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캠핑 알맹

#10-1 제주도 백패킹 위탁 수하물 주의사항, 캠핑 용품 대여, 숙소 정보

알맹e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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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백패킹(2021. 11. 13 (토) ~ 11. 14 (일))

제주 우도 비양도 백패킹 (제주도 백패킹 위탁 수하물 주의사항, 캠핑 용품 대여, 숙소 정보)

 

-비행기 타고 떠나는 백패킹, 주의사항도 미리 알아두자

 

다녀온 지 한 달이 되어서야 남겨보는 제주 비양도 백패킹 후기!

친구가 나에게 백패킹 시작하자고 꼬시며 보냈던 유튜브 영상이 바로 비양도 백패킹 영상이었다. 그런데 가보기는 백패킹 시작한지 4달여만에 가보게 되었다. 물론 그 친구와 다른 친구들도 함께. 

 

비양도 전망대 위에서

 

비양도는 국내 백패킹 3대 성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백패킹 3대 성지란 인천 굴업도, 강원도 선자령, 제주 우도 비양도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 성지의 기준이 뭔진 모르겠는데 3대 성지로 꼽히는 세 곳이 아니더라도 멋진 장소는 충분히 널리고 널렸다. 그래도 원조 성지라 꼽히는 곳을 가보는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부르는지 직접 가서 느껴보고 싶었으니까 ㅎ

 

 

솔직히 제주도는 1박 2일로 가기엔 많이 모자라다. 게다가 토일 1박 2일로 가는건 항공권도 20만원에 육박하곤 한다. 그래서 예전엔 그 가격이면 저가항공 타고 가까운 해외로 나갔었지. 왕복 17만원에 홍콩마카오 갔다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ㅠㅠㅠ그 때가 그립다.

 

이번엔 홍콩마카오가 아니라 제주도를 왕복 17만원에 다녀왔다. 나같은 평일 못쉬는 직장인에게는 어쩔 수 없는 지출이다. 그것도 오로지 백패킹만을 위해서.

 

배낭 메고 공항으로

 

제주도는 여러 번 가봤지만 70L짜리 박배낭을 짊어지고 가는 건 처음이었다. 그 어떤 해외여행을 갈 때도 캐리어만 수하물 처리 해봤지 배낭은 수하물로 부쳐본 적이 없었기에 이걸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컨베이어 벨트와 짐칸에서 여기저기 구르다보면 새카매질 게 뻔한데 이걸 어떻게 보내야하나 고민하다 다이소 김장비닐이라는 꿀템을 발견했고 다이소에서 김장비닐 대 사이즈를 구입하니 70L배낭이 여유없이 딱 맞게 싸진다. 김장비닐에 배낭을 넣고 테이프로 둘둘 붙여 보내면 내 배낭은 무사하겠지 ㅎㅎㅎ  

 

짐 검사 당해서 두 번 포장한 내 백팩....ㅎㅎ

 

혹시라도 뭘 잘못 넣어 짐 검사라도 당하면 그 테이프 다 뜯어야 하는 귀찮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위탁 수하물 금지 품목을 하나하나 정독해가며 걸릴만 한건 다 뺐다.

 

이소가스는 위탁, 기내 둘다 반입 불가라 아예 뺐고, 보조 배터리도 잊지 않고 핸드 캐리했고, 몇 번이나 살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공항에서 짐검사를 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그 이야기는 이따가 다시 써보기로 하고.... 그럼 스따뚜

 

 

토요일을 좀 더 길게 쓰고 싶어 출발은 금요일로! 금요일 오후 조퇴를 하고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그래도 금요일인지라 토요일만큼은 사람이 많지 않겠지 하고 공항에 갔는데 왠걸.....? 금요일 오후 김포공항은 제주도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혹시나 해서 공항엔 1시간 20분쯤 일찍 도착했는데 더 늦게 도착했으면 시간에 엄청 쫓길 뻔 했다.

 

 

국내선 체크인은 요 키오스크에서 하만 되기에 금방 하는데, 문제는 나처럼 부칠 수하물이 있는 사람들이다. 체크인 및 발권은 키오스크에서 했어도 짐을 부치려면 여지없이 카운터에 줄을 서서 처리해야 한다. 짐만 부치는 카운터가 있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짐만 부치는 사람들이어서 꼬박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뒷 줄 아주머니가 내 배낭 운반해주심

 

다행히 줄은 금방 줄어 20분 정도만 줄을 서긴 했는데, 공항이 혼잡해서 보안검색대를 출발 40분 전엔 통과해야 비행기 탑승가능하다고 항공사에서 문자 메시지로 겁을 줘서 마음이 초조했다.

