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9 태국 가족여행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푸팟퐁커리 Mho O Cha (해산물식당)

알맹e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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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3박5일) 치앙마이 가족여행 DAY 2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푸팟퐁커리집

 

2019. 9. 13

▷엄마는 푸팟퐁커리가 먹고싶다 하셨다. 그것도 치앙마이에서..

 

치앙마이에서 푸팟퐁커리 맛집 찾기란.... 서울에서 돼지국밥집 찾는 느낌, 전주에서 춘천닭갈비 찾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렇다.

 

푸팟퐁커리는 ...그러니까 해산물로 만든 요리다. 태국 바다 근처 도시에서 찾거나, 방콕에서 찾아야 함이 맞다. 그런데 엄마는 푸팟퐁커리가 드시고 싶다 하셨다. 그것도 (바다 없고, 맛있는 태국 북부 음식이 넘쳐나는) 치앙마이에서...

 

이번 여행지가 태국으로 결정된 후, 엄마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저번에 방콕에서 먹었던 푸팟퐁커리 진짜 맛있었는데 이번에 가면 많이 먹고 와야겠다 ㅎㅎ"

 

그녀의 딸이자 이번 여행 가이드인 알맹이는 차마 그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많이 먹여드리는건 불가능 했지만 한 번쯤은 먹여드려야 했다.


구글맵과 구글검색, 심지어는 안보려고 했던 네이버까지 뒤적거려가며 찾아보니 세 네곳 나오긴 한다. 근데 그 세 네곳이 거의 전부다. 쿤머퀴진, 앤트 아오이 할머니네, 이름 기억 안나는 올드타운의 한 식당, 그리고 오늘 갈 Mho O Cha(무오차?) 해산물 레스토랑.

 

결론만 말하자면

푸팟퐁커리는 역시 방콕이 최고 ㅎㅎㅎ 이 집이 나빴다는 건 아닌데 흠, 자세한 건 아래에 사진과 함께 써보려고 한다.

 

여긴 야외테이블. 실내도 있다.

Mho O Cha는 꽤 규모가 크고 이렇게 여러 테이블이 있어서 자리 없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는 피크타임이 아니어서인지 자리가 널널했다.

 

몇몇 조사했던 푸팟퐁커리 파는 식당 중 여기로 온 이유는 저녁에 갈 나이트바자 근처였기 때문이다. 나이트바자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맵을 참고. 

 

 

 

우리는 에어컨 나오는 실내 자리로 안내 받았다. 치앙마이에서 에어컨 있는 식당을 만나기란 은근히 어렵기 때문에 에어컨은 소중했다.

 

4명인데도 불구하고 8인석은 될법한 거대한 회전식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중국 자본의 냄새. 주인이 중국인인가 하고 추측만 해본다. 사실여부는 모름 ㅎㅎ 

 

 

가격 참고

 

우리는 푸팟퐁커리를 먹으려는 목적으로 이 곳에 왔으나, 사실 여긴 해산물 레스토랑인지라 생선요리, 게요리, 새우요리, 조개요리, 굴요리 등등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취급하고 있다. 메뉴판이 두툼~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국말도 적혀 있던 메뉴판. 구글후기엔 한국사람 후기가 그리 많이 보이진 않았는데, 알음알음 오는 사람이 있나보다.

 

 

푸팟퐁커리 외에 칠리크랩, 페퍼크랩도 있음

 

우리의 목적인 게. 이 곳의 푸팟퐁커리(Curry Crab)는 게를 키로당 가격으로 해서 가격을 받는다. 다. 정해진 음식 가격이 있는게 아니라 측정한 게의 무게가 곧 음식 가격. 근데 키로당 가격이 꽤 비싸다.

 

우리가 갔을 땐 1kg에 1600바트(62000원 정도 ㄷㄷ) 였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가격보다 비싼 거 아닌가 싶은데... 뭐 맛있으면 되지 하면서 과감하게 주문해본다.

 

 

 

 

푸팟퐁커리를 주문하겠다 하니 우리보고 직접 나와서 게를 고르라고 하고는, 우리가 고르면 그 자리에서 저울에 올려서 무게와 가격을 확인시켜줬다. 비싸긴 하나 눈탱이 치진 않는 식당이라 맘에 든다.

