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북촌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
영국느낌 물씬 나는 핫한 베이글 카페
내돈내산
요즘 서울 안국역 근처나 북촌 인근을 검색하다보면 늘 SNS피드, 검색창을 도배하다시피하는 곳이 한 곳 있어요. 바로 오늘 소개할 런던 베이글 뮤지엄. 작년 가을쯤 오픈한 것 같은데 아직도 그 인기가 식지를 않아 새벽부터 나와 오픈런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곳으로 알고 있어요.
뭐 때문에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궁금하긴 한데 성격상 사람많은 곳은 질색이라 가볼 엄두는 못내고 있었는데 근처에 일이 있어 간김에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 싶어 가보게 되었어요.
기본정보
안국역, 북촌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
<영업시간>
매일 8:00-18:00
주차불가
이 동네가 다 그렇듯 주차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처에 알아서 대고 가셔야 해요. 안국역에서 도보 5분이니 대중교통으로 가시는걸 추천하지만 차 가지고 가신다면 근처 현대빌딩 주차장에 유료 주차하시는게 최선일 것 같네요. 조금 더 많이 걸어도 된다면 정독도서관에 유료주차하셔도 되구요.
이 날은 뚜벅이모드라 버스타고 내려 길을 따라 쭉 걸어올라갔는데 이 곳만 유독 사람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찾기는 쉬워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 근처 사람들 다 여기 모여있는듯한 인파에 한 번 놀라고 ㅎㅎ
연차데이여서 모처럼 평일에 나온거라 내심 기대하고 갔는데 평일에도 이런 웨이팅이라니 주말엔 대체 어떤 지경일까 싶더라구요. 꿋꿋이 기다렸다 먹고 갈까, 그냥 포장해갈까 고민됐어요.
런던 거리 어딘가에 있을법한 외관모습만 봐도 왜 인기 있는지는 감이 오더라구요. 마치 해리포터 스튜디오 세트장 한 켠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구요.
위 사진에 보이는 가게 입구에 웨이팅 단말기가 있는데 포장, 매장식사 손님으로 분류해서 웨이팅 등록이 가능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먹고갈 자신은 없어서 내부는 구경만 해보고 포장해가야겠다 결론 내렸어요.
마침 런던 베이글 뮤지엄 바로 길건너에는 잠봉뵈르 맛집으로 유명한 소금집델리 안국이 있어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포장만 하고 식사는 소금집델리에서 하기로! ㅎㅎ 소금집델리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 하시구요.
<북촌, 안국 관련 포스팅>
웨이팅 키오스크로 포장대기를 누르고 있으니 직원분이 오시더니 포장은 대기 없이 바로 입장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들어가볼 수 있었어요. 들어서자마자 영국의 한 시골 빵집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왜 핫한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영국느낌 물씬에 해리포터 느낌도 한스푼 끼얹은 분위기. 하긴 해리포터도 영국에서 왔으니까뭐 ㅎ 저 주방 뒤쪽 벽에서 도비가 고개를 빼꼼 내밀 것만 같은 풍경. 사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맛있는 아기자기하게 디피된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 레이어드 사장님이 만든 새로운 베이커리 카페에요.
< 북촌, 안국역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 >
카페 레이어드 사장이라고 하니 납득이 가는 인테리어와 분위기. 지난번 말똥도넛 때도 느꼈지만 카페가 잘되려면 사장이 센스와 감각을 타고 나야 한다는 것. 카페 레이어드도 안국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듯이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잘 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네요.