 

공항 가기 전부터 배낭을 비닐에 봉인해서 가면 운반이 불편하니까 최대한 메고 있다가 카운터에 거의 가까워졌을 무렵 배낭을 내려서 비닐에 쌌다. 내가 혼자 몸집만한 배낭을 가지고 있으니 뒤에 서있던 아주머니께서 배낭이 무거워보인다며 본인 카트에 내 배낭을 같이 놓아주시겠다고 했다. 그라시아스! ㅋㅋㅋㅋ

 

 

배낭을 비닐에 넣었으면 이제 테이프로 포장을 해야 하는데

테이프와 가위는 카운터에 가서 짐을 부칠 때 

승무원 언니에게 요청해 빌릴 수 있었다.

 

에어부산은 무료 수하물 15키로였는데 배낭무게 재니 14키로 ㅋㅋㅋㅋ

어쨌든 세이프!

 

이제 게이트 앞에서 나를 기다릴 원집사를 만나러 가려고 출발층으로 올라가는데 불현듯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왠지 느낌이 쎄해 받아보니

 

"제주행 에어부산 탑승하는 알맹이 손님이신가요? 짐 검사가 필요하니 지금 수하물 검사실로 오세요"

 

-짐 검사요......? (뭐지뭐지??) 눼 바로 갈게요

 

결국 그렇게 안 당하기를 바랬던 짐검사를 보란 듯이 당하고야 만 것 ㅋㅋㅋㅋㅋㅋ아놔 가뜩이나 시간도 없어죽겠는데 ㅠㅠㅠㅠㅠ 당장 수하물 검사실로 달려갔다. 이제껏 해외갈 때도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던 수하물 검사를 제주도 가는 국내선에서 당하다니....

 

 

뺄 거 다 뺐다 생각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가 된걸까? 하니

 

1. 발열체 의심 물질

2. 배낭 구석에 박혀 있던 라이터

 

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배낭을 살피고 살폈는데 언젠가 넣어두고 깜빡한 몇 달 묵은 라이터가 배낭 구석에서 튀어 나왔다. 근데 발열체 의심 물질은 대체 뭔고 하니 배낭에 넣은 핫팩이 바로쿡에 쓰는 발열체(위탁 수하물 금지품목)와 엑스레이상에선 비슷해보여 보이는 족족 검사를 한다고 했다.

 

이건 핫팩인 걸 확인하더니 그냥 통과되었다. 인터넷 그 어디에도 핫팩이 바로쿡 발열체로 의심받아 검사 당했다는 말은 못봤는데, 예 그렇다고 합니다. 어쨌든 핫팩은 위탁 수하물 가능한데 재수 없으면 나처럼 검사를 당할 수 있다. 근데 또 다른 친구는 배낭에 핫팩 넣고도 무사 통과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복불복인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덕분에 테이프로 싼 배낭을 다시 풀게 되었다 ㅠㅠㅠㅠ흑흑 

그래도 다시 배낭을 포장하려고 낑낑대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보안검색하시는 분이 테이프랑 가위를 가지고 오셔서 배낭 다시 싸는걸 도와주심. 친절친절

 

 

아무튼 제주도 가는 백패커들은 아래를 꼭 미리 점검하세요. 친절하게 정리해드립니다.

 

**라이터 : 위탁 수하물 금지, 일반 일회용 라이터의 경우 기내 반입은 가능

**바로쿡 발열체 : 위탁, 기내 반입 둘다 불가능

**보조배터리, 리튬배터리 들어가는 랜턴 등 : 위탁 수하물 금지, 기내 반입은 가능

**핫팩 : 위탁 수하물 가능하나 바로쿡 발열체로 오해받아 짐검사 당할 수도 있음. 맘 편하게 핸드캐리 하는 것도?

**이소가스 : 위탁, 기내 반입 둘다 불가. 제주도 가서 사셈.

 

-배낭 부칠 때는 다이소 김장 비닐 대 사이즈(70L정도까지 가능) 추천. 테이프와 가위는 항공사 카운터에서 빌릴 수 있음.

