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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5) 아부심벨 & 좋은 이집션과 나쁜 이집션

알맹e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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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0 - 2020. 1. 31

18박 19일 이집트 여행

(20박 21일 터키&이집트 여행)

 

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5편

아부심벨 & 좋은 이집션과 나쁜 이집션의 온도차

 


본래 3편 안으로 끝내려던 프롤로그가 벌써 5편이라니!

 

저에게 가장 필요한건 양조절일 것 같은데 아직까진 그게 너무너무 힘드네요 ㅋㅋㅋ 그럼 5편 시작할게요. 이번 이집트 여행 후기는 지난 1,2,3,4편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더 잘됩니다.

 

4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지난 편 링크는 여기에!  ↓

 

이집트 (4) 나일강에서 크루즈라니! 2박3일 나일강 크루즈 여행

 

이집트 여행 (3) 파피루스 청첩장 그리고 파라오

 

이집트 여행 (2) 패키지 말고 자유여행 17박18일

 

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이집트? 멋지다! 근데 대체 거긴 왜 갔어?

 

 

이집트에선 여자면 기차표를 먼저 살 수 있다? Yes

 

생각보다 고난이도(?)인 기차표 구매기 

 

 

<우리가 탔던 나일강 크루즈 선덱 모습>

 

내가 갔던 그 여행을 '좋았던 여행'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음식?

 

그것도 맞지만, 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별 기대 없이 갔던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하게 받은 호의 또는 좋은 인연 때문에 그 여행지가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지가 되곤 했다. 그 '사람'이란 같이 여행하는 동행이기도 하고, 여행 중 만난 현지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는 많이 내려놓고 시작했었다.

 

이집트 여행을 가보지 않았더라도 이집션들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사기, 바가지, 눈탱이, 희롱 등등 그들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모두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이집트에는 분명 좋은 현지인도 있다. 나일강 크루즈에서 만났던 이집션들이 그랬다.

 

 

크루즈 레스토랑에서 우리가 2박동안 식사했던 자리

 

▷1월 20일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 마지막 밤. 아스완 정박지

 

아스완 일정 후에는 카이로로 넘어가는데 아직 카이로로 가는 교통편을 구해놓지 않은 우리 ㅠㅠ

 

우리 크루즈 레스토랑 자리(지정석) 바로 옆 테이블에는 서양인 단체를 인솔하는 이집션 가이드 아저씨들이 앉으셨었다. 2박 동안 계속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말을 트게 되었는데, 이 아저씨들에게 카이로 가는 방법에 대한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계속 조회를 해도 시간표 조회만 될 뿐 예매가 불가능했는데,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그 기차는 빨리 매진이 되니 역에 가서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만약 매진이라면 다른 방법으로 카이로에 갈 수 있는 플랜B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내 생애 역에서 기차표 사고 인증샷 찍어본 건 이집트가 처음이었다.>

 

 

현지인 피셜만큼 정확한게 어딨겠는가! 결국 아저씨들 덕분에 우린 무사히 역에서 기차표를 예매하는데 성공했다. 

 

그분들은 놀러온 것도 아니고 일하러 온거라 바쁘고 해야할 일도 나름 많을텐데 그들이 인솔하는 여행객이 아닌 우리에게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모든 이집션들이 사기꾼은 아니다. 이분들처럼 좋은 이집션도 많으니까!

 

(물론 나쁜 사람도 있지)

 

크루즈 하선은 내일 아침이지만 배는 이미 오늘 밤 최종목적지인 아스완에 정박했다. 친절한 아저씨들의 조언에 따라 우린 밤에 잠시 아스완역에 들러 기차표를 구해보기로 했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다양한 교통수단을 고루 체험해보는 것 아니겠는가? ㅋㅋ

 

왠만한거 다 타봤으니 말도 한 번 타봐야죠잉! 

 

택시타고 가면 더 빨랐겠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마차를 타고 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흥정 흥정! 여행지별 적정 교통비를 알아왔던 수원인싸 덕에 크게 바가지는 안쓰고 흥정한 것 같다.

