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19 태국 가족여행

치앙마이 맛집 :: 태국 음식 추천 카오소이 쿤야이

알맹e 201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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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3박5일) 치앙마이 가족여행 DAY 2

 

2019. 9. 13

▷아침만 두 번 먹는 중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치앙마이에서 가본 식당들 중 치앙마이 맛집이라 부를만 하며 태국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카오소이를 맛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카오소이 쿤야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숙소 주변에 갈만한 식당을 구글맵으로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평점이 너무 좋아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해보니 이미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네요.

 

다만 이곳은 하루에 단 4시간만 영업을 하는 곳이라 가시려는 분들은 시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여행기겸 후기는 편의상 반말로 진행합니다!

 

* * *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펀포레스트에서 '엄빠에게 뭐라도 먹이기' 미션에 성공한 서지니, 아니 알맹이는 다음 루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숙소주변 길거리. 마침 지나가는 썽태우

사실 여행 전에 꼭 가고 싶은 곳 몇 군데를 구글맵에 저장해 왔었는데, 카오소이 쿤야이는 그 중 한 곳이었다. 

 

카오소이 쿤야이(Khao Soi Khun Yai)

 

영업시간

월~토 오전10시~오후2시, 일요일은 휴무

 

특징

태국 북부 전통 음식인

카오소이라는 국수를 파는 식당이다.

구글맵 장소평가를 보면

900명 넘게 평가했는데 평점이 4.6인 집이다.

맛집일거라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

 

하지만 하루에 단 4시간만 영업하는,

그러면서도 일요일은 쉬는,

가게주인의 삶의 질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당이라는게 문제.

 

숙소 주변의 거리. 딱정벌레(!)도 보인다

펀포레스트에서 나오면서 슬쩍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반이었다.

 

'어? 거기 문 열었겠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몰라.

 

배부르니 살짝 산책 하자는 미끼를 던져 가족들을 카오소이 쿤야이 근처로 유인했다. 다행히 배불리먹고 기분이 좋은 가족들이 선뜻 따라왔다ㅎㅎㅎ

 

카오소이 쿤야이는 펀포레스트 카페에서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고, 치앙마이 올드시티 북문인 창푸악 게이트에서도 도보 5분 정도 걸린다. 펀포레스트와 창푸악 게이트의 중간 거리쯤, 올드시티 사각형 북쪽 테두리(!)에 있음. 자세한 위치는 아래 구글맵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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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더울거라 예상하고 나왔는데 왠일인지 아직은 그렇게 덥지는 않다. 공기는 뜨겁지만 버틸만한 뜨거움. 

 

지나가는 길에 구글맵엔 나오지 않는 여러 로컬 식당들을 지나 올드타운 네모모양 북쪽 테두리쪽으로 향한다. 정확히는 카오소이 쿤야이로 ㅋㅋㅋ

 

 

 

드디어 그 테두리에 왔다. 올드타운 네모모양 테두리는 이런 수로로 되어 있는데 보다시피 물은 똥색이다. 똥물뷰라 풍경이 예쁘지는 않지만 날씨가 워낙에 좋다보니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다. 

 

왠지 내가 가녀리게 나온 것 같아 블로그에 살짝 올려본다 ㅎㅎㅎ 아 다시 살빼야 하는데 ㅠㅠ

 

 

포즈 취하는 엄마

 

"어 저기 사진 잘 나오겠다. 엄마 저기 가서 서봐 서봐~~"

사진작가에 빙의해서 엄마 사진을 구도별, 줌 여러단계로 땡겨가며 백만장 찍어드렸다. 엄마는 태국스러운 뒷배경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이 다리는 카오소이 쿤야이 거의 바로 앞이기 때문에 지나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다리.

 

 

 

큰 부처님이 앉아 있는 이 사원 바로 옆이 오늘의 목적지다

 

사원이 도처에 널려있는 치앙마이. 전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나라답다.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하다보면 굳이 사원을 목적지로 하지 않더라도 지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사원들을 만나게 된다. 오히려 사원을 피해 가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참 자주 마주친다.

 

처음 마주쳤을 땐 "우왕 태국이다 태국!" 이랬다가 하도 많이 마주치니 나중엔 "어, 사원이네. (무덤덤)"이 되었다. 

