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0 - 2020. 1. 31
18박 19일 이집트 여행 (20박 21일 터키&이집트 여행)
오랜만에 찾아온 이집트 여행 후기 8편입니다. 그동안 몸이 좀 안좋아서 쉬었었네요 ㅠ (코로나 아님 ㅋㅋㅋ)
이집트 여행기는 지난 1~8편도 함께 읽어보시면 이해가 더 잘됩니다. 특히 1편, 7편 강추! 그럼 시작할게요:)
지난 편 링크는 요기!
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이집트? 멋지다! 근데 대체 거긴 왜 갔어?
이집트 (4) 나일강에서 크루즈라니! 2박3일 나일강 크루즈 여행
이집트 여행 (5) 아부심벨 & 좋은 이집션과 나쁜 이집션
이집트 여행(6) 카이로행 야간열차 & 이집트에선 나도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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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의 저주를 알고 계신가요?
이집트에서 1922년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던 관련자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그 무시무시한 괴담. 이걸 두고 자기 무덤을 파헤쳐서 화난 파라오의 저주라는 흉흉한 말들이 미스터리 책자나 티비 프로그램에에 종종 나오곤 했었다.
알맹이 또한 초딩 때 동네 문방구에서 산 '세계의 미스터리 괴담' 같은 미니북들을 친구들과 함께 돌려보며 '헐 저주래, 저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결론은 그냥 우연한 죽음, 수명이 다해 자연사, 원래부터 건강이 안좋았음 등 저주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버렸다. 하지만 이 괴담 때문에 투탕카멘을 모르는 사람은 없게 되었고
나는 지금 그 투탕카멘을 보러간다. 정확히는 그의 무덤에 있던 부장품들을!
▷1월 23일 ~ 1월 25일 이집트 카이로
2020. 1. 23 카이로 Day1
람세스 2세, 세티1세, 투트모세 3세, 하트셉수트 등 역대 파라오들의 미라를 보고 나오니(지난 7편 참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3300~3000년 전 살았던 고대 이집트 왕들을 비록 미라이나 내가 만나고 왔다는게 크흐....
죽은 후에 이렇게 유리관 안에 전시된다는게 그들이 하늘에서 지켜본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불쾌한 일일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 유명해서 탈이라 죽어서도 편할 순 없는 파라오들이다.
이제 투탕카멘을 보러 가볼까유?
18세에 죽은 소년왕
투탕카멘묘의 부장품들은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
특별 전시실에 따로 모아놨다.
사실 별다른 업적도 없이 요절한 파라오인 그가 이렇게 유명해진 건 바로 그의 무덤이 발굴되면서부터!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의 묘지는 미라와 함께 묻힌 어마어마한 보물들 때문에 대부분 약탈을 당한 상태였는데 투탕카멘의 묘는 유일하게 약탈당하지 않고 온전하게 발굴된 묘였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요절한 왕의 묘를 이 정도로 꾸몄다면 큰 업적을 많이 세운 다른 파라오들의 묘는 도굴 전 상태가 얼마나 어마어마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고함. 여튼 그의 묘는 다른 파라오 묘지 아래 작게 만들어져 있어 도굴꾼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투탕카멘의 묘에서 발견된 왕좌와 신발, 악세서리, 관 등등이 전시되어 있음. 왕의 물건답게 박물관에 있던 평민들 물건이랑은 퀄리티와 세공기술부터가 달랐음. 그냥 번쩍번쩍해
근데 1800년대까지만 해도 이집트인들은
이런 자기들 유물의 가치도 잘 모르고 신경도 안썼다고 함
발굴했을때 그의 미라는
이런 큰 황금관 네 개 안에 마트료시카 마냥
겹겹히 쌓여있었다고 한다.
그 중 제일 큰 관은 우리집 내 방보다 커서
보는 내가 다소 씁쓸했다고 한다 (눙물이 ㅠㅠㅠㅠ)
그리고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마스크가 있는 특별 전시실은 사진촬영불가에 직원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어 아쉽지만 구글에서 찾은 사진으로! 파라오의 마스크가 이렇게 도굴당하지 않고 발견된 적이 거의 없어 몸값이 어마어마한 마스크.
다른 나라에 한번 대여할 때마다 400~500만달러씩 대여비를 받는다고 함.
파라오 미라 바로 위에 씌워져 있던, 생전 파라오의 얼굴을 본따 만들었다던 마스크인데 이게 투탕카멘의 실제 모습이라면 꽤 꽃미남이었겠는데......? 하고 구글 찾아보니 흠...... 실제 모습에 스노우 필터 몇 겹은 씌워 만들었다보다.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3300년 전 사람들이 저런 걸 만들어냈다는게 중요하다. 이렇게 쩌니까 외계인 접촉설 같은게 나올 수 밖에 없는듯.
