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9 태국 가족여행

D2. 치앙마이 펀포레스트 카페 :: 숲 속에서 먹는 아침/브런치

알맹e 201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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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3박5일) 치앙마이 가족여행 DAY 1~2

 

2019. 9. 12~13

▷친절보스 숙소주인, 올드타운 아침/브런치 카페

 

치앙마이 펀포레스트 카페 :: 숲 속에서 먹는 아침/브런치

 

이번 포스팅은 치앙마이 첫날 저녁~둘째날 아침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펀포레스트 후기만 보실 분은 스크롤은 좀 더 내려주세요~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픽업밴에서 내리니 에어비앤비 호스트 삼남매가 모두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그들이 바로 후기에서 그렇게도 칭찬이 자자했던 친절보스 주인들이었다.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셋다 우리를 맞아주러 나와있었다.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 답게 익숙하게 우리를 맞아주고 거실에 있던 테이블로 안내했다.

 

 

치앙마이에서 우리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 2층짜리 독채.

 

두 가지 종류의 웰컴티를 건네고 익숙하게 방 안내, 집 사용법을 안내해주고는, 치앙마이 지도를 쫙 펴서 치앙마이 여행코스까지 30분 가까이 짚어주었다. 

 

사실 이 정도야 왠만큼 친절하다 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면 해 줄법한 환대인데, 그들은 그 '왠만큼 친절한' 범주를 한참 넘어섰던 ㅎㅎㅎ  체크인, 집 안내, 여행코스 소개 해주는데만 30분 넘게 걸린 것 같은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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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런 깜짝 놀랄 만한 식사까지 차려주고 갔다. 언제 이 많은 음식들을 다 해놓은건지, 아까 집 안내해줄때만 해도 못봤었는데 이걸 어디에 숨겨놨다가 짠 하고 내놓은건지 미스테리ㅎㅎ

 

원래 오늘은 숙소 도착해서 짐 풀고 야시장에 가서 저녁을 해결할 참이었는데 친절보스 호스트들 덕분에 숙소에서 강제휴식하게 되었다. 이걸 다 먹고 밖에 나가서 또 먹기는 도저히 불가능 ㅎㅎ

 

 

 

망고 스티키라이스, 팟타이, 태국식 스프 톰카이, 카놈크록, 돼지고기 꼬치, 이름모를 쫄깃한 면 등을 한 상 가득 차려줬다. 요리는 호스트 삼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호스트 담당이었다.

 

우리엄마가 망고밥이랑 팟타이 좋아하는거 어찌알고 엄마 취저 망고 스티키라이스까지 ㅋㅋ

 

 

 

 

그렇게 끝인 줄 알았건만, 그들은 카톡 단톡방에 나를 초대하더니 우리 여행기간 중 매일매일 갈만한 식당, 관광지 등 여행정보글이 담긴 링크를 몇 개씩 보내왔다. 이거 거의 일대일 여행 컨설팅 수준임 ㅋㅋㅋㅋ 말도 안했는데 픽업차 필요하냐고도 미리 물어보고... 

 

둘째날 저녁엔 문 앞에 치킨까지 사서 걸어놓고 가질 않나, 체크아웃할 때는 배웅나와서 월병까지 주고 갔다. 이 분들 천사세요? 아님 산타 할아버지세여???  에어비앤비에서 후기가 미칠 듯이 좋았던 이유를 직접 체험하고 가게 되었다. 친절&세심&프로페셔널. 내 생애 이런 숙소 주인은 처음이었다.

 

 

 

싹싹 먹어치우느라 힘들었다^^ 물론 설거지는 우리의 몫이지 ㅋㅋㅋㅋ여긴 에어비앤비니까유. 그릇 쌓인거 못보는 엄마가 순식간에 설거지를 하시고, 우린 음식물 찌꺼기를 모아서 버렸다. 

아까 면세점에서 받은 스피커 바로 뜯어서 동생이랑 음악들으면서 둥가둥가 거리면서 놀다, 면세 해체작업도 좀 벌이고 하다보니 어느덧 잘 시간.

 

 

지난 화에도 나왔던, 그 반충동적으로 산 스피커
행복한 면세 해체타임. 썬글 득템!(이라 쓰고 텅장이라 읽는다)

 

먹다지친 나는 이대로 쓰러져 자고 싶었으나, 난 이 가족 자유여행의 '이서진' 포지션을 맡고 있었으므로 그냥 잘 수가 없었다. 그 서지니는 여행준비를 안해왔기에 '선생님이 숙제검사하는 날 숙제 안가져온 학생'처럼 마음이 한없이 쫄렸다. 급히 구글맵 켜서 갈만한데 검색해보고 저장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음날 아침 8시가 되었다 ㅋㅋㅋㅋ

 

그렇게 샤워도 안하고 침대위에서 그대로 잠들어 있던 나를 발견했다 ㅠㅠㅠ 

 

 

 

 

꽃보다할배에서 할배들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시듯 부모님 두분은 이미 기상 상태. 아빠는 이미 새벽같이 일어나서 동네 산책, 편의점 쇼핑까지 마치고온 상태였다. 부모님의 현재상태를 스캔하니 나의 본능

 

'한시의 지체도 없이 여기서 당장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고 말하고 있었다. 이럴 땐 일단 뭐라도 먹여놔야 안심이 되므로 아침부터 먹으러 가기로 했다. 씻고 화장하고 하면 시간이 애매해질 것 같아 일단 일어난 채로 그대로 나가서 아침만 먹고 돌아와서 채비한 후 여행을 시작하기로 부모님과 합의하고선 길을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동남아의 햇살. 아직은 아침이라 해는 쨍 하지만 공기는 초여름 정도라 덥지는 않았다.

