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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의 인왕산 등산코스 후기 (서울 등산 초보)

알맹e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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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의 주말 인왕산 등산후기

-서울 등산 초보가 갈 만한 산

 

등산을 셀프 고문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평소에 자의로 등산을 가 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 제가 등산을 간거면 그건 백퍼 타의로 가는 건데, 이번 토요일에 다녀온 인왕산도 시작은 타의에 의한 거였어요.

 

초딩 때 엄빠에게 속아서 올랐다가 죽음을 맛봤던 설악산, 고딩 때 수학여행으로 갔다가 중도포기하고 내려온 한라산, 그리고 직장 친목회로 갔다가 욕하며 기어올랐던 북한산. 산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그러던차에 이집트 여행친구로부터 뻗쳐온 악마의 손길.

 

말투 무엇

 

땀도 안난다는 어그로에 평소 같으면 웃으며 싸대기를 날렸겠지만, 4주간의 (자의) 자택격리에 마음이 피폐해져 마스크쓰고 산에 올라보기로 했어요. 알맹이 포함 이집트 여행멤버 네 명과 함께 하게 된 인왕산 등산. 인왕산은 높이 388미터인, 높이로만 보면 꽤 만만해보이던 산이었어요. 그럼 실제 등산 후기는?!

 

우리의 등산코스

경복궁역 1번 출구 출발 - 성벽을 왼쪽에 끼고 인왕산 정상까지 등산 - 부암동으로 하산

 

결론부터 말하면, 부암동 하산코스만 빼면, 경복궁역1번 출구에서 시작해 오르는 등산길은 초보도 갈 만 했음! But, 꼭 부암동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게 아니라면 하산은 다른 코스로 하는거 추천! 부암동으로 가는 하산코스는 길이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좀 힘들었음

 

우리와 같은 시작코스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시작 지점을 좀 더 자세히 써보자면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출발 - 사직동 주민센터 - 주민센터와 사직공원을 오른쪽에 끼고 가다 '인왕산로'가 나오면 우회전해서 인왕산로로 진입 - 단군성전, 황학정 국궁 전시관을 오른쪽에 끼고 쭉 직진 - 호랑이상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길따라 직진 - 등산로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진입

 

하시면 됩니다. 지도앱 하나 켜서 보면서 가셔요. 가는 길 중간중간에 표지판이나 등산지도 잘 보고, 헷갈릴때는 내려오는 분들께 물어서 올라갔어요. 

 

 

 

사직공원 끼고 우회전해서 인왕산로로 진입했더니 이런 길이 나왔어요. 계속 직진하다보면

 

 

 

 

두 갈래길이 나오고 갈림길 사이에 이런 등산 지도가 있음. 등산지도 오른쪽 길로 가면 됨.

 

 

 

 

위 안내대로 이런 길을 걷다 호랑이상에 나올 때 좌꺾! 조금더 걷다보니 등산로로 진입하는 작은 계단이 나왔어요.

 

 

 

등산로로 진입하기 전부터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마스크쓰고 오르려니 숨이 조금씩 차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운쓰(운동쓰레기)여도 이 정도는 걸을 수 있음. 작은 철계단을 올라 등산로로 진입했더니

 

 

 

 

드디어 시작된 인왕산 등산코스ㅋㅋㅋ 위로 무한히 이어지는 것 같은 나무 계단이 우리를 반겨줬어요.

 

천국으로 이어질 것 만 같은 천국의 계단(?)을 보자마자 '아, 뭐야 속은거야?' 소리가 머리에 맴돌았지만 일단은 진정하고 올라보기로. 

 

 

 

 

천국의 나무 계단(?)이 끝나니 눈 앞에 성벽과 탁트인 서울 경치가 펼쳐졌음.

 

따뜻한 햇볕아래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고, 성벽밖으로 펼쳐지는 서울 경치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땀도 안난다'는 어느 유튜버발 어그로는 거짓인걸로 판명났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저같은 등린이+운쓰도 적당히 숨차게 충분히 걸어올라갈만 했던 길.

 

 

 

평소 같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마스크 쓰고 오르려니 숨이 몇 배로 가빠와서 중간에 몇 번씩 멈춰서 숨을 고른 후 다시 오르곤 했어요. 코스 어디에서도 살짝 몸만 돌리면 펼쳐지는 서울 경치가 정말 좋았어요.

 

미니어처처럼 눈에 쏙 들어온 서울전경 속에서 내가 아는 곳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 쪼오기 경복궁이랑 광화문 광장 입구가 보이네요.

 

 

 

 

청와대가 왜 Blue House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청와대도 보이네요.

 

 

 

 

저멀리 남산과 롯데월드타워도 보이고!

 

서울 한 가운데 이런 산이 있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설악산, 한라산을 오를 때와는 다른 풍경에 계속 같은 풍경임에도 셔터를 눌러댔어요.