<관련 포스팅>
예쁜 가게 안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뒤로는 끊임 없이 손님들이 밀려오고 있어 집게들고 얼른 베이글을 골라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허겁지겁 쟁반과 집게를 들고 디피된 베이글들을 둘러봐요. 어떤 베이글을 고를까 둘러보다보니 런던 버로우 마켓 갔을 때 빵들을 이렇게 나무 상자 위에 쌓아두고 팔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관련 포스팅>
혼자유럽여행/런던:: 영국 재래시장, 먹거리 천국 버로우마켓(1)(버러마켓, 보로마켓)/추천
플레인 베이글부터 할라피뇨 치즈 베이글, 다크 초콜릿 베이글, 크랜베리 베이글, 바질 페스토 베이글, 시나몬 피칸 베이글, 블루베이 베이글, 스피나치 치즈 베이글, 오트 베이글, 치아시드 베이글, 깨 베이글, 프레첼 버터 솔트 베이글, 무화과 베이글, 치즈 포테이토 베이글 등 종류가 너무 다양해 고르기가 힘들었는데
뭐든 기본 맛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플레인 하나랑 맛있어 보였던 프레첼 버터 솔트 베이글을 집어 들었어요. 어쩜 디피도 이렇게 먹음직 스럽게 잘 해놨는지! 뭐 고를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는 프레첼 버터 솔트로 골라보세요. 베스트 메뉴라고 함!
가격은 조금씩 다른데 베이글 하나당 3800~5500원으로 베이글 치고는 비싼 가격이에요. 베이글 2개 사면 거의 만원 언저리
< 북촌, 안국역 카페 런던 베이글 뮤지엄 >
일반적인 베이글 말고 베이글 샌드위치도 있어요. 크림치즈가 샌드된 브릭레인, 잠봉햄과 버터가 샌드된 잠봉버터 샌드위치, 커다란 새우 튀김패티가 들어간 새우 점보 샌드위치 등이 있는데 먹음직스러워보여 하나 먹어보고 싶었지만 소금집델리에서 잠봉뵈르를 먹기로 했던지라 베이글 2개만 담았어요 ㅠㅠ
베이글이랑 찰떡인 크림치즈도 이렇게 여러가지 팔고 있어요. 근데 쪼그만 일회용기에 들었는데 가격이 제법 사악해서 보기만 하고 구입하진 않음...ㅎㅎ 그냥 집에 있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발라먹어야지....^^
계산한 베이글은 포장이라고 하니 진동벨을 주고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며 내부를 좀 더 둘러봤어요.
자체 제작한 에코백도 팔고 있는데 영국느낌 물씬. 그리고 영국 느낌 내는덴 영국 왕족만한게 없는데 가게 곳곳엔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어요. 찰스 왕사제가 파밀라와 재혼한지가 한참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영국의 상징인 다이애나비.
가게 안에는 앉아 먹을 자리가 제법 있긴 한데 자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 많이 찍지는 못했어요. 가게의 모든 부분들이 전부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었어요. 비록 포장해가느라 잠시만 머물렀지만 한 2023년쯤 되서(ㅋㅋㅋㅋ) 사람이 줄어 들면 가서도 먹어보고 싶네요.
포장도 너무 예쁘게 해줘서 뜯기가 쪼꼼 아쉬웠지만 그래도 먹을건 먹어봐야죠? 포장해온 플레인 베이글과 프레첼 버터 솔트 베이글
프레첼 버터 솔트 베이글을 먼저 먹어봤는데 이름답게 짭짤한 소금맛과 베이글 사이에 샌드된 버터맛이 가득한 부드러운 베이글이었어요. 플레인은 아무 것도 가미되지 않은 기본 맛이라 그냥 먹으면 담백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느껴져요. 확실히 마트에서 벌크로 파는 베이글에 비하면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게 뜯기는 식감이 좋았어요.
베이글 하면 퍽퍽하고 질기다는 느낌이 있어 평소에 잘 안먹는 편인데 런던 베이글 뮤지엄 베이글은 그렇지 않아서 먹을 만 하더라구요. 하지만 한 시간 반 웨이팅 해가면서 먹고 갈 맛은 아니고.....ㅎㅎㅎㅎ 포장해온다면 괜찮을 거 같네요.
아무 것도 안바르고 그대로 먹기에는 프레첼 버터 솔트 베이글이 좋았고, 크림치즈를 곁들여 드시고 싶으면 플레인 추천해요. 여기 가서 먹으려고 주말에 새벽부터 오픈런 한다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그럴 기운까진 없고 사람 좀 빠지면 한 2024년 쯤.....? ㅋㅋㅋㅋㅋㅋ다시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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