 

 

 

 

 

아스완역 생각보다 멋지네?

 

하고, 기차역이지만 검문검색을 통과해 역 내부로 들어왔는데

 

 

 

<줄 선 사람들 중에 여자는 없다.>

 

 

왓...더.....

 

앞에 줄 이만큼. 근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줄이 줄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자나

 

알고보니 이 인간들은 새치기의 대가였다.

 

 

 

새치기를 어쩜그리 천연덕스럽게 하던지, 누가 보면 앞 줄 사람과 아는 사이인 줄 알았다. 앞에서 자꾸만 새치기를 해대니 당연히 줄이 안 줄지!!

 

그래도 그 가운데 좋은 이집션은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여자들은 전용창구에 가면 줄과 상관없이 바로 표를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며 그리로 가서 줄서라고 알려줬다. 아마도 남녀 접촉에 민감한 무슬림 국가라 그런 것 같았다.

 

 

저만한 구멍을 통해 표를 구입해야 함. 기차표 구입중인 알맹이

 

그래서 남자인 수원인싸랑 유남생은 자연스레 뒤로 빠지고 뭔가에 떠밀리듯 내가 앞장서게 됨

 

근데 그 전용창구라는 게 따로 직원이 더 있는게 아니라

한 직원 앞에 저렇게 구멍 두개 뚫어놓고 중간에 여자가 오면 여자 먼저 처리해주는 방식이라 내 오른쪽에 줄서 있는 사람들은 내가 표를 구매할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것.

 

매우 눈치가 보였으나 기차표를 꼭 구입해야만 했으므로 철판깔고 구매에 들어갔다

 

 

 

 

이때의 느낌은 뭔가...

 

그 옛날 TV 가족 오락관 '고요속의 외침'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연식 나오죠 ㅋㅋㅋㅋ)

했던 말 또 하고 또 해가며 어렵게 어렵게 커뮤니케이션 중! 

 

원하는 시간대는 족족 매진이라 오후 3시 기차를 어렵게 어렵게 구매하는데 성공!

 

 

<내 생애 역에서 기차표 사고 인증샷 찍어본 건 이집트가 처음이었다.>

 

 

표를 겨우겨우 구한게 얼마나 기뻤던지

이런 인증샷까지 남겨본다.

 

우리 카이로 갈 수 있쒀!!! ㅋㅋㅋ

 

 

 

 

나온 김에 숙소도 미리 구해놓고

 

 

 

이런 마음으로 크루즈를 나섰다가

 

 

 

 

이런 마음으로 크루즈 컴백ㅋㅋㅋㅋㅋ

해결할거 해결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

 

 

 

 

주류샵에서 산 술 다 털어버리는 크루즈 마지막밤을 보내고

나의 소소한 천국이었던

크루즈 이제 안녕

 

 

▷1월 21일 ~ 1월 22일

이집트 아스완

 

짐 바리바리 싸들고 크루즈를 나와 아스완 시내로!

 

크루즈 정박지에 미리 대기중이던 택시기사는 우리에게 마구 바가지를 씌울려고 한다. 멀지도 않은 거리 가는데 턱도 없는 가격을 부르길래 거절하고, 지나가는 택시 잡아탔다. 지나가다 잡은 택시 기사님은 다행히 나름 양심적.

 

좋은 이집션과 나쁜 이집션은 

냉탕과 온탕 왔다갔다 하듯 한다. 이런 온도차 무엇

 

 

 

 

아저씨의 

올드 푸조를 타고 호텔에 짐을 맡겨놓은 후

 

아부심벨에 갈 차를 대절하러 인근 터미널로 향한다.

 

아부심벨은 거리가 멀어 보통 투어로 많이 가는데

우린 투어를 따로 예약하지 않아서

 

차를 직접 대절해보기로

 

 

 

 

 

<우리가 갔던 터미널>

 

 

여기서도 흥정하다 언성을 높일뻔 하고...