이건 황금마스크를 쓴 그의 미라 위를 겹겹이 둘러싼 파라오 형상의 속관들. 아까 그 상자모양 관 4개 안에 또 3개의 파라오형상 속관. 마트료시카도 이런 마트료시카가 없군. 발굴 하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열 때마다 기쁜 한 편, 얼마나 애닳았을까 ㅋㅋㅋ
기뻐하며 관 열었는데 또 관 나오고, 그 관 열었는데 또 관 나오고 그걸 몇 번 한거 ㅋㅋㅋ
그리고
아니 3300년 전 기술력 대체 무엇? 요즘과 견주어도 뒤질게 하나도 없는 쩌는 고대 이집트인들. 참고로 3300년 전이면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절이고, 고대 그리스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기도 100년 이상 전
이게 다 금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3300년 금 세공기술에 혀를 내두른다.
이 사진들은 구글에서 퍼온, 다른나라 전시회에 전시된 모작들인데, 카이로 박물관에서 진품을 보았을 때는 퀄리티가 훨씬 더 좋았다. 다른 유명 파라오들의 무덤이 발굴당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얼마나 더 놀라운 것들을 보게 되었을지 궁금해지는 일이다. 그럼 이 무덤의 주인 투탕카멘 미라는 어디에 있는가....?
의외로 룩소르 왕가의 계곡 그의 무덤안에 있다고 한다. 람세스 등 유명 파라오 미라는 다 여기 카이로 박물관에 있는데 그의 미라는 발굴자인 카터의 유언에 따라 룩소르로 돌아갔다고!
이렇게 열심히 둘러보다보니
박물관 문 닫는다고 쫓아내길래
어쩔 수 없이 나옴 ㅠㅠ
여긴 2021~2022년에 카이로 기자에 새 박물관 완공되면 다시 와보고 싶다. 세계 최대규모라던데 그 전까진 꼭 코로나 종식되길..
으아니 이집트에서 떡볶이, 신라면, 탕수육을?!
내 20개국 여행 인생에 첫 한식당 방문은 카이로에서 이루어졌더랬다. 현지 음식파인 알맹이는 해외에서 한식당은 절대 안가지만 여럿이 여행할 땐 양보할건 양보해야져. 그래서 본의아니게 해외 한식당 품평회를 하게 됨.
한식당인데 생각보다 외국인들 많이 와서 놀랐다는 것 정도? 한식당 생각보단 괜찮았지만 그래도 난 현지에선 현지 음식 먹을래 ㅠ
2020. 1. 24 카이로 Day2
어느덧 카이로에서의 두 번째날. 쓰리 피라미드뷰 인이라는 이름을 자랑하는 우리 숙소에선
침대에 누워 있어도 피라미드가 요로코롬 빼꼼 보인다.
자고 일어났는데 창밖으로 피라미드 보이는 기분 상상되시나여? ㅎ 눈 떠서 가만히 누워 창문을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더 제대로 보려면
루프탑 식당으로 가야지!
3일 동안 조식을 먹었던 숙소 루프탑. 1월에도 루프탑에서 조식을 먹을 수있는 이집트 ㅎㅎㅎ 조금 쌀쌀하긴 한데 우리나라에 비하면 완전 따스한 겨울
루프탑 피라미드뷰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잠옷 입고 인증샷 고고 ㅋㅋㅋ
사진은 역시 뒷모습이 진리다....
피라미드보며 멍때리다 보면
하나둘씩 나오는 조식
조식은 평범했지만
의외로 커피 맛집이었던 우리 숙소! 진하게 타주던 라떼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ㅠ
그대 눈동자에 건배.....?
(ㅈㅅㅈㅅ)
이 순간만은 행복지수가 100에 육박한다. 아침을 기분좋게 맞이하는건 정말 행복이다.
오늘 아침 월요병에 찌들어 억지로 눈뜨던 나에게는 정말 천국같은 아침일세. 조식 든든히 먹고 관광길에 나서보자
카이로의 좋은 점 하나!
우버가 된다 ㅎㅎㅎㅎㅎㅎ
=택시비로 스트레스 받을 일 없다는 것
우버 불러 사카라 피라미드 가는 중. 드디어 피라미드를 가네!
생각하시던 그 피라미드랑 모양이 달라서 실망하셨으려나??
이건 유명한 쿠푸왕 피라미드가 아니라
사카라 피라미드라는
다른 피라미드이다.
