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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름 선자령 백패킹 후기 (1):: 뜻하지 않은 은하수 캠핑

알맹e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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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백패킹> 7,8월 한여름 선자령 백패킹 후기(7. 27~ 7.28 )

 

뜻하지 않게 만난 은하수, 운해 덕분에 낭만 캠핑

 

 

두 번째 백패킹을 마친지 17일만에 강원도 평창 대관령의 선자령이라는 곳으로 세번째 백패킹을 다녀왔어요. 인스타에 올린 피드로 이미 보신 이웃님도 계시죠?

 

7, 8월 한여름의 백패킹과 캠핑은 사실 현명한 생각이 아니죠 ㅠㅠ 더울 때는 방구석에서 에어컨이나 쐬는게 최고의 피서 아니겠어요? 하지만 백패킹과 첫 연애를 시작한지 오늘(8. 2)로 딱 한 달된 저는 사랑이 한창 불타오를때라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폭염이고 나발이고 세 번째 백패킹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아마 여름 선자령 백패킹이 어떨지 궁금해서 검색해서 오신 분들도 계실텐데 이 포스팅 보시고 어느 정도 갈피를 잡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편의상 후기는 반말로 쓸게요.

 

이번 편은 전체적인 후기고 다음 편엔 선자령 등산코스 등에 대한 정보글을 따로 쓰겠습니다.

 

 

운좋게 은하수와 함께 백패킹. 와중에 텐풍 지렸다

 

 

 

지난 번 호잣캠 멤버 그대로 나 포함 4명이 함께 하게 된 선자령 백패킹. 나랑 인싸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친구들은 여전히 백패킹 장비 없이 대여 혹은 백패킹 장비가 아닌 장비로 백패킹을 이어갔다. 

 

 

<지난 두 번째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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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는 선자령이 아니라 통영 매물도 폐교 캠핑장. 하지만 거긴 정말로 그늘 하나 없는 평지에서 프라이팬 위에서 녹아가는 버터가 될 게 분명해서 지대가 높은 대관령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우리가 떠난 날 역시 연일 재난안전문자로 폭염주의문자가 오던 날. 평지의 온도는 30도 초중반을 웃도는 날씨. 비록 선자령에 오르기 위한 1시간 30분 여의 트레킹에서 땀을 흠뻑 쏟기는 했지만, 도착한 자령 박지는 대낮만 아니면 바람 선선하니 시원했고, 새벽엔 춥기까지 했다.

 

우리가 도착한 오후 5시 50분 무렵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는 서늘해서 저녁엔 반팔 위에 바람막이 또는 경량패딩을 걸쳐 입고,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더 추워져 침낭속에 들어가서 자야 할 정도로 추웠다. 이 정도면 피서 ㅇㅈ?

 

 

어째 짐은 점점 더 늘어간다?

 

 

늘 그렇듯 전날 저녁 짐싸는 것부터 시작되는 백패킹. 사실 짐싸는 것 보단 다녀와서 짐 정리하고 닦고 하는게 핵 귀찮다 ㅠㅠ  첫 백패킹 출똥했을 때와 비교하면 타프와 베개, 에어펌프가 추가되었.... 이제 그만 사자

 

대관령 산위라 추울까봐서 여름이지만 핫팩도 하나 챙겼고 혹시나 해서 일회용 우의도 챙겼다. 그리고 박지에서 여유롭게 책 읽는 독서 갬성을 느껴보기 위해 챙겼던 크레마는 이 사진을 본 원집사의 충고로 최종 패킹에서는 뺐다 ㅋㅋㅋㅋ 근데 빼길 잘함....책 읽을 시간? 그런건 없숴.... 여튼 크레마 빼고 240g 줄음 야호!

 

이번 배낭 토탈 무게는 음식과 물 빼면 11.8kg,  물 2L & 맥주 1캔 & 음식 포함 15.0kg . 물만 2kg인데 한여름이라 혹시나 해서 넉넉히 챙김

 

<도움되는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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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이 모자라서 비너에 대롱대롱 컵 매달고 출똥!! 혹싀나 해서 손풍기도 하나 챙겨봤다. 하지만 등산 중엔 등산스틱 양 손에 드느라 안썼고, 박지 도착 후엔 시원해서 안썼다.

