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 팁&끄적

[1편] 코로나 끝나면 핀란드 오로라 여행가요(1)

알맹e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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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면 시리즈 1편

-코로나 끝나면 핀란드 오로라 여행 가요!

 

백신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기대감으로 인해 여행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관광청에서 코로나 끝나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를 조사했는데 1위가 유럽이었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보복 해외여행(!) 가실 분들 많으시죠? (저도요! ㅋㅋㅋ)

 

1편에서 소개할 '코로나 끝나면' 추천하는 여행지는 비행시간 포함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전해볼만한 곳. 겨울의 핀란드 오로라 여행입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직접 찍은 오로나와 나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로라 (Northern lights, Aurora)는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죠. 지구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자연현상인 오로라!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한 자연현상을 보러 겨울의 핀란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겨울 핀란드 만의 독특한 문화체험은 덤으로 가져가시구요!

 

 

 

24인치 캐리어와 38L 배낭. 나의 한 달간의 유럽+오로라 여행 버디

 

폰 캡쳐화면

 

 

2016년 1월. 오로라를 보기 위해 군장에 맞먹는 짐을 싸들고 헬싱키로 날아왔어요. 부푼 마음을 안고 드디어 비행기 밖으로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과하게 프레시한(?) 공기가 느껴졌어요. 현재기온 영하 22도.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라 찍혀 있는 내 폰.

 

 

 

영하 27도의 로바니에미역 온도계 실화니?
핀란드는 휘바휘바....아니 자일리톨의 고장이니 자일리톨껌을 사봅니다. 화한 느낌이 더 강했던 핀란드 자일리톨껌

 

 

내가 겨울에 춥디추운 북유럽엘 오다니.. 오로라가 아니었으면 있지 않을 일이어다. 게다가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더 추워져서, 나중에 북극권 마을까지 갔을 때는 실제 온도가 영하 30도인 날씨가 이어졌어요. 체감이 아니라 실제온도가 영하 30도요 ㅎㅎㅎ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인내해야할 부분, 바로 날씨!

 

 

최종 목적지는 북극권 마을 킬로파. 헬싱키에서 북단 마을 킬로파까지는 버스로 16~17시간 가량 걸린다. 비행기+버스 조합으로는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림

 

 

드디어 본격적인 오로라 원정이 시작되었어요.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헬싱키에서 1000km 이상을 북쪽으로 더 가야했어요. 서울-부산이 대략 400km쯤 되니 서울-부산을 왕복한 것보다도 훨씬 긴 거리네요.

 

북극권 마을까지 비행기를 한 번 더 타면 금방 도착하지만 여행의 낭만을 위해 느리게 가는 길을 택했어요. 이왕 핀란드까지 온거, 게다가 겨울이니 산타 할아버지는 한 번 만나줘야겠죠?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까지는 야간기차로는 12시간 30분 정도가 걸림.
산타 할아버지 집무실 앞에서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산타 좋아하는 20대 후반 어른이 나

 

 

뜬금 없이 무슨 산타할아버지냐구요? 핀란드에는 핀란드 정부가 공인한 산타할아버지가 실제로 근무(!)하고 있어요. 그 곳은 바로 북극 경계선에 위치한 도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 산타마을은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테마로 꾸며진 작은 마을이에요. 야간기차를 타고 달려간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 구수한 영어 덕담도 듣고, 산타 우체국에서 편지도 부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어요.

 

 

 

산타마을에서는 장작불에 구워주는 연어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것이 북유럽 감성?!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은 자세히 쓰면 길어져서 다음에 따로 다룰게요. 궁금하신 분은 제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산타마을 포스팅>

핀란드 산타마을 ::(2)손이 참 따뜻했던 산타할아버지

 

핀란드 산타마을 ::(2)손이 참 따뜻했던 산타할아버지

여자혼자 오로라+유럽여행 Day. 8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 가신대~~♪" 산타할아버지는 정말 알고 계실까요? 제가 착한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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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우체국에서 엽서를 부치면 산타마을 소인을 찍어 발송한다. 우표조차 산타돋음
산타마을은 북극권 경계선상에 있다. 이 선 넘어서부터는 북극권이에요. 내가 북극에 왔다니!!

 

 

산타마을에서 반나절을 보낸 후 최종 목적지인 북극권 마을 킬로파로 향합니다. 로바니에미에서 버스로 3시간 30분. 킬로파에 내렸을 때는 이미 깜깜한 밤. 이제부터 이 곳에서 5일을 보내며 오로라를 기다릴거에요.

 

 

 

5일 동안 지냈던 킬로파 숙소
내가 머무는 1월 7일~11일까지 온통 흐림+눈이다 ㅠㅠㅠ난 망한 것인가...

