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3박5일) 치앙마이 가족여행 DAY 3
2019. 9. 14
▷가려던 식당이 문 안열어서 얼떨결에 간 사원
왓프라싱(프라싱 사원)은 치앙마이에 처음온다면 거의 누구나 방문하는 태국 사원이에요.
치앙마이 여기저기에는 프라싱 사원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원이 있는데, 여기는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에요. 황금빛이 번쩍번쩍하는 사원.
물론 방콕의 왓프라깨우랑 비교하면 규모도 엄청 작고 소박한 편이지만 치앙마이에 왔고, 근처를 지난다면 한 번쯤은 와볼만한 사원입니다. 또한 타패게이트에서 시작하는 선데이마켓 경로의 맨끝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에 선데이 마켓 갈 때 함께 돌아보면 좋아요.
편의상 여행기는 반말로 연재할게요!
* * *
이번 치앙마이 여행 숙소는 에어비앤비였다. 그래서 조식이 따로 제공되지 않았기에 아침먹을 식당이 필요했는데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듯 치앙마이는 굉장히 여유로운 도시여서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관광객용 식당(!)은 별로 없었다. 구글맵 후기도 거의 없는 순도 100% 로컬 식당들이야 현지인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게 영업을 하지만, 관광객에게도 적당히 유명한 그런 식당들은 대부분 오전 10시나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지난 포스팅은 이거>
치앙마이 어때? :: 태국 치앙마이 자유여행 후기 (1)
혼자 여행했더라면 도전 정신으로 숙소 주변 아무 로컬 식당에 가봤겠지만 이번 여행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 모험보다는 안전빵이 필요했던 여행이었기에
오픈시간을 20분쯤 남겨두고 미리 저장해온 식당으로 갔다. 근데 아직 영업준비중이래서 사이 시간을 보낼 곳을 찾다 마침 근처에 왓프라싱 사원이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벌써 여행 셋째날이다. 하지만 첫 날 밤에 도착했기에 실여행은 둘째날이었던 오늘.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날씨가 아침부터 엄청나게 덥다.
어제는 이 정도면 견딜만 하네, 괜찮네 하고 돌아다녔는데 오늘의 더위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오전부터 땀이 줄줄. 이것이야말로 동남아의 그 더위가 맞다.
숙소 앞에 찾아온 도마뱀 친구
동남아 와서 도마뱀 한 마리 못보고 가면 서운할 뻔 했는데, 친히 숙소 앞으로 마중나와 계신 겁쟁이 도마뱀. 보호색인 척 저러고 있다가 우리 발 소리를 듣고는 화단으로 휘리릭 도망가버렸다 ㅋㅋ
<관련 포스팅>
치앙마이 에어비앤비 :: 올드타운 숙소 추천 (가족여행)
숙소 앞을 나서자마자 만나는 사원과 썽태우. 치앙마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굳이 찾아가려하지 않아도 가다보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사원, 그리고 관광객을 보면 빵빵 하며 지나가는 빨강색 성태우.
<관련 포스팅>
치앙마이 어때? :: 태국 치앙마이 자유여행 후기 (1)
숙소 근처 거리를 걷다보면 이런 힙해보이는 호스텔도 여러 곳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순도 100% 느낌의 로컬 식당들도 계속 마주치게 된다. 나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부모님까지 끌고 들어가기에는 모험인 곳
조금 걸으니 가려고 했던 그 식당에 왔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11시부터라며, 우리를 받아주지 않아 애매하게 시간이 떠버렸다.
이 더운데 서서 기다릴 수도 없고, 시원한 카페라도 가볼까 했으나 어차피 밥먹을건데 뭔 카페냐는 엄마의 성화에 마침 근처에 있었던 왓프라싱 사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행기간 중 한 번은 가봐야지 하고 알아놨는데, 어쩌다보니 둘째날 가게 되었다. 그것도 아침먹을 식당 가려다 빠꾸먹어서 ㅋㅋ
프라싱 사원(왓프라싱)
올드타운내에 있고 쑤언덕문(서문)에서 비교적 가깝다. 우리 숙소에서는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 참고. 근처에 유명한 아카아마 커피 올드타운 지점도 있고, 일요일엔 선데이마켓이 바로 앞에서 열린다.