 

 

 

 

펀포레스트는 올드타운 사각형 안에 있다. 우리 숙소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밖에 안걸려서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면서 보는 숙소 주변의 거리. 오늘 갈 펀포레스트는 이런길을 계속 걷다보면 난데없이

 

 

 

 

 

초록초록한 나무로 된 이런 초록색벽이 나오는데, 그 나무벽에 뚫린 구멍같은게 입구다. 구글맵 상으로는 여기가 맞는데 나무밖에 안보여서 여기가 아닌가? 했는데 위 사진의 간판을 보고는 맞게 왔다는 걸 알았다.

 

펀 포레스트 카페

Fern Forest Cafe

 

영업시간

매일 아침 8시 30분 ~ 저녁 8시 30분

 

 

치앙마이를 가본 분은 아시겠지만 여긴 은근 아침 일찍부터 문여는 식당, 카페가 별로 없다. 물론 구글맵에도 잘 나오지 않는, 출퇴근길의 현지인을 공략하는 순도100% 로컬 식당은 많지만 부모님과 함께 가는 입장에서는 로컬식당에서 모험을 하느니 좀 더 관광객(!)에게 검증된 곳을 갈 필요가 있었다.

 

구글맵에서 찾은 숙소 근처 식당, 카페 중 아침 9시 전부터 문여는 식당은 여기 포함 몇 곳밖에 없었음. 펀포레스트의 경우 쉬는 날 없이 매일 운영하는듯. 현재 구글 평점 4.4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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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마치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엄마도 보더니 "어머 이런데가 다 있니" 하고는 신기해 하신다.

 

알맹이 투어 스코어

 

분위기 점수 +10점 드립니다^^ from. 엄마

 

자리는 사진에 보이는 야외 테이블, 그리고 건물 내에 있는 실내 테이블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아직 아침이라 다행히 덥지 않고 선선해서 야외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실내에는 에어컨이 나오는듯 했다.

 

 

하지만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그늘이 져 있고, 나무마다 이렇게 선풍기를 달아놓아서 야외 자리도 덥지는 않았다. 물론 해가 쨍쨍한 한낮에는 좀 덥긴 하겠지.

 

야외다 보니 바닥에 개미같은게 기어다니긴 한다. 그래도 이 카페는 야외 자리가 분위기 갑인 것 같다. 아침에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적하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은 사람은 사람 많은 시간에 가기보다는 우리처럼 아침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메뉴

팟타이, 볶음밥, 똠양꿍 등의 태국 음식

파스타

햄버거

팬케익, 오믈렛, 샐러드, 샌드위치 등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브런치 메뉴

디저트(케익, 아이스크림 등), 커피, 차, 음료

등 다양했다. 

 

메뉴판은 사진과 함께 나와 있어서 음식 고르기가 쉽다. 혹시 가기 전에 미리 보고 싶으면 구글맵에서 펀포레스트 검색하면 사진탭 '메뉴' 부분에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있다.

 

라떼 마시는 엄마

 

이런데는 역시 분위기값이 포함되어서인지

음식값은 태국 물가치고 비싼 편이었다. 우리가족 4명이 음료 3잔, 요리 4개 시키고 885바트.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34000원 정도가 나왔다. 물론 비싸서 못갈 정도의 가격은 아니므로 별 상관은 없었다.

 

아빠가 시킨 팟타이의 경우 155바트(6000원)였는데, 저렴한 태국 식당에서 사먹는 가격이 60바트(2300원) 정도, 길거리 노상에서 사먹는 가격이 35바트(1350원) 정도였다. 물론 가격대별로 나오는 비주얼, 재료의 차이는 있으니 단순 가격만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막상 나온 음식들을 봤을 때 이 정도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로 먹으려면 훨씬 비싸고요. 

 

솔티드 카라멜 라떼 와 동생놈

음식이랑 음료를 한 번에 주문했고 직원들은 영어를 잘해서 소통에 별 문제가 없었다. 음료 3잔이 먼저 나왔다.

