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9 남이섬 단풍 백패킹 :: 트레킹 온 아일랜드 후기

알맹e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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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백패킹 (2021년 11월 6일~7일)

춘천 남이섬 단풍 백패킹 :: 트레킹 온 아일랜드 후기

 

-내돈내산 이용후기. 조금 비싸긴 한데 좋다

 

다녀 온지 한 달이나 지나 올리는 백패킹 후기라니...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현재 총 11번의 백패킹을 다녀왔고 오늘 작성하는 건 9번째 백패킹이었던 강원도 춘천 남이섬 백패킹 후기이다.

 

남이섬은 그 전에 두 번 정도 다녀온 적이 있다. 물론 백패킹은 아니고 그냥 여행 삼아ㅎㅎ 두 번의 방문에서 느낀 건 걷기에 참 예쁘고 좋은 곳이지만 주말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작거린다는 점 ㅠㅠ

 

 

아무도 없을 때 이 곳을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만 했는데 올해 남이섬에서 40년 만에 캠핑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추계 캠핑을 예약해 다녀올 수 있었다. 남이섬에서 하루 묵게 되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후의 조용한 남이섬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캠핑장 예약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현재는 동계 시즌 티켓 판매중임. 남이섬 트레킹 온 아일랜드 기본 정보는 아래와 같다. (출처 : 인터파크 티켓)

 

 

보통 캠핑장이 사이트당 이용료를 받는데 여긴 1인당 55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용료만 보면 어후 뭐가 이리 비싸 싶었다. 네 명 정도가 같이 간다치면 22만원인건데 결코 싸지 않은 가격.

 

물론 55000원 안에는 남이섬 입장료&선박 이용료(정가 13000원), 남이섬 어트랙션 이용권(1가지 선택. 종류마다 다른데 대략 10000~15000원 상당)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좋긴 하더라 ㅎㅎ 그럼 본격적인 후기 시작합니데잉

 

 

백패킹 떠날 때마다 늘 찍어보는 배낭 셀카 ㅎㅎ 어째 하면 할 수록 짐이 더 늘어가는 느낌. 이번엔 발포매트랑 은박매트가 추가됨 ㅎㅎㅎ 초겨울에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아보겠다는 강한 의지.

 

이전 포스팅까지만 해도 매우 단호하게 겨울 백패킹 안해안해 징징ㅠㅠ모드였는데, 어느새 '초겨울까진 해봐야지!'에 이르게된 의식의 흐름... 그래도 극동계는 안할거야 ㅋㅋㅋㅋㅋ초겨울까지만 봐준다.

 

 

침낭 압축 전 모습. (좌) 구스800짜리 새 침낭 (우) 구스400짜리 구 침낭

 

3계절 백패커인 알맹이. 구스 400짜리 침낭으로는 초봄, 초겨울까지 커버하기엔 애매해서 구스 800짜리 침낭을 새로 들였다. 오늘이 새 침낭 첫 개시! 펌프아웃도어란 곳에서 만든 침낭인데 최저 기온 4도 정도였던 남이섬에서 별다른 방한 장비 없이 쾌적하게 잘 잤다.

 

 

일행들이랑은 남이섬 주차장에서 보기로 하고 나홀로 운전해 남이섬까지 가는데, 주말 남이섬 교통란은 진심 헬이다 ㅠㅠㅠ 남이섬까지 1.5km 남은 지점에서부터 도무지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결국 1.5km 가는데 한 시간 걸림ㄷㄷ

 

12시까지 보기로 했는데 도착하니 1시 40분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일행들은 3시에 도착함^^ 주말에 남이섬 갈꺼면 대중교통 추천 ㅎㅎ 혹은 새벽같이 가거나...

 

 

캠핑장 이용 며칠 전에 위와 같은 안내 문자를 보내주는데 카카오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다른 사설 주차장에 대면 주차할인 안된다는 말에 쫄려 카카오 주차장 엄청 검색해봤는데 알고보니 남이섬 제1, 2, 3, 4 주차장이 전부다 카카오 주차장인거였음.

 

 

위와 같이 주차장 입구가 카카오스럽기 때문에 이상한 주차장으로 빠졌을거란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제1, 2, 3, 4 주차장 중 제 2 주차장이 남이섬 배타는 입구에선 가장 가깝지만 4주차장만 빼곤 나머지도 걸어갈만한 거리라 괜찮다.

 

캠핑장 이용객의 경우 2일 동안 4000원에 주차가능.

 

 

주차를 했으면 요 우뚝 솟은 짚와이어 매표소에서 미리 예약한 트레킹 온 아일랜드 티켓을 수령하면 된다. 매표소에 들어가면 짚와이어 타려는 사람들이 줄서 있는데 트레킹 온 아일랜드라고 말하니 줄서지 않고 따로 처리해준다.

