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알맹/20 이집트&터키여행

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이집트? 멋지다! 근데 대체 거긴 왜 갔어?

알맹e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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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0 - 2020. 1. 31

18박 19일 이집트 여행

(20박 21일 터키&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오? 이집트 여행도 갔다오셨어요? 멋지네요~ 그런데 거긴 왜 가시게 된거에요?"

 

 

그다지 마음이 가지 않던 소개팅남과의 첫 만남 식사자리. 소개팅 자리에서 으레 하는 '좋아하는 거 묻기' 스킬이 시전되었다. 

 

소개팅남 : 알맹씨, 여행 좋아하세요?

 

알맹이 : 네 엄청 좋아해요! 올해 1월에도 여행갔다왔어요.

 

소개남 : 아아 진짜요? 어디요??

 

알맹이 : 이집트에 갔다왔어요. 귀국과 동시에 코로나로 난리나서 그 이후로는 아무데도 못가고 있네요 흑흑 ㅠㅠㅠ

 

소개남 : 오~ 이집트도 다녀오셨어요? 멋지네요!! 

 

알맹이 : 아유 멋지기는요~ (아, 집에 가고 싶다...)

 

소개남 : 그런데 거긴 왜 가시게 된거에요?

 

알맹이 : 네......? 

 

첫째, 예상치 못한 대화의 흐름에 당황했고, 둘째, 이 만남을 끝으로 다신 안 볼 거 같은 사람에게 이집트 여행갔다온 이유를 구구절절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고민했다. 결국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비밀 ㅋㅋㅋ

 

대답은 비밀이지만 팩트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여러 가지가 걱정되어 못갔다가 기회가 잘 맞아서 갔다오게 되었다.' 로 요약된다. 와, 내가 생각해도 요약 한 번 참 잘 했네 ㅎㅎㅎ

 

그는 몰랐겠지만

 

사실 난 여행에 한해선 어마어마한 설명충이므로 내 블로그에선 TMI 마구마구 방출하며 구구절절 설명할거지롱. 

 

일단 저의 여행 버킷리스트가 궁금하신 분은

 

요고를 참고하시구요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 :: 여행블로그 알맹이의 시간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 :: 여행블로그 알맹이의 시간

2020.08.27 업데이트. 2018년 이후에 달성한 버킷리스트는 빨강으로 표시함.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 -M. 푸르스트- 어디선가 보고 무릎을 탁 쳤��

almenge.tistory.com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 이집트를...?

 

오, 이집트? 멋지다! 근데 대체 거긴 왜 갔어?

 

▶2019년 11월 말

내 의식의 흐름

 

-아아아, 이놈의 지긋지긋한 도비생활 ㅠㅠㅠ 여행가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근데 어디가 가고 싶은 건진 모르겠다. 그냥 여행이 가고 싶다!!!!!!!

 

 

 

 

-그래도 어디 갈지를 정해야 티켓팅을 하지. 어디 가지? 어디 가지?

 

 

 

 

 

아 맞다 나 돈 없었지?^^ 그럼 싼데 가자!

 

그럴 땐 스카이 스캐너 Everywhere 검색이 딱이지!

 

 

 

-뭐? 파리 왕복이 58만원? 헐, 핀란드 70? 개이득. 오로라 한 번 더 보러 갈까?

 

-노노! 유럽은 이미 몇 번 가봐서 당분간은 안갈래

 

-뭔가 더 짜릿한 여행지 없나???? 

 

 

 

-그래 좀 짜릿하려면 중남미 정돈 가줘야지^^

 

 

 

 

(검색, 검색)

 

-으아니, 에콰도르 왕복이 60? 남미가 이 가격? 대박대박

갈라파고스만 보고 와도 핵이득인데?

 

-벨리즈 가서

그레이트 블루 홀 한 번 가볼까?

 

-엇, 칠레가 70이라니? 칠레에선 빙하도 볼 수 있다던데... 

 

역시 남미는 혼자가긴 좀 무섭네 어쩌지?

 

 

칠레의 파타고니아 빙하

 

-알맹이 : 황훈녀!!!!(쿠바&홍콩 같이 다녀옴) 나랑 같이 칠레 갈래???