 

게는 두 마리 골랐고, 그 자리에서 무게를 달아보니 1.3kg이 나왔다. 1920밧인데 이대로 주문할거냐고 확인시켜 주고, 우리가 OK하면 바로 주문 들어감. 거....거의 75000원 돈이네. 태국에서 처음 겪어보는 비싼 물가라 적응이 안된다.

 

요 크랩들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고르라 했다

 

바다랑 먼 도시니 유통비가 꽤 나가나보다 하고 애써 생각해본다. 

 

그리고 추가로 똠양꿍, 모닝글로리, 쏨땀, 파인애플 볶음밥, 스팀드 라이스

음료는 땡모반 3잔과 코코넛 1개 주문!

 

음식값은 이렇게 시키고 총 2740바트 나왔다 ㅎㅎㅎㅎ 11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이군. 우리나라에서 4인가족 외식해도 이 만큼은 안나오는 경우도 많다....ㅋㅋㅋ 확실히 여긴 태국물가가 아니여.

 

 

엄청 금방 나왔던 모닝글로리 볶음.

태국 오면 꼭 시켜줘야하는 아이 ㅎㅎ 짭쪼름 하면서 살짝 매콤한게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맛이었다. 모닝글로리를 태국 왠만한 식당에서 시키면 왠만해선 다 맛있다. 그만큼 한국인과 딱 맞는 음식.

 

엄마, 아빠, 동생 할 것 없이 다 맛있다며 잘 먹음!

 

 

 

땡모반(수박주스)과 팟타이

 

팟타이는 두꺼운 면이 아니라 신라면 면발과 비슷한 얇은 면발로 만든 팟타이. 태국 여행하면서 꼭 시켜먹는 음식인 것 같다. 역시 맛있맛있. 간간히 씹히는 두부 조각도 맛있고 들어있는 새우도 나름 실하다.

 

적어도 평타는 하는 맛.

 

 

똠양꿍. 해산물, 야채, 고수가 들어있다

 

 

그리고 가족들 다 반대하는데 오직 내 의지로 주문한 똠양꿍^^

 

지난 방콕여행에서 호기롭게 똠양꿍을 시켰다 장렬하게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어딘가엔 입맛에 맞는 똠양꿍이 있을거란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또 주문 ㅎㅎ

 

 

 

결과는 성공!!

방콕에서 먹은 것보다 역한 냄새도 거의 없고, 계속 먹다보면 국물도 은근 시원한 것이 내 혼자 반은 먹은 듯.

 

가족들 역시 방콕에서 먹은 것 보단 훨씬 먹을만 하다는 평이었지만.... 하지만 그들은 몇 번씩만 시식해보고는 그다지 더 먹으려고 하진 않았다. 똠양꿍은 역시 호불호가 강한 음식.

 

그래도 난 이번 똠양꿍 경험으로 희망을 얻었다 ㅎㅎㅎ 다음에 또 태국을 간다면 똠양국수에 도전하겠어

 

 

테이블 돌려돌려~~~

 

그리고 엄마의 페이보릿 파인애플 볶음밥

 

위에 어포 같은걸 갈아서 올려주고 캐슈넛같은 견과류도 실하게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엄마의 페이보릿답게 엄마가 순삭하심

 

회전식 테이블 휘휘 돌려가며 음식을 먹으니 꼭 중식당에 온듯한 느낌 ㅋㅋㅋ

 

 

얇게 채썬 파파야, 피쉬소스, 매운고추 등으로 만든 쏨땀

 

 

그리고 쏨땀. 피쉬소스에 매콤한 고추가 들어가 아삭아삭하면서도 짭쪼름하고 매콤하다. 먹다보면 콧잔등에 땀이 아주 살짝 맺히는. 이래서 김치랑 비슷하다고 하나보다.

 

그래서인지 이건 아빠가 엄청 잘 드셨다. 다른 가족들도 맛있게 먹음

 

근데 정작 왜 게는 안나오지 하면서 폭풍흡입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양동이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콸콸콸난다. 태국 와서 처음으로 만나는 스콜이다.

 

 

 

 

지붕이 요란하도록 이렇게 30분간을 퍼붓더니, (정말 퍼붓는다는 느낌이 딱이다.) 언제 그랬냐는듯 뚝 그치는 비. 한번에 싹 퍼붓고 뚝 그치기 때문에 동남아는 우기라 해도 여행하기는 괜찮다. 

