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기 4편
나일강에서 크루즈라니! 2박3일 나일강 크루즈
알맹이 with 수원인싸, 원집사, 유남생
기억을 되살려가며 글을 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ㅎㅎ ㅠ 그럼 이집트 여행 프롤로그 4편 시작합니다. 1, 2, 3편도 함께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갑자기 분위기 스펀지)
Q. 이집트에선 하루 5만원이면 역사가 숨쉬는 나일강에서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있다는게 사실인가요?
A. 네, 사실입니다
내가 이집트에서 유독 가슴이 벅찼던 순간이 몇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나일강을 처음 봤을 때였다. 내가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그 나일강을 두 눈으로 보고 있다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보는 걸로 모자라 나일강을 따라 호화 크루즈 여행이라니!
알맹이 원하는거 다해!! >_<
▷1월 19일 ~ 1월 20일
나일강 크루즈(룩소르 → 아스완)
어젯밤 발품 팔아가며 크루즈 예약에 성공한 우리. 오늘은 드디어 크루즈 탑승날!
크루즈는 2박 3일 동안 우리를 먹여주고 재워주지만 어찌 그걸로 만족하리오?
원래 나들이엔 주전부리 아니던가요
크루즈에 들고 탈 간식, 과일, 술을 구매하러 오전엔 계속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다.
오늘의 첫 일정
다시 온 샘아저씨네 상형문자 악세서리 가게
수원인싸는 우리가 그저께 단체로 반지 맞출 적에도 꿈쩍하지 않더니 뒤늦게 반지가 맞추고 싶다하여 룩소르 떠나기 직전에 한 번 더 오게 되었다. 샘아저씨가 준 콜라엔 이집트 유명 축구선수 살라가 뙇! 여기 이집트 맞구나! ㅋㅋ
반지는 맞춤이라 제작시간이 좀 걸리는 관계로
장보고 다시 오기로!
오렌지가 먹고 싶다던 수원인싸는
파피루스 가게 앞에 있던 아저씨한테 오렌지를 샀다.
저 파피루스 보니
또 파피루스 청첩장의 기억이 떠오르는구만 ㅋㅋㅋㅋㅋ
(파피루스 청첩장 이야기는 지난 3편 참고)
연락처 주고 썸(?)이나 한 번 타 볼껄 그랬낰ㅋㅋㅋㅋㅋ
술 구입이 생각보다 힘들어
화나는 이집트!!
다른 건 재밌는데 애주가인 알맹이는 이게 좀 화남!ㅋㅋㅋ
이집트는 무슬림 국가라 술 구입이 조금 까다로운데
일단 동네 슈퍼, 심지어 대형마트에서도 술을 아예 팔지 않는다.
편의점만 가도 네 캔 만원에
손쉽게 맥주를 겟 할 수 있는 우리나라랑은 많이 다름
그럼 술은 어디서 볼 수 있느냐?
아예 술집에 가서 마시거나
동네에 몇 개 있는 주류판매전용샵(주류샵)에 가야만 구입할 수 있다.
카이로나 룩소르같은 도시에선
그래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시골로 갈 수록 술 사기가 더 힘들어짐
네페르티티 호텔 옆 시장에서 다행히 주류샵을 발견하여 크루즈에서 마실 이틀치 술을 쓸어담았다 ㅎㅎ
그렇게 4만원어치 술을 쓸어 담고는
술 사는게 뭐 이리 신날 일이라고
주류샵 아저씨랑
즐거운 인증샷까지 남기고 ㅋㅋㅋㅋ
까만 봉다리에 든 술병들이 걸을 때 마다 쨍그랑 쨍그랑
술이 안보이게끔 일부러
검은 봉지에 싸주는 듯?
맞춰둔 반지까지 알차게 찾고
다들 양손에 상형문자 반지 Flex를 한껏 뽐내며
샘 아저씨와도 한 컷!
이보게 관상가 양반
내가 파라오가 될 상인가?
짐 바리바리 싸들고 드디어 나일강 크루즈 입성!
자, 마음속에 러브하우스 비지엠을 재생시켜 주세요
따라라라라~ 따라라라 ♬
배가 운항할 땐
창 밖으로 나일강 풍경이 지나가는 원집사와 나의 트윈룸!