 

 

예약 내역 확인 및 차량번호를 적고 나니 주는 것들. 겨울이라 센스있게 핫팩도 챙겨줌 ㅎㅎ 

 

 

 

받은 패키지를 여니 텐트에 달아놔야 하는 태그, 안내지도, 귀마개, 액티비티 이용권, 비닐봉지 그리고 뜬금 없게 크록스 지비츠가 하나 들어는데 참고로 나 크록스 없음 ㅎㅎ

 

배 탈 때 이 패키지를 보여주면 별도의 티케팅 없이 배를 탈 수 있다.

 

 

 

그 밖의 안내사항들은 위 사진을 참고하시고 ㅎㅎ 티켓까지 다 받아놨는데도 일행들이 올 기미가 안보여 바로 옆 스벅에 들어가서 빈둥빈둥

 

남이섬 스벅 루프탑

 

근데 남이섬 스벅 생각보다 좋다. 층도 5층인가 6층까지 있고 무려 루프탑이 있는 스벅. 루프탑에선 강 바라보며 사람들 번지점프 하는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ㅋㅋㅋ

 

3시쯤 가까스로 일행들과 만나 드디어 남이섬 입장 ㅎ 

 

 

말이 배지 배타는 시간은 한 5분 되나? ㅋㅋ 길어야 10분 정도면 금방 남이섬에 도착한다. 배는 엄청 자주 있기 때문에 줄이 길어도 금방 금방 탈 수 있다.

 

 

몇 년 만에 밟아본 남이섬은 여전히 사람들로 복작복작했지만 캠핑존 근처로 빠지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ㅎㅎ. 그 많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음

 

< 남이섬 백패킹>

 

마침 단풍 절정시기였던 남이섬은 걷기만 해도 그냥 예쁘고 ㅎㅎ 1, 2, 3캠핑존 중 어디에 텐트를 피칭할까 고민하다 조명을 켜놓는 2존은 너무 밝을 것 같아 3존에 피칭하기로 했는데 조용하고, 개수대와 화장실, 편의점도 가까워서 만족했다.

 

 

완전 가을가을한 남이섬. 사진만으로도 넘나 예쁜 여기가 오늘의 집이다ㅎㅎ 텐트는 캠핑존 1, 2, 3 중 원하는 곳에 치면 되고 오후 3시 이후부터 텐트 피칭 가능.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철수)

 

조금 늦게 들어갔더니 이미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는 캠퍼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캠핑존 크기에 비해 캠퍼를 조금만 받은 건지 텐트 사이 거리는 충분히 확보되는 편!

 

< 남이섬 백패킹>

 

나무 아래 집부터 지어놓고 여유를 즐겨보기로 ㅎㅎ 텐트 치면서도 '아 여기 진짜 예쁘다'를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 캠핑존은 일반 관광객들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한적 그 자체

 

 

겨울 백패킹의 적인 바닥 한기 제거용 은박매트+ 농협 발포매트 + 에어매트 + 새 침낭까지 완벽 세팅 완료하고 나니 뭔가 든든!

 

본격적인 저녁식사 전에 에피타이저를 즐겨보기로 하는데

 

 

일행들 가방에서 무시무시한 것들이 나왔다 ㅎㅎ 무려 양은 주전자 오뎅, 포 떠온 회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귀찮아서 고기만 사들고 갔는데 이 사람들은 캠핑 음식에 진심인 것

 

좀 이따가는 더 어마어마한 것들이 나올 예정 ㅋㅋㅋ 그른데...회와 오뎅에 술이 빠질 수 있나여?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숴! 남이섬 편의점에서 술, 주전부리를 급 공수해왔다. 물, 맥주같은 액체류 무겁게 싸가지 말고 남의섬 편의점 이용하니 편함.

 

 

일행들이 캠핑 음식에 진심이라면 난 지역술에 진심인 편^^ 남이섬 잣 막걸리를 놓칠수 있나. 해도 지기 전부터 신나신나

 

 

 

시에라컵에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오뎅 한 입 하고, 풍경 한 번 보고 또 술 한 잔 하고 하니 음식이 쑥쑥 들어가는 마법. 