 

 

 

 

하늘이 찢어지게 예뻤던 폭염의 7월 말

 

 

이제 평창까지 3시간만(!) 달리면 된다.

 

선자령은 노지라 샤워실은 물론 화장실 같은 시설이 일체 없기에 점심을 식당에서 든든히 먹고 올라가서 저녁은 간단하게 포장 음식으로 먹기로 했다.

 

 

 

금강 숯불닭갈비 
대관령마을 휴게소

 

 

평창 시내에서 숯불 닭갈비 흡입해주고, 파바에서 빵도 몇개 사고 대관령 마을 휴게소로 고고! 선자령 백패킹을 할 때는 보통 이 곳에 차를 대놓고 백패킹을 시작한다.

 

물론 휴게소니만큼 마지막으로(?) 화장실도 이용할 겸 물, 맥주를 사기 위한 목적도 ㅎㅎ

 

 

 

 

 

 

으아니 근데 조금전까지만 해도 햇볕 쨍쨍이었는데 높은 지대로 올라오니 급 흐려진 하늘. 하지만 우린 이 하늘을 보고 좋아했다 ㅎㅎ 땡볕보단 흐린 날씨가 덜 더워서 산 타기는 좋을 테니 ㅎㅎ

 

달궈진 후라이팬에 급속도로 녹아가는 버터보단, 상온에서 천천히 녹아가는 버터가 더 낫겠지라....?

(물론 비는 안온다는 전제 하에...ㅎㅎㅎ비오면 개망)

 

 

 

 

 

 

대관령 마을 휴게소에 차를 대고 걷는걸 생각했는데 유남생이 국사성황당 코스를 제시했다. 국사성황당에 차를 대고 출발하면 대관령 마을 휴게소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30분 가량이 절약된다.

 

하지만 국사성황당의 단점은 주차공간이 10여 자리 뿐이라는 것. 갔는데 자리 없으면 다시 돌아올 뻔 했는데, 운좋게 딱 두 자리가 남아 있어 간신히 차를 대고 출발!

 

 

 

 

 

국사성황당에서는 주차장 입구 쪽에 있는 등산로로 가면 되는데 우리가 갔을 땐 공사 중이라 빙 돌아 송신소 쪽으로 가야했다 ㅠㅠㅠ 중간 중간 표지판을 봐가며 목장코스 방향으로 무브무브. 초반 아스팔트 길에서는 경사도 좀 있고,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에 죽을 것 같앗는데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힐 to the 링

 

숲길은 완만해서 전혀전혀전혀 힘들지가 않다. 등산이 아니라 트레킹 수준

 

코스에 대한건 별도의 포스팅으로 따로 올릴게여!!!

 

구름 속을 걷는 중

 

 

 

아무리 길이 쉽다한들 여름에 15키로 배낭 매고 1시간 35분 가량을 걷는데 땀이 안날 수가 없다. 그렇다 해도 오후 6시 기준 정상의 날씨는 지상에 비하면 훨씬 선선해서 박지에서는 선풍기가 필요 없다.

 

박지 도착할 때까지만 땀흘리면 도착해서부터는 시원&힐링 ㅎㅎ  물론 샤워는 못하는거 알죠? ㅋㅋㅋ 흘린 땀 식혀가면서 힐링 

 

 

 

 

 

 

오후 5시 50분쯤 드디어 선자령 정상부근 박지 도착! 구름이 좀 아쉽지만 드디어 도착해서 기쁨 ㅎㅎㅎ

 

코스 자체는 하나도 안힘든데 15키로 배낭지고 올라가려니 숨이 차서 힘들다. 올라오자 마자 풀밭에 배낭 버림 ㅋㅋㅋㅋ

 

 

 

 

 

정상석은 찍어줘야지! 풀밭 아무데나 배낭 팽개쳐두고 가볍게 올라오니 살 것 같다. 백두대간이라니 뭔가 감동인걸

 

 

 

 

 

 

백패킹 와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는 거 알죠? 식어 있는 치킨도 일품요리 가능!