도비같은 내 인생에
크루즈 같은건 은퇴하고 할매되서야 탈 줄 알았더니
벌써 이렇게 호강해도 되는건가요? ㅎㅎㅎㅎ
움직이는 배 위에서 포근한 침구에 둘러싸인채 일어나 눈 비비며
썬덱으로 올라오면
유후 유후 ♬
수영장과 썬베드, 따뜻한 커피가 나를 반겨주는
소소한 천국이 펼쳐진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멍때리는게 곧 행복인 이곳
몇백만원짜리 화려한 크루즈에 비하면
다소 소박하지만
하루 5만원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쥬 ㅋㅋㅋㅋ
5만 얼마씩 2박 해서 11만원 정도만 내면
이렇게 우린 2박 3일을 이 크루즈에서 사육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일강 위를 떠다니면서 말이다.
여기서 2박 3일 동안 할거라곤
놀고 먹고 쉬고 자고 하다
배가 정박하면 잠깐 관광나갔다 오고
또 먹고 놀고 쉬고 자고 하다보면
어느덧 아스완에 도착하는거지
로비 게시판에서
그날 그날의 스케줄을 확인한 후
원하는 활동에 참여해봅시다요
일단은 배고프니까 밥먹으러 ㄱㄱ
식사시간마다 차려지는 부페에서
원하는 만큼 양껏 가져와서 먹다보면
헐렁하던 바지 허리가
어느 순간 딱 맞게 되어버리죠잉
티타임 시간엔
선덱에 올라와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도 즐기고
불멍...
아니 나일강 멍을 때리다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이지만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위에 스케쥴표 다시보고오셔요
(스카이캐슬 김주영 쓰앵님 버전으로)
전적으로 칵테일 파티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어머니
칵테일을 입으로 들이십시오
-네 쓰앵님~
분위기는 다소 촌스럽지만
무제한 칵테일 파티에 참가하여
깔별로(?) 칵테일 원없이 즐겨주시고
이미 칵테일로 배채운듯 하지만
위장에 기름칠은 좀 해줘야 하니까
부페에서 사육 당하고나면
오늘의 크루즈 공식 일정은 끝이지만
우리에겐 비공식 일정이 아직 남았잖아요
아까 주류샵에서 산 술
마셔야 하잖아요
저 이집트 맥주
맥주 주제에 도수 15도 길래
내 입속으로 넣어버리려고 사왔잖아요
참고로 진로 도수 16.9도, 참이슬 순한맛 도수 16.8도거든요
분명 맥주인데....맥주인데
소주잔에 담아야 할 것을 맥주잔에 담고,
맥주잔에 담아야 할 것을 소주잔에 담아
제조한 것 같은 초강력 소맥맛 나잖아요.
사카라 15도 맥주 너 덕분에 밤새 한 번도 안깨고 통잠 잤음 땡큐
덕분에 통잠자고 새벽 6시에 자동기상했음 땡큐
(신개념 '덕분에' 챌린지 쩐다)
출근도 지각할랑말랑 겨우 세이프하는
내가
아침 7시 산책이 왠말이냐 이거에요.
사카라 맥주 너 덕분에ㅎ
(과음하면 다음날 일찍 일어나는게 숙취(?)임. 속은 멀쩡함 그저 일찍깰 뿐)
원집사, 수원인싸, 유남생 다 뻗어 자는데
혼자 뻘쭘하게 일찍 일어나서 나와있다
유리창 청소 아저씨랑도 아이컨택하고
둘째날 오전은
아침먹고 놀먹쉬먹
선베드에 누워 밀린 일기도 좀 쓰고
강멍도 좀 때리고
강바람 맞으며 오후 티타임까지!
사육을 견디다 못해(?)
정박했을 때 관광하러 뛰쳐나옴
악어신전인 코옴보 신전에 들러
악어신 벽화와
악어미라 구경해주고
기념품 상인들의
'원달러' 호객을 물리치며
다시 크루즈로 컴백!
배는 어느덧 아스완에 다 와 가는데
아직 아스완에서 카이로가는 교통편을 못구했던 우리는 똥줄이 탔고, 야밤에 표를 구하러 나서보기로 하는데....
-다음 편에 계속-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편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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