 

치앙마이 맛집 :: 태국 음식 추천  카오소이 쿤야이

 

큰 부처님이 앉아 있는 사원 바로 옆이 오늘의 목적지. Khao Soi Khun Yai 이다. 저 노란벽 안에 있는 작은 집 같은 곳이 바로 카오소이 쿤야.

 

"여기 엄청 유명한 덴데 여기까지 온 김에 맛이라도 보고 갈까?" 로 미끼를 던져 입장. 

 

 

 

굉장히 현지스러운 비주얼의 식당이었다. 실제 손님들도 현지인, 관광객이 반반이었다. 보다시피 모든 자리는 이렇게 지붕만 덮인 야외석! 기둥에 매달린 벽걸이 선풍기가 냉방의 전부다. 날씨가 더웠더라면 땀 꽤나 흘리겠구나 싶은데 다행히 오늘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아 괜찮았다.

 

 

 

빈 자리 아무데나 자리잡은 후 저기 보이는 곳으로 가서 직접 주문하고 선불로 계산하면 된다. 음식은 직원이 테이블까지 가져다 준다.

 

 

가격정보 참고하세욤

 

카오소이집이므로 메뉴는 카오소이. 카오소이는 일종의 카레 국수이다.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태국식 커리에 국수를 말아주는 형태.

 

한 가지 메뉴일거라 생각했는데 비프, 포크, 치킨 중에 골라야 했다. 사이즈는 스몰, 라지 두 가지. 그 외엔 똠양국수로 추정되는 Spicy noodle soup 도 팔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주로 카오쏘이,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스파이시 누들도 많이 시켜먹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미 아침식사를 배부르게 하고와서 비프 카오소이, 치킨 카오소이 두 개만 스몰 사이즈로 주문했다. 그리고 연근주스(Lotus root juice), 열대 과일인 용안으로 만든 용안주스(Longan juice)도 특이해보이길래 주문해봤다.

 

이렇게 4가지 시키고 130바트 실화? ㅎㅎㅎ 정말 저렴하다.

 

 

 

 

주문하면서 카운터를 둘러보니 이런 간식들도 팔고 있다. 볶은 땅콩, 바나나칩, 돼지껍질 튀김, 쌀튀김 같은 거였는데 한 봉지에 5바트, 10바트 이런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난 돼지껍질 튀김이 신기해서 하나 사보려고 하는데

 

 

사진 찍는데 쑥 튀어나온 아빠 손

 

 

내 옆으로 갑자기 쑤욱 하고 나오는 손 하나.

아빠가 언제 여기로 왔는지 손을 쑥 내밀면서 "저기 있는 바나나칩 하나 사와라" 하곤 가심 ㅋㅋㅋ

 

여행파트너로서 아빠는 먹고 싶은 취향 하나는 잘 표현하셔서 좋다. 먹고 싶은거 말 안하고 "다 괜찮다" 하고는, 막상 가면 젓가락 깨작거리는 타입보단 훨씬 여행하기 편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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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입해온 간식 두개. 각각 10바트, 5바트로 짱 저렴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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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꼬랑지처럼 생긴 이게 돼지껍질 튀김인데, (실제로 꼬랑지는 아니고 모양만 ㅎㅎ) 먹어보니 살짝 짭짜름하면서도 느끼하고 바삭바삭한게 술안주로 딱인 맛이었다. 그냥 먹긴 좀 느끼한데, 술이랑 먹으면 맛있을 맛!

 

바나나칩이야 뭐 상상하는 그맛. 

 

 

 

테이블에 있던 향신료 바구니 찍는건데 자기 찍는건줄 알고 보는 동생...ㅎㅎ 치앙마이에선 식당에 가면 이렇게 테이블마다 서너가지의 향신료가 든 바구니같은 걸 올려놓은 경우가 많았다. 태국고추로 만든 매운소스, 간장같은 소스 등이 있어 필요하다면 입맛에 맛게 넣어먹으면 된다.

 

나, 동생, 엄마는 안넣고 그냥 먹는게 좋았는데, 경상도 입맛인 아빠는 어딜가든 저 소스통을 적극 사용하셨었다.

 

 

 

 

주문하고 10분 정도만에 금방 나온 음식.

흰 그릇에 나온게 비프 카오소이, 연두색이 치킨 카오소이였다. 그리고 밑반찬처럼 이런 반찬도 제공되었다.

