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9 태국 가족여행

치앙마이 올드시티 재즈바, 노스게이트 재즈 코업에서 라이브 공연보기

알맹e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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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3박5일) 치앙마이 가족여행 DAY 2

 

2019. 9. 13

▷플로엔루디에서 재즈바로

 

해외여행초보 때만 해도 여행가면 밤엔 무섭다고 헐레벌떡 숙소로 돌아가기 바빴는데요. 여행이 익숙해진 지금은 그 나라의 좋은 바에 가서 술도 한 잔 하고 싶고, 멋진 라이브 공연도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오늘 소개할 곳은 치앙마이 올드시티 북문 바로 앞에 위치한 재즈바, 노스게이트 재즈 코업(The North Gate Jazz Co-op)입니다. 이곳에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매일매일 달라지는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어요. 

 

재즈바라곤 하지만 분위기도 매우 캐주얼 한 곳이라 여행하던 복장 그대로 편하게 방문해서 잠시 쉬고 가기도 좋은 곳. 그럼 여행기 시작합니다. 편의상 반말로 연재합니다.

 

정말 캐쥬얼한 느낌이죠? 부담없이 편하게 가셔도 되는 곳

 

이곳은 구글맵으로 숙소 근처를 검색하다 발견한 곳이다. 업종이 재즈바라고 되어 있는데 후기가 1600개나 되고 평점도 무려 4.6이었다. 예사롭지 않아보여 저장해놓았다가 여행 둘째날인 오늘 가게 되었다.

 

사실 알고 보니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곳이었다. 역시 갓구글 ㅎㅎㅎ 위치는 아래 구글맵 참고

 

 

올드타운 북문(창푸악 게이트) 바로 앞에 있었다.

 

나이트바자 플로엔루디에서 여기까지 그랩을 타고 가니 100밧이었는데 할인코드 써서 50밧에 갈 수 있었다.

 

<관련 포스팅>

여행팁(2) 방콕, 치앙마이 필수앱 그랩 이용 후기 (할인코드)

 

여행팁(2) 방콕, 치앙마이 필수앱 그랩 이용 후기 (할인코드)

태국, 베트남을 여행할 때 필수앱인 그랩(Grab). 그랩은 우버(UBER) 같은 공유차량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선 택시기사들의 막강한 반대에 부딪혀 우버건 그랩이건, 카카오 공유차량이건 들어오기 쉽지 않아보이지..

almenge.tistory.com

 

7시 반에 갔더니 사람이 1도 없다. 공연도 1도 안한다. 너무 일찍감

치앙마이 재즈바

노스게이트 재즈 코업

(The North Gate Jazz Co-op)

 

영업시간

월~일(매일) 오후 7시 ~ 밤12시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예의껏 맥주정도는 주문해주는게 좋지 않을까용

 

* * *

 

플로엔루디에서 예상보다 일찍 나왔더니 노스게이트 재즈 코업에 도착했을 때는 겨우 저녁 7시 반이었다. 솔직히 바는 분위기가 살짝 무르익을 시간에 가야 하기에 중간에 카페가서 잠시 쉬다올까도 생각했었는데

 

'뭘또 시간 때우러 카페를 가느냐, 그냥 여기 앉아서 기다리자'는 엄마의 짜증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재즈바를 저녁 7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에 이 날의 두 번째 손님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먼저 온 한 팀이 있었음)

 

거의 첫개시함

 

치앙마이에서 저녁 7시 반이라는 시각은 살짝 애매한 시각이었다. 저녁도 진작에 먹었고, 카페를 가자니 왠만한 카페들은 다 일찍 문을 닫기에 저녁 7시반은 이미 마감시간을 넘겼거나, 곧 마감이 다가오는 시각이었다.

 

그렇다고 사원같은델 가자니 사원도 저녁 6시면 문닫음^^ 마사지나 받을까 했는데.... 아, 마사지는 이미 아침에 받았구나 ㅎㅎ 마사지 받고 오기엔 공연시간이 애매하기도 했다. 멀리 가자니 그렇고, 이 주변에서 시간 때우자니 문닫거나 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물론 내가 여행준비를 잘 안해와서 모르는 탓도 있을거다.

 

이 때부터였다. 내 안의 분노게이지가 상승하기 시작했던 건 말이다. 분노게이지 이야기는 잠시후로 접어두고 일단은 이 곳에 대해 좀 더 써야겠다.

 

 

이 곳의 메뉴와 가격표. 심플하게 딱 주류와 음료만 판매하고 있다. 별도의 안주같은 건 안파는듯 했음. 병맥주의 경우 병당 85~110바트 사이. 글래스 와인은 140바트.

