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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겨울 핀란드 오로라 여행가요(2) 허스키 썰매, 순록 요리

알맹e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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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시리즈 1편

-코로나 끝나면 핀란드로 오로라 여행가요 (2)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오로라 하나 보겠다고 핸드폰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는 핀란드 북극권의 시골마을 킬로파까지 왔던 저. 오로라를 위해 할당된 날은 딱 5일. 그 5일 안에 저는 그토록 바라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

 

킬로파에 도착한 첫 날 접한

5일 내내 흐리거나 눈이 올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일기예보에 망연자실 했지만, 긍정 에너지를 발휘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5일을 보내기로 했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3일차부터의 일정이 펼쳐집니다. (1~2일차 일정은 지난 포스팅 참고!)

 

 

킬로파에서 지냈던 숙소 건물. 나는 호스텔 4인실에 묵었다. 창문 밑 눈에 맥주 파묻어놓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천연 냉장고!

 

 

킬로파에서의 3일차 아침이 밝았어요. 일어나자 마자 확인한 것은 바로 오늘의 일기예보. 첫날 봤던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지만 아쉽게도 오늘 날씨도 온종일 흐림이네요. 그래도 날씨란게 뭐, 시시각각 변하는거니 혹시나 하는 희망을 걸며 하루를 시작해요. 그래도 오늘 날씨는 영하 10도로 비교적 포근하네요. 핀란드 북극권의 겨울은 영하 30도를 오가기도 하는지라 영하 10도 정도면 포근하게 느껴져요. 오늘은 사리셀카 시내로 나가 마트에서 장도 보고,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를 타보기로 했어요.

 

 

 

사리셀카 시내
사리셀카
평생볼 눈 다 보고 온 핀란드 북극의 겨울. 극야현상이라 낮에도 잔뜩 흐린날 같은 밝기가 유지된다. 오후 3시면 깜깜한 밤이 됨.

 

 

하루에 몇 번 오지 않는 버스를 타고 사리셀카로 향해요. 사실 사리셀카도 정말 작은 마을이지만, 제가 머무는 킬로파에 비하면 도시거든요 ㅋㅋㅋ 큰 마트도 있구요. 킬로파에서도 그랬지만 사리셀카도 온데만데 눈폭탄 천지네요. 평생 볼 눈을 핀란드에서 다 보고 왔던 2016년 1월. 눈이 너무 와서 어디가 도로인지 어디가 인도인지 분간이 되지 않던...ㅎㅎ

 

 

 

표지판이 아니었더라면 여기가 횡단보도인지도 몰랐다.
순록 통조림

 

 

사리셀카 액티비티샵에서 허스키 썰매를 예약하고, 예약한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마트에서 장도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핀란드 아니랄까봐 순록(우리가 아는 루돌프) 고기를 팔고 있는 마트.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도 보이네요.

 

 

 

순록고기
무민

 

 

마트쇼핑을 마치고 마트에 있던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제 눈을 사로 잡았던 건 바로 순록 요리. 루.....루돌프 고기...  마치 동심을 파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현지에 왔으면 현지 음식을 꼭 먹어봐야한다는 주의인지라 과감하게 순록 요리를 주문했어요. 

 

 

 

순론 함박 스테이크같은 요리

 

 

제가 시킨 건 함박 스테이크처럼 조리된 형태의 순록 고기였는데, 한입 먹는 순간.........으윽. 누린내가 확. 아무래도 마트 푸드코트인지라 제대로된 맛은 경험할 수 없었어요. 순록은 나중에 헬싱키에 가면 잘 하는 집에서 한 번 더 먹어보려구요.

 

 

마치 우주복 같이 벙벙하던 방한복. 장갑은 두겹, 양말도 두겹씩 신고 방한 부츠, 털모자까지 쓴다.

