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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김포 승마산 백패킹 :: 64년만의 한파주의보에 야영...?

알맹e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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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백패킹 기록 (2021. 10. 16 - 10. 17) 

김포 승마산 백패킹

 

64년만의 10월 한파주의보 날 산 속에서 야영이라니...

 

포스팅이 한 번 밀리기 시작하니 밑도 끝도 없이 밀리고 있다 ㅠㅠㅠ 김포 승마산 백패킹 포스팅을 이제서야 올리다니 ㅜㅜ 승마산 이후로 남이섬, 그리고 그저께는 제주도 백패킹까지 다녀온 상태. 

 

눼 얼른 올리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승마산 백패킹은 백패킹을 한 번도 안해본 친구 2명과 함께 했다. 내가  올 7월에 백패킹에 입문한 후로 친구들한테 언제 한 번 백패킹 같이 가자고 몇 번 툭 던졌는데 드디어 친구들이 미끼를 물었다.

 

단, 친구들은 이 취미가 잘 맞을지 아닐지 모르니 장비는 구입하는 대신 대여해서 오겠다 했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빌리려했던 업체를 알려줬고 2인분 장비를 돈주고 대여해온 친구들.

 

내가 백패킹 리딩을 하는 날이 다 오네.....어쨌든 친구들은 나 믿고(?) 따라 오는 거니 초보인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갈 만한 장소(그래야 앞으로도 쭉 같이 다니지 ㅋㅋㅋㅋ) 를 검색해본 결과 덕적도가 난이도 대비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것 같아 그리 정하고 열심히 정보를 모아갔다.

 

풍속이 10m/s 이상일 경우 배가 결항될 수도 있다.

 

으아니 그런데 가기로 한 날 하필이면 이런 배도 안뜰만한 강풍이 예보되었고, 지인들은 나에게 섬은 포기하라 했다. 그래? 그럼 아쉽지만 다른데 알아보지 모 하고 수도권 내륙으로 알아보는데

 

이 때의 뉴스기사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뭐어....? 강풍주의보만으로도 충분한 마당에

10월 중순에 64년 만의 한파? 게다가 영하....?

 

3계절 장비만 보유중인 나에게

이런 날씨는 백패킹을 취소해야할 날씨였다.

 

컴포트 온도 5도인 400짜리 구스 침낭에 모기장같은 올매쉬 이너텐트 밖에 없는데

최저기온이 0도에 강풍주의보......? 취소하고 방구석에서 따뜻하게 있는게 현명했다.

 

나도 그런 것쯤은 알았다.

 

 

다행히 김포는 영하까진 안내려갔고, 1도까지만(?) 내려갔다.

 

근데 문제는 친구들이 돈주고 대여한 장비가

이미 기간이 임박해 환불불가였다는 것....

 

2명이 10만원이나 주고 빌린 장비가 원흉이 될 줄이야... 안가도 10만원을 고스란히 내야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있는대로 최대한 대비를 해서 가보기로 했고,

 

최종 장소는 난이도 쉽다는 김포 승마산으로 낙점되었다.

 

얼떨 결에 하게 된 겨울 야영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 별도로 남겼으니 궁금하시면 참고하시구용 ㅎㅎ

 

<관련 포스팅>

얼떨결에 경험한 첫 동계 백패킹, 겨울 캠핑..?(+텐트)

 

얼떨결에 경험한 첫 동계 백패킹, 겨울 캠핑..?(+텐트)

얼떨결에 경험한 첫 동계 백패킹, 겨울은 자신 없다 (+텐트) 나름 시간 순서에 맞게 포스팅하는지라 원래는 통영 사량도 백패킹 포스팅을 할 차례인데, 어제, 오늘(2021.10.16~10.17)의 첫 동계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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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대여장비는 업체에서 계절과 온도에 맞게 알아서 보내주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었는데 문제는 3계절 장비뿐인 나였다. 0도의 기온에서 백패킹을 해본적이 한 번도 없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컴포트 온도 5도인 구스 함량 400짜리 침낭(cw400)과 올매쉬 텐트(몽가2)에서 0도의 밤을 보내기 위해 핫팩 한웅큼 챙기고, 혹시 몰라 여벌옷으로 히트텍, 수면양말까지 단단히 챙겨갔다.

 

백패킹 첫경험인 친구들에게 닥친 너무나도 가혹한 날씨에 출발 전까지 걱정이 앞섰으나 별 수 있나 뭐ㅜㅜ친구들한테도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단단히 준비해오라고 일렀다.