 

데낄라, 보드카 등을 잔으로도 판매했다. 술 외에 탄산음료나 주스도 있음. 가족들 각자 병맥 하나씩을 주문하고 직접 받아왔다.

 

 

 

 

 

난 레오, 아빠는 창, 다른 가족들도 본인들이 마시고 싶은걸로 주문. 여긴 별도의 입장료가 없으므로 맥주 한 잔씩은 시켜서 마셔주는게 공연자들을 위한게 아닐까 한다.

 

 

 

건배를 하고도, 술을 홀짝홀짝 마시고도 한 시간은 참 긴 시간이었다. 이미 짜증이 오르고 있던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빡친 이야기는 TMI인 측면이 있어 아래에 접어놓았으니 궁금한 사람만 '더보기' 눌러서 보시면 될 것 같다.

 

아마 나처럼 매번 가족여행에서 꽃할배 이서진 포지션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배 공감할 것이다.

 

...더보기

내가 빡친 포인트는

이번 여행은 가족 기념일이나 행사를 위한 여행도 아닌 그냥 평범한 여행이었고,

누가 누구를 모시고, 이런게 아닌 동등한 자격으로 각자 경비 부담하고 즐겁자고 온 여행인데 

 

모든 걸 나 혼자만 발 동동거리고 있냐 하는거였다. 나 혼자만 걱정하고, 나 혼자만 신경쓰고...나 빼고 나머지는 이 여행이 어찌 되고 있는지에 대해 1도 관심이 없다.

 

 

물론 여러가지 경험상 내가 여행 총괄 및 가이드를 담당하리라는 건 이미 각오하고 왔다. 근데 짜증나는건 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다.

 

일단 나도 치앙마이가 처음이라 낯설고 잘 모른다. 그래도 내가 이것저것 조사를 해서 제시하면, 최소한 그 몇 개 중에 하나 선택하는 것 정돈 의견을 내서 도와줄 수 있지 않나 싶은데 그것조차 매우 시큰둥하며 소극적이었던게 나를 빡치게 했던 포인트.

 

부모님은 나이가 많고 여행경험이 적으니 그럴 수 있다 이해하더라도

나만큼이나 해외여행 많이 해봐서 여행에 빠삭한 동생놈조차 저런 태도라는게 핵 빡쳤다^^ 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나만 부끄러우니 여기까지.

 

아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돈내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혼자 오면 세상 편한데 말이다.

 

 

 

결국은 맥주를 마시다말고 가족들을 향해 화를 퍼부었다.

 

해외를 넷이 함께 자유여행하는 건 이번 여행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이제 편하게 여행사 패키지로 여행다니라고. 다들 참 이기적이고 너무 한다고. 이런식일거면 왜 여행온거냐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심한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ㅠㅠ 그냥 조금만 더 참을걸 싶기도 한데 가족이다보니, 편하다보니 있는걸 그대로 다 말해버렸다. 차라리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예의차리는 관계인 사람과 왔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참았을 것이고 말도 좀 더 곱게 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데 갑자기 기타소리가 둥둥 들려온다. 화내느라 눈 앞에 봬는게 없어서(?) 공연 준비가 거의 다 된 것도 몰랐나보다.

 

타이밍 맞게 시작된 연주덕에 화(火)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끊겼다. 재즈연주에 귀기울이다보니 점점 화가 사그라들었다. 어느덧 주위에 사람들도 많아져서 바가 엄청 복작복작해졌다.

 

 

 

나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던 그들의 라이브 연주. 이 곡말고도 여러 곡을 쉴 새 없이 연주했다. 연주하는 그들의 표정에는 때때로 웃음기가 어리기도 했고, 음악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드럼 아저씨와 자꾸 눈이 마주쳐서 본의 아니게 눈싸움(?)이 되곤 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해보니

매일매일 공연의 구성이 조금씩 다른 듯 보인다. 어느날은 잼데이로 운영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4층까지 개방해서 운영하기도 하는 듯. 내가 갔을 땐 1층 자리와 2층 자리만 열려 있었고, 라이브 연주는 8시 반 전후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고급스러운 바도 아니고 에어컨도 없어 선풍기를 안 쐬면 덥긴 하지만, 전세계 여행객들과 바글바글하게 모여 앉아 좋은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동양인, 서양인 할 것 없이 엄청 많이 찾았던 재즈바였던 노스게이트 재즈 코업. 9시쯤 이 곳을 나왔을 때는 이미 사람으로 꽉 차서 앞 쪽 도로까지 사람이 서 있을 정도였음.

 

나의 뾰족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연주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PS.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사진찍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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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동생님.....이 ㅅㄲ가 진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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