 

 

밥을 먹고 나니 허스키 썰매 예약한 시간이 다되어서 부랴부랴 약속한 장소로 갔어요. 허스키 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방한 준비를 아주 든든히 해야 해요. 하지만 걱정은 노노~ 업체에서 이런 우주복같은 방한복, 부츠, 모자, 장갑까지 모두 대여해줘요. 다 입으면 꼭 우주인이 된 것만 같아요.

 

 

 

숙소 같은 방 동생과 함께 탄 허스키 썰매. 허스키 썰매는 2인 1조로 탄다.
전지적 썰매시점. 한 명이 서서 썰매를 끌고, 나머지 한 명은 썰매를 탄다.

 

 

개썰매는 어떻게 끌어야 하지?

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허스키들은 무지 똑똑해서 길을 알아서 찾아가요. 우리가 할 일은 허스키들에게 몸을 맡기는 것 뿐. 이따금씩 오르막길이 나올 때 썰매에서 잠깐 내려 허스키들을 도와 같이 달려주기만 하면 돼요. 우리 허스키들은 질주 본능이 아주 대박이에요.

 

썰매를 타며 무심코 하늘은 보는데, 왠걸? 하루종일 떠 있던 구름이 하나둘씩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오늘 어쩌면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30분. 이미 칠흑같은 밤. 다음날 아침 9시가 넘을 때 까지 계속 이런 밤이 유지된다. 밤이 참 길다.

 

 

겨울의 북극권에서는 극야현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하루종일 해를 보지 못하고 밤이 지속되는거지요. 물론 극야현상이라해도 24시간 내내 밤처럼 깜깜한 건 아니고, 오전 10시~오후 2시 정도까지는 먹구름 잔뜩 낀 어두컴컴한 낮 같은 회색빛 느낌이고, 오후 3시부터는 정말로 한밤중처럼 깜깜해져요. 오후 3시부터 깜깜한 밤이라니 생각만 해도 밤이 참 길죠?

 

아무 것도 안하고 힐링하고 싶다면 겨울 북극권만한 곳이 없어요. 오후 3시부터 밤인데, 할 것도 딱히 없거든요 ㅋㅋㅋ 그저 쟁여놓은 음식 먹고 술 한 잔 홀짝이며 오로라를 기다리면 될 뿐!

 

 

직접 찍은 별. 내 생애 가장 많은 별을 본 순간.(이 때는 몽골 가기 전이었음)

 

 

낮 내내 흐렸는데 밤에 구름이 슬슬 걷히길래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숙소 뒤 국립공원으로 향했어요. 와....하늘에 별 실화?? 제 평생 이렇게 많은 별을 한 하늘에서 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별이 충분히 예쁘고 감동스러웠지만, 그토록 바라는 오로라는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는거예요 ㅠㅠㅠ 3일차도 물건너 간 것인가 하며, 별 사진이라도 많이 찍으려고 카메라를 북쪽 하늘로 맞추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못보고 내 카메라만 본 오로라지수 1의 오로라

 

........?!!!!!!

 

사진에 찍힌 이거...... 설마 이거 오로라????

 

맞아요 오로라에요. 근데 내 눈엔 안보이는데 내 카메라만 볼 수 있는 오로라라니.....? 신기하긴 했지만 실제 육안으로는 안보이는 오로라라니 실망....  (오로라 강도를 나타내는 오로라지수가 있는데, 오로라지수가 낮으면 육안으로는 잘 안보여요. 오로라지수가 높아야 육안으로도 잘 보임)

 

반쪽 자리 아쉬운 오로라를 보며 저문 3일차네요.

 

 

숙소 근처의 풍경. 눈은 질릴 때까지 볼 수 있다.

 

 

북극권에 잠복한지 4일차 아침이 밝았어요. 어제 그나마 하늘이 개길래 기대했는데 아침이 되자 다시 잔뜩 흐려진 하늘.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하늘은 흐리기만 했어요. 4일 차는 숙소 근처를 산책하며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마지막 하루가 남았네요. 

 

이제 남은 날은 겨우 하루. 이틀 안에 그토록 원하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

 

분량상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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