 

 

드디어 당일. 전날까지만 해도 더워서 반팔입었는데 하루 아침에 겨울 공기 느껴지기 있음....? 직접 겪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날씨ㄷㄷ

 

산에 오르기전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로 출정식(?)을 하고, 마지막 화장실까지 다녀온 후 들머리로 향했다.

 

김포 승마산 백패킹을 갈 때는 네비에 '승마농원'을 찍고 가면 된다. 많은 블로그들에서 승마농원 찍고 가라고만 되어 있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막상 가보니 왜그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승마농원 들어가는 입구 네이버 거리뷰. 흙길 따라 좀 더 들어가면 왼편에 차 4~5대 정도 댈 수 있는 주차자리가 있다.

 

누가 봐도 헷갈릴 일 없게 진입로가 명확하다. 위 사진은 승마농원으로 진입하는 입구의 네이버 거리뷰. 사진 양옆의 표지판을 랜드마크 삼아 기억해 두셈. 위 흙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왼편에 차 4~5대 정도 댈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다. 일단 들어가보면 뭔말인지 아실거다.

 

일찍온 차들이 이미 주차해놓은 공터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안쪽을 보면 위와 같은 건물, 울타리가 보이는데 여기가 승마농원임. 당연히 농원안으로는 들어가면 안되고, 농원을 마주본 상태에서 오른쪽을 보면

 

 

이런 길과 표지판이 있는데 여기가 승마산 올라가는 입구이다. 여기로 올라가면 된다. 여기서부터 15분이면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올라도 15분이면 충분!

 

그래서 김포 승마산은 초보 백패커에게도 많이 추천되는 장소 중 하나.

 

 

초반엔 이런 흙길을 따라 쭉 걷는다. 갈림길이 없기 때문에 고민없이 그냥 길따라 쭉 오르면 됨. 이미 박배낭 메고 산을 몇 번 올라본 나에겐 15분 등산은 그냥 웃음 날 정도인데

 

무거운 박배낭을 난생처음 메본 친구들은 고작 15분이었지만 박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게 편치 않았다고 함. 하지만 여기보다 더 쉬운 산은 없는걸 친구들아.. 여기보다 더 쉬운데 가려면 오캠장 뿐일 정도로 백패커에게는 최하 난이도였던 승마산 15분 컷 등산.

 

 

그렇게 가다보면 이런 계단이 시작되는데, 계단이 보이면 거의 다온거다. 계단이 많아 숨이 좀 차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쉬엄쉬엄 오르면 오를만은 함.

 

 

헥헥대며 오르다보니 드디어 마지막 계단. 위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난간이 전망대다. 15분 만에 전망대 도달이 가능한 산이라니...! 너무 좋당

 

예전엔 전망대 데크에서도 야영을 했었다는데 현재 전망대는 야영을 못하게 곳곳을 막아놓았기 때문에 전망대 앞 헬리포트 위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망대쪽에서 앞을 보니 블로그에서 많이 보던

헬리포트가 보인다.

 

토요일 주말이라 그런지 오후 3시 20분쯤이었는데도 이미 헬리포트 위에 텐트와 쉘터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헬리포트에서 바라본 전망대 모습
쉘터 쳐져 있는 곳은 믿거.....^^ 어마어마한 소음을 필수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음

 

우리도 비교적 일찍 올라온거라 헬리포트 위에도 텐트 두 동 정도 칠 자리는 남아 있었지만, 이날은 강풍이 부는 날이어서 앞이 뻥 뚫린 헬리포트는 별로일 것 같아 헬리포트를 지나 더 들어가 본다.

 

 

헬리포트를 지나 더 들어가니 텐트를 칠 만한 공간들이 더 있고, 여긴 나무들이 있어 바람도 적당히 막아주지 싶어 여기서 잠시 기다리다 텐트를 피칭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선택은 현명했음. 바람 많이 불땐 헬리포트 보단 여기 추천!

 

 

새로 산 배낭은 이렇게 앞으로도 열려서 짐쌀 때 패킹순서 신경 안쓰고 막싸도 되서 세상 편함 ㅎㅎ 완전 만족하는 새 배낭!

 

 

다행히 친구들은 초긍정왕들이라 난생처음 텐트를 치는데서부터 신이 났다 ㅋㅋㅋㅋ 팩 하나 박는 것도 즐거워서 깔깔 ㅋㅋㅋ이왕 이렇게 된거(?) 좋은 추억 만드시라고 텐트 치는 모습 타임랩스도 찍어드리고, 친구들 텐트 치는 걸 도와준 후 뒤늦게 나도 집짓는 중.

 

승마산 흙바닥은 단단해서 팩을 박을 때 망치나 돌이 필요하다. 발로는 잘 안들어감.