태국의 사원들은
민소매, 짧은 반바지, 짧은 치마, 쪼리를 신으면 입장이 불가한 경우가 많으니 사원 방문할 때는 복장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짧다고 하는 기준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대강 무릎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다.
남자들의 경우 무릎 반바지는 입장 가능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진들에 나오는 관광객들 복장을 살펴보시면 될듯!
<함께 보면 좋은 포스팅>
태국 치앙마이 자유 여행 팁 총정리 ! 환전, 물가, 비용 등등
우린 정문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외국인에게만 인당 20바트의 입장료를 받는데, 정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파란 천막을 쳐놓고 입장료를 받는다. 구글맵 후기를 보면 후문으로 들어가거나 하면 공짜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써놓은 걸 보니 입장료 받는 시스템이 좀 허술한가보다.
우린 돈 내고 들어갔기 때문에 돈 안내고 들어가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20바트 밖에 안하니 사원에 기부하는셈 치고 총 80바트 지출. 입장료를 내면 입장권을 주는데, 안에 들어가도 누가 확인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갠소용..
안으로 들어가니 사진으로만 보던 그 모습이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담했던 사원. 하지만 황금빛 번쩍번쩍하는 걸보니 괜히 기분히 좋다. 금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능인것인가 ㅋㅋ
어디선가 불경외는듯한 소리가 나니 정말 불교사원 같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내 사진에도 애기 신발을 벗겨주고 있는 어느 아버님이 같이 찍혔네 ㅋㅋ
사람이 정말 많아서 사람 없는 사진을 찍고 싶으면 이른 아침에만 가능할 듯하다. 이것도 타이밍 잘 노려서 찍은 사진인데 이렇다.
윗 사진 왼쪽 건물에 들어가면 이렇게 사람들이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다. 나는 종교가 없기에 마음 속으로만 살짝 기도를 하고 나왔다.
오른쪽 건물에 들어가면 역대 스님들의 모습을 밀랍으로 본떠 마치 실제인 것 처럼 전시해놓았다. 피부의 잔주름, 얼굴에 핀 반점까지 세세하게 묘사해놓아서 처음엔 깜짝 놀랐다.
두 건물 내부를 살짝 둘러보고 나와 사원을 한 바퀴 휘 돌아가 나가기로 했다. 역시 사진은 동생에게 부탁해야 이렇게 갬성 넘치게 찍어준다. 사진은 역시 인스타하는 사람한테 부탁해야제.
부모님께 부탁하면? 음.....ㅋㅋㅋ 말 안해도 아시죠?
더워서 난리난 가족들 ㅋㅋㅋ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더웠는데, 동생 등에 땀만 봐도..ㅋㅋㅋㅋ 예상이 가시죠? 사원에 갈지도 몰라 딱붙는 긴 청바지를 입고온 엄마는 너무 더워 청바지를 저렇게 위로 접어버리셨다.
사원은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지라 항상 더위와 함께 하는듯. 우린 오전 10시 45분 쯤 여기 도착해서 한 25분 정도 둘러봤을 뿐인데 저랬다. 물론 왓프라싱(프라싱 사원) 내부에는 나무 그늘도 있고, 곳곳에 앉을 만한 의자도 있기는 하다.
이제 나가려는데 갑자기 귀 옆에서 종소리가 엄청 크게 뎅뎅뎅 거려서 보니 스님이 종을 울리고 계셨다. 한쪽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주황색 태국스님 옷이 특이해서 찍은 사진.
사원을 충분히 둘러봤으니 이젠 밥을 먹으러 고고
다음 편은 우리가 치앙마이 여행 중 두 번갔던 식당 잇츠굿키친 후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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