 

-황훈녀 : 님아 칠레 지금 시위하고 난리래. 정상회담도 취소됐다규

 

-알맹이 : 그럼 쿠바 한 번 더? ㅋㅋㅋㅋㅋ

 

-황훈녀 : ㅎㅎㅎ

-알맹이 : ㅠㅠ

 

 

(구글 지도 뒤적뒤적 중)

 

-끝판왕은 역시 아프리카인가

모로코, 이집트, 케냐, 남아공....쩌는걸? 근데 아프리카도 혼자 가기엔 좀 ㅠ 

 

-에이 모르겠다 그냥 되는대로 살자 ㅋㅋㅋㅋ

 

 

 

 

(카페 뒤적뒤적)

 

- ???(수원인싸) : "이번 겨울 이집트 여행 동행 모집합니다!" 

 

-알맹이 : 세상에....이집트?! 와우 대박

이건 가야한다. 댓글댓글

 

가고 싶어하던 차에 동행 모집글이라니, 이건 데스티니?!

유럽, 동남아쪽 동행모집글은 많이 봤어도 이집트 동행모집글은 처음 봤다. 하지만 뭐에 홀린 듯 보자마자 댓글을 남기고, 사전모임 날짜까지 잡아버렸다.

 

 

 

그렇게 모르는 이 3명과 함께 이집트를 여행하게 되었으니...

 

혼자 여행가면서 인터넷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구해 여행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론은

 

어릴적부터 버킷리스트였으나 용기가 없어서 못갔던걸

때마침 동행글을 보고 용기 얻어 가게 된 사연 ㅋㅋㅋ

 

구구절절 TMI 참 길구나

 

 

 

▶2019년 12월 1일 (일)

수원인싸, 유남생, 원집사 그리고 알맹이

강남역 사전모임

 

 

(지하철 타고 사전모임 가는 길) 동생에게 문자를 남겨놓다.

 

"야, 나 지금 여행 사전모임하러 강남간다. 별 일 없긴 할텐데 혹시 오늘 이후로 연락이 안되면 강남역부터 찾아봐라" 따위의 시시껄렁한 카톡을 띄워놓고

 

누군지 얼굴도 모르는 여행 동행을 찾아 강남역 부근을 헤맸다. 나름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구한거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인터넷을 통해 3주간 여행할 동행으로 구한다는게 처음이어서 최소한의 의심은 필요했다.

 

 

 

북적북적한 강남역 카페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혹시.....이집트....?"를 읊조리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두 명 정도에게 당한 후에서야 진짜 동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인상착의 비슷한 사람 왜이렇게 많은데 ㅋㅋㅋㅋ

 

어려움 끝에 한 스터디룸에서 만나게 된 우리 넷. 그들을 이제부터 수원인싸(남), 유남생(남), 원집사(여)라 부르겠다.

 

 

▶2019년 12월 1일 (일)

수원인싸, 유남생, 원집사 그리고 알맹이

강남역 스터디룸

 

(각자 조사해 온 것 브리핑 후)

 

-수원인싸(동행글 올린 사람. 리더) : 어떻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할까요?

 

-원집사, 알맹이, 유남생 : 집에 가서 발권하죠 뭐! (개쿨함 주의)

 

-수원인싸 : 아니 다들 진짜 쿨하시네요!

 

-유남생 : 대출부터 받아야겠네요. 여행경비가 부족해서...^^ (쿨내 진동)

 

-알맹이, 원집사 : ㅋㅋㅋㅋㅋㅋ (나보다 더한 사람이 여기 있구만?)

 

 

 

▶2020년 1월 10일 (금) ~ 2020 1월 31일 (금) 이집트 여행

출국부터 귀국까지

 

▷1월 11일 ~ 1월 16일 

터키 이스탄불 레이오버, 이집트 후르가다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성당(블루 모스크)
터키쉬 딜라이트
이스탄불 페리터미널 근처

 

 

발권하고 회사일에 치여살다보니 어느 덧 출국일 ㅠㅠ

 

이번 여행에서는 터키 항공을 이용했는데, 비행일정상 올 때 갈 때 모두 이스탄불에서 19시간 가량의 레이오버를 하게 되어 터키여행의 기회까지 덤으로 주어졌었더랬다.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 알차게 이틀 동안 열심히 돌아본 이스탄불.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스탄불은 생각보다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후르가다의 홍해바다 풍경. 바다 다이빙 가는 요트 안에서

<이집트 여행>

 

잠깐의 레이오버 끝에 드디어 우리의 메인 여행지인 이집트에 도착했다. 우리 일정은 조금 독특하게도 카이로 IN 이 아니라 후르가다 IN이었다는 것.