 

나와 동생은 단게 먹고 싶어서 솔티드 카라멜 라떼, 엄마는 하도 "단 거 싫어 힝힝"하셔서 그냥 라떼로 주문하면서 "설탕 넣지 말아죠, Plz"를 연발했다. 아빠는 맥주 시키려다 '아직 술을 주문할 수 없는 시간이라 안된다'고 빠꾸 먹어서 삔또 상해 아무 음료도 안 시키심....^^

 

여럿이 여행할수록 취존은 꼭 필요하면서도 어려운 영역이다 ㅎㅎ

 

 

 

 

**태국에선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시럽이나 설탕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게 싫다면 주문할 때 한 번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태국은 주류 판매 시간이 정해져 있어 지정된 시간에만 술을 구매할 수 있다. 주류 판매 가능 시간은 11:00~14:00, 17:00~24:00. 이 시간 외에는 술을 구입&판매하는게 금지되어 있음.

 

 

번들 렌즈로 찍은 접사. 블로그 하면서 사진실력 일취월장 중

 

 

나와 동생이 시킨 솔티드 카라멜 라떼. 당충전하기에 이만한 커피가 없다. 카라멜의 진한 단맛 사이에 살짝 섞인 소금의 맛이 아침 잠을 깨게 해주기에 딱이었다.

 

커피는 큰 유리잔에 담겨 나왔는데, 양도 많이 줘서 원없이 마셨다. 

 

 

커피와 나. 커피양이 혜자다 혜자.

 

 

음식 기다리면서, 동생에게 "나 커피 마시는 모습 좀 찍어봐라" 하니 저따구로 찍어놨다. 그동안 같이 갔던 해외여행만 세 번은 될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했는데(나만의 생각인가보다) , 이런거 보면 영락 없는 현실남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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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펀포레스트 카페 :: 숲 속에서 먹는 아침/브런치

엄마의 사랑 파인애플 볶음밥
아빠가 시킨 팟타이. 새우가 실하다

 

음식은 금방 나왔다.

 

우리는 정확히 현지음식파 VS 양식파, 2 : 2로 나뉘었다. 태국여행첫날 태국감성을 느끼고픈 엄빠는 파인애플 볶음밥, 팟타이 주문!

 

엄빠는 태국음식이 팟타이랑 파인애플 볶음밥 밖에 없는 줄 아시는듯..ㅋㅋ 태국을 가나 한국에서 타이레스토랑을 가나 주구장창 팟타이, 파인애플 볶음밥만 시키심. 다양한 음식을 드시게 해보고 싶지만.....

 

평화로운 가족여행은 취존에서 시작되므로 그들의 취향을 존중해주자.

 

 

내가 시킨 프렌치 토스트. 내가 먹던 프렌치토스트와는 좀 다르게 나왔다
동생껀 접시가 나무 ㅋㅋㅋ짱 무거움

 

 

내가 시킨 프렌치토스트(French toast with bacon and eggs)와 동생이 시킨 Egg in a Pan

 

음식들 모두 일단 비주얼로는 모두 합격이다. 눈꼽도 안떼고 이런데 와서 아침을 먹는게 살짝 부끄럽긴 하지만 Who Cares?

 

 

 

 

내가 생각하는 프렌치토스트의 정석은 설탕, 시럽이 촉촉히 적셔진 토스트인데 여기는 그런게 적셔지지 않은 메마른 상태로 나왔다. 함께 서빙된 메이플 시럽을 이 위에

 

 

 

뿌려서 먹으면 된다. 버터올려서 녹여먹으라고 버터도 함께 나왔다. 내가 기대했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맛은 무난했다. 계란과 샐러드 드레싱은 살짝 짭쪼름해서 단짠단짠이었다.

 

내가 먹은 최고의 프렌치 토스트는 현재까지는 파리 마레지구에서 먹었던 게 최고!

 

식당마다 프렌치 토스트 조리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지, 마지막날 갔던 님만해민의 브런치 카페에서는 또 다른 스타일의 프렌치 토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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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내가 시킨 브런치 메뉴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무난한 맛이어서 평타이상은 쳤던 것 같다. 아빠의 팟타이도 성공. 아빠가 맛있게 드셨다. 그런데 엄마가 시킨 파인애플 볶음밥은 쪼꼼 실패 ㅋㅋㅋ

 

파인애플 볶음밥은 포크, 치킨, 베지테리안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베지테리안을 시켰더니 볶아진 밥에 야채만 나와서 (당연하지 베지테리안인데....ㅋㅋㅋ) 맛이 덜했다. 역시 육식이 최고얌

 

 

 

엄청 맛있다 이런 것 까진 아니지만 무난한 맛이었던 음식. 하지만 숲 속에서 아침/브런치를 먹는 것처럼 느껴지는 싱그러운 분위기 덕분에 음식 맛도 한껏 돋구어졌던 곳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식중경!

 

부모님과 우리 모두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은 사람은 사람 많은 시간에 가기보다는 우리처럼 아침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사람이 많아 시끌시끌 했더라면 우리가 느낀 이 분위기를 느끼기는 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포스팅을 끝내야할지 몰라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마무리 ㅋㅋㅋㅋ

 

 

엄마~ 잠깐 여기좀 봐봐
팟타이에 향신료 팍팍 뿌려먹는 아빠
또 이따구로 내 사진 찍어놓은 동생놈

 

다음 편은 카오쏘이 맛집, 카오쏘이 쿤야 방문기입니다. 정주행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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