 

 

서로 마주보게 텐트 세팅하고

준비해보는 저녁식사

 

 

친구들의 대여템에는 의자가 없어

이 추운 날씨에 강제 좌식 ㅋㅋㅋ

 

친구들은 발포매트가 있어 깔고 앉으니 한기가 좀 차단됐는데, 아직 발포매트 따윈 없던 나에겐 맨바닥의 한기가 엉덩이로 그대로 전해졌다......ㅎ

 

세겹 레이어드

 

아니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더워서 

반팔 입고 다녔다 이말이에요 ㅋㅋㅋㅋ

 

겨울 패딩, 코트 아직 전부 본가에 있는데 하루아침에 겨울되기 있냐고 ㅋㅋㅋ

 

어쩔 수 없이 레이어드로 승부본다

긴팔 맨투맨+경량패딩+바람막이를 삼중으로 걸쳐 입고 배에 핫팩 하나 붙이고 시작하는 초겨울 날씨의 야외식사

 

 

산이라 식사는 모두 비화식으로

동네 식당에서 포장해왔다.

 

오늘의 첫 번째 라인업 모둠회♡

 

 

날이 워낙 춥다보니 포장한지 두 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차가움을 유지중인 회....^^

 

추운날 야외에서 먹는 차가운 회에 차가운 맥주. 맛있긴 한데 뭔가 서럽다. 뜨끈한 국물이 너무 먹고 싶다. 그래도 긍정왕인 친구들은 이 악조건 속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렇지 우린 열악한 몽골에서도 즐겁게 버틴(?) 사이인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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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R 미친...

 

시간이 지날 수록 이웃들이 더 늘어간다. 주말인데다 초보자 난이도 박지여서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올라온다. 이날 설치된 텐트가 총 17동인가 그랬다. 근데 진입장벽이 낮은 곳이어서인지 똥매너들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 ㅠㅠㅠ

 

밤 12시 넘어서까지 술취해서 고성방가하고.......ㅂㄷㅂㄷ 저 MSR 일행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로 차버리고 싶었음. 

 

승마산에서 보이는 강화도와 초지대교

 

이때까진 비매너 캠퍼 없이 잘 지내다 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비매너들을 만났다. 모두가 같이 쓰는 전망대를 지네들이 전세낸 것 처럼 안에 테이블이랑 의자 깔고 단체로 식사하더니 밤엔 추우니까 여러명이 한 텐트 안에 들어가 술 왕창 마시고는 취해서 목소리 커지고 밤 12시 넘어서까지 고성방가를 멈추지 않더라...

 

미친자들아 왜 하필 우리 옆텐트에서 지랄이세요 ㅠㅠㅠ 헬리포트의 시끄러운 쉘터족들 피했더니 바로 옆 텐트가 소음 제조기일줄이야...님들 제발 매너좀. 동호회에서 온 사람들 같던데 진짜 미웠다.

 

 

하지만 저녁 먹을 때까진 옆자리가 미친자들인지 모를 때였고 회로 1차전을 끝낸 우리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노을을 즐기러 전망대로 향한다. 

 

눈 앞에 보이는 강화도와 초지대교

 

날이 흐려 노을은 못볼 줄 알았는데 가까스로 구름이 걷혀 노을이 보인다 야호 ㅎㅎ 점점 타오르는 노을. 알고 보니 이 날은 역대급 노을이 졌던 날이었다. 인스타 피드들이 온통 노을사진으로 도배되었던 이 날의 노을은 아래에 더 이어집니당

 

 

노을색이 진심 미쳤다 ㅠㅠㅠ 풍경화인줄. 추워서 서러웠는데 노을을 보니 추위가 잠시 잊혀지는 기분 ㅎ이런 맛에 백패킹 햐죠잉~ 

 

앞엔 이런 불타는 주황빛 노을

 

전망대

 

전망대 뒤로는 이런 핑크빛 노을. 이런 노을을 한 하늘에서 모두 만나다니. 집에 있었으면 절대 보지 못했을 노을인데 백패킹을 하며 내가 생전 못보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서 다소 고되지만 이 취미를 계속 이어가는 듯!

 

 

친구들은 노을을 보자 마자 "왜 백패킹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요고요고 긍정적인 답변인걸? ㅋㅋㅋㅋ 은근슬쩍 다음 백패킹을 추진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운 날씨가 내심 걱정이었는데 나름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은 놓이더라

 

 

추위 속에 노을 보느라 다같이 코 훌쩍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을 때 텐트로 돌아왔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너무 추워 더이상 야외식사는 못할 것 같아 텐트 안으로 장소를 옮김. 2차 전은 꼬육꼬밥에서 포장해온 꼬막+육회 비빔밥!