수원인싸는 몸이 안좋다하여
나랑 원집사, 유남생 셋만 오게 됨
근데 아무일 없이 그냥 흘러가면 이집트가 아니제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내 앵글 안에 등장하던 한 이집션. 생김새는 꼭 인자한 동네 할아버지 처럼 생겼는데.....그는 굳이 피라미드 설명을 간략히 해주며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
여기서 감이 팍왔지 ㅋㅋㅋㅋㅋㅋ
이래놓고 돈 달라고 하겠구나....
흔한 수법이었음에도 이때까진 겪은 일이 없어 왠일인가 했는데 드디어(?) 만났네! ㅋㅋㅋㅋㅋ이집트에서 생각보다 눈탱이 안맞고 다녀서 되려 서운할 뻔(?) 했는데, 타이밍 오지고 ㅋㅋㅋㅋㅋㅋ
나랑 원집사는 눈치껏 도망가고
우리 중 가장 마음 약한 유남생은 결국 붙잡혀서 같이 사진찍음 ㅋㅋㅋㅋㅋ유남생 미안!
냉정하지만 이 세상은 각자도생인걸!
자기 살 길은 자기가 찾자
그의 사정권 밖으로 벗어나 낄낄대며 유남생 사진을 찍어주는 알맹이 ㅋㅋㅋㅋㅋ이것도 추억이야 유남생. 즐기라구? 팁 좀 주면 되지머
이때 유남생 표정 진짜 썩어있다 ㅋㅋㅋㅋ
이왕 찍는거 화내지 말고 기분 좋게 찍게나!
아죠씨는 남생이와 사진을 원없이 찍더니
우리에게도 오라며 손짓 ㅋ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각자도생입니다^^
유남생은 아저씨에게 동전 몇닢을 쥐어주고 나왔다. 아죠씨는 더 큰 금액을 요구했지만
'마음은 약하지만 베테랑 여행자(?)'인 남생이는 '돈없어 스킬'을 시전하며 동전 몇닢으로 합의보고 나왔다고 한다. 남생이는 짜증났겠지만 보는 우린 즐거웠지롱 ㅋㅋㅋㅋ
피라미드 보고
드디어 현지음식 먹으러 옴!!!
여긴 현지음식 욕심 드글드글한
알맹이 픽으로 오게 된 곳.
제대로 된 현지음식 맛집 한 번 가보고 싶어 찾다가 나온 카이로 시내 코샤리 맛집 Abou Tarek.
코샤리가 뭐냐
네이버에 치니
이집트 요리 중 하나로, 쌀에 마카로니, 콩 등 여러가지가 들어가 있는 음식이다. 이집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요리로, 고추 소스를 뿌려 먹을 수도 있다. |
라고 나온다.
요즘 다이어트 푸드로 핫한 병아리콩도 보인다.
그래도 명색이 여행 블로건데
음식 사진은 제대로 찍...........
으려고 하는데
외국인인 우리에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며
친절하게 시연해주는 웨이터 아저씨 덕에
사진 촬영 실패 ㅋㅋㅋㅋ
여튼 나온 것들을 다 때려붓고
숟가락으로 쉐킷쉐킷 해주면
이런 개밥 같은 비주얼 완성!
겉보기엔 먹기 싫게 생겼지만 예상외로 맛 좋음 ㅋㅋㅋㅋ
마카로니, 짧게 끊은 파스타면, 토마토소스 등이 들어가 토마토 스파게티 맛이랑 굉장히 흡사했던 코샤리. 쌀도 들어 있어 마치 쌀밥과 토마토 스파게티를 비벼먹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조합같은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음
난 매운맛을 살짝 첨가해서 먹었더니
매콤한 토마토 스파게티 맛이 났다.
의외로 향신료 향 이런거 별로 없어서 맛있게 잘 먹음
오늘은 별로 한 거 없이
시간 때우기가 좀 길었음
향후 일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카페에서 회의중인 우리
넷다 한 결정장애 하는지라
좀처럼 결정이 안됨 ㅋㅋㅋㅋㅋㅋ
시내에서 저녁먹고 나오다 발견한
카이로의 가로수길? 같은 곳
이집트 하면 다 낙후되어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카이로에도 이런 세련된 동네가 있었음. 힙한 바와 분위기 좋은 식당들이 모여있던 부촌 동네. 요즘은 여행가면 나라별로 핫한 동네 찾아보는게 재미나더라
우리도 분위기에 이끌려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무슬림 국가라 술 만나기가 생각보다 힘든 이집트지만
수도는 모든게 모이는 곳이라 역시 다르다.
이런 바도 있구
샹그리아 한 잔씩 기울이고
각자 이상형 이야기, 지금껏 다녀온 여행 이야기 솔솔 나누다
기분좋게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내일은 진정한 끝판왕
쿠푸왕 피라미드가 기다리고 있다.
피라미드 댄싱퀸은 누구~~~?
나야 나! ㅋㅋㅋㅋㅋ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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