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3-(2) 백패킹 3대 성지, 대관령 선자령 언택트 캠핑

알맹e 202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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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백패킹 - 백패킹 3대 성지 선자령 (7. 27 ~ 7. 28)

-텐트밖 풍경 실화?! 처음 본 운해

-우리뿐인 언택트 캠핑

 

강원도 백패킹 장소

 

이전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포스팅도 보고 오시면 더 잘 이해됩니다요! (아래 링크)

 

 

<이전 포스팅>

 

#3 여름 선자령 백패킹 후기 (1):: 뜻하지 않은 은하수 캠핑

 

 

백패킹의 묘미 중 하나는 텐트문만 열고 나가면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도시 여행 vs 자연 여행 중에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자연을 꼽는 나에게는 이 취미의 장점 중 최고로 꼽고 싶은 점! 게다가 장소에 따라서는 제대로 언택트도 가능한 취미!

 

 

 

 

북두칠성

 

 

 

어제는 뜻하지 않게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은하수를 만났고, 보름달이 떠올라 은하수를 가릴 때까지 의자에 앉아 하염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백패킹의 묘미를 만끽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만난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는....음......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여행 가서도 계획하고 간 장소보다는 우연히 가게된 장소가 더 좋아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 넓은 공간에 우리 뿐이어서 더 좋았다.

 

 

 

 

하지만 그날 텐트 안에서 난 잘 자지 못했다. 귀마개 안 챙겨 간걸 후회했다ㅠㅠ 원래 어디서든 머리만 대면 잘 자는 스타일이라 어디 갈때 귀마개나 안대를 챙겨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근데 선자령에서는 밤의 소리가 나를 잠들기 어렵게 했다. 근처에서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 소리는 디폴트값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마치 누가 내 텐트 주위를 걸어다니는 것 처럼 들판의 풀이 뭔가와 마찰되며 내는 사그락 사그락 소리 때문이었다.

 

 

텐트 안 내 상태

 

 

근데 여기엔 우리 말곤 아무도 없다는게 더 무서웠다 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은 분명 텐트 안에 있는 걸 확인했는데 밖에서 나는 사그락 사그락 풀소리는 뭐란 말이야 ㅋㅋㅋㅋㅋ

 

고라니....? 설마 멧돼지는 아니겠지....? 하며 잠을 설쳤다. 그러다 잠들었는데 바깥 소리에 눈 떴을 때는 새벽 5시 반. 텐트 너머로 느껴지는 햇살에 텐트문을 열었는데

 

 

 

 

 

......? ! ! ! ! ! !

 

 

밤새 이슬에 촉촉하게 젖은 텐트 너머로 보이는 비현실적 풍경ㅠㅠㅠㅠ 미쳤다 정말 ㅠㅠ 

 

 

 

<백패킹 3대 성지 선자령>

 

 

 

눈 앞의 풍경에 잠이 확 달아나서 부시시한 채로 신발을 신고 언덕을 내려와 산책길에 나서본다. 떠오르는 햇빛색으로 붉게 물든 풍력 발전기 뒤로 보이는 구름 바다, 운해

 

평소의 나에게 새벽 5시 반은 쿨쿨 잠든 한 밤중인데, 7월 말 선자령의 새벽 5시 반은 이런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삼십여년을 자는 동안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이 있었다니... 하며 감격에 젖는 도시 촌놈이었다.

 

 

 

 

 

 

이제까지는 누가 산 vs 바다 를 고르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바다를 골라왔는데, 선자령의 새벽을 만난 후부터는 누가 또 같은 질문을 하면 단번에 못 고르고 망설일 것만 같다.

 

굴업도, 비양도, 선자령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백패킹의 3대 성지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선자령. 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밤엔 은하수, 새벽엔 이런 멋진 운해를 보여주는데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선자령이 이렇게 멋진데, 나머지 성지인 굴업도, 비양도도 더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르는지라 일출은 볼 수 없지만 일출 무렵의 풍경이 정말 예쁘므로 선자령 가신다면 꼭 새벽 일출무렵에 일어나 보세요!

 

 

 

 

 

 

 

아직 친구들이 일어나지 않아 혼자 의자에 앉아 갬성샷 찍으며 노는 중 ㅎㅎ 가지고 온 셀카봉 삼각대 정말 잘 썼다. 어제 은하수 찍을 때도 쓰고, 혼자 사진 찍을 때도 매우 잘씀.

 

 

 

 

 

 

 

근데 가까이서 본 텐트 머선 129......?  분명 밤새 비는 1도 안왔는데 마치 비 맞은 것 마냥 이슬에 젖은 텐트 ㅋㅋㅋㅋㅋ 무슨 이슬을 이렇게 비처럼 맞았누...? 게다가 이슬에 젖은 풀 밭을 산책하다보니 운동화도 어느덧 축축해져 있었다. 

 

젖은 텐트 (+1), 젖은 운동화 (+1), 젖은 양말 (+1)을 획득하셨습니다.

 

 

이제부터 귀찮은 말리기 작업 및 정리 작업을 시작할 생각하니 아찔 ㅋㅋㅋㅋ ㅠㅠ

 

 

 

어제 먹고 남은 치킨 & 모닝빵

 

 

 

아몰랑 일단 아침부터 먹자구

 

우리나라 산에서는 화기 사용 금지기에 어제 저녁, 오늘 아침 모두 비화식!

 

 

 

 

 

 

햇볕에 가까스로 텐트를 말리고 패킹 완료! 까만 봉다리에 쓰레기도 모두 담아 배낭에 매달기 완료!

 

해가 산 위로 떠오르고 난 이 이후로는 햇볕이 너무 강해 순식간에 후끈해진다. 아침 8시에도 이미 직사광선 장난 아닌지라 얼른 정리하고 9시 되기 전에 하산을 시작했당

 

여름에 선자령을 간다면 해가 산 위로 떠올라 있는 시간을 피해 오후 5시 이후에 박지에 도착하고, 아침엔 최대한 일찍 철수하는게 좋은 듯!  이렇게 한다면 폭염인 지상과는 매우 다른 선선한 대관령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열대야 없는 세상 좋은 세상 ㅠㅠ

 

 

 

 

 

 

7월 말 폭염 날씨에 왔건만 대관령에 있는 선자령 정상 부근은 시원하다 못해 밤에는 춥기까지 하니 더위에서 해방되서 너무 좋았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뷰는 덤!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없지만 행복했다.

 

 

 

 

 

7월 초에 장봉도로 첫 백패킹을 떠났었는데, 한 달만에 백패킹 로그 3을 달성했다.

 

이제 3회차 백린이 알맹이

 

네 번째 백패킹은 어디로....?

 

*  *  *  *  *

 

대관령 선자령 안녕!

 

다음 편은 선자령 등산코스 & 트레킹 코스 및 여름 선자령 팁으로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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