 

 

 

 

아빠의 사랑 소스통. 아빤 태국에서 어느 식당을 가던 간에 꼭 소스를 음식에 넣어서 맛보신다. 여기 고춧가루 엄청 매우니 한 번 먹어보라는 아빠의 권유에 어찌할 바를 모를무렵  

 

 

 

때맞춰 등장해주신 푸팟퐁커리

 

영롱한 자태다 ㅠㅠ 두 마리지만 이렇게 요리해놓으니 엄청나게 많아보이는 매직. 앞서 시킨 요리들이 다 성공했기에, 오늘의 메인요리인 너만 맛있으면 오늘도 행복한 식사가 될거야 ㅎㅎ

 

 

 

방콕에서의 그맛을 추억하려는듯

적극적으로 접시에 덜어가서 맛을 보는 가족들. 하지만 가족 모두의 반응은 뭔가 시원치가 않다. 이때까지 나온 메뉴들은 하나같이 맛있다며 잘먹던 가족들이었는데, 게에서는 뭔가 멈칫하는게 느껴졌다.

 

 

 

먹어보니.... 일단 이거 기본적인 간이 좀 짰다. 커리가 들어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짭짜름해서 흰밥이랑 같이 먹곤 하는 푸팟퐁커리지만, 이 식당 뿌팟퐁커리는 다른 식당들에서 먹은 건 보다 간이 더 셌다. 짜긴 해도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다. 하지만 큰 문제였던 건

 

게가 소프트쉘 크랩이 아니라 하드쉘 크랩이라 껍데기가 무척 단단해서 게살 발라먹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 먹다보면 양념 사이에 작은 껍질 조각이 섞여있는데 게껍질이 워낙에 두껍고 단단하다보니, 그 조각을 잘못 씹으면 강냉이 다 털릴 각이었다 ㅠㅠㅠ

 

스팀드 라이스 필수

 

엄빠가 먹으면서 치아 사수하시느라 힘들어하셨다.

 

소프트쉘 크랩이었으면 그냥 우적우적 씹어도 되서 먹기 편했을텐데, 껍질이 엄청나게 딱딱한 게다보니 먹기가 힘들었다. 우리나라 꽃게는 딱딱한 축에도 못 낀다. 이 게는 껍질 두께부터가 아주 남달라서 정말로 이빨 조심해야 함 ㅎㅎㅎ

 

또 게살이 거의 안 발라져 있기 때문에 게를 손에 들고 살을 발라가며 먹어야 하는데 껍질이 딱딱해서 몸통부분은 잘 씹어지지가 않는다.

 

방콕의 쏨분과 달랐던 건, 게 종류도 조금 달랐지만

쏨분에선 게살을 발라내서 요리하기 때문에 우리가 껍질을 들고 쪽쪽 빨면서 먹을 일 없이, 숟가락질만 하면 되서 편하고 맛도 더 부드럽고 풍부했다는 것.

 

 

<관련 포스팅은 여기에> 쏨분 사진도 한컷 등장

부모님과 해외여행 :: 엄마가 들려준 여행후기(홍콩, 태국,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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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과일 후식도 주고,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직원이 나타나서 알아서 치워주고 갖다주고 해서 서비스도 좋았지만

 

푸팟퐁커리는 기대에 못미쳤다. 맛있는 푸팟퐁커리는 방콕에서 드시길....방콕이 훨씬 싸고, 훨씬 맛있음.

 

예상했던 것 처럼 역시 치앙마이는 푸팟퐁커리 먹으러 오는 곳은 아닌듯하다.  엄마, 나한테 왜그랬어요 왜 ㅠㅠㅠㅠ

 

그렇지만 싹싹 다 비우고 나옴. 배터짐

 

푸팟퐁커리를 먹으러 찾아갔지만 오히려 다른 요리들이 더 맛있었던 해산물 식당 무오차 후기였습니다. 실패까진 아니었으나, 메인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곳. 그런데 태국 치곤 가격대도 높은 곳이었기에 기대를 해서인지 더 아쉬웠어요.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는 러블리 태국에선 비슷한 맛에 더 저렴한 식당도 많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푸팟퐁커리는 어디에서? 방콕에서!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산책겸 걸어서 나이트바자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나이트바자에도 푸드마켓이 있는데, 거기서 먹을거 생각했으면 무오차에서 조금만 주문해서 먹을 걸 하는 아쉬움이 ㅎㅎ

 

나이트바자 & 푸드 나이트마켓 플로엔루디 방문기는 다음 포스팅에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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