 

결국 저녁엔 저 남산도 가게 됨 ㅋㅋ

 

 

<인왕산 등산코스>

63빌딩이 보이는걸 보니 이 쪽은 여의도렷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 올랐다를 반복하며 천국의 계단(?)에서부터 15~20분 정도를 올랐더니 탁트인 정상이 나왔어요 여러분!!! 이라고 할 뻔 했는데

 

아니었음. 그냥 중간쉼터 같은 곳이 나왔음. 여긴 정상가는 길에 있는 중간 봉우리 같은 곳. 

 

 

 

<인왕산 등산코스>

 

인증샷 남기고 물마시고 쉬다가 다시 정상으로 고고. 다행인건 이제 정상까지 450m 남았다는 것 ㅎㅎ

 

 

 

저 앞에 보이는데가 찐 정상

 

 

성벽으로 쭉 이어진 저 능선 끝 꼭대기가 바로 인왕산 정상!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막힌 곳이 없어서 바람이 점점 더 세게 느껴졌음.

 

 

 

 

 

 

 

 

 

 

요런 계단들과 막판에 조금 있는 바위들을 오르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인왕산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까지 대부분은 계단이나 평탄한 길이어서 쉬운 길이고, 정상에 거의 다 와서만 살짝 바윗길이 있어요.

 

 

 

저는 등산화 없어서 그냥 런닝화 신고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길은 런닝화로도 충분했음. 부암동 하산길이 문제였지....ㅋㅋㅋㅋㅋ 우리와 같은 길로 하산하지 않는다면, 일반 안미끄러운 운동화로도 충분!

 

 

인왕산 정상 풍경

 

천국의 계단(?)에서 부터 50분여를 오른 결과

드디어 인왕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정상까지 온거 인증샷 한 번 찍어주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잠실 롯데월드 타워나 63빌딩 전망대, 남산타워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산에 오르는 것 하나만으로 서울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바람 솔솔 불고 많이 덥지 않던 날씨 덕도 톡톡히 본듯!

 

서울에서 태어나서 30년 가량을 살았지만 처음 와본 인왕산. 오게 된 건 타의에 의해서였지만 한 번쯤 와보길 잘 한 것 같아요.

 

 

 

수고한 내 다리가 기특해 찍어본 사진

 

 

 

쉴 만치 쉬고 다시 내려가는 길. 내려갈 때는 올라왔던 길 말고 다른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부암동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했어요. 우린 이쪽 근처에 들릴 곳이 있어서 이리로 간거고

 

홍제역쪽, 무악재역쪽, 독립문역쪽, 수성동계곡쪽 등등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기차바위 방면으로 하산 중

 

부암동쪽 하산코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은 아닌지 내려가는 길에 사람이 거의 우리뿐이었음. 우리도 이 길이 맞나 헷갈려서 물어물어 겨우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ㅋㅋㅋ  등린이에게는 다소 험한 하산길이 펼쳐졌어요. 바위도 많고 좀 미끄러울 수 있겠다 싶은 길이 많이 나왔음

 

 

 

힘들어서 사진도 별로 안찍음 ㅋㅋㅋㅋ 올라올 때까진 우리 모두 비교적 쌩쌩했는데, 하산하면서 눈에 초점을 조금씩 잃어갔음. 암튼 부암동쪽 하산길은 등산화 신으면 좋을 것 같고, 옷도 편하게 입는게 좋을 것 같았으니 참고!

 

 

<범혜사 근처로 내려옴>

 

여기가 등산로가 맞나 싶은 길을 내려오다보니 어디서 개짖는 소리가 나고, 드디어 민가(?)가 나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왕복 두 시간 등산은 끝!

 

올라갈 땐 괜찮았는데 내려오면서 체력소진을 많이해서 허벅지랑 종아리에 가벼운 근육통이 걸렸어요 ㅋㅋㅋㅋㅋ이 기세를 몰아서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암튼 인왕산은 등산 초보도 가능하다는 말은 맞았고, 그렇지만 땀이 하나도 안난다는 어그로는 틀렸고, 바람 쐬고 싶을 때 한 번쯤 오면 좋은 곳이었어요!

이제부턴 등산 이후의 일정~

 

 

내려오는 길에 만난

김첨지.... 아니 현진건 집터

 

 

 

 

 

삼청동 미슐랭 빕그루망 칼국수집에서 칼국수 한 그릇 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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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에서 

등산하고 흐려진 눈 초점 돌아오게 하는

뉴올리언스 한 잔도 땡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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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삼청동 카페 :: 뉴올리언스 추천 (& 남산타워 서울야경)

 

 

케이블카 타고 남산에 올라가 서울 야경까지 봐주는 걸로 하루 일정 마무리!

 

4주간 집안에만 있다 모처럼 야외활동 알차게 해서 좋았던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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