 

좋은 이집션, 나쁜 이집션 온도차 왜 이렇게 큰데 진짜 ㅋㅋㅋㅋ

 

어쨌든 우리만의 전용차를 1500 이집트 파운드로 쇼부보고 아부심벨로 출발

 

 

 

검문소

 

 

이집트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시도때도 없이 반복되는 검문검색이다.

 

이집트는 과거 테러로 인해 관광업이 초토화 되었던 일로 인해 어딜가나 검문검색을 끈질기게 해댔고, 우리 차 또한 가는 도중 몇 번의 검문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오후 2시가 넘어 도착한 아부심벨

 

투어객들은 오전 일찍 도착해서 점심전에 다 빠지므로

우리가 갔을 땐 매우 한산해서 좋았다.

 

가는 길엔 마치 바다같지만, 사실은 호수인 나세르 호수를 보며 신전으로 향하게 된다.

 

 

 

 

 

드디어 눈 앞에 보이는 아부심벨 신전.

 

이 신전은 이집트 역사상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으로 손꼽히는

람세스 2세 신전

 

람세스 2세는 살아생전 수십명의 왕비, 첩, 그리고 무려 100명이 넘는 자식들을 두었다고 한다.

 

바위산을 깎고 파서 이런 어마어마한 신전을 만들어놨다. 대단쓰

 

 

 

사실 원래는 이 곳에 있던 신전이 아닌데

 

나일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1959년 아스완 하이댐을 지으면서 이 유적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의 도움아래 신전을 16000조각으로 나누어 이곳으로 통째로 옮겨놓은거라고 ㄷㄷ 대다나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인력이면 이런 거대한 신전을

통째로 다른 곳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걸까요

 

 

 

 

규모가 어마어마했던 입구

 

거대한 람세스 옆에는 그가 가장 사랑했던 왕비라는

네페르타리 왕비가 서 있다.

 

 

 

 

 

 

 

 

이곳의 내부를 보고 있자면 꼭

영화 미이라

 

아낙수나문이 신전 깊은 곳 어디선가 부활해서 걸어나올 것만 같다.

 

투어 없이 보려니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며 관람했다..

 

 

 

 

 

구경하며 나오는 길에 발견한

 

무려 1878년에 새긴 낙서 ㅋㅋㅋㅋㅋㅋ

 

1878년에 누군가가 한 낙서를 2020년의 내가 보고 있다니...

이 낙서의 주인은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어다.

 

 

 

 

<네페르타리 소신전>

 

 

 

이렇게 신전들을 돌아보고 나와

다시 아스완 시내로 향하는 중

 

 

 

<영문을 모르겠지만 갑자기 싸우던 아재들>

 

 

길을 잘 가는 것 처럼 보이던 기사아재는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지나가던 옆 차 아재와 멱살을 잡아가며 싸우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님들 대체 왜 싸우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만나자 마자 바로 싸우던데...왜였을까

 

 

진짜 리얼 이집트다

 

구경 중 최고의 구경은 싸움 구경이라는 말이 있지. 

 

 

 

 

 

 

 

 

여차저차 다시 차에 탄 기사아재는

저녁 7시가 넘어 우리를 무사히 시내에 내려주었고

 

 

 

<이집트 맥도날으 인테리어. 이집트 이집트 하다>

 

 

나일강이 보이는 아스완 맥도날드는 

늦은 시간에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밤이라 밖이 안보이져? ㅋㅋㅋ

 

 

 

<감자튀김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 하면 무엇이다? 맥플러리다! 를 달고 살았던 수원인싸>

 

현지음식파인 알맹이는 해외여행 중 

맥도날드나 KFC를 간 적이 손에 꼽는데

 

이집트 와서는 맥도날드, KFC를 역대급으로 많이 다녀봤다. 나에게 현지 음식을 달라 ㅠ

 

 

 

 

 

다음 날은 드디어 

어렵게 어렵게 발권했던 이집트 야간열차를 탑승하는 날!

 

분량상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이번편은 다른 편들에 비해 꿀잼 요소는 좀 떨어집니다만 ㅎㅎㅎ 카이로 피라미드편을 기대해주세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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