 

그런데 도착한 날 접한 청천벽력같은 일기예보 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 5일 동안 날씨가 계속 흐리거나 눈이 온다는 것 ㅠㅠㅠㅠ

날씨가 맑아야 별이 잘 보이듯 오로라도 구름 거의 없는 맑은 하늘에서 볼 수 있어요. 심지어 날이 아무리 맑아도 하늘에 오로라가 생기지 않는 날도 있으니 오로라를 보려면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말까지 있어요.

 

 

 

 

5일 내내 흐리거나 눈옴이라니 난 망했다 싶었어요. 한국에서 이렇게 고생해서 북극권까지 왔는데 5일 동안 헛탕치고 돌아가야 하다니.. 착찹한 마음으로 북극권 마을에서의 첫날밤을 보내야만 했어요.

 

 

 

숙소 방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 북극권 시골마을 킬로파에 잠복한지 2일차.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해요. 사실 오로라를 보러 온 시골마을에선 낮엔 할게 딱히 없었어요. 가까운 식당도 자동차로 20분 정도 나가야 있기 때문에 왠만한 건 숙소 안에서 해결하는게 편해요.

 

 

스노우 슈즈 신고 하이킹
일반 신발 위에 덧신어 눈위를 편하게 걷게 해주는 스노우 슈즈

 

 

 

할게 없어 숙소에 딸린 렌탈샵에서 스노우슈즈를 빌려 설원을 하이킹하기로 했어요. 겨울에 북극권 마을에 오면 평생 볼 눈을 며칠만에 다 보고 갈 수 있어요. 눈이 정말 무지막지하게 오기 때문에 제대로 안보고 다니다가 길을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눈에 푹 빠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스노우슈즈 한 켤레면 안심.

 

 

 

나의 하이킹 코스. 땅과 하늘이 모두 하얀 진정한 눈의 왕국
보이는 건 눈 뿐. 워낙 하얗다 보니 카메라가 잘 잡아내지를 못한다.
평생 볼 눈 핀란드에서 다 보고 왔음

 

 

저멀리까지 모두 새하얀 설원,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가득해요. 새소리나 동물소리, 자동차 소리, 바람 소리 등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 소음 0%의 설원에서 소리를 만드는 존재는 오직 나뿐이에요. 조용한거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설원을 하이킹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지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킬로파:: 스노우슈잉 하며 핀란드 라플란드의 설경 만끽하기

 

킬로파:: 스노우슈잉 하며 핀란드 라플란드의 설경 만끽하기

여자혼자 오로라 +유럽여행 Day. 9 Finland Kiilopaa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메인빌딩에 있는 장비렌탈샵에서 스노우슈즈(Snowshoes)를 빌려 신고, 숙소 바로 옆 국립공원의 트레킹코스를 따라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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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하이킹 하느라 피로한 몸을 지지러 '뼛 속까지 짜릿한' 핀란드식 사우나를 해보기로 해요. 우리가 아는 '사우나'라는 단어의 어원이 바로 핀란드라는 사실 아셨나요? 핀란드식 오리지널 사우나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사우나와는 조금 달라요.

 

 

 

위 사진은 킬로파 사우나 사진은 아니고 예시사진임. 사우나하면서는 사진을 못찍었어요.

 

정말로 뼛속까지 짜릿해지는 사우나거든요. 나무로 지어진 사우나 안에는 난로에 뜨겁게 달궈진 돌들이 있어요. 이 돌 위에 물을 부으면 돌에서 칙-하고 김이 피어올라요. 이 김이 사우나 안을 덥히면 사우나 안은 어느덧 후끈해지죠. 

 

 

 

 

응? 이건 내가 아는 사우나랑 같은데요? 

 

 

이게 끝이 아니죠잉. 몸을 충분히 덥혔으면 사우나 문을 박차고 나가 바로 앞 얼음호수에 뛰어들어욧!!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영하 10~30도를 오가는 날씨에 얼음호수에 들어가면 가출한 정신머리도 곧장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답니다.

 

 

 

내가 들어간 얼음 호수랑 비슷했던 사진
실제로 입수한 내 사진. 물 가장자리에 하얀건 얼음...^^비명이 자동으로 발사됩니다.

 

목욕탕에서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 하는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ㅋㅋㅋㅋㅋ 정신이 번쩍 들면서 자동으로 샤우팅이 발사됩니다. 목욕탕 냉탕에 들어가면서 '으으으'하면서 들어간다면, 핀란드 얼음호수는 '으아악!' 소리를 내며 들어가게 됩니다.

 

 

 

 

뜨거운 사우나와 얼음호수 입수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몸은 노곤노곤, 잠이 솔솔 오는 상태로 변해요. 그나저나 사우나를 하며 계속 밤하늘을 봤는데 역시나 일기예보는 틀리지 않는군요. 잠복 2일차.... 오로라 보기는 실패입니다. 이제 남은 날은 3일, 과연 3일 안에 저는 원하는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

 

분량상 다음편에 쓸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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