 

후르가다는 아름다운 홍해바다 옆에 위치한 이집트의 휴양도시다. '다합'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여행자의 블랙홀, 다이빙의 성지로 알려져있지만 '후르가다'는 조금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후루가다 또한 홍해바다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한 도시.

 

 

 

오픈원터 제한구역(수영장) 교육

 

 

이왕 다이버의 성지에 오게 된거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따고 가면 좋지 않겠는가? 이렇게 우리는 이집트에 도착하자마자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 맹훈련을 받게 된다.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면 수심 18m까지 탐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오픈워터는 일종의 초급자 자격증!

 

흔히 스쿠버 다이빙이라고 하면 우리는

 

 

 

이런 낭만적인 느낌만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오픈워터 자격증 단계에서는 이런 낭만과는 거리가 먼 커리큘럼을 밟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물속에서 이렇게 낭만적으로 유영하기 위해서는 물 속에서 내 한 목숨 스스로 부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숨쉬고 부력조절하고 비상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을 익히는게 선행되어야만 하기 때문. 이런 기본기가 갖춰져야지만 저런 낭만적인 모습이 가능해진다 ㅎㅎㅎ

 

 

 

이론 맹훈련 중인 우리. 그러나 옆엔 맥주가....?

 

낮 동안은 종일 호흡법, 중성부력 조절방법, 물속에서 마스크 벗고 다시 쓰기, 호흡기 뺐다가 다시 찾아서 끼기, 버디에게 도움주기, 비상상승 등을 빡세게 훈련받고

 

녹초가 되어 돌아와 좀 쉬려면 저녁엔 이런 이론 교육까지 받아야 하는 과정인 것 ㅎㅎㅎ 2박 3일 교육 후 시험까지 통과하면 비로소 오픈워터 자격증이 주어진다.

 

 

 

 

2박 3일 동안

아침 일찍 잠도 덜깬 채로 이런 멋진 2층짜리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

 

 

 

 

이런 에메랄드 빛 예쁜 바다 아래로 들어가

 

오르락 내리락 중성부력을 연습하다 나도 모르게 몸이 두둥실 떠오를때면 강사님 손에 질질 끌려 내려오면서 다시 연습하고 ㅋㅋㅋㅋ 마스크 물빼기 연습 등등을 하며 주변 풍경은 볼 여유가 1도 없이** 맹훈련을 받고 다이빙샵으로 돌아오면

 

**마치 운전면허를 갓 딴 초보에게 길 주변 풍경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 처럼 ㅎㅎ

 

 

 

빡센 이론공부가 이어졌던 것.

 

우리를 이렇게 트레이닝 시켜준 강사 슨생님이었던 강쌤은 우리에게 단순한 강사 그 이상이었다. 강사이자 생명의 은인인 우리 쌤 ㅋㅋㅋ 쌤 없었으면 우린 낙제여!!! 

 

 

 

선생님의 우수한 가르침 덕에 드디어 이러한(?) 경지에 이른 알맹이

 

요령 피우는 것 없이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고, 물 속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통제력을 잃고 저멀리 떠나가려는 낌새가 보일때마다 우리 멱살을 꽤나 자주 잡으셔야만 했던 선생님 덕에 우리는 무사히 오픈워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추후 어드밴스드 때 우리의 성장하신 모습을 보시고선 꽤나 감동을 받으셨었다.

 

 

이렇게 다이빙 노예 2박3일.... 그러나 이집트 여행을 통틀어 가장 좋았었던 그 시간들이 끝난 후에야 우린 비로소 이집트 여행을 시작할 자격(?)을 얻었다.

 

 

 

룩소르, 아스완, 카이로, 그리고 다시 후르가다... 추후 이집트 여행 일정은 다음 편에 이어서 올릴게요! TMI 가득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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