 

텐트도 피칭하기 전에 일단 상펴고 저녁부터 먹는다. 유남생이 고향에서 싸온 왕천파닭은 다 식고 눅눅해져 바삭함은 1도 없었지만 세상 가장 맛있는 치킨이었다.

 

마치 첫 백패킹 때 먹은 스팸과 햇반처럼 ㅎㅎ 물론 그 무엇도 그때의 그 충격적인 맛있음(!)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충격적인 맛있음이 담긴 첫 백패킹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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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싸간 참외 ㅎㅎ 얼음물 넣은 디팩에 담아왔더니 아직도 세상 시원. 잘라온 참외를 본 수원인싸가 "알맹이 이제 시집가도 되겠다"고 하셨다. 세상에....'결혼'도 아니고 '시집'이라니....

 

심지어 89세 우리 할머니도 '시집' 대신  '결혼'이라는 단어 쓰심....ㅎㅎㅎㅎ

 

 

 

 

 

치킨엔 뭐다? 맥주다아~

 

얼음물과 함께 싸온 맥주는 마시는 순간 '캬아~'소리가 자동발사된다. 이렇게 보니 마치 몽골 초원같기도 한 대관령 풍경 너무 예쁨

 

 

 

 

 

저녁 먹고나서 슬슬 텐트 피칭하려는데 안개, 아니 구름보소 ㅎㅎㅎ 대곰탕 당첨...

산 정상의 날씨는 너무 시시각각 변한다.

 

구름이 싹 걷혀서 맑다가, 또 한 순간에 구름으로 덮혔다가..

 

 

 

 

 

 

날씨가 넘나 곰탕인데다 해지니 주위 불빛이 아무 것도 없어서 겨우 저녁 8시가 좀 넘은 시각에 다들 각자 텐트로 흩어져버림. 주변에 다른 텐트가 없어서 어둠 속에 돋보이는 내 몽가 텐풍 ㅎㅎㅎ

 

텐풍 하나는 여느 텐트에 뒤지지 않는 내 텐트!

 

 

 

 

 

배낭속에서 찌부된 크로와상 & 천하장사 소시지

 

 

버뜨, 올빼미형인 나에게 8시 30분은 아직 낮인거나 마찬가진데 이대로 잘 순 없지 ㅠㅠ 텐트 안에서 나홀로 벌이는 조촐한 술상.

 

저 약병에 소주담아왔다...^^ 술은 가지고 오고 싶지만 무게는 줄이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지. 그렇게 한 시간쯤 흘렀을까?

 

10시쯤 '아직 안자는 사람은 텐트밖으로 나와보라'는 유남생의 카톡에 텐트 문을 열고 나가보니

 

 

 

 

 

세상에......

 

하늘이 수없이 많은 별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은하수 사진

 

 

 

그 많던 구름들이 싹 걷힌 자리에 별들이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은하수까지...

 

언젠가 은하수를 보고 싶어하던 내게 누군가 말했다. 백패킹을 하면 은하수는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그냥 볼 수 있는거라고.

 

그때는 웃어넘긴 말이었는데 사실이었다. 

 

 

 

 

 

정말로 '그냥' 보게 되었다.

 

텐트 위로 은하수라니 세번째 백패킹 만에 기대치도 않았던 모습을 만났다. 물론 이 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평소보다 은하수가 옅기는 했지만 은하수와 캠핑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다.

 

이때 사랑하는 사람만 옆에 있으면 딱인데 말이다 ㅎㅎ 물론 사랑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지!

 

 

<관련 포스팅>

 

갤럭시폰으로 밤하늘 은하수, 별 사진 찍는 법 / 촬영법 (갤럭시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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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어둠속에 의자 펴고 앉아 한참동안 하늘을 보다 11시즈음 텐트로 돌아왔다. 이런게 백패킹의 묘미인가보다. 세 번째 백패킹 만에 또 하나의 백패킹 묘미를 알고 간다.

 

게다가 추워서 침낭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나를 보며 여기가 폭염 속의 대한민국이 맞는가 싶어 웃었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데.... 분량상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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