 

맛있는거에 맛있는거 조합이라니 말모말모! 맛도 좋고 다 좋은데 이 추운 날 밖에서 차게 식은 음식 먹는 건 좀 많이 서럽다. 바로쿡 안사고 버텼는데 이젠 사야하나 싶기도 하고... 

 

추울 때 백패킹 나갈 땐 따신 음식은 꼭 한 가지 이상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추운데 우리처럼 차가운 것만 먹으면 서러움 ㅠㅠㅠ 

 

 

용변 보려고 나온 김에 야경도 좀 봐주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한참을 수다 떨다 매너타임에 맞춰 각자 텐트로~

 

친구 텐트에서 나와 내 텐트로 가려고 나오는데 텐트 문 열자마자 느껴지는 과하게 프레시한 공기. 안그래도 추운데 해지니 이가 딱딱 떨리게 춥다...ㄷㄷㄷ

 

 

지금부터 자연과의 사투를 시작하지. 친구들 텐트는 솔리드 타입이고 원단도 두툼해서 텐트 안에선 비교적 아늑했는데, 모기장처럼 올매쉬로 된 이너텐트를 자랑하는 내 몽가는 텐트 안에 있어도 찬공기가 슝슝 들어왔다 ㅋㅋㅋㅋㅋ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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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낭 CW400
동계 백패킹에 핫팩은 필수 중 필수
바람슝슝 올매쉬 이너텐트

 

구스 400짜리 침낭(컴포트 온도 5도)으로 0도 버티기

 

1. 잠자기 한 시간쯤 전에 핫팩 두 개를 미리 터뜨려 침낭 안 발부분이랑 중간 부분에 넣어 침낭안을 덥혀둔다.

2. 잠자리 착장

   -상의 : 두꺼운 맨투맨티 + 경량패딩 + 붙이는 핫팩

   -하의 : 치마 기모레깅스

   -등산양말 위에 수면양말을 한겹 덧신는다.

   -이래도 추울 걸 대비해 여벌옷으로 히트텍 상하의 준비. 자다가 추우면 꺼내서 껴입기로 한다.

3. 침낭으로 들어가 얼굴만 내놓고 나머지는 모두 침낭속으로. 지퍼는 끝까지 잘 채운다.

 

새벽 6시 경의 실온도는 0도(산 위라 더 낮음)

자연과의 사투 결론은.....?

다행히 저렇게 세팅하니 침낭 속의 몸은 하나도 춥지 않고 적당했다. 다행히 여벌옷도 꺼내지 않았다. 문제는 얼굴 ㅋㅋㅋㅋ 아무 것도 가려지지 않은채 그대로 노출된 얼굴이 너무 시렸다.

 

손시리듯이 얼굴이 시리다. 미친듯이 시리다. 그래서 침낭 끌어올려 침낭 속으로 얼굴을 파묻고 자면 또 답답하다. 그래서 다시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면 또 시리다. 시려서 다시 침낭속으로 숨으면 또 답답 ㅋㅋㅋㅋㅋ 이런 과정의 무한 반복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얼굴은 누구나 시리기 마련일텐데 영하 20도에 극동계 다니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다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ㅋㅋㅋ 

 

추워서 침낭밖으로 나가는게 두렵...

 

옆 텐트 비매너들은 고성방가 해대지.... 얼굴은 시리지. 잠을 자긴 잤는데 자는 내내 깊게 못자고 램수면 상태였던 것 같다. 새벽에 소변이 너무 마려운데 밖에 나갈 엄두가 안나 참음 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났는데 역시나 침낭만 뒤집어 쓰고 앉아 있는 나. 결심했다. 역시 난 동계는 안되겠어........ㅋㅋㅋㅋ 겨울엔 집에서 쉬는 걸로....^^

 

 

결국 준비해온 아침도 안먹고 아침 일찍 산에서 내려와 일찍 문여는 카페로 난입해 따아 한 잔을 마셔주니 비로소 추위가 가시는 느낌. 추운날 야외 취침한다고 고생한 우리들을 위해 장어로 몸보신까지 시켜준 후 승마산 백패킹은 종료.

 

그래도 친구들이 다시는 안 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선뜻 내년 봄에 같이 굴업도 백패킹 가자며 먼저 제안해줬다 ㅠㅠ 그래 우리 따뜻해지면 또 가요.

 

그리고 난 발포매트와 은박매트, 침낭 하나를 샀다. 물론 동계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건데....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헤헤(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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