 

역시나 한국입맛인 아빠는 생양파 우적우적 씹어드시면서 "이야 양파 맛있네" 하신다. 아...아빠? 여기 국수 맛집이랍니다? ㅎㅎㅎ

 

 

 

커리에 하얗게 코코넛밀크 같은게 들어가 있고, 두툼한 칼국수면처럼 생긴 면이 말아져 있다. 그 위로는 바삭한 튀김국수 같은게 올려져 있다.

 

살짝 보이는 초록색은 고수이므로, 향신료가 싫거나 고수 싫은 사람은 저것만 살짝 제거하고 먹으면 될 것 같다. 난 고수 좋아해서 그냥 같이 먹었다.

 

비프 카오소이 vs 치킨 카오소이

 

우리 네 명의 입맛엔 치킨 카오소이가 압승이었다. 같은 카오소이에 고기만 다른거 넣어줄거라고 예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두 가지는 국물 맛도 확연히 달랐다.

 

맛있었던 치킨 카오소이

 

일단 치킨이 비프보다 더 칼칼하고 담백한 맛이었고, 비프는 치킨에 비해 안맵고 부드러운 맛이라 계속 먹다보니 좀 느끼했다. 치킨 카오소이는 라지 사이즈로 시켰어도 충분히 다 먹을 것 같은데, 비프는 먹다보니 물려서 쪼꼼 아쉬웠다.

 

적당히 칼칼하고 비프보다 담백했던 치킨 카오소이 추천!

 

기본적인 양이 많지는 않으므로 배고픈 상태에서 왔다면 라지로 시키고, 우리처럼 뭔가를 먹고 왔다면 스몰로 시켜서 맛만 보면 될 것 같다.

 

튀김국수랑 두툼한 면 같이 집어서 먹으면 식감이 정말 좋다. 칼국수면 식감이 나면서도 바삭바삭한 느낌도 함께 나서 좋았다. 엄빠도 식감이 좋다고 하셨다.

 

국수 맛은.......음 설명하자면

싱가폴에서 락사 먹어보신 분 계신다면 락사랑 살짝 비슷한 맛이다. 락사는 락사인데 살짝 매콤한 락사?

 

 

 

커리에 코코넛밀크 넣어서 커리맛 진~하면서도 코코넛의 느끼한듯한 느낌이 감도는 국물. 우리나라에선 음식에 코코넛밀크를 넣지 않으니 우리나라 음식으로 설명하기는 여튼 힘든데

 

치킨 카오쏘이 너무 내스타일이었다 ㅠㅠㅠ 혼자 치앙마이에 여행왔다면 카오소이 맛집 투어라도 다니고 싶을 정도.

 

 

 

그리고 연근주스와 용안주스. 위가 연근주스, 아래가 용안주스이다.

 

연근주스는 딱히 연근맛이 느껴지지는 않는 가벼운 맛에 시원하고 달달한 주스였다. 위에 연근을 썰어놓지 않았다면 연근이 들어간 건지는 잘 모를 것 같았다. 둘 중에 더 기대했었는데 얘는 쏘쏘.

 

용안주스는 용안이라는 과일 자체가 생소해서 어떤가 궁금했는데, 색깔에서도 보여지듯 연근주스보다는 더 진하고 뭔가가 농축된듯한 맛이다. 이미 먹어본 맛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이게 무슨맛일까??? 하고 한참을 익숙한 맛에 대입시켜본 결과

 

매실주스 맛? 혹은 흑당밀크티를 아주 연하게 희석시킨 것 같은 맛! 이랑 비슷했다. 역시 달고 시원했다.

 

용안주스가 연근주스보다 동생과 내 입엔 더 맛있었다.

 

 

 

만약 다시 치앙마이에 올 수 있다면 이 집에 와서

치킨 카오소이에 용안주스로 아침을 시작하고 싶다.

 

현지스러운 식당이라 위생, 더위 같은데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맛있고 저렴하고 로컬스러운 걸 좋아한다면 방문해보길 추천!  단 피크시간에 오면 사람이 많아서 시간도 오래걸리고 합석해야 한다고 하니 사람 많은 시간 피해가시는 거 추천. 

 

우리가 갔던 시간 10시 50분? 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적당했던 것 같다.

 

 

 

 

아침부터 두 끼를 먹고보니 배가 진짜 터질 것 같다. 이제 필요한 건 뭐다? 휴식타임~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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