 

 

놀먹쉬먹 하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더니 남이섬 막배가 끊길 시간이 되고, 그 많던 사람들이 싹 사라질 무렵 섬에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우리는 여유롭게 본격적인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아몰랑 캠핑엔 고기지 하며 고민도 없이 싸간 내 뽈항정살 ㅎ 뽈항정살 기름에 새송이 버섯 구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여? 자기가 가져온 건 자기가 요리한다는 암묵적인 룰으로 인해 고기 굽는 나. 굽는 족족 사라져가던 고기 ㅎㅎ 메뉴 선정 성공쓰

 

부른 배 두들기며 섬이나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는데 어느덧 옆 캠핑존2에 켜진 조명이 예쁘게 빛나고 있다. 실제로 보면 훨씬 밝아서 저 아래 텐트를 친다면 눈뽕 장난 아닐듯. 그래도 보기엔 예쁨.

 

밤 늦은 시간엔 소등해주긴 하더라

 

준상아 거기 있니...?

 

남이섬 세 번째 방문이지만 숙박하는 건 첨이라 야경은 처음 보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싹 빠져나간 후 여유롭게 돌아보니 너무 좋고 밤의 남이섬도 매력적이다.

 

남이섬 메타세콰이어길에 사람이 이렇게 없을 일인가 ㅎㅎㅎ 백패킹, 캠핑의 여유는 이런거지!

 

 

산책 중 만나는 동물 친구들도 귀욤 포인트. 구스 침낭, 구스 패딩만 쓰다 살아 있는 구스(?)는 오랜만에 봄. 캠핑존 주변엔 공작, 거위, 토끼들이 자유롭게 돌아댕긴다.

 

다음 날 아침 화장실 앞에서 만난 공작님

 

아침에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화장실 문앞을 공작이 떡하니 막고 서있는 뭐 그런 모습 연출 가능하고요 ㅋㅋㅋㅋ

 

 

 

영롱한 텐풍도 놓칠 수 없지! 

 

원없이 산책을 마치고 3차전을 벌이는데, 양은 주전자 오뎅, 회, 항정살은 저리 가라 정도의 메뉴들이 계속 튀어나옴. 아 이 사람들 정말 캠핑 음식에 진심이다.

 

 

 

백패킹에서 에그인헬과 감바스라닠ㅋㅋㅋㅋㅋㅋ

 

힘든 산이 아닌

편한 캠핑장으로 오니

음식 퀄리티가 달라진다.

 

이게 끝인가 했는데

 

 

갑자기 분위기 오징어 게임 ㅋㅋㅋㅋㅋ

 

아무리 이번 캠핑이 

편한 캠핑장이라지만

 

배낭 안에 이 모든 것들을 다 싸다니는 당신들은 도덕책......

 

 

사랑스럽네여

 

 

 

먹다 지쳐 졸릴 때까지 먹은 것 같다. 결국 먼저 잔다고 나와서 눕자마자 딥슬립

 

최저 기온 4도 정도의 날씨였지만 새 침낭 + 핫팩으로 매우 포근한 밤을 보냈다. 새침낭 만족쓰!

 

 

 

이른 아침 공작새님의 우렁찬 울음소리에 놀라듯 깨니(구성품에 왜 귀마개가 있는지 알게 됨ㅎ) 물안개가 맞아주는 아침 ㅎㅎ 어쩜 이리 한 번도 안깨고 잘 잤는지 ㅎㅎㅎ

 

텐트 열고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기부니가 좋아 모닝 커피부터 한 잔 때려본다.

 

배스킨에서 득템한 티타늄컵

 

너무 식상한 표현이지만

그저 좋다.

 

일행 모두가 와 너무 좋다 너무 좋다만 연발했던 것 같다. 겨울에 눈 올 때 또 오자며

 

 

아침이지만 아직 첫 배가 들어오기 전이라

섬이 이리도 한적하다. 

 

여유 있는 남이섬을 원한다면 꼭 섬에서 1박 해보길 추천!

 

 

 

역시나 아침부터 오뎅과 투움바 파스타로 사육당하며 마무리 하는 

남이섬 트레킹 온 아일랜드 캠핑

 

 

 

백패킹 피플이면

한 번쯤 해본다는

날아라 텐트도

 

고수님의 가르침 덕에 드디어 성공

 

 

있던 자리는 아니온듯 깨끗이 정리하고 철수하자

 

쓰레기통, 재활용 쓰레기통, 음쓰통 다 있으니 쓰레기 깔끔하게 처리하기에도 괜찮다.

 

 

 

정리한 배낭 맡겨 놓고 

어트랙션 이용권으로 전기 자전거(30분)까지 알차게 타고 갑니데잉

 

 

 

배에서 내려서 좀 걷긴 하지만 평지라

오캠 장비도 가능할 것 같은데

웨건 끌기엔 좀 빡쎌 것 같고

 

백패커가 오면 더 좋을 듯한 남이섬 캠핑

 

안 와본 백패커라면 한 번쯤은 꼭 와보길 추천한다. 겨울에 눈꽃 캠핑해도 넘 예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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