 

 

결국 짐 검사까지 받고 출발시간 40분 전에 똥줄타며 가까스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니 온 몸에 땀이 쭉 흐른다. 그래도 창 밖의 비행기를 보니 모처럼 여행가는 기분도 느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원집사랑도 무사상봉하고 비행기도 무사히 탑승. 에어부산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타야했다.

 

 

빈 자리 1도 없이 만석이던 제주행 에어부산. 근데 17시 45분 출발해야할 비행기가 6시가 넘어도 출발할 생각을 안한다. 알고보니 늦게 오는 사람들을 계속 태워주느라 그런 것. 아니 늦을까봐 땀 내며 일찍온 사람들도 있는데 늦은 사람들 몽땅 태우려고 시간 맞춰 온 사람들을 한참 기다리게 하는게 맞는건지 ㅠㅠㅠㅠ

 

아무튼 제주도 도착하기도 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18시 55분에 제주도 도착예정이었던 비행기는 결국 19시 15분이 되어서야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제주도에서 뭘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피곤한 느낌 ㅋㅋ

 

망가진 곳 없이 잘 나온 내 배낭

 

렌터카샵에서 다른 친구들도 무사히 다 만나

백패킹 장비 대여샵으로 고고

 

나랑 친구 둘은 장비가 다 있지만 나머지 두 친구는 장비 없는 일일 체험 백패커들이라 제주도 현지에서 장비를 대여하기로 했다.

 

 

제주 잡화점이라는 곳이었는데

인당 65000원에 1박 백패킹 장비를 대여해준다.

 

근데 대여해주는 장비가 무려 힐레 베르그 텐트, 헬리녹스 체어, 고가 리액터 등 고가형 템들이다. 대여용으로는 저렴한 거 빌려주는데가 많은데 

 

특히 힐레베르그라니 ㅋㅋㅋㅋ난 가져보지도 못한 텐트가 아닌가...암튼 기본 장비 외에도 필요한거 말씀 드리면 랜턴 스탠드 같은 것까지 다 빌려주셔서 좋았고 장비 상태도 좋은 편이라 만족했다.

 

 

배낭, 침낭, 매트, 랜턴, 텐트, 각종 조리도구(리액터 또는 스토브, 제로그램 라면팬 또는 코펠, 수저, 칼 등등) 등등 장비 하나 없이 가도 필요한 모든 것이 대여됨. 백패킹 하는 장소를 말씀드리면 장소에 맞는 아이템으로 맞춰주신다. 우린 차로 비양도 들어간다 했더니 배낭대신 큰 상자에 짐을 담아주셨다. 상자는 테이블 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 편했음.

 

뿐만 아니라 근처 맛집 정보나 장소별 백패킹 팁들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심.

 

 

장비까지 빌리고 나니 시간이 늦어 왠만한 맛집들은 다 문닫아서 가지도 못하고

제주잡화점 바로 아래 있던 식당 일품 흑돈에서 오겹살 먹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한라산 소주도 오리지널, 순한 맛 골고루 위에 적셔주고, 고기와 나오는 멜젓을 보니 비로소 제주도에 온 것 같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후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내일 성산항에서 배타고 우도 들어가야 하니 숙소는 성산 가까운 곳으로. 플레이스캠프 제주는 방 인테리어가 다소 감옥같은 느낌은 있지만 1인당 18000원 꼴에 네 명이 룸 2개를 빌려 잠만 자고 가기에 딱 좋았다. 방은 딱 잠만 자기에 적합하게 꾸며져 있고 숙소가 마치 미국 작은 마을처럼 분위기 좋게 꾸며져 있다.

 

숙소 내부에 유명한 도렐 카페도 있고 펍(스피닝 울프)도 있어서 뭐든 한 잔 하기에도 굿굿. 

 

플레이스캠프 제주 풍경
플레이스캠프 제주 펍(스피닝 울프)

 

우리도 짐을 풀고 나와

숙소 안 펍에서 한 잔씩 더 하며 불금 마무리 들어간다.

 

 

우리가 갔을 때는 펍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

샷 칵테일 한 잔씩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어 

공짜 칵테일 한 잔씩 하러 갔다.

 

 

물론 공짜 칵테일만 마셔서는 성이 안차니

추가 주문도 했지롱 ㅎ

 

내일부턴 본격적인 제주 비양도 백패킹이 시작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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