려 새벽 3시쯤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졸지 않으려고 레드불 투혼을 하시는 가이드님이 안쓰러웠다. 처음 예약할 때는 투어비 19만원이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자유여행으로는 하루에 절대 다 볼 수 없는 지베르니와 몽생미셸을 투어로 인해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었고, 가이드님의 이런 고생을 생각하면 결코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3시에 숙소에 도착한 나는 씻고, 유래일패스 문제 때문에 검색을 하다보니 새벽 6시에 잠들게 되는데.... 지난 3일간 쌓인 피로는 의도치 않은 타임슬립(!)을 만들어내는데...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이었음 좋았으련만.....지나치게